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원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약간의 개변)이 있습니다.
옛날 옛날에, 어떤 용사가 있었습니다.
용사의 사명은 사악한 마왕을 무찌르는 것이었죠.
그 용사의 이야기는……
COC 7th Fanmade Scenario
W. 널
천회의 용사 지은이와 마왕 유진이의 야이기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당신은 운명의 부름으로, 오직 마왕을 처치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단 한 번도 그 의무에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지요.
마왕을 처치하면 이 나라를 위협하는 마물들 역시 전부 섬멸될 것입니다.
수많은 기대와 축복을 받고 당신은 자신을 갈고 닦으며 살아왔습니다.
이 세계에는 단 하나의 용사,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년이 된 오늘, 모든 준비가 끝나고, 황제께서 당신을 부릅니다.
때가 되었으니, 용사님이시여. 이제 부디 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와 달라고!
자, 여행을 떠나볼까요?
마왕 유진을 무찌르러 가는 여정을!

(터벅터벅 검을 허리춤에 차고 여정을 떠나자)
그런 나약한 말을 하면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겁니다!
성년의 날
맑은 날입니다. 제국의 아침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새가 노래하듯 지저귀고 하늘은 푸른 물감이 번진 듯이 말갛게 파랗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운 용사의 방 안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무시무시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사에게 이런 대우는 당연하죠!
왕이 깜짝 놀라 쓰러질지도 몰라요.

성년이 되는 오늘, 당신은 마왕성으로 떠나야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축복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의무와 권리를 함께 지면서, 당신을 보살피고 가르쳐주는 황성의 사람들과 신전의 사제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입니다.
마왕 유진의 마력에 지배당해 당장 제국의 변방만 나서면 그가 부리는 괴수들로 우글거리고, 세계는 그 마력에 맞설 수 있는 성력을 가진 단 한 사람,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당신은 성년이 되는 날, 사악한 마왕을 마주해야 한다고.
그 마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돌아온다면, 세계는 당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전한 평화를 되찾을 거라고 했는걸요?

마수나 마인이라고 해도 마왕이 있다는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국민들이 당신을 반기려는지 준비로 한참 바빠보입니다.

(머리 뽁)
(팔 뽁)
'
의무를 지었지만, 그덕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길러졌는걸요.

정복을 갖춰 입고 나면 누군가가 문을 노크합니다.

...! 들어오세요!
성밖은 마수들로 위험위험 해서 나간적이 없습니다!
하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에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용사님.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출정하실 시간입니다."
마수를 실제로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겠네요!

마수 인형과의 전투 훈련은 많이 했습니다.

마수인형은 93마리쯤 잡았죠
용사는 타고나는겁니다.
지은이는 타고난 용사!

세상의 힘을 받드는 자!

"네, 그게 용사님의 일이지요."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는 하인은 지은이를 보며 똘망한 눈을 빛냅니다.

"긴장하지마시고 가볍게 생각해요. 용사님은 용사님이니까요."
수줍게 말하는 하인은 길을 안내합니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황성 안에 있는 용사의 방에서 안의 작은 신전을 거쳐야 하지요
이제 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시 보지 못할 평화로운 풍경이겠죠.
화려한 출정식이 거행되는 날, 어린 사제들은 들떠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수군거리는 저 이야기들도 전부 용사님, 당신을 향한 기대 어린 것들이겠지요.

(내가 마인과 마수에 대해 아는건 어느정도일까?)
궁인들이 열심히 알려줬습니다.
마인은 무우웅우우우우척 무섭고
위험하고
사납고
뿔이 23개 달려있고 날개가 있기도한
괴물이라고요.
마수 인형들도 하나같이 끔찍한 모양이였습니다.

(그거 말고는?!)
나라를 침략하고 사람들을 식량 삼아 먹는
꼭 처단해야할 존재라고요!
성력을 가진 용사만이 세상을 구원할거라 했습니다.
그게 바로

지은이죠!

오늘따라 유난히 볕이 눈부신 대전입니다.

용사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라는것 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용사를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신전 주변을 보면, 기사단이 열을 지어 각 잡힌 채 서 있고,

안쪽으로 황좌 위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존경스런 황제가 기다리는게 보입니다.
"네, 네 뭘요? 오늘 용사님의 출전식이라는 걸요?"

오늘 기다리던 출전식 날이니 수다를 떨어도 황제가 기다려줄거에요. 긴장되는 날이잖아요.
"오늘 대애애단 한 용사님이 출정하는 날인데 그런게 있겠어요?"
촐랑 거리면서 말하는 하인이 볼을 붉힙니다.

하인은 잘 모르겠다고 도리도리 고개를 젓습니다.

"저... 용사님..."
"싸인 해주실 수 있을까요."
수줍게 깃펜과 꼬깃꼬깃 구겨진 양피지를 건냅니다.
팬인가봐요!

(싸인 없는데..)
"용사님이 계시는데 마수가 쳐들어 오진 못하는걸요?"

내가 없으니까 혹시 쳐들어오진 않을까 싶어서 그래.
하인은 행복하게 품에 안고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 마세요. 그랬던 적은 단 한번도 없는걸요?"

...(그랬던적? 고개를 잠깐 기울인다.)
(여태까지 용사가 있었나? 잠시 떠올려보자.)
다들 쉬쉬하며 말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적어도 지은이를 가르치던 사람들은요.

"저희 할아버지가 말해줬는걸요? 용사님이 패한다면 또 용사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나타난다고..."
입을 합 틀어맞고는 걸음을 빨리합니다.

"그렇다고 용사님이 패해도 된다는건 아니에요!"

잘모르겠는지 데록 눈을 굴립니다.
몇대 용사라고 말해준적은 없었어요.
지은이가 유일한 용사라고 할뿐.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용사가 더 있지 않으니까요.

고마워 알려줘서.
(하인의 어깨를 토닥여준다.)
싸인을 품에 꼭 안고 흠칫 하더니 눈물에 겨워합니다.
"마왕이 강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할아버지도 더 모른다고 했는걸요."
"오늘 용사님 담당 하인이 발이 다쳐서 다행이에요. 그덕에 제가 용사님이랑 말도 하고."

들떠서 우다다 말을 뱉다가 아니라며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용사님 힘내세요! 세상을 구해주세요!"

작은 응원을 하며 손을 흔드네요.

저 멀리서 황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의 눈엔 기대감이 차있습니다.

황제께서 당신을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황좌 위에서 친히 내려옵니다.
황제:이 제국의 자랑스런 용사여.
천회의 용사 변지은이여.
부디 바라노니,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
친히 몸을 굽혀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황제:부디 세상을 꼭 구해주시오.

당신의 말에 따라 기사단이 일제히 당신에게 머리를 숙입니다.
"부디 세상을 구해주십시오."
"용사, 변지은님."

제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한들 희망의 끈을 놓지마세요.
황제:용사의 힘을 어떤 마왕이 이기겠습니까.
황제의 늙은 손이 지은이의 손등을 툭툭 칩니다.
황제:걱정 마시고 해왔던것 처럼 하시오.

황제는 말이 없네요.
말이 없을 만한 이유를 지은이는 알고 있겠죠?

황제는 지은이에게 보주를 건내어줍니다.

(심리학 판정합니다.)
황제:제국에서 내려오는 성스러운 물건이니 부디, 평화를 찾아오게.
변지은, 심리학 판정

기준치: | 67/33/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황제는 걱정 가득한 얼굴입니다.
그에 비해 내리앉는 햇살이 축복처럼 눈부십니다.

(조심조심 보주를 받아들고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황제:보주는 상관없다네, 자네가 돌아오길 바랄 뿐일세.
근엄한 황제의 목소리가 깔립니다.
보주를 보면...
알수 없는 흰색의 가루입니다.

(가루만 있나 아님 주머니에?)
주머니에 가루를 담은 보주라고 칭해지는 투박한 그릇이 있었다.

황제:마왕의 약점이라고 전해져 내리는걸세.

지은이가 흐트려보면 가루들이 곱게 뭉개집니다.
황제:그래, 황실에서 내려오는 물건이지. 처음 볼만해.
주모니가 꼬옥 여물어졌다.

황제는 지은이의 어깨를 툭툭 칩니다.

황제:전해져 내려오는 말엔 이유가 있을테지.
대롱 매달린 주머니
자, 그럼 마왕을 죽이러 가볼까요?
이제 준비할건 다 된것 같으니까요!

황제:용사가 마왕을 무찔렀으면 이제 보주도 필요 없을 테니.
기사단이 다시 정열하고 용사에게 깍듯이 경례합니다.
황제도 목례를 취하네요.

부디 제가 없는 동안 평안하시길.
황제:부디, 세상을 구해주길.
여기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같을겁니다.
세상을 구원해주길 바라겠죠 .

변방으로
몇날 며칠을 지나 변방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롭게 제국의 사람들에게 환대받으며 왔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국경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했으니까요.
저 멀리 불길한 어두운 숲이 보이고, 인적은 점점 드물어집니다.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은 용사잖아요!

아직 마왕성은 보이지 않네요!

사단으로 하자 좀 촌스러운 이름인가? ..미안, 네이밍 센스가 없어서.
국경에 걸친 마지막 마을은 무척 가난해서

지은이도 사단도 배불리 먹긴 어려웠습니다.

사단이 히이잉 하고 대답하는데 기운이 없네요.

사단은 사과가 좋습니다. 귤도 좋고요.

(시모록)
어쩔 수없는걸요.
이제는 검은 숲이 있을테니
무언가 구하기도 어려울거에요.

저긴 마인과 마물의 영역이니까요.

멀리서 봐도 나무 그늘은 빽빽하고 바람 소리는 고요합니다.
지은이는 마물들의 생태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마물도 먹는건데 인간이 먹는다고 죽진 않겠죠? 죽을수도 있겠지만요!
검은숲을 진입하기 전입니다.

돌아갑시다(?)

사단:히이잉 -
힝...

사단이 기운없이 소리내며 타박타박 검은 숲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둠입니다...
사단은 어두운 숲이 싫은 모양이에요.
걸어가다가 멈춰서 버팁니다.

공포에 마주한 말이 그렇듯..

(우리 사단은 용맹한 말인데)
검은 숲에서 벗어나려고 하진 않지만 더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말 사단은 어두운걸 무서워하지도 않고 기운 없지만 용맹해서 황제가 직접 하사한 말인데 이상하네요.

횃대를 밝히자 지은이 주변으로 시야가 넓어집니다.
아래로 처음보는 검은 풀이 자라나 있습니다.

역시 생태계를 좀 더 알아올 걸 그랬나..
(일단 사단 위에서 내려와 말을 진정시켜준다.)
사단:(나름 검은 풀을 먹어 보다가 퉤 뱉는다.)
힝...

(나는 비상용으로 챙겨둔... 각설탕이 있을까?)
사단:푸르륽
지은이는 챙겨둘까요?
챙겨뒀다면 있겠죠.

있으면 있다. 안먹었으면 안먹었다.

사단:(아그작 아그작 씹어먹고 기운나서 목을 빳빳히 든다.)
사단 말은 당분에 잠시 건강해져보입니다.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지 발굽을 달그락 거립니다.

(고삐를 꾹 쥔 채로만 사단말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지도를 잘 보며..)
사단:푸르루뤀
또각 또각 말발굽 소리만이 숲속에서 들리는듯 하네요.
지도를 보고 앞으로 나아가보면...
...이곳이 맞나?
아니면, 지도가 이상했던걸까요?
묘하게 같은 자리를 맴도는것 같습니다.

그러던중,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납니다.
4 마리의 마물이 당신에게 급작스럽게 달려옵니다.
기이한 외모와 흉흉하게 빛나는 눈동자
인형의 모습보다 더 끔찍합니다.

sanC 0/1d4

기준치: | 80/40/16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4
사단:=
rolling 1d100<80
()
65
1 Success
말은 발을 들어올리고 마물을 찍어내리려합니다.
사단:히이이이잉--!

사단아 조심해!
전투 페이즈

던전 밥을 하려는 지은이

그리고 이 앞부터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식량을 아껴먹을 순 없으니까...!(칼을 바로쥔다.)
사단은... 앞발을 들다가 훌쩍 마물들을 뛰어 넘어 도망갑니다.
도망가야지.

그러려다가
잡혔다

사단:히이이이잉 -!
(고삐 놔줘

길 잃어서 굶어 죽을거야..!
사단이 머리를 해드뱅잉 합니다.

근력대항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사단이 위험에 처하는건 싫다..! 고삐를 꽉 쥐고 진정시켜준다.)
사단이 아무리 기운없지만 용맹한 말이라도
용사의 힘은 이길 수 없나봅니다.
가려던걸 멈추고 지쳐서 얌전해집니다.

천회 용사 지은이의 턴
사단:힝...

(마물 하나를 검으로 크게 베어낸다. 가능하면 급소부터 노려서..)
무려 마물 4마리가 지은이를 노려보고있습니다.

기준치: | 82/41/16 |
고장: | -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지은이의 검이 마물 한마리를 베어냅니다.
캬하하핰 !
기괴한 소리를 내며 마물은 쓰러집니다.
그래도 버티고 있는건 3마리의 마물!
용사는 할 수 있습니다!

용사님의 등에는 수많은 세계 사람들의 운명이 달려있으니까요.

비겁한 마물은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마물:
기준치: | 40/20/8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기준치: | 40/20/8 |
굴림: | 70, 87, 62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40/20/8 |
굴림: | 43, 27, 42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피해: | 4 |
기준치: | 40/20/8 |
굴림: | 19, 40, 44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실패 |
피해: | 3 |

기준치: | 67/33/13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7/33/13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검의 끝을 미리 잡아둔게 도움이 되었을까, 좀 더 휘두르기 용이하게 된 검으로 공격 하나를 흘려낸다.)
힘겹게 훈련해온 대로 하던 지은이는, 마지막 4번째의 마물의 발톱을 피해내긴 어려웠습니다.
수련이 부족한건 아니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가슴 |
사단:히이이잉!

사단이 주인의 위험을 알았는지 크게 발굽 소리를 냅니다.
상처가 남은 옷자락에 붉은 피가 번집니다.

티가 나지 않지만요.
이럴 줄 알고 붉은 옷을 택했던걸까요?

마물은 가소롭다는 듯이 기괴한 숨소리를 토해냅니다.
보너스 다이스 1개를 받고 민첩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89, 56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마물이 빨랐나봅니다.
사단이 뛰어 가려던 길목을 막아서고
흉흉한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눈이... 참 많네요.

(152개의 눈과 마주하는중)
온몸에 박힌 152개의 눈이 지은이와 사단을 노려봅니다.

언듯 히죽 눈웃음을 지은것 같습니다.

반대쪽에는 다른 마물이 버티고 있습니다.
마물들은 바보가 아닌지 사단과 용사를 감싸고 있네요.
포위 당했습니다!
포위망을 점점 좁혀오고
금방이라도 뜀박질을 하려고 하는것 같을때,
숨차게 검을 휘두르는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세상에! 오!
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그쪽을 보자 어쩐지 황성에서 보았던 사제들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용사인 당신을 알아보는 걸까요? 도와주러 온 걸까요?
???:당신은!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십니까!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십니까!"

.. 어쨌건 가까이 오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그들은 비웃는듯이 입꼬리를 쭉 끌어 올리고 무어라 외웁니다.
그러고 나면, 마물은 갑자기 다시 어둠속으로 뛰어듭니다.

궁정의 하얀 사제복과 달리 새카만 사제복을 입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광인처럼 낄낄 웃어댑니다.

마왕성에서 온 사람?
???:아이고, 불쌍한것. (가여워 하며, 동시에 깔보고 있는 것도 같은 태도로 한참을 웃다가 후드 아래의 제 눈가를 닦아내고 허리를 편다..)
어리석은 당신은 먼 훗날 알게 될겁니다.

당신들은... 마수를 다룰 수 있는건가요?
???:어차피 모든 것은 운명의 농간이라는 뜻입니다.
(어깨를 으슥이더니 지은이의 가슴가에 손을대고 뭐라 또 주문을 외운다.)
검은 빛무리가 일면서 지은이의 상처가 아물어갑니다.
지은이의 체력 +3

운명의 농간..
그건.. 이전의 용사들의 이야기인가요 ?
???:어차피 정해진 순리, 힘빼지 말고 있는대로 즐기시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용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알쏭한 말을 뱉으며 또 한차례 낄낄 웃습니다.
???:뭐, 이 저주 받은 말도 있잖아?
사단:힝이이이이잉

정해진 순리라 함은 역시 ..
후드를 쓴 사람은 주문을 뭐라 외우자 펑소리가 나고, 말은 네모난 상자 형태의 무언가로 변합니다.

저주..? (네모난 상자 형태의 무언가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주머니를 들여다 보다가 어이 없다는듯이 툭 바닥으로 쳐내버린다.) 뭔 쓰레기를 들고 다닙니까?

별로 의미없는 것입니까? 제국에서는 보주라고 성스럽게 여기던 것들인데..
여행을 하는 지금까지 뭔지 정체를 모르고 있어서..
???:기운없지만 용맹한 물건이 말이 되는 저주를 받은걸로 보이는데. 이래서 어리석은 자란. (쯧쯧 혀를 찬다.)

???:제국에서 성스럽게 여기는 거라고? (버려진 물건을 콱 밟는다.)
아무데서나 주워온 고물 같은걸 가지고 그런 사기를 치냐.

???:당신 너무 순진한거 아닙니까.

기준치: | 67/33/13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후드에 눈이 가려져 있어서 그런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나보네요.
사람...이긴 할까요?

???:... 대륙의 끝으로 가시면 비로소 알게 되겠지.

그 무리들은 이제 용사에겐 흥이 가셨나봅니다. 뒤돌려는 찰나 지은이의 물음에 한마디를 더 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렴, 아주 잘.

...
???:하나 같이 순진해서 매일 속고 속는데 도가 튼 인간들이죠.
세상을 위한다니, 그래서 받는 이득이 뭔데요?

???:불합리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것일 뿐입니다.
죽음? 죽음 이라기엔 더 한 것이죠. 어쩌면 죽는게 더 나을 것일지도요.

(감사하다며 고개를 짧게 숙인다.) 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후드를 푹 눌러쓴 이는 이제 등을 돌려 무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네모상자를 보곤..)
???:우리들은 위대하신 '그분들' 앞에 다만 하찮은 존재임을 깨달은 한낱 신자. 그리고 당신은 제국의 충견.
안녕히 가시오, 용사여!

이건... (어쩌지)
동정과 비웃음, 가여움과 조소. 그 모든게 섞인 눈들이 한참 용사를 보다 검은 숲으로 돌아갑니다.
떨어진 네모 상자안에는 무언가 들어가있는지 무겁습니다.

4.5키로 정도 되는 묵직한 느낌입니다.

안에 과일과 간식, 육포 마실 물이 소담히 담겨있습니다.

...! 아까 그 사람들한테 한 칸만 좀 나누어줄 걸 그랬다.
(괜히 미안한 표정으로 사람들 사라진 쪽을 흘끔흘끔 바라본다.)
검은 숲에 그 사람들의 흔적은 없습니다.
고요하고 어두운 숲입니다.

(맛있다)
딸기도 있습니다.

아끼면 상합니다.

딸기가 네모 상자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멍이 들지도 몰라요.

황성을 나오기 전에도 이런 고생을 할거라 생각했죠?
그래도, 별다른 일 없이 마왕성을 향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 사람들이 지은이가 무사하길 빌어주기 때문일거에요.
마왕성으로 가는 길
왕에게 가는 길을 필사의 각오로 막기라도 하듯 괴수들은 발길을 뗄 때마다 달려들었지만,
당신은 어렵사리, 그러나 용맹하게 그들을 처치하고 빛나는 핏물로 그득한 비린 명예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갔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바람은 거세지고, 발걸음을 떼기는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은 결국에 다가오고야 맙니다.
저 멀리 희끗하니 보이는 검붉은 성채.
지은이가 배웠던 지식과 다르게
생각보다 멀쩡한 모습이지만, 저것이, 마왕이 산다는 세계의 끝 죽음의 성.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지독한 중력에 짓눌리는 듯한 힘이 느껴집니다.

세상의 끝에 선다는 것은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던 걸까요.
시간감각도 이제 흐립니다.

손끝이 미약하게 떨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본능적으로 경험해본 적 없는 죽음,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경한 공포가 차오릅니다.

SANC 0/1

기준치: | 76/38/1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용사입니다.
당신을 축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용사의 일과는 별개로 말야.(검을 뽑아 한손으로만 가볍게 쥔다.)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은,
악을 처단해야합니다.
문득,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물 13마리가 가는 길목을 지키듯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점점 포위망을 좁혀옵니다.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만큼, 틈을 찾기 어렵습니다.

마물의 날카로운 이빨이 어두운 숲에서도 밝게 보입니다.

용사 지은이가 계획세운대로
하나씩 해봅시다.
근격 롤 해주세요.

기준치: | 82/41/16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물:
기준치: | 40/20/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지은이의 검이 날카롭게 마물을 베어냅니다.
그 틈을 타 도망가볼까요?

한낱 마물이 용사를 해할 순 없습니다!
지은이는 민첩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제 힘을 다해 마왕성의 복도를 내질러 아픙로 뛰어나간다.)
지은이가 마물 무리에서 벗어나갑니다.

마물들이 쫓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수많은 발이 길어오는 소리
스슥 기어오는 소리
지은이가 마왕성의 안으로 들어서면,
키에엑―! 마물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금방이라도 당신을 물어 뜯으려 하는것 같습니다.
지은이는 관찰 혹은 듣기 판정

기준치: | 77/38/15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옆에 있던 석상이 지은이를 찌르려는걸 순간, 눈치채고 봅니다.

석상이 아니라 이 또한 마물일까요?

하마터면 마물에게 무방비 하게 찔릴 뻔 했습니다.

지은이는 마물의 검격을 막아내고 문을 열면,
그 안에는 이제까지 마물과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뒷모습이 보입니다.
긴 검은 머리칼을 중간쯤에 잘근 묶은이가 뒤를 돌아봅니다.

...인간?

(눈을 끔뻑이고 검을 한번 보고 상처 투성이인 너를 보고 조심히 다간선다.) 안녕하세요.


마왕성이니까 마물들이 있는것인걸요?

그러기엔 날개도 뿔도 없는데...

그말을 끝으로 마왕은 뭐라 중얼 거리더니
지은이의 몸이 기웁니다.
굳어버린 것 같이 손끝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마왕성
눈을 뜹니다.
당신은 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천장이 희고 눈부신 빛으로 일렁입니다.

붉은 햇빛이 어딘가에서 비쳐 들어오고….
안락합니다. 마치 돌아온 것처럼요.
손도 움직이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왜 죽이지 않았을까요?
성검은 가지런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정갈한 원형의 나무 테이블입니다. 곱게 갈무리 되어있습니다.

황성만큼 좋은 방이지만
낯섭니다.
그 기억이 꿈이 아니라면 이곳은 마왕성이 맞겠죠?

(두리번 두리번..)
몸이 삐걱이긴 하는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푹자서 일까요?
가져간 물건도 없는것 같습니다.

거울과 창문, 문이 있네요.

(어색하게 혹여 제가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창문을 열어본다. 출정 전에도 이렇게... 창문을 열면.)
사람들이..
지은이가 몸을 움직이면 침대가 조금 오래 되었는지 삐걱이네요.
창문을 열면,
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바깥은 사람이 없는 허허 벌판의 황무지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척 봐도 지상과의 거리가 꽤 되는 높이입니다.
그덕에 세상의 끝에 펼쳐진 지평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침대의 이불을 들추다 보면
팔랑 쪽지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네모 상자의 뚜껑위로 살포시 내리앉습니다.

어제까지 그 사람이 쓰고 잔걸까. 아님... 마법이라도 되려나.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된 쪽지는 바스라질 듯 종잇장이 바짝 말랐습니다.

마구 휘갈겨진 불친절한 글씨로 작은 글씨들이 적혀있습니다.

(그 마왕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악필로 쓸 것 같지는 않았는데...)
작은 글씨로 되어있는건 지은이가 아는 문자로 되어있습니다.
'왜'
'세상의 끝?'
그만두고 싶어…….'
'어째서'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마왕은?'
악필 이상으로 더러운 글씨인데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 조금은 신기하네요.

마왕성? 인것 같은 이곳은 고요합니다.
용사를 환호하던이도 없네요.

사단:달그락
문 바깥으로 나서면, 여전히 하얗게 일렁이는 천장.
높게 솟은 성채의 뾰족한 지붕은 마법처럼 투명하여 눈 안에서 붉은 햇살로 반짝거리고, 성 안은 마치 거대한 온실 같습니다.

해야해..
여름 햇볕 안에 들어와 있는 마냥 따스하고 안온했습니다.
가운데가 뻥 뚫려 난간에서 홀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중앙 홀은 그 가운데 꽃마저 드문드문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그 사이로 당신이 어제 보았던 이가 있습니다.


상냥한 목소리의 사람은 흰 피부에 오묘히 각각 다른 푸르고 갈색의 눈을 살풋 접어 미소짓습니다.


어쩐지 마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황성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두려워하듯 이마에 난 뿔도,
마녀의 것마냥 길게 기른 손톱도, 박쥐의 것 같은 날개도 없습니다.


(검끝에 올라간 손으로 시선이간다. 경계하는것 같아 보여 다가서진 않고 걸음을 뒤로 물렸다.) 이 모습은 어색한가요?

... 당장 죽을 줄 안 것도 있고. ... 당신이 왜 이렇게 호의를 베풀었는지 모르겠어요.
...저, 당신이 마왕이라면... 이전의 용사들의 최후에 대해서도 아나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식사라도 함께할까요?

용사라고 치켜세워줬지만... 용사기 이전에 전 평범한 사람인걸요.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다. 방금 일어난 터기도 하고, 싸울 마음이 없는 사람과 싸우고 싶지 않았으니까.)

생명을 베어 넘기는 일은 적어도 내일까지는 없을테니까요.
(망설이는지 손을 들었다가 네게 건낸다.) 지금도 손이 떨려요?

.... 네. (네 쪽으로 다가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다.)
마왕이니까, 당신도 누군가를 죽여본 적이 있지 않나요?

마왕의 손길은 평범한 사람과 같이 온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조금 찬편이긴 하지만요.

...
그러니 계속 후회하고 있는거겠죠.
(얼른 가자며 턱짓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후회를 하는 만큼 용사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잖아요. 다음을 더 나은 선택을 위하는거고.
다이닝 룸에 들어가서 보면 화려한 성찬이 펼쳐져 있습니다.
딸기 케이크, 딸기 크레이프, 딸기 푸딩,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 초코 이렇게 ... 딸기 뷔페 같을수가!
마왕은 식탁의 가운데로 향해 익숙하게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제 반대편을 가리킵니다.

..딸기를 좋아하시나봐요?


그 중 딸기우유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딸기 우유도 있는걸요? (우유병 모양의 흰천으로 감싼 유리병을 슬밀어준다.)
계란찜도 있어요. (뚜껑 덮인 그릇을 슬금 밀어준다.)

...계란보다는 고기 파인데요.(어색하게 웃는다.)
후라이는 좋아했어요. 맑은 날에는 완숙으로 달라고 했고..

(그러다가 다시 슬금 민다.) 후라이는 좋아해서 다행이네요.

여기는 날씨가 안변하나요? 어제랑 똑같은거 같은데.

(곱게 호선을 그리던 입매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 여긴 세상의 끝이니까요.
세상의 끝에서 변하는건 없어요.

왕궁에서는 아무것도 안 알려줬어요.

왕궁에서 알려준건 어떤게 있는데요?

먼저 식사를 들라해놓고 먹는 양은 적네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은걸까요?

(딸기에 커스타드 크림이 올라간 디저트를 슬금 밀어준다.) 이거 맛있어요.
너무 많이 밀어져서 지은이 쪽에 그릇이 빼곡 합니다.

(계속해서 음식을 밀어주는 네 모습을 포크를 쥔 채로 가만 바라본다.)


기준치: | 67/33/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강행)


기준치: | 67/33/13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저..


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다 드시라는건 아니고 좋아하는 것만... 드시면 돼요.

마왕이니까 딱히 식욕이 없다거나 그런?

어..? 전 괜찮은걸요.
마왕이니까요.
인간이랑은 달라요.

(네가 맛있다고 한 커스터드 디저트를 네 쪽에 둔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딸기를 콕 집어 먹는다.) ..!
맛있어요.



한 일은 딱히 없지만요?


맛있네요. ...확실히요.

(오몰오몰)
생크림에도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마왕이)

(용사님은 되게 삐죽해 보인다.)

(냠.. 우물우물)
이것도 맜있어요. ... ....(재료랑 요리는 어떻게 어디서 나는걸까 문득 생각중..)
(마법이겠지 뭐.)

(냠 오물오물) 딸기 케이크도 드세요. 시트도 촉촉하고 맛있어요.

...배불러서, (다음에.. 다음에? 무슨 다음? 고개를 내젓고는 양 손바닥을 펼쳐 보여준다.) 여기까지만 먹을래요.

딸기 아이스크림도 있는데...
아냐, 억지로 먹지 말고 내일 먹어요.

원래 한참 굶다가 먹으면 많이 못 먹어요.
마왕이 손을 휘휘 내젓자 그릇들이 알아서 줄지어서 어디론가로 사라집니다.

...(뭐라 더 말을 얹으려다 입을 다문다.) 다 드셨으면 산책이라도 할까요?
피곤하면 먼저 들어가서 주무셔도 돼요.

산책해요. 밥 먹고 바로 자면 체하니까.(푸스스 웃는다.)

복도도 좋고, 탑도 좋고 아니면 홀에 가볼까요?
마왕은 조금 들뜬 내색이네요.

네모 박스가 달그락

어디든 좋은데, 당신이 좋아하는 곳이면 괜찮아요. ..아, 마수들이 달려들지는 않을까요? 저 때문에.

도시락에 딸기칸이 생겼다.




홀은 실내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꽃은 황성에도 피던 꽃들이네요.
디기탈리스와 장미들이 가득합니다.
고혹한 향이 마왕과 어울리진 않는것 같네요.


여기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음..


꽃이 콕 찔렸다.




꽃향기는 마왕성이나 황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익히아는 장미꽃 향입니다.

(어울리는것 같아서 다른 장미도 톡 꺽어서 너리에 꽂아준다.)





저는 지금 입은 옷차림도 수수한데요?


아니아니. 당신을 안 봤을때 생각한 이미지요.
지금 첫인상으로 봤을때는...(장미 두개를 꽂은 채로 네 주변을 한번 빙빙 돈다.)

누가봐도 용사 같아요.



험악하게 생겼단 말은 많이 들어요.(괜히 얼굴을 찌푸려 겁을 줘보곤 다시 노곤히 풀어진다.)ㅇ

(안어울리는 윔톤)
이거면 용사님이랑 어울리겠죠?
험악하게 생겼다기 보단...





험악하게 생겼다기보단?(신경쓰는중)

안경이 닦이는 마법이에요.

?
(눈 비비고 안경 다시본다.)
어..
안경이 뽀독뽀독 닦여있다.



근데 안경이야 그냥 닦으면 되잖아요.
(왜 굳이 마법을 쓰지 생각중)

그, 그냥 마법이 신기하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는걸요?





(제 머리에 있던 장미꽃을 내민다.) 이거 색도 바꿀 수 있나요?
파란색으로.

응, 그것도 할 수 있어요.
마왕이 손을 탁 튕기자 장미꽃은 푸른색으로 물듭니다.


꽃은 용사님이랑 더 잘 어울리는걸요.



(고개 끄덕인다.) 홀 말고...어디가 있었지..

보도를 지나서 탑에 올라가 볼까요?
거기도 경관이 아름다우니까요.
보여주고 싶어요.





바빠보이는 마왕님의 귓가가 붉습니다.
쑥쓰러웠나봐요.
층계를 올라오면, 당신이 처음 문을 열고 나왔던 방의 복도입니다.
과연 마왕성이니만큼 크고 넓은 곳, 길게 늘어진 복도들의 방.

마왕은 한 방 한 방 문을 가리키며 다 비어있다고 설명합니다만,
끝에 있는 마지막 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뭅니다.



....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 할 수 있는걸요? (추운가 싶어서 제 겉옷을 벗어 둘러준다. 되게 뿌듯해 하는중)




(손을 튕겨서 붉은 계열 외투로 바꿔준다.)


?
(왜 주는건지 몰라 망토를 보다가 너를 한번 본다.) 이건 왜요?



( ` ')


(그 말에 안심해 노곤노곤 풀어진다.)

용사님은 친절하네요. 상냥하고.

.... 마왕님도 친절해요. 상냥하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대한 것 뿐인걸요.



용사님은 마왕을 무찔러야 하는데도 이렇게 상냥하신걸요.



(무심코 네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그래요 정정당당. ..저도 좋아해요. 공정한건요. (눈을 휘어 웃는다.)


진짜 찔리는것도 아니니까.



제가 더 많이 해버렸어요.



이건 오래한다고 닳는것도 아니니까.
(네 손에 머리를 부비적 부빈다.)



...어 다른 사람도 다 동그란걸요. (계속 만지다 보니 너무 만진게 아닌가 싶어져서 손을 내려서 꼭 쥐고 있는다.)

..(앗.. 떨어졌다.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저는 삐죽하담서요?
(작게 웃음소리를 흘리고 네 방문에 똑똑, 노크한 뒤 몸을 돌린다.) 프라이버시라 보여주기 싫은거죠?

나중에 방 정리하고 나서 초대할게요.

왕성엔 삐죽한 사람도 많은걸요?
(허위사실 유포)

복도 끝에 난 계단이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탑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리요? (고개 끄덕인다.) 아직까진요.
마왕은 그걸 믿는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굳게 다짐하며 손을 꼬옥 쥐다가 흠... 하고 고민의 시간을 가진다.)
....
...900개는 되는것 같은데...

나는 마법같은건 없어요



마법이요?
용사님이니까 할 수 있는걸요.

....그 그게 아니고..
(고민)
하늘을 나는.. 마법같은건 없나요?
(땀땀)
(일부러 모른척해줌)

마왕의 주문이 생각보다 깁니다.
주문이 이어질수록 몸이 가벼워지는것 같습니다.

새와 같이 깃털 같은 무게가 되는중에... 어?
발이 바닥에 닿지 않습니다.

동동 내저은 방향대로 몸이 기웁니다.

(기울어지는 몸을 바로 잡는다.)




(손끝도 빨개지고 얼굴도 빨개져서 계단만 주구장창 보고 오른다.) 금방 도착할거에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 생소한건지 발을 더 휘젓다가 몸이 흔들리자 손끝만 꼭 쥐고 있던걸 더 꼭 말아쥔다.)
둥실 둘은 몸을 띄운채로 탑으로 오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날아가는 거겠죠.

(흔들리는 몸을 따라 저도 몸이 기울었다가 뻣뻣하게 중심을 잡는다.) 이렇게요.



달그랃달그락
중심을 잡자 조용해진다.



도시락은 얌전

(꾸물꾸물 손바닥이 간지러운 감각에 몇번 더 손을 고쳐 잡는다.) 으음....

...?
원래 도시락 통인걸요? 못된 누군가가 저주를 걸었었네요.






어...


(괜찮다가 손을 꼭 쥐면서 웃어보인다.)



(너무 오래자는데)

이제 잘하는걸요?

당신이 잡아주고 있어서 그런걸거에요 분명.(잡고 있는 손을 흘끔 내려다본다.)
허공을 헤엄치다보면 뾰족하게 솟은 탑에 다다릅니다.

이제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는 하늘에 맞닿을 듯, 쏟아지는 별을 맞을 듯, 탑은 아득하게 높습니다.
여기서 보면… 아주 저 멀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민가가 어렴풋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려가는게 에너지 소모는 더 심하대요.(?)

(설득되었다.)


(탑의 창문에 기대어 밖을 바라본다.)
여기 오길 잘했어요.
바람이 한 차례 붑니다. 차갑지만 상쾌합니다.




여기에요. (네 손을 감싸쥐고 근처의 다른 곳을 짚어준다.)

작은 민가가 워낙 드문드문 있어서, 헷갈렸나봐요. 저기서 뒤로 더 가면 조금 큰 민가가 있거든요.


..구름이 많이 껴서 아쉽네요. 차피 밤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끝에 살면서 세상의 끝에 대해 아는건 정작 없어요. 이곳에서 한발자국도 나가보질 못했으니까요.






(같이 장난조로 말하면서 운을 띄운다.) 마지막으로, 마왕의 집을 둘러본 소감은 어땠어요?

으음.... 생각보다 그렇게 칙칙하지 않다?(제 턱가를 쓴다.)


...딱히 그런건 없어요. 모든것에 다 만족했는걸요.
오히려 묻고싶은게 있는데...
..저를 죽일 생각은 있으신가요?
이 대답이 어쩌면... 소감을 결정할지도 모르겠네요.

(말을 할까 망설인다. 그렇다고 없던 일이 되지 않으니 흔들리는 눈을 갈무리하고 너를 본다.) 그래야죠. 전 마왕이잖아요.
마왕을 무찌르는게 용사의 업이듯, 용사를 죽이는게 마왕의 일이에요.



...자러 가요. 어떤식으로든 결말은 날거에요.

기운 없는 목소리가 들리고 먼저 마왕이 몸을 돌립니다.
복도의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뾰족한 뿔도 흉측한 날개도 없는 마왕은
축 처진채로 계단을 하나씩 걸어갑니다.
마법을 걸어주는것도 까먹었나봐요.
그 등이 아주 작게 느껴집니다.
마왕과는 걸맞지 않아 보일수도 있겠네요.

방으로 갑시다, 용사님.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침대에 다시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을것 같네요.
마물의 소굴인 마왕성에서 편히 잠드는 용사도 웃기죠?
뭔가 잘못되고 있는게 있을까요? 용사님의 마음이 복잡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그 먼 길을 한 명의 살인자가 되기 위해 온 셈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마왕은 이런 자였나요? 따듯한 음식과 잠자리를 내주는 친절한 사람이 마왕일까요?

지은이의 손에 철검이 들어옵니다.
이것도 생명체를 베어내는 무기입니다.
선택받은 용사님, 이 제국의 자랑스러운 용사여.
운명을 지고 태어났잖아요. 당신의 생은 오로지 그를 죽이기 위해서만 이어져왔으므로,
그를 처단했을 때에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배우고 알아 왔습니다.

...계속 후회하고 회의감만 들게 하는게 뭐가 운명이야.
그렇게 태어난다는 게 이 세상에 어디있어. .....그렇다고 해도 부조리해.
암흑으로 뒤덮인 성 안은 조용합니다.

마왕성을 밝히는 어슴푸레한 등불에 그림자가 비칩니다.
드넓은 마왕성의 복도에 지은이의 발걸음만 울립니다.
복도의 맨 끝에 있는 방.
그 방은 마왕이 있는 곳이겠죠.
문틈으로 촛불처럼 가녀린 빛이 비칩니다.

작은 목소리가 새어나옵니다.
문장의 끝이 잘게 떨립니다.

마왕은 잠이 없나봅니다.
마왕이니 그런걸까요?
지은이는, 듣기 판정

기준치: | 48/24/9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용서하지 마소서,
제 잘못을 용서하지 말고, 굽이 살피지 말라고 누군가에게 기도 하고 있습니다.

저말고 다른 이를 밝혀달라 비는 마왕입니다.


방안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리더니 쿵 소리도 나고 와르륵 소리도 나다가 방문이 끼익 열리네요.


진정해요. 안좋은 꿈이라도 꿨나요? 따듯한 딸기 우유 드실래요? (걱정담긴 눈이 축 쳐진다.)

그리고 그 이유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것인거죠?
태어날때부터 그렇게 정해졌으니 그렇게 따르는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요.

미안해요. 용사님께는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요.
(손을 꾹 쥔채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다. 고개를 푹 숙인채 손을 더 세게 쥔다. )
나는 그저,



정말, 정말 궁금해서 그런거에요. .... ...난 당신 이름도 몰라요.
...저는 마왕님을 죽여야할 이유를 못 찾겠어요.
마왕이라면서 당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채로 여기까지 왔다구요.


....
돌아갈거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아님 내가 당신을 토벌중인 줄 알거나요.

(담담하면서 침울했던 목소리가 놀라움이 더해진다.)

어디든 가야죠. 어디든요.
나는 이 세상을 속일거에요.


(방 안으로는 들어오지만... 철검을 쥔 손은 놓지 않고선 가만 너를 바라본다.) 그럼요?



어떤 용사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죠.

그렇지만...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날 죽일거라면서요.
내가 마왕성에 있는 동안은... 당신이 날 죽여야만 하는거죠? 나는 용사고 당신은 마왕이니까. 오직 그 이유만으로.

용사님, 이런 마왕이라서 미안해요. 나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은걸. 그냥, 내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세상을 구하고 싶지 않아. (양손으로 제 얼굴을 가린다. 자신을 비추는 등불에서 조차 숨고 싶었다.)
(깊은 슬픔이 담긴 목소리가 젖어갔다.) 혼자 있고 싶지 않아.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돼요?

당신이 무엇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요, 당신이 그러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함께 일출을 보러 탑에 올라가요.
...그게 마왕이 아닌 유진으로서의 선택인거죠?
이게 내 선택이에요. 용사가 아니고 변지은으로서의 선택요.
세상이 그렇게 두게 못 놔둔다면 같이 세상을 속여요. .... 서로 죽이려 하는 걸 연기하는걸로 해요. (이마를 맞댄다.)

내가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일을 같이 하자고 한거면요?



이게 용사가 아닌 변지은으로서 제일 처음으로 선택한 일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천회하지 않아요.
(뺨을 네 머리 위로 톡 기대고 작게 웃는다.) 그래요. 딸기 말고 다른것도 먹고... 홀에 다른 꽃도 심어요.

난 후회하지 않아. 오늘의 선택이 엮어올 일들도 담담히 받을 수 있으니까.
(작은 미소가 은은하게 맴돈다.)
난 모두 알고 선택한거잖아요.

그럼 둘 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한거니까. 그러니 괜찮잖아? ...같이 일출을 보고, 일몰을 보고.



세계의 끝도 가보자. 끝이란건 있을 수 없으니까.

...! 맞아, 말하는 도시락한테 물어보기도 해야해.

(눈이 감기더니 멀뚱멀뚱 뜨고 보고 있는다.) 응? 뭘 물어보려고?



(삐죽)

갈대는 다년초라서 매년 새로 자란다고 되어있던걸?

실제로 보는건 또 다르잖아.(부비적)

나도 지은이랑 같이 보고 싶은걸.
고개를 들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고, 찬연하게 비쳐오는 빛줄기는 붉은 황금빛입니다.

(슬금 끌어안았던 네 몸을 놓고선 손을 꾹 잡는다.)
어스름이 사라지고 있어. 진아.(고개를 네게 톡 기댄다.)

다시 어스름 무렵이 될거지만 여명이 밝아오기도 하니까. (네게 마주 기대고 작게 웃는다.)


지은아, 세상을 구한다는게 참 어려운것 같아.

...진아...내게도 알려줄 수 있어?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의 신이 원하는 연극을할 배우가 필요했데.
그게 우리 둘이 었던거야. 세상의 미움을 받는 마왕과 세상의 사랑을 받는 용사.


용사님이 오는 날만 꼽아서 마왕성에서 살았던거야.
그럼 이제 용사님의 이야기도 들어볼까?
(가볍게 흘려 웃는다.) 용사님은 용사가 되기 위해 무얼 했었어?

훈련을 했지, 마수를 쓰러트리는 연습을 했고..
그 이유는 오로지 마왕을 쓰러트려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어. ...그 어떤 것도 듣지 못했어.
그냥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게 당연하니까. ...네가 말한것과 같은걸.


나는 왜 마왕을 쓰러트려야 하는걸까도.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거야 진아.(네 손에 머리를 기대어 부빈다.)

마수가 성안을 넘어오지 않는다는 것도 신들이 준 대본의 일부인걸.
같이 살자. 대본에 없는 결말도 난 좋아 지은아.

너와 내가 서로를 죽였다면.. 그럼 새 배우를 끌어오는거야? ....유진이 너는 기억을 하고 있으니, 용사들만 새로운 배우들로 채워진거야?




같이 살자 진아.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잖아.
연극의 끝을 보건, 아니면... 우리 둘만 아는 비밀로 세상을 속이건 함께라는 게 중요한거야.

(내리감고 있는 눈위로 제 입술을 맞춘다.)

함께해줘서 고마워 진아.

우리는 처음으로, 유진이와 지은이로서 대본에 적힌 내용을 따르지 않습니다.
닥쳐오는 운명이 어떻게 비틀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 않았던 일이니까요.
세상은 멸망할까요?
수 많은 목숨이 죽어나갈까요?
이 세계가, 신이 배역을 벗어난 둘을 그냥 둘까요?
End 4. 지금만은 살아 숨쉬노니
이 평화는 언제 까지 갈 것인가?




(보빗

( ` ')

(홀홀





...!
토마토도 키우기 쉽다니까..
토마토 심자

(꼬옥 붙어서 손 꼬옥)

(꼬옥)

커플 귀걸이야. (말하고 빨개짐)



읏..
(딸기됨)



'ORPG 로그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깜짝 신혼 탈출기! ~결혼은 지옥이다 (0) | 2019.12.29 |
---|---|
나와 당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0) | 2019.12.21 |
눈에 보이지 않는 범인들 (0) | 2019.12.13 |
흔하디 흔한 달리아 (0) | 2019.12.12 |
사냥터의 만찬 (0) | 2019.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