* 주의 : 본 게시글에는 '죄를 짓기 전에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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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죄를 짓기 전에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03:55 P,
kpc . 유진
pc. 변지은
w. 비뇽
*
0. 파도가 부릅니다.
철컥 - 철컥 -
/desc 우린 동이 떠오르기 전 새벽 기차를 타고 바다를 향했습니다. /desc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 빈 좌석이 대부분입니다. /desc 여름 방학을 맞아 유진이가 같이 놀러오자고 했죠.
우린 동이 떠오르기 전 새벽 기차를 타고 바다를 향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 빈 좌석이 대부분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유진이가 같이 놀러오자고 했죠.
둘이 머리를 맞대고 꼬박 잠이 듭니다.
깨어나고 보면 차장 밖으로 푸른 물결들이 일렁입니다.
그 위로 주황 빛가루가 뿌려지듯 해가 뜬게 보이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멈추어 섭니다.
둔덕으로 올라가고 보니 바닷가가 내려다 보입니다.
바로 옆의 해안 절벽에는 비둘기들이 끼룩끼룩 웁니다.
한적하니 사람이 많지 않아 산책하러 오기 좋은 바닷가입니다.
변지은:유진아 저기봐.(저 바다쪽에 있는 갈매기들을 가리킨다.) 갈매기 너 닮았다.
유진:지은아 여기 널 위해 준비했어. (가방안을 뒤적이다가 ?되어 본다.)
갈매기가?
변지은:음... 머리가 까맣고 동글동글해서?(입을 가린채로 키득키득 웃는다.) ?? 또 이상한건 아니지?
유진:(날아 다니는 갈매기를 물끄러미 보더니.) 흰 갈매기가 더 많은걸?
또 이상한거? 내가 이상한거 준적 있어? (시무룩)
변지은:...그건 그렇지. 근데 저 갈매기는 까맣잖아.(가운데에 있는 갈매기 하나를 가리킨다.) 이상한거? 음.... 아니 없었지. (그제야 몸을 돌려 네 쪽을 바라본다.) 뭔데?
유진:근데 다른 갈매기는 하얗잖아. (다른 갈매기를 손짓으로 가리키다가 가방을 뒤적인다. 주먹을 쥐고서 네 손에 얹어준다.) 이거.
흰검 우주복 키링입니다.
유진:어제 지은이 너랑 바다를가서 우주복 주는 꿈꿨어.
오늘도 바다로 놀러왔잖아 그래서 보이길래 사버렸어. (볼가를 긁적이다가 둔덕 아래 해변가로 내려간다.) 귀엽지 않나?
변지은:그럼 저건 나인가봐. 네 옆에 있는 것도 똑같네. (근처로 다가가 키링을 손에 한번 쥐어본다.) ... 특이한 꿈을 꿨네. 이거 입고 우주로 갔어?
(대체 언제 산거지, 옆에 항상 같이 있었는데. 한참 눈을 굴리며 생각을 반복하다 키링을 소중히 제 가방에 달아본다.) 짠.
유진:음, 그건 잘 기억이 안나. 꿈이라서 그런가? 이런곳에서 넘어질뻔 했던것 같은데. (발밑을 조심히 보며 내려가다 달려있는 키링을 손으로 톡 건들였다.)
마음에 들어? 그냥 사본건데.
날씨도 좋으니 바다에 발을 담그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변지은:(네 말에 조심조심, 한발씩 딛어 밑으로 따라 내려간다. 미끄러운 탓에 잠깐 넘어질 뻔 몸을 휘청이다 머쓱하게 웃는다.) 그렇네, 확실히 넘어질 법 하겠다. 음, 예쁘잖아 우주복이나 우주 같은건... 네가 준거기도 하고. (유진이 신발을 보자! 샌들인가?)
유진:(샌들로 자박자박 모래사장을 밟는다. 발 밑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보다가 네 손을 잡고 바다 쪽으로 끈다.)
나도 지은이가 주는건 좋은걸. 그런 느낌일까.
변지은:(내가 먼저 같이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입술을 비죽이며 저도 천천히 바다 쪽으로 발을 담근다.) 응, 그런 느낌... 우주복이 아니고 다른걸 줬어도 난 좋았을거야. 네가 준 건 다 모으고 있는걸.
..! 차갑다.(손을 바다에 담그고 유진이 쪽으로 물을 뿌려본다)
유진:지은아 입술도 삐죽해졌어. (그 모습에 반대로 환히 웃음 짓다가 물에 맞고나서 바닷 물을 네게로 튀겼다.) 이 바닷물도 차가운걸?
다 모으고 있으면 저번에 준 영수증도? (좀 놀라서 눈 땡글)
변지은:어쭈.(튀긴 물에 살짝 눈을 찌푸렸다가 다시 손가랑을 튕겨 물을 뿌려본다.) 이러다 젖겠다.
그건... ...그것도 모아야할까?(진지하게 고민중)
그랬다간 근데 서랍이 꽉 차버릴거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물 묻은 손을 네 양 볼에 대본다)
유진:바닷가에 놀러왔는데 젖으면 뭐 어때. (좀 더깊은 쪽으로 가본다.) ? 아니 영수증은 이벤트 할때 아니면 안모아도돼.
그럼 서랍을 더 사야하나? 가 아니라 지은아. 내 볼에 뭐 묻었어? (얌전히 눈을 끔뻑이고 있다가 따라서 네 양볼을 손으로 잡는다.)
변지은:젖어도 괜찮아? 그럼 물 더 뿌릴수도 있는데 난. (흠, 여분의 옷이 있기야 한데.. 잠시 고민하는 눈치로 모래밭에 둔 짐가방들을 바라본다.)
우리 방에 이제 가구 둘 자리 없잖아.(아하하, 작게 웃은 뒤에 얼굴을 기울여 이마에 한번 제 이마를 부딪히고 떨어진다.)
유진:더 많이 뿌릴거야? 얼마나? (조금 걱정되는지 어... 하고 고민하다가 말했다. 따라서 짐가방을 보다가 다시 널 올려 보았다.) 모처럼 놀러 왔잖아.
음, 그럼 다른 집으로 이사갈까? (떨어지는 얼굴을 따라 보다 발등을 올려 이마를 톡 부딪히고 시원한 바다 안쪽으로 이끌어 간다.)
바닷물이 시원하게 닿아옵니다.
허벅지 쯤을 적시고 있지만 여분의 옷이 있잖아요.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언제 이렇게 까지 왔던가.
다시 짐가방을둔 해변가로 돌아가려는데,
퐁당~
유진이가 넘어집니다.
유진:어?
변지은:엇, 조심..(급하게 넘어지는 유진이를 붙잡아봅니다.) 유진아?
지은이가 유진이를 잡으려고 뻗는 순간 무언가 단단히 다리를 잡습니다.
끌려가듯 깊은 곳으로 가지며 결국에는 파도에 휩쓸립니다.
그리고
푸른 물결이 덮어지는 위로 보이는 유진이는
거부하는듯 뒤로 물리며 평온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1. 첫번째 장막
눈을 뜬 장소는 성당의 입구로 보입니다.
위로는 천장이 매우 높아 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이하게 아득한 높이입니다.
샹들리에의 불빛이 있는지 앞을 확인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옆으로는 기둥이 일정한 간격으로 있으며 그 사이의 벽은 전부 스테인드 글라스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벽의 기둥에는 양초가 촛대에 매달려 있어 은은히 방을 비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야를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바로 앞에는 1인용 나무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앞이 붉은 장막으로 막혀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바다에 빠지기 전과 같은 옷이며 물에 젖은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진이는 하얀 성가대 복을 입고 지은이의 근처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있습니다.
유진이의 목에는 하얗고 폭이 넓은 리본이 둘러져 있고 목 뒤로 크게 리본을 만들며 허리까지 나풀거리는 끈이 내려옵니다.
변지은:...뭐야, 또 무슨... 이상한데 끌려온거야? 무슨 일이..(파리한 안색으로 주변을 급하게 둘러본다.) ...유진아?
복장 탓일까요. 얼굴 표정은 고요하고 순결한 인상을 줍니다.
유진:귀빈, 일어났습니까.
알고 있는 목소리가 분명 맞는데
어쩐지 낯선 말투입니다.
변지은:귀빈...? 유진아, 여긴 어디야? (정말 드물게 유진이가 장난을 치는 날인걸까? 당황스러운 얼굴로 일어나 제 옷을 털어낸다.)
유진:이곳은 죄를 씻어내는 곳입니다. (당황스러운걸 알았는지 걱정스레 네 손을 잡았다.) 귀인 너무 걱정 말아요.
변지은:...왜 성당같은 데를...(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또 이상한 일에 휘말린건 아닐까? 얼굴을 굳힌다.)
(유진의 얼굴로 손 하나를 뻗고 잠시 매만져본다. 혹시 유진의 얼굴을 한 다른 무언가는 아닐까. 네 이름을 나직히 한번 부른다.) 유진아.
유진:네, 귀인. (손길을 받으며 네가 알던 그 웃음을 지어 보이다가 부끄러운지 볼이 발그레해진다.)
(그러고 조심스럽게 네 손끝을 잡아쥔다.)
변지은:귀인.. 왜 귀인이라고 하는거야? 지은이라고 불러주면 되잖아. ....그렇게 앉아있지 마.(손끝을 잡으면 말없이 네 손을 잡아 천천히 일으켜준다.)
유진:신의 안배를 따라 융단 끝으로 가요.
귀인이니까 귀인이라고 부르는걸요. (아무런 의문없이 네가 이끄는대로 일어난다.)
변지은:신? 신이라니. (평소라면 네가 할 법한 말이 전혀 아닐텐데. 잠시 인상쓰고선 네 손을 더 꽉 말아쥔다.) 그래도 난 귀인 말고 지은이라고 불러주는게 좋아. 그래줄 수 있어?
유진:귀인을요? (머뭇 거리다가 고개를 느리게 저어보인다.) 전 죄를 지은 자입니다. 귀인을 그렇게 부를 순 없습니다.
(언듯 단호한듯한 얼굴이었다.)
변지은:아냐, 죄를 짓다니. 무슨 죄를 지어? (너를 달래듯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손을 쥐고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그래도... 내가 그냥 지은이라고 불리고 싶어서 그래. 내 부탁인걸( 말재주로 회유해보자.)
기준치: | 49/24/9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유진:전 죄인이에요. 귀인을 똑같은 죄인으로 취급할 수 없어요. (양손을 모은채로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유진이는 지은이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나봅니다.
변지은:(어쩐지 갑자기 어리둥절한 상황에 처해 잘 말하지 못한 탓일까요 아님 주변에 정신이 팔린 탓일까요. 유진의 말에 끙 앓는소리만 냅니다.) 그럼 무슨 죄를 지었는지 물어보는 것도?
유진:(다시 눈을 뜨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죄인의 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귀인은 귀인의 일에 충실하면 되는걸요.
상냥한 귀인. (너를 이끌듯 손을 잡아 의자 위로 이끌었다.)
그러고 보면 붉은 융단의 가운데에는 의자가 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 입니다.
한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평범한 디자인의 의자입니다. 하지만 세공이나 마감이 꽤나 섬세하게 이루어져 있어 고급스런 느낌입니다.
나무 의자에는 엽서 크기의 카드 한 장과 안대가 올려져 있습니다.
변지은:나는 내 일이 뭔지도 모르는걸...(일단 네게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네가 이끄는 대로 의자 앞까지 걸음을 옮긴다.) 이건 왜 올려둔거야?
유진:귀인은 스스로 알게 될거에요. 이 모든건 신의 안배겠죠. (가만히 옆에 서서 네가 무언가 하길 정갈히 기다린다.)
변지은:....(유진의 주변을 한번 빙글 돌아보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의자 위에 있는 카드를 슬쩍 바라본다.) 나는 무교인걸, 너도 알잖아.
카드에는 이렇게 써져있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네 종의 대속을 위해 기꺼이 따르라.]
변지은:...(대속이라는 문구에 슬쩍 성가대 옷을 입고 있는 유진을 곁눈질로 바라본다. 뒤집어보면 아무것도 없으려나?)
이 안대는 뭐야? 이 문구는 뭐고....(전혀 모르겠다는 눈으로 안대를 두 손가락으로만 들어올려본다.)
[의심하며 나아가라. 네 연인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담대하라.]
안대를 들어올려 보니 카드가 또 툭 떨어집니다.
[귀빈의 눈을 감기고 (창46:4), 귀빈과 입맞춤합니다(창50:1).]
유진:신을 믿지 않아도 신은 실존하는걸요. 신의 뜻을 따라주세요.
우린 앞으로 나아가야해요. (다정히 말하며 손에 들고 있는 안대를 대신 쥐어 올렸다.)
귀빈, 제가 도와드릴까요.
안대는 매끄러운 재질이며 귀에 끼는 방식이 아니라 붕대처럼 머리를 둘러 묶어야 하는 방식입니다.
변지은:뭐라는 지 모르겠어. 전부 혼란스럽기만 해. 카드의 의미는 더 모르곘고.. (신, 어렸을때부터 지독히 들어왔던 것들인데 이렇게까지 밖에 나와있는 와중에도 저를 따라오다니.한숨을 푹 내쉬고 안대를 같이 마주 잡는다.) 뭘 해야해?
유진:괜찮아요, 귀인. 제가 함께 하잖아요. (손을 겹쳐쥐다가 안대를네게 씌워주려는듯 천을 들어 네 눈가에 대어주었다.) 죄를 씻어내는 의식을 하면 돼요. 귀인.
붉은 융단 끝으로 가면 모든 죄는 씻겨나갈거에요. 신이 주신 축복이니까요.
변지은:...난 신이 싫어, 유진아. ..... 그래도, 이 모든 게 저기까지 간다면 끝나는걸까? ...그게 잘못된 방법일까봐 나는 두려워.(네가 눈에 안대를 대면 얼른 둘러주라는 듯 가만히 손을 내려 눈을 감는다.)
유진:(너의 말에 망설이듯 하다가 곱게 천을 둘러준다.) 신의 방배인걸요. 잘못된건 없어요. 걱정 되서 그래요? (조곤히 속삭이다 네 머리칼을 슬슬 훑어준다.)
신기하게도 한겹 덧대어 졌다해도 안대 밖의 풍경이 모두 비춰 보입니다.
유진:(손등도 손으로 쓸어두다 압가로 끌어올려 고개 숙여 입맞춤을 내렸다.)
그때, 두꺼운 천이 말려올라가는 소리와 함께 붉은 장막이 천장으로 빨려가듯 올라갑니다.
장막이 말려 올라갔지만 천장이 어찌나 높은지 어디에 장막을 설치했는지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옆에는 푸른빛으로 타오르는 양초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있습니다.
앞으로 시선을 돌리면 붉은 융단의 가운데가 파여있고 작은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고 위에는 수건이 올려져 있습니다.
변지은:(눈을 감고 가만 느릿느릿 숨을 내뱉는다. 입술에 닿이는 온기에 눈을 잠시 뜨면 안대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시야에 장막 너머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
의자는 발을 담구기 좋도록 둥근 물 웅덩이 가까이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융단이 둥글게 파여있고 그 공간이 물로 차여있습니다.
변지은:...앞이 보이네. (꽤 멍하니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손을 올려 제 눈가를 더듬거리다 이제 풀어도 되냐고 묻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저것도 해야하는거야? 지금 이것처럼...
유진:(부끄러운일인지 귓가를 붉히며 손을 잡은채 땅바닥을 보고 있느라 못보고 있다가 고개를 따라 돌려 눈을 마주쳤다.) 네, 신이 마련해둔 것이니까요.
변지은:그래, 가자 진아. ...뭐든간에 너랑 함께니까 괜찮을거야. 그렇지?(네게 묻는 말이지만 제게 재차 확인하듯 괜찮겠지? 괜찮아, 중얼거린다. 네 손을 잡은 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웅덩이 쪽으로 다가간다.)
유진:모든건 신의 안배를 따를거에요. (괜찮다는듯 손을 잡은채로 함께 걸었다.) 제가 귀인의 곁에 있잖아요.
변지은:(웅덩이 안쪽을 한번 몸을 기울여 들여다봅니다. 와중 유진이는 제 뒤에 서 있게끔, 한걸음 뒤로 물리게 합니다.) 이건...
기준치: | 67/33/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웅덩이 밑이 생각보다 깊은지 뭔가 보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유진:(멀뚱히 뒤에 있다가 고개를 내밀어 보고 있는다.) 귀인, 뭔가 있나요?
변지은:(네가 고개를 내밀면 몸을 돌려 다시 의자쪽으로 너를 이끈다.) 음.. 아니, 깊어서 안보여. 빠지면 위험하겠다.
유진:(순순히 의자쪽으로 이끌려간다.) 귀인도 조심하세요.
변지은:(안대가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한건지 눈가를 긁적이다 수건을 한번 손으로 집어 들어올려본다.) 이걸 다 하면 그럼... 너는 죄인이 아니게 되는거야 유진아?
수건을 들어올리자 카드가 툭 떨어집니다.
[귀빈을 씻깁니다(사도 9:37)]
변지은:... (마음에 안든다는 투로 수건을 유진의 머리 쪽에 올려본다.)
유진:(불편한게 있는가 보는듯 안대위를 다시 정리해주다 손을 내린다.) 네, 제 죄가 이걸로 덜어질거에요.
?
(수건이 올려졌다.)
귀인?
(의도를 모르는지 가만히 있다가 수건을 거두어 네 머리위에 올려본다.)
변지은:네가 죄를 지은 게 있다면 나는 100개 정도는 거뜬히 넘을텐데.(어색하게 웃으며 올려진 수건을 내려 웅덩이쪽을 눈짓으로 가리킨다.) 손을 씻거나 머리만 감아도 괜찮아?
유진:귀인은 아니에요. 귀인은 죄를 지은게 없는걸요. 제가 해드릴까요? (잡은 손을 꿈지럭 만지다가 웅덩이 옆에 무릎꿇고 앉아 물을 장난스럽게 튀긴다.)
변지은:아냐, 네가 모르지만 나도 잘못한게 많은걸. ....어렸을 때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했고, 최근에도.. 난...(고개를 푹 숙이고 그 때의 일을 생각하는 듯 입을 우물거린다. 고개를 저어 생각을 털어내며 발을 천천히 웅덩이 안으로 담근다.) 앗, 차가워.
(손을 잠깐 씻다가 저도 네 쪽으로 물을 한번 튀기고 키득키득 웃는다.) 자, (수건을 내밀고 네 쪽으로 고개를 숙인다.)
유진:귀인, 귀인은 귀인이 할 수 있을 만큼 했는걸요. 그게 죄가 되지 않아요. 외면하려 한것도 아니잖아요. 귀인은 죄가 없어요. (안타까워 하며 가만히 올려보다가 주어진 수건을 건내어 받았다.) 귀인...
(웅덩이 안의 물을 한줌 떠와 네 발위로 조심스레 뿌린다.) 제가 귀인의 발을 씻겨드릴게요. 앉아봐요.
변지은:..알고 있어, 알고있는데도 그게 걸리긴 하네.(푸스스 웃는다.) 그러니까, 네가 죄가 된다면 내 그런 것들도 다 죄가 된다는 말이야. 결국 살아가면서 죄가 없는 사람은 없는거니까. (그러니까 죄인이라고 안하면 좋을텐데... 천천히 웅덩이 근처에 앉아 눈을 깜빡이며 널 바라본다.) 뭔가 좀 창피하네.
유진:귀인, 귀인은 그런말 하지마요. 귀인이 그러면 제가 속상한걸요. (제 할말을 똑바로 말하며 팔을 내려 발을 꼼꼼히 뽀독뽀독 소리 나게 손으로 문지른다.) 귀인도 해줬잖아요. 그런데도 부끄러워요?
변지은:..알았어, 안할게. 너 옷 젖겠다.(안그래도 성가대 옷은 팔랑거리는데. 네 옷깃들을 그러모으다가도 네가 씻기기 편하게끔 발을 든 채 널 가만 바라본다.) 음... 받는거랑 하는건 뭔가 느낌이 많이 다르니까. 아까 그거도 그렇고..(입맞춤을 다시 곱씹자 창피함이 몰려와 얼굴을 슬쩍 돌린다.)
유진:(이미 젖어버린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서 수건으로 발끝을 꼼질락 닦아준다. 발 사이사이에도 꼼꼼한 손길이었다.)
귀인, 받는것도 좋죠? 귀인은 해주는걸 좋아하니 받기만 했는데 해주기도 했어야했나봐요.
(톡톡 수건으로 닦아내다가 그대로 발을 감싼채 손바닥으로 발바닥을 받쳐잡고 발등에 쪽 입맞춘다.)
이걸로 내 죄가 덜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 장막이 올라갑니다.
3. 세번째 장막
이전까지는 나무 의자였다면 이번에는 길다란 가죽 소파에 가깝습니다. 사람이 완전히 누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변지은:받는것도.. 음, 너니까 좋아. 그렇지만 난 너니까 해주는 것도 좋은 것 뿐이야. 사실.. 그 두개에 차이는 없는걸. 너도 마찬가지일거잖아 그건.(그래도 이것도 새롭기야 하네. 속으로만 그리 생각하고 굳이 입밖으로는 내지 않는다. 아무래도 지금 네 차림 때문이겠지. 발등에 입을 맞추면 퍼뜩 놀라 발을 물 안으로 다시 담근다.) ........
올라갔네. 가, 가자 유진아..(급하게 웅덩이에서 일어나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유진:귀인, 저도 귀인이라서 좋은거에요. (다시 담가진 발을 닦아주려 수건을 움직거리다 급하게 따라간다.) 귀인 발이 젖었는걸요. (그러고 보면 제 얼굴도 붉어져 손등으로 식혀가며 따랐다.)
변지은:(긴 가죽소파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저 혼자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는 창피함에 얼굴이 달아오른 탓이기도 했다. 저런 사소한걸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네가 맞기야 할텐데. 갑자기 착잡해지는 마음에 한숨을 길게 내쉰다.) 괜찮아, 발 젖은 정도는. 금방 마르겠지?
(테이블과 소파 위에 뭐가 있는지 훑어보자)
테이블 위에는 카드와 유리병(향유)가 있습니다.
변지은:(젖은 손을 대충 옷에 문질러 닦고는 카드를 읽어봅니다.)
[향기나는 기름으로 귀빈을 감싸라(요한 19:40)]
유진:그래도 닦아주고 싶은걸요. (젖은 손을 늦게라도 감싸 쥐어 수건으로 물기를 전부 닦아냈다. 단순한 행동에도 좋은지 웃음짓다가 네가 하는 행동을 따라 옆에서 함께 읽었다.) 귀인, 제가 해드릴까요?
변지은:난 이런거 잘 신경 안쓰잖아.(그래도 꿋꿋히 손을 닦아주려는 모습에 푸스스 웃음을 흘린다.)
음, 차피 전부 네가 해야하는거 아냐? ...종교는 잘 모르지만.(예전에 있었던 적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희미하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거 같은데..억지로 읽었던 책들을 곰곰 떠올려본다.) 부탁할게. 손 정도라도 괜찮을려나?
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고보면, 지은이는 이런 구절이 성경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찾아본다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유진:귀인이 신경쓰지 않으니까 제가 신경쓰잖아요. (가만히 향유를 손에 들이 붓고 양손으로 네 손을 감싸 쥐었다. 상처 많은 손을 주무르며 섭섭한 투로 말했다.) 귀인 괜찮지 않을게 뭐 있다고 그래요.
(손등에도 번지르르한 향유를 문지르며 양손으로 꾹꾹 눌렀다.)
향유는 끈적거리지 않고 쉽게 휘발합니다.
변지은:유진이 너는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너무 많이 써.(그렇다고 투덜대거나, 핀잔을 주는 말투는 아닌 채였다. 아마 저니까 네가 그렇게 신경을 써 주는 거겠지? 손이 닿아오면 저도 말없이 손을 꼭 잡아본다.) ...이거 바른다고 따갑지는 않으니까.
(끈적거리지 않는게 신기한건지 손을 쥐었다 펴본다.)
유진:귀인은 너무 신경을 안쓰는걸요? (한참 조물조물 만지다가 꽉 쥐어잡히자 손을 멈추고서 얼굴을 빨갛게 달구었다. 마저 손을 문지르다가 놓아주고서 같이 손을 내려다 본다.) 왜 그래요?
변지은:신경 써 보도록 노력해볼게. 음, 일단 네 손에 있는 것부터 신경쓰고.(네 팔에 걸려있는 수건을 가져와 네 손도 꾹꾹 닦아준다. 저를 씻긴다고 막상 너는 옷까지 젖어버렸는데. 조금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슥슥 네 머리도 쓰다듬어본다.) 응? 아무것도.
유진:귀인, 말만 하고 안할거잖아요. 귀인은 귀인을 가장 돌보지 않는거 알아요? 본인에게도 상냥하세요. (잔소리 같이 말을 부어내다가 네 머리위도 슥슥 쓰다듬어 까치로 만든다.)
그리고, 예상과 같이 장막이 말려올라갑니다.
4. 네번째 장막
이곳에도 촛대에 푸른 촛불이 늘어져 있습니다. 다만, 왼편의 양초하나의 불빛만 붉게 타오릅니다.
변지은:나도 나 스스로 나름 돌보는데.(머리가 슥슥 쓰다듬어지면 금방 푸슬푸슬한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뻗어간다. 급하게 한쪽 손으로만 제 머리를 다시 정리한다.) 꽤 많네... (네 손을 붙잡아 올려 가만 이마에 대고선 중얼거린다.) 빨리 나가서 숙소 가서 쉬고싶어.
가자. 피곤해도 숙소에 가려면 해야지.(억지로 웃으며 네 손을 이끌어 앞으로 나아간다.)
유진:귀인의 나름이란건 최소한만 하는거잖아요. 귀인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아닌걸요? (이마위의 머리칼을 흐트리다가 웃음지었다.) 저는 귀빈과 있으면 뭐든 좋아요.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걸요.
(같이 걸어나가다 다음 장막을 넘는 순간 우뚝 멈춰선다.) 어. (창백한 안색이 되어 입을 틀어막고서 안경 대를 잡아 내리고 옷으로 안경알을 뽀독 닦는다.)
(양미간을 살풋 찡그리고 입을 꾹 다문채 너를 올려보다 입을 열었다.) ...귀인.
변지은:(뻔한 고집을 피워봤자 여기서 무얼하랴, 미안하다는 말을 한번 중얼거리고는 뒤를 돌아 널 바라본다.) ....왜 유진아? 어디 아파? (내가 뭔가를 잘못한걸까? 초조한 기색으로 네게 다가가 금방 네 어깨를 감싼다.)
유진:아니요. 귀인 내 죄가 너무 커서 걱정이 될 뿐이에요. (어딘가 멍한듯 뱉어내다가 가까이 온 몸을 급하게 끌어안았다.) 귀인, 귀인. (어딘가 호소하듯 반복해서 부르다가 힘을 풀어내고 팔을 내렸다.) 귀인, 내 죄를 씻어내고 싶어요.
변지은:말했잖아 진아. 살아가면서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네 다급한 목소리에 두려운 감정이 물밀듯 밀려왔다. 저도 급하게 네 등을 끌어안고 천천히 등을 쓸어준다.) ..내가 뭘 하면 돼? 뭘 하면 네가 자유로워질 수 있어? (허탈한 목소리로 말한다.)
유진:귀인. 내 죄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걸요. 난 이런 죄를 짓고 싶지 않아요. 난 싫어요. (답지않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네 옷단 밑을 잡아 쥐었다.) ...귀인은 같이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걸요.
변지은:그럴 리 없잖아. 용서할 수 있어, 신은 아니더라도 진아...(한참을 고민하다 굳게 결심한 듯 말한다.) 나는 널 용서해 줄 수 있어, 그게 어떤 것이더라도... (네가 사라지진 않을까? 네가 혹여 잘못되진 않을까? 눈을 꾹 감고 너를 안은 팔에 힘을 주어 끌어안는다.) 나는 항상 같이 있을거야. 그러니 괜찮아.
유진:내가 용서가 안돼요. 귀인, 누가 용서 한다해도 내가 하지 않을거에요. (힘주어쥔 옷 자락을 놓고서 온기에 네 몸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제게 묻듯이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귀인, 저와 같이 있나요?
변지은:내가 용서하는 걸로는 부족한거야? (네가 제게 기대어 서면 네 머리카락을 천천히 하나하나 넘겨 정리해준다. 아까 제가 흐트린 머리카락이 남아있는게, 아니면 투정을 부리는 것 같은 모습에 어쩐지 웃음이 나 푸스스 웃었다.)
네 죄가 있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걸로 씻어낼 수 있는게 아냐? ...우리가 뭘 잘못하고 있는걸까?(아이를 다루듯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묻는다.)
유진:네, 부족해요. (숨을 죽인채 닿고 있는 손길을 얌전히 받았다. 옅게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웃을 수도 없어 눈을 질끔 감고서 뒤로 두른 손을 허공에 잡아 쥐듯 했다. 투정 부리면 안되는데, 그런생각이 들어 네 품에서 벗어나고 너를 마주섰다.) 내 죄가 씻겨나갈거에요. 하지만, 나의 죄는... (금방이라도 울듯이 눈썹을 흐느러뜨린채이다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보았다.) ...귀인. (손끝 쥐도록 살짝 쥐었다 손을 놓았다.)
앞으로 가요.
변지은:..... 조금 더 있어도 되는데.(아쉽다는 듯 네가 떨어져 나가려 하면 네 뺨에 제 뺨을 부비고 떨어진다. 빠져나간 온기가 제 두려움과 공포로 변하지를 않기를, 신을 믿지 않는 자신은 누구에게 기도해야할까? 눈을 느릿느릿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서든 우린 함께할거야 진아.
(천천히 네가 이끄는 대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번에도 의자가 있을까? 뭐길래 네가 이렇게 두려워하는걸까. 성경에서 읽었던 구절을 한번 떠올려봅니다. 분명 이게 어떤 구절이었지? 지능판정할게요.)
눈 앞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보면대가 있습니다. 위에는 악보와 카드가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악보에는 성가로 보이는 곡이 음표들과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변지은:
기준치: | 50/25/10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지은이는 종교에 진심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확히 떠오르진 않습니다.
지은이는 무교잖아요.
신같은건 믿지 않아요.
변지은:(머리가 혼란스럽고 어지러워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도 예전일이니까. 그런걸 생각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많은 어려운 길을 걸어왔어. 앞에 있는 카드와 악보를 들어 확인해본다.)
[귀빈을 눕히며(요한 19:40), 노래를 준비하라(창50:3)]
악보를 들여다보면, 이건, 어느 나라의 말도 아닙니다.
변지은:...또 이상한 주문? 비슷한걸까... 이거 알겠어?(유진 쪽으로 악보를 내민다. 성가대 옷을 흘끔 바라본 것 같기도.)
유진:귀빈, 우린 함께인거에요? (확인하듯 묻고서 악보를 쥐려고 손을 뻗었다.) 노래를 불러야해요.
아니 애초에 인간의 언어로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걸 부르겠다는건 무슨 생각일까요?
유진이는 곧장 노래를 부르는듯 흥얼거립니다.
유진:귀빈, 쇼파에 누워요. 제가 노래를 불러볼게요.
변지은:응, 함께잖아. 만일... 내가 보고싶다면 지평선을 바라봐 유진아. 거기서 내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르지.(억지로 가벼운 어조로 말한다, 이런 말을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 밀려오는 불안함에 문득 던진 말이었다. 네 말에 천천히, 소파에 눕는다.) 자장가인거야? 오랜만이네...
유진:네, 그래요. 귀인의 목소리라면 잘 알 수 있어요. (네가 누운 옆에 걸터 앉고서 조심히 머리칼을 쓸어 넘긴다.) 자장가는 다음에.
가벼히 흥얼 거리던 음이 어떤 언어가 되어갑니다.
인간의 언어는 아닌것은 확실합니다.
"이는" 이방인은 말했네,
"우리의 죽음을 알리는 징조, 서울러 이 운명에서 도망치지 않는 한!"
우리 반쉬 곡하겠느냐!
가장 높은 밀레시안만을 위해 반쉬의 비통한 노래 영원히 울리리라! 들어라! ...다시 그녀의 울음소리 들리고 저기! 그 때처럼 그녀 내 곁에 있음인가? 아니면 밤바람이 텅빈 협곡을 스치는 소리일 뿐인가?
괴이한 노래를 듣다보면 지은이는 등에 무언가 딱딱한것이 있는게 느껴집니다.
유진이는 기도하듯 손을 모아 노래를 부르고,
답하듯 붉은천은 말려올라갑니다.
변지은:(멀뚱멀뚱, 눈을 감지는 않고 노래를 부르는 유진을 바라봅니다. 유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노래를 부르는 내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기준치: | 58/29/11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유진이는 어딘가 서글퍼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무얼 알아버린걸까요?
변지은:(장막이 올라가면 보이는 문에 슬슬 마지막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합니다. 이 일련의 흐름이 각자 무슨 관계가 있을까. 다시 한번 지은이는 곰곰 생각해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불안해 하는 유진이의 모습은 드문데 말이죠.
성경의 구절이 무엇의 절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인가요? 곰곰히 더듬어도 확실히 떠오르는건 없습니다. 혹시, 이곳에서 다른걸 알법한게 있지 않을까요?
변지은:(일어나도 되냐고 유진을 깜빡깜빡 바라본다)
유진:(지은이를 깜빡깜빡 내려다본다.)
변지은:(깜빡깜빡)
(멀뚱멀뚱)
유진:(깜빡)
(멀뚱)
변지은:(손 내민다)
유진:(손을 내민다.)
변지은:일으켜 달란거였는데.(키득키득 웃다가 네 손을 붙잡는다.) 노래는 언제 배웠대? 가창시험... 음, 옛날일이라 잘 기억이 안난다.
유진:알고 있었는걸요. 장난이었어요. (작게 웃다가 손을 붙잡아 일으키려는듯 당긴다.) 너무 오래되었나요? 더 들려줄까요.
(계속 미소를 띄우면서 네 이마를 괜히 문질렀다.) 저도 귀인이 부르는 노래가 듣고 싶어요.
변지은:..음, 아니. 가사가 별로 마음에 안들어.(입을 삐죽이다 끙차, 일어나 주변을 한번 둘러봅니다. 이제까지 왔던 길을 되짚듯이요. 무언가 자기가 놓친게 있지는 않을까? 관찰 판정합니다.)
나 가창시험 c받은거 알잖아. 그래도 듣고싶어?
기준치: | 67/33/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하자..)
기준치: | 67/33/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진:그럼 다른 노래는 어때요? (안다는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래도 듣고 싶어요. 전 귀인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거니까요.
지은이는 일어난 쇼파 위에
쿠션 사이로 조각사 하나가 빼곰 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등에 배겼던게 저건가...
성당안에 작은 조각상이라니 이질적이네요.
변지은:다른노래.... 그럼 무사히 나가면 들려줄래? 숙소에 가서 자장가로 해도 좋잖아? 내 노래도 그렇고.(이걸 마지막으로 할 수는 없는걸. 바램대로 될 지는 모르지만... 네 손을 꽉 잡아 손등에 살풋 입술을 올려 중얼거린다.)
성당..이 우상숭배가 되던가? ...이건 다른 종교였나? (쇽 잡아서 빼보자. 이건 누구의 조각상이려나.)
조각상은 채격이 좋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역사책에서 볼 법한 가벼운 고대의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목둘레에 틈이 있어보입니다.
변지은:이게..누굴까? ...지나온 곳에서도 다 이런게 있는건가? (한번 뒤로 돌아가 비슷한 조각상이 있나 확인해봅시다. 유진이는 그 자리에 둔 채로요.)
유진:...귀인, 내 죄가 모두 씻겨 내려간다면요. (여느 때와 같이 웃음지어 보이며 손끝을 움찔거리다가 너를 따라 걸었다.)
(졸졸)
둘러보면 그런건 딱히 없네요.
저번 장막에
그러고보면 쇼파 구석에 어떤 책이 올려져 있는게 보입니다.
변지은:그러니까 죄는 없대두. ....내 죄는 부정하면서, 자기 죄만 왜 생각하는거야. (성경인가? 책을 들어 탈탈 털어 확인해보자. 힌트가 될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좋을텐데.)
성경이다.
변지은:(끙, 꽤 두꺼운 책인데. 이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구절을 찾을 수 있으려나..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기준치: | 34/17/6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촤르르 성경책을 훑어보다가
구약부터 서신서 이전까지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 뒤는 한뭉텅이로 굳혀져 있습니다.
변지은:...? 왜 굳혀져 있는거지. (힘으로 열어볼 수는..?)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은이가 손아귀에 힘을 주자
뚝 하고 뭉쳐진 페이지가 갈려 열립니다.
파여진 페이지 안쪽에 작은 책자가 들어있습니다.
변지은:(유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책자를 열어 읽어본다.)
유진:(지은이가 책을 읽는동안 지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변지은:(책자의 내용을 읽으며 곰곰 생각해봅니다. 생각을 통해 직관적으로 책자의 내용을 상세히 알아챌 수 있을까...?)
기준치: | 50/25/10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2 행깎하자)
책자의 내용중 일부가 눈에 띕니다.
유진:(지은이가 책자를 읽는 동안 머리를 정리해준다.)
(뒤에 붙어서 끌어안아도 본다.)
(어깨에 부비적)
변지은:(책자를 정신없이 보는 와중 뒤로 둘러지는 손을 눈치채고 슬쩍 유진에게 책을 내민다.) ..... 유진아..(토마토)
유진:(고개를 들어 내밀어진 책을 받아들고서 유마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귀인.
변지은:........ 아냐, 아무것도..(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가자며 턱짓으로 방 문을 가리킨다.) 조금.. 그냥, 창피해서.
(흠, 가지고 있던 석상의 목을 똑 분질러봅시다.)
목이 똑 분질러집니다.
그 안에서 열쇠가 툭 떨어집니다.
변지은:...?? (열쇠를 들어 유진에게 보여준다.) 이거 어디건지 알아?
유진:? (같이 들여다보다가) 음,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곳에는 신의 안배 덕에 오게 된거라서요.
변지은:(고개를 기울이다 유진의 팔을 풀고선 뒤로 총총 다가간다.) 유진아, 이거.. 풀어봐도 돼? 목에 두른거 말야.
유진:네? (움찔거리다가 목덜미 위로 손을댄다.) 꼭 풀어봐야하나요
(꺼려지는게 있는지 뒤돌아서면 주춤 거린다.) 귀인, 꼭 해야해요?
변지은:그냥... 그냥 뭔가 짚이는 게 있어서. 안될까? 유진아. 나는...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 너랑 그냥 여기서 나가서.. 바다를 걷고, 숙소에서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고싶어.(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할 절차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유진:(시선을 어디둘지 몰라 아래로 내리깔다가 결정했는지 고개를 들고서 눈을 감았다.) 귀인의 뜻대로 할게요.
변지은:...미안해, 네가 싫어하는 일인데... (네 말이 떨어지자 마자 천천히 손을 올려 리본을 풀어내린다. 네 목의 리본이 스쳐 사락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이내 끈을 잡아 당겨 끈을 완전히 풀어낸다. 혹시 베인 자국이 있나?)
리본을 벗기면 머리가 땅으로 떨어집니다.
리본이 풀려납니다.
그와 동시에 유진의 머리도 땅으로 떨어집니다.
탕 -
몸은 멀쩡히 서있으나 머리가 데구르르 굴러 탐사자의 발끝으로 굴러옵니다.
변지은:
기준치: | 64/32/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머리, 유진이의 머리입니다.
가만히 서있는 유진의 몸은 미동도 없이 얌전히 서 있습니다.
변지은:......유진, 진아.(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아 얼떨떨하게 서있다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러고 머리의 유진이는 의아한듯 지은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립니다.
유진:귀인?
변지은:(멍하니 네 몸을 가만 바라보다 들리는 목소리에 다시 네 이름을 몇 번 부른다.) ..... 유진, 아? 어디서..말..
(주저앉은 몸을 일으켜 그대로 제 앞에 떨어진 머리를 주워낸다. 설마, 설마..)
유진이는 가만히 눈을 끔뻑 합니다.
유진:귀인을 돌봐야하는데 졸려요.
변지은:....(머리에서 말하고 있는건가? 정말로? 제 왼쪽 눈을 한번 손으로 부빈다. )
부벼봐도 보이는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유진:(눈을 끔뻑 하던 속도가 느려진다.)
변지은:(유진이의 머리를 소중하게 끌어안고 그대로 일어나 이번엔 우뚝 서 있는 몸을 바라봅니다. 이런건 예상 못했는데. 손을 잡아보면 반응하나요?) 유진아, 아냐. 자면안돼..
몸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변지은:...(계속 졸려하는 유진의 모습에 당황한 얼굴에 불안함이 물씬 올라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5. 관과 제단
융단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제단은 두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곳에는 세워진 관이 보여 진의 진짜 육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유진이의 진짜 육체는 형형색색의 국화꽃과 함께 목 없이 누워있습니다.
아래의 단에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으며 위에는 단검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제단 위에는 카드와 단검이 이번에도 놓여있습니다.
유진:귀인, 자면 안되나요? (계속 감기는 눈을 부비지도 못해 얼굴을 꾹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다.)
변지은:(한손으로는 유진의 손을 잡고, 한손에는 머리를 든 채로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 관에 누워있는 또 다른 육체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
내가......내가... 자게 되면 너를 다시 못 볼까봐 두려워서 그런 것 뿐이야. 유진아, 조금만 참아줄 수 있어?
(유진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카드를 확인해봅니다.)
[노래가 시작됩니다(창50:3)]
변지은:(뒤집으면?)
[노래 부르며 박수치라. 주인이 되어 문을 열라.]
변지은:....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들고 있던 유진의 머리를 관에 있는 몸위로 올려줍니다.)
유진:귀인 제가 힘내볼게요. (자지 않으려고 눈을 끔뻑 더본다.)
지은이가 유진이의 몸위에 유진이의 목을 올려둡니다.
올려둔 목은
기울더니 떨어지려 합니다.
변지은:(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금방 달려가 잡습니다.) ....
지은이의 손에 유진이의 목이 탑 올려집니다.
유진:(놀라서 눈 떙글)
변지은:(책자의 내용을 한참 고민하다가 제단의 칼을 뽑아 아무 반응이 없는 가짜 몸을 찌릅니다.)
그러면
가짜 몸에 단검이 푹 꽂혀지고 피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러더니 몸이 반으로 갈라지며 뒤로 넘어갑니다.
쿵- 소리가 성당안에 울립니다.
갈라진 몸은 완전히 검은 색이며 검은 연기와 붉은 피로 뒤섞여 있습니다.
검은 연기가 피워올라가고 검붉은 피가 땅에 고이기 시작합니다.
변지은:....가짜, 가짜...인가..? 이게, 이게 맞아야할텐데. 유진아. 진아...(땅에 고인 피를 엄지 손가락에 찍어 유진의 목에 둘러줍니다. 이게 맞을까요? 불안함에 입술을 씹어내립니다.)
유진아, 아프진 않아? 괜찮아? 조금만 참아..
유진이의 목덜미에 검붉은 피들이 묻혀집니다.
유진:귀인, 아프지 않는걸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괜찮다는듯 평소와 같이 웃었다.) 잘 참을 수 있어요.
변지은:나는... 난 그냥 너랑 평화롭게 살아가는 걸로도 만족해. 네가 날 싫어해도 상관없어. 그렇다고 해도 네가 살아줬으면 해. (그대로 다시 원래의 몸 위로 다시 유진의 머리를 놓아봅니다. 붙어야 할텐데.. )
목이 올려지다가 다시 기울더니 떨어지려합니다.
고정시켜둘 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변지은:(붙을 수 있다면 지은이 계속 잡고 있습니다.)
지은이가 유진이의 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유진:귀인, 자꾸 졸려요.
유진이는 끔뻑, 끔뻑 눈을 몇번 감았다 뜨더니
눈이 꼭 내리감갑니다.
...
그리고 졸린듯 몽롱한 눈으로 다시 눈을 뜨네요.
유진:지은아?
졸음이 담긴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입니다.
유진:(손을 뻗어 네 얼굴을 쓰다듬는다.) 여긴 어디야?
변지은:...유진아? ....(이걸로 된걸까? 긴장이 풀리자 그대로 허탈한 웃음소리만 새어나온다. 아하하, 웃다가 네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푹 숙여 멍하니 바닥을 바라본다.) 여기? 모르겠어. 숙소로 가자.
유진:(졸린지 안경을 들어올려 눈을 부비다가 네 손을 꼭 쥔다.) 지은아 괜찮아?
(걱정스러운 낯으로 얼굴을 살피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러자.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 쪽으로 잡아 끌었다.)
변지은:...오늘은, 조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고 싶은 기분이네. 우리 물놀이를 너무 오래 했어. 기억나?(네가 걱정하지 않도록 네 머리를 한번 쓸어 넘겨본다. 다행이다. 손을 꽉 붙잡고선 네가 이끄는대로 따라 걸음을 옮긴다.)
유진:응, 그래 집에가서 쉬자. 가서 누워서 이불 덮고 잠시 눈도 붙이고 잘까? (끊긴 기억에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괜히 안좋은 가정이 떠올라 생각을 접어두고 문앞에섰다.) 무슨일 있으면 꼭 말해줘야해 지은아. 우린 함께 잖아.
둘은 문앞에 도달합니다.
문을 열자 목 없는 말이 모는 마차가 달려옵니다.
유진:...(뒤로 물러서더니 지은이를 올려다본다.) 지은아, 괜찮을까?
변지은:...(두려운 눈으로 뒤의 제단과 이어진 융단 길을 바라봅니다.) 성경에 있던 문구를 떠올리고 주머니에 있던 열쇠를 손으로 쥐어봅니다. ) 괜찮지 않을까?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돌아가는 길도 잘 모르겠고..
유진:괜찮을거야. (네 목소리와 다르게 굳은 의지를 담아 말했다.) 괜찮아. 괜찮지 않으면 우리 어떻게든 해보면 되잖아. 이제까지 그랬던것 처럼. (안심하라는듯 손등을 슬슬 쓸었다.)
마차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문앞에 멈춥니다.
타라는듯, 손님을 모시듯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설임이 있었을까요 올라타고 보니
이제야 우리가 있던 곳의 풍광이 보입니다.
이곳은 심해입니다.
괴상한 모양새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게 보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우리가 올라탄 마차는
빨르게 달려갑니다.
그러고, 귀에 찢어질것 같은 비명 소리와 박수소리가 들립니다.
우리의 뒤로 함께 성당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편한 잠에 빠지듯 몸에 붕 떠오르는것 같습니다.
...
...
...
다시 눈을 뜨니
이곳은 우리가 묵기로 했던 숙소 같네요.
창밖으로 옅은 볕이 들어옵니다.
옆에는
당연히도 함께 여행을온 유진이가 잠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던 일상과 똑같습니다.
그 목에 얇고 검은 띠가 있는것을 제외하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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