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가시연꽃'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전부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20181207
가시연꽃
나칸다카리 세이조 & 이치지쿠 텟쇼
..
.
텟쇼, 지능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65/32/13 |
Rolled: | 6 |
Result: | Extreme |
텟쇼는 문득 세이조를 떠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실종 상태였죠.
뉴스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월애그룹 부회장의 실종은 경찰 수사로도 진전이 없어서
어쩌면 최악까지 생각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아나운서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텟쇼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니면 별생각 없거나.
뭐 고작 생각만으로 무언가가 변했다면 이 세상은 정말 많은 것이 변했을 것입니다.
... 어쩐지 바람소리에 섞여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아요.
텟쇼, 듣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70/35/14 |
Rolled: | 33 |
Result: | Hard |
도와줄래, 텟쇼? 이쪽으로 와.
이치지쿠 텟쇼: ...?
ㅁ..뭐야
..?(누가 부르는 목소리인지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딱히 특정인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잘못 들은 걸까요?
다시 가던 길을 가려고 하던 그때,
찰박
하는 소리가 납니다.
어느새 발밑이 질척한 진흙으로 변해 있네요.
비가 이렇게 많이 왔던가?
이치지쿠 텟쇼: 아씨...뭐야 산지 얼마 안된건데
공사라도 하는거면 좀 주의문좀 두지? (툴툴거림면서 아까 들은 소린 잘못들은건가?하고 갈길감)
발을 앞으로 옮겨도.. 어라?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점점 발이 아래로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치지쿠 텟쇼: 빨리 집가서 진흙을 털어내야 얼룩 안 생기는...
어?
뭐야? 뭔데 (발을 빼려 힘써본다..)
근력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55/27/11 |
Rolled: | 44 |
Result: | Success |
힘을 주자 이상하게 발이 더 밑으로 빠져듭니다.
이치지쿠 텟쇼: 뭐...냐고!
발목, 허리, 어깨...천천히 늪에 가라앉고 맙니다.
완전히 늪에 빠지기 전에, 잠깐 보였던 건..
가시로 덮인 보라색 연꽃이, 천천히 꽃잎을 열고 있네요.
지금쯤은 꽃잎이 다 열렸을까요?
짐작은 하지만 확인은 할 수 없습니다.
그야, 텟쇼는 이미 늪에 완전히 가라앉아 버렸으니까요.
...
..
.
1막, 동굴
늪에 가라앉는 동안 정신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분명 위에서 떨어진 것 같은데,
위는 차가운 돌로 가로막혀 있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아무래도 동굴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이런 미친....
뭐야?..설마 이것도 어느 미친 과학자가 한 짓이야?
....그런건...아니어야될텐데...
(일단..아까 늪에 빠졌으니 전체 복장에 흙이묻었는지 이리저리 몸 살펴본다)
행운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70/35/14 |
Rolled: | 48 |
Result: | Success |
신기하게도 진흙은 묻어있지 않습니다. 꿈이었던걸까요.
이치지쿠 텟쇼: 아 다행이다
아 진짜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쉼)
그나..저나....
...여기는...? (동굴 이리저리 둘러본다.)
관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85/42/17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주변의 모든 것이 차갑고 삭막합니다.
물이 흐른 흔적조차 없이 메말라 있으며, 종유석이나 석순조차 볼 수가 없습니다.
텟쇼가 쓰러져 있던 곳은 막다른 곳으로,
나아가려면 길은 하나뿐인 것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옷 매무새 정리하면서 동굴 살피다가 쯧,하고 혀를 차곤) 이건 뭐...빼도박도 못하잖아...
...후우....
동굴이라....이상한 괴물이라도 있기엔 딱 좋네...(일단 이어진 길로 발소리 없게 걸어나감)
텟쇼는 일방통행인 길로 걸어갑니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기이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듣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70/35/14 |
Rolled: | 87 |
Result: | Fail |
물 떨어지는 소리가 커서일까요.
딱히 특이한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길, 발에 채인 돌이 굴러가 소리를 내고,
점차 몸이 지치는 것이 느껴집니다.
으, 그러는 사이에 발이 어딘가에 걸렸습니다.
딱히 구덩이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치지쿠 텟쇼: ..!
바가지 같은 물건에 걸린 건지, 발을 들어도 계속 걸려 있네요.
몸을 숙여 살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뭐야..?(고개숙여 살펴본다)
(몸도...숙이고)
발에 걸린 물건은.
사람의 두개골.
그 입 부분에 당신의 발이 끼어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치지쿠 텟쇼: ...! !! !!
왜 하필?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 피부가, 근육이.
눈알과 혀가, 다 썩어 없어진 백골들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이성 체크.
이치지쿠 텟쇼:
Value: | 35/17/7 |
Rolled: | 55 |
Result: | Fail |
으....으윽...
1d4+1 굴려주세요.
이치지쿠 텟쇼: =
rolling 1d4+1
()
+13
4
이성 -4
이치지쿠 텟쇼: 미,미친곳이야 미친곳이라고!
(발에 물린 두개골 황급히 발로 차면서 떨어뜨림)
텅, 텅...
두개골이 동굴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듣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70/35/14 |
Rolled: | 27 |
Result: | Hard |
당신의 귀에 '스윽, 슥, 스으윽.'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이런. 가까워지고 있네요.
당신은 바라지 않더라도 소리로 위치를 추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
당신의 발치일까요?
이치지쿠 텟쇼: (몸 굳은 채로 침만 꿀꺽 삼킨다..)
(시선 들어 발치 앞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바라봄)
상처투성이의 손이 보입니다.
뼈에 바로 가죽이 붙은 듯 앙상하고 화상이 곪았습니다.
얼마나 오래 기어 온 건지, 피가 배어 나오는 손끝은
지금도 어디론가 기어가기 위해 꿈틀거리고...
타다 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허리 아래로는 찢어진 건지 잘린 건지,
뼈가 드러나고 내장이 끌리고.
저 길 어딘가엔 그가 두고 온 하반신이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그의 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더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듣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70/35/14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살려줘...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나가게 해줘..."
그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텟쇼?
이치지쿠 텟쇼: ........ .....
이성 체크.
이치지쿠 텟쇼:
Value: | 31/15/6 |
Rolled: | 40 |
Result: | Fail |
1d6 굴려주세요.
이치지쿠 텟쇼: =
rolling 1d6
()
2
2
이성 -2
이치지쿠 텟쇼: 대체 왜....
왜 내가 이런 곳에 있는거냐고......
잠깐이라도 있음 미칠것 같은 곳을 내가 왜 또...와야하는데....
지금은 나아가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별 수 있나요.
이치지쿠 텟쇼: ........
(앞머리 뒤로 쓸어넘기며 시체...가 기어갔던 저 너머 바라보며 느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나아간다.)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어슴푸레하던 빛이 점차 밝아집니다.
햇빛일까요? 아니, 그것과는 다른 느낌인 것 같은걸요.
2막. 초열지옥
차가운 무덤 같은 동굴에 붉은 열기가 번집니다.
이글거리는 열에, 시야에는 아지랑이가/
조금 더 나아가면 이곳의 이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로 난 다리는 아슬아슬한 돌다리,
그 다리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오른 용암.
그리고
비명,
비명,
이치지쿠 텟쇼: (비명에 몸을 움츠린다)
비명.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이런 곳에는
지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당연하잖아요?
내지르는 비명, 단말마, 경악, 울음소리, 다시 비명.
이치지쿠 텟쇼: 읏...으읏..
당신의 고막에, 동공에 파도처럼 흘러들어옵니다.
이성 체크.
이치지쿠 텟쇼:
Value: | 29/14/5 |
Rolled: | 2 |
Result: | Extreme |
이성 감소 없음.
...
그런 비명소리 사이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군요. 계속 들리고 있었지만
비명에 묻혀 들리지 않았었을 뿐입니다.
이치지쿠 텟쇼: ...하아........
뭔데...
쉴 새 없이 내지르던 비명도 점차 잦아듭니다.
아하, 혀가 타버렸군요.
듣기, 혹은 관찰 판정.
이치지쿠 텟쇼: 이런 사람도 없는 곳에서 무슨 버스킹이야...
Value: | 85/42/17 |
Rolled: | 57 |
Result: | Success |
소리의 원천지를 찾아보면, 허공입니다.
그야말로 우아하고 적막하게 떠오른 오색의 구름.
그 위에 앉은 아름다운 이가 비파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말을 걸려면 다리 중간 지점까지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
갈 수 밖에 없겠지.....그래...
이거...한파용 신발인데 진짜 망했네...
(일단...돌다리 건넌다..)
민첩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65/32/13 |
Rolled: | 91 |
Result: | Fail |
잠시 긴장한 탓인지. 잠시 다리를 삐끗합니다.
이치지쿠 텟쇼: (질...끈!)
용암으로 자칫하면 떨어질 뻔 했네요.
체력 -1
이치지쿠 텟쇼: 후우.....
중간지점, 구름의 아래까지 도달했습니다.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는 성별을 구분할 수 없으나
천상의 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비파를 연주하는 손길이 느긋하고 처연하며,
이치지쿠 텟쇼: ....
그 손놀림은 자비로웠고...
이치지쿠 텟쇼: 예쁘네.....
뭐, 아무튼 말을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여기서 연주할..사람이라면 정신은..나가있겠지만
저기요....! 들려요?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 ...? 웬일로 살아있는 자가 왔구나.
소인에겐 무슨 일로?
이치지쿠 텟쇼: 살아있는..?
...여기는 어디예요?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 후후, 당신이 보고 느끼고 있는 곳이지요.
이치지쿠 텟쇼: o0(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야...) 저기, 괜찮으시다면 저 좀 도와주실래요?
(싱...긋!)
매혹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80/40/16 |
Rolled: | 18 |
Result: | Hard |
텟쇼는 오늘따라 더 처연하고 빛나는 외모입니다.
절박하니까 당연하겠죠..
이치지쿠 텟쇼: (알바할때 쓰던 서비스직의...웃음...^^)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 으음.. 어떻게 도와주는걸 원하길래?
이치지쿠 텟쇼: 예? 당연히...이런 미친곳에서 나가는 일..이겠죠?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 흐음...
구름위의 사람은 다리의 한쪽 끝,
아직 텟쇼가 도달하지 않은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이치지쿠 텟쇼: 지금 이런 곳에서 연주할 정도로 ...여유로우신거같던데...그, 좀 어떻게 도와주신다면....감사할거같아요.(싱...긋!)
.....예?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 저기가 나가는 길이지요. 당연한걸 물으시네요.
이치지쿠 텟쇼: ...아~
예....초행이니까요
.....뭐, 저도 구름...태워주신다거나
그런건....안 될까요?
이러다 신발..보다도 제가 용암에 빠져 죽을 것같거든요;
구름 위의 아름다운 이: 으음.....~ 귀찮은데..
텟쇼의 말에 구름 위의 사람은 귀찮은 티를 내며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위로? 아래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연기처럼 흩어집니다.
이치지쿠 텟쇼: (짱..나네진짜....
잘생기면 다냐..?)
....일단..저기랬지.
어쩔 수 없지요, 원래 자비란 베푸는 사람의 사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 아니었나요.
아무래도 텟쇼는 다리를 마저 건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마저....건넌다...)
민첩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65/32/13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다리는 길고, 열기에 공기가 끓어오르는 것 같아
점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목이 말라요.
이치지쿠 텟쇼: 후우...;(외투 벗음)
간신히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건너편까지 도착하면
텟쇼는 너무나도 지쳐있습니다.
어쩌면 이대로 죽을지도 몰라요.
길은 하나밖에 없는데 더는 걸을 수가 없어서.
정말 비참한 최후네요.
그런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때쯤,
텟쇼는 다시 목소리를 듣습니다.
이쪽이야, 텟쇼.
이치지쿠 텟쇼: .....?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희번득 눈을 크게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누군데...누구냐고!
너냐? 너가 날 여기로 데려왔어?
뿌옆게 흐려지는 시야에서.. 나타나는건..
나칸다카리 세이조: 아직 살아있어?
이상하네요. 세이조의 모습이 당신이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어린 학창시절의 모습입니다.
이치지쿠 텟쇼: (눈 가늘게 뜸...)
나칸다카리 세이조: (네게 손을 내민다.) 일어나.
이치지쿠 텟쇼: ...미치..겠네...진짜...(작게 중얼거림)
....아니...아니
필요없... ...하아...
(어쩔 수 없다는 듯 손 잡고 힘겹게 몸을일으킨다.)
텟쇼의 손을 잡아챈 세이조는 성큼성큼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두터운 안개인가? 뺨에 스치는 공기가 차가워진 것 같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야!
야! 나칸다카리...!
나칸다카리 세이조: (휙 네쪽으로 몸을 돌려 바라본다.) 텟쇼.
넌 살기 위해 발악하는 것이 추악하다고 생각해?
이치지쿠 텟쇼: (네 질문에 어이없어 하는 얼굴이다가) 너는...
재수없게 너 하고싶은 말만 하는게 마지막으로 봤던 때랑 달라지는게 없네
텟쇼가 대답할 즈음에는 안개가 사라지고,
텟쇼는 통증을 느낍니다.
머리, 목덜미, 어깨, 허리, 팔꿈치, 허벅지, 발가락...
돌세례가 텟쇼의 온몸을 공격합니다.
최퓨펫 (GM): =
rolling 1d6
()
5
5
rolling 1d3
()
2
2
체력 -2
이치지쿠 텟쇼: ? ?!
주변을 둘러보면 세이조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3막. 죽림
주변이 울창한 대나무숲입니다.
텟쇼에게 돌을 던진 사람들은 아마 이 숲속에 숨어 있겠죠.
사방에서 던져진 돌이라 방향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누구야? 누구냐고!
...(그렇게 말해도 누가 나오지는 않을것같으니..인상쓴 제 미간만 꾹꾹 누른다.)
.......이 곳은 진짜 최악이야
(더 기분나빠지기 전에 발걸음을 재촉해 죽림을 나아간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텟쇼는 이윽고 소곤거리는 소리와 돌세례의 출처를 찾아내고 맙니다.
굵은 대나무에 난 구멍에는 혀가 자리하고,
눈은 하나, 혹은 두 개, 어쩌면 세 개씩 달려있으며
팔이 하나나 두 개씩 달린 것들.
텟쇼를 발견했는지 눈이 데구룩 굴러갑니다.
저 괴이한 것들이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이성 체크.
이치지쿠 텟쇼:
Value: | 29/14/5 |
Rolled: | 21 |
Result: | Success |
이성 감소 없음.
그들은 그들끼리 무어라 소근거리기만 합니다.
이치지쿠 텟쇼: 진짜....개징그럽게 생겼다.
....(째려봄) ....뭘...봐.
믿지 않았던 자들: 기분나빠, 기분나빠, 기분나빠, 기분나빠, 기분나빠.
이치지쿠 텟쇼: ...뭐?
나도 기분나쁘거든?
믿지 않았던 자들: 기분나빠, 기분나빠, 기분나빠.
이치지쿠 텟쇼: 괴상하게 생긴게
네 거울이나 보고
말하지그래?
믿지 않았던 자들:
Value: | 25/12/5 |
Rolled: | 3 |
Result: | Extreme |
Dam: | 3 |
그들 중 한명이 텟쇼를 향해 돌을 던집니다.
텟쇼의 어깨에 정확히 맞자, 그들끼리 키득거립니다.
이치지쿠 텟쇼: 아..!
이 미친괴물들이... ....
아냐, 됐다.
....여기서..얼른 나가야해..(신경....쓰지...말자...)
...(고깝게 노려보며 어깨를 털곤 아까 구름위의 사람이 알려준 곳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을 텟쇼는 애써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돌이 날아오긴 했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로 난 길을 걸어가면 연못이 하나 보입니다.
4막. 연못
연못에는 거대한 연꽃이 하나 피어있고,
그 위에 연잎이 두어 개 떠있습니다.
물은 맑고, 맑은 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텟쇼, 1d10굴려주세요.
이치지쿠 텟쇼: .....(혹여나 아까처럼 돌세례 날아올라 눈을 이리저리 굴려 연못을 둘러본다.)
rolling 1d10
()
8
8
이성 +8
어라, 맑은 하늘? 올려다보면 천장이 있을 뿐,
하늘은 없는데.
이치지쿠 텟쇼: ..여긴...괜찮은가?
...
실내...?
길은 여기서 뚝 끊겨있습니다. 나아갈 곳은 없는 모양입니다.
이치지쿠 텟쇼: .....
뭐,
어쩌라고....
연못구경이나 한가하게 하고있으란거냐?
...하늘...
뭐 여기서 이상할 것도 없지만
이치지쿠 텟쇼: (수면에 비치는 하늘..유심히 보다가 소매를 걷곤 연못에 손을 넣어본다.)
청량함이 기분 좋습니다.
연못을 잠시 둘러보면..
텟쇼의 몸 크기의 몇 배는 될 것 같은 연꽃과 연잎,
그리고 연잎 위에 앉아서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는...
텟쇼도 아는 사람입니다.
아까의 모습보다는 훨씬 더, 기억에 선명한 모습.
나칸다카리 세이조: ....
(고개를 들어 널 바라보곤 잠시 고민하다 손짓한다.) 이쪽으로.
이치지쿠 텟쇼: ... ...그새 옷이라도 갈아입었나보네?
...뭐?
나칸다카리 세이조: ...뭔 헛소리야?(잠시 눈을 찌푸린다.) 이쪽으로 오라고. 죽기 싫으면.
이치지쿠 텟쇼: ...뭐, 뭐할건데.
이제와서 나한테 분풀이라도 할거냐?(주춤...했다가 천천히 다가감)
나칸다카리 세이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손을 내밀어 연잎 위로 올라올 수 있게끔 도와준다.)
저기가 나가는 길. (안개로 덮힌 벽 한쪽을 가리킨다.)
너머에 열리지 않은 문이 있어.
이치지쿠 텟쇼: ...그러고보니 너실종됐다고 했었지
어디 구석에 박혀서 찌질한 짓거리나 하나 싶었는데, 이런 곳에 있었던거냐?
...길은 알고있어서 다행이네.
나칸다카리 세이조: 찌질한 짓거리는 나보다는 네가 하는거지. (별 대수롭지 않게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선 연못을 들여다본다.)
당연히 알지, 그 길을 열려고 널 부른거니까.
이치지쿠 텟쇼: ...허?
네가?
물귀신같은건.. 똑같네 나칸다카리
나칸다카리 세이조: 여기 떨어진 사람이 1000명째가 되어야 문이 열린다고 했으니까....
너 말곤 딱히 부를 사람이 없었는걸. 이런 곳에 너 아님 누굴 불러? (옅게 웃는다.)
이치지쿠 텟쇼: ...살라고 말할 땐 언제고 이번에는 네가 살고 싶었나봐?
...(분명 그렇게 얘기했을텐데..)
나칸다카리 세이조: 오해가 있나본데... 널 죽일 생각은 없거든.
네가 죽으면 1000명째를 또 어디서 구하라고?
내가 999번째야 참고로.
이치지쿠 텟쇼: ...이런 지옥같은 곳에 불러놓고, 죽일 생각은 없다고?
차라리 칼 든 살인마가 말하는게 더 설득력있겠네.
...됐어, 나가는 길이나 안내해.
나칸다카리 세이조: 바보야 너? 반대로 생각해봐. (입을 가리고 웃는다.)
이런 지옥같은 곳이니까 너를 부른거야.
내 소중한 사람이나 생판 모르는 사람을 부르는 것보단 너를 부르는게 여기에 있어서도 제일 이름값 하는 일이니까.
세이조는 나가는 길이나 안내하라는 말에 연잎을 하나씩 뛰어넘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
연잎을 건너 안개가 있는 곳까지 가야하나보네요.
이치지쿠 텟쇼: 이새끼...진짜 재수없어졌네
...(세이조가 앞서나간 연잎 뒤따라 밟으며 간다.)
민첩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65/32/13 |
Rolled: | 10 |
Result: | Extreme |
텟쇼가 밟은 연잎이 크게 휘청거립니다.
이치지쿠 텟쇼: ...!
그와 동시에 연못아래로,
몸이 가라앉습니다.
발버둥을 치거나 수영을 해도,
마치 누군가 끌어당기는 것처럼 가라앉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이번엔 물이냐고
아오..!
나칸다카리 세이조: 이런...
세이조도 당황한 기색으로 물에 뛰어들어 텟쇼의 옷을 붙잡습니다.
세이조, 민첩 판정.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75/37/15 |
Rolled: | 21 |
Result: | Hard |
누군가가 둘의 옷을 붙잡고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손아귀의 힘은 강해져, 점차 아래로 빨려들어갑니다.
...
..
.
5막, 아귀지옥
떨어진 곳이 천국일 리 없습니다.
다행히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텟쇼와 세이조는 곧 몸을 추스르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켁...켁!
나칸다카리 세이조: (끙... 옷을 털어낸다. 물기는 남아있나..?)
이치지쿠 텟쇼: (물이 잘못 넘어갔는지 몇 번 기침하곤)
신기하게도 옷이 젖진 않았네요.
나칸다카리 세이조: 정신차려봐.(발로 툭툭 밀어본다.)
이치지쿠 텟쇼: (물기침을 몇 번 하며 정신을 어느정도 차렸는지 네 행동에 인상을 크게 찌푸리곤)
...그렇게 안 해도 일어날거거든?
(끄응,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킨다.)
나칸다카리 세이조: 그래도 혼자 안가고 같이 와준 사람한테 투정은... (제 딴엔 나름 장난하듯 말하곤 주변을 둘러본다.)
전원 관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85/42/17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65/32/13 |
Rolled: | 31 |
Result: | Hard |
이치지쿠 텟쇼: ...그랬지, 이번엔 같이 물귀신해줘서 뭐, 고맙다..라고 해야하냐?
위는 아득하게 높고, 텟쇼와 세이조는 어느 산 같은 곳 중턱입니다.
꽤 가팔라서 자칫하면 미끄러질지도 몰라요.
그 순간 발아래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 텟쇼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히익..!
뭐야!
나칸다카리 세이조: ...!(발로 누군가의 손을 걷어찬다)
다 죽어가기 직전이었는지, 세이조가 걷어차자 손은 힘이 빠져서 곧 놓고 마네요.
그러니까 이곳은..
돌멩이를 붓듯 사람을 쏟아부어서 만들어진 산.
이치지쿠 텟쇼: ..............
텟쇼와 세이조는 운이 좋아서
이미 쌓인 다른 사람들을 밟고 살아남았네요.
살아남으려면, 올라가려면, 누군가를 짓밟아야만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전원 이성 체크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80/40/16 |
Rolled: | 73 |
Result: | Success |
이치지쿠 텟쇼:
Value: | 37/18/7 |
Rolled: | 14 |
Result: | Hard |
하...하하
이성 감소 없음.
이치지쿠 텟쇼: 야, 이 사람은 몇번째로 온 사람이냐?
나칸다카리 세이조: 999번째인데 내가 알겠어. (감흥없다는 듯 시큰둥하게 말하곤 산꼭대기를 바라본다.) 올라가야하는건가?
이치지쿠 텟쇼: ...감사인사로 절이라도 올려야겠네, 이런 곳에 1000번째로 오게해줘서.(같이 산 꼭대기쪽을 바라보곤)
....그래야할 것 같은데
나칸다카리 세이조: ...음...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는 게 나쁜 일인가? (애매모호하게 답하곤 사람을 밟고 한 걸음 올라가본다.) 올라올 수 있겠어? (텟쇼 신발 흘끔...)
이치지쿠 텟쇼: ...자문자답하냐? 이전엔 그런 일까지 겪고 그런 질문 주고받는 것도 우습네.
...뭘 봐.
산지 얼마 안 된 신발이고, 등산하라고 만들어진 신발도 아니지만..
...살려면 별 수 없지
나칸다카리 세이조: 그야 어떻게 보면 내가 살려고 널 여기로 끌고온거니까. (물귀신은 맞겠네. 잠시 중얼거리곤 한걸음 더 위로 올라간다.) 겉멋 든 신발 말고 좀 기능성인 신발은 신는게 어때.
이치지쿠 텟쇼: (굽이 조금 있어 불편한 신발이지만 어떻게든 올라갈만한 곳들을 밟아 올라간다.)
그렇네...뭐, 네가 언제 이런 곳에 또 초대할지도 모르니까 참고는 해둘게. 기능은 용암이랑 사람 밟는데에도 끄떡없는 신발로.
한걸음씩 올라갈때마다 보이는 풍경은 아수라장입니다.
깔려 죽은 사람, 살기 위해 누군가를 밟아 죽이고 있는 사람,
미끄러져 떨어진 사람... 으, 방금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괴이한 인간 같은 것이 이 시체의 산을 돌아다닙니다.
아귀입니다.
아귀는 다섯발자국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쩝쩝거리며
누군가의 살을 씹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텟쇼와 세이조를 보지 못한 것 같네요.
아귀:
Value: | 25/12/5 |
Rolled: | 23 |
Result: | Success |
Dam: | 3 |
아귀의 입 안으로 들어간 사람의 머리가 터져나갑니다.
이치지쿠 텟쇼: ...(움찔)
전원 이성 체크.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80/40/16 |
Rolled: | 89 |
Result: | Fail |
이치지쿠 텟쇼:
Value: | 37/18/7 |
Rolled: | 21 |
Result: | Success |
세이조 1d6 굴려주세요.
나칸다카리 세이조: =
rolling 1d6
()
1
1
세이조 이성 -1
텟쇼 이성 감소 없음.
나칸다카리 세이조: .... 많은 것들이 우연이고, 납득할 만한 사연조차 없는데. 그렇게 이루어진 삶에서 발버둥 치는 건 왜 그렇게 벌을 받기 쉬울까 싶어서. (고개를 돌린다.) 빨리 올라가는 것밖엔 답이 없겠네.
이치지쿠 텟쇼: o0(...시쓰고 앉아있네..)
최퓨펫 (GM): 10분에 한번씩 아귀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세이조와 텟쇼를 발견합니다.
이치지쿠 텟쇼: (일단 묵묵히 따라간다..)
최퓨펫 (GM): 정상에 도착하기 위해선 오르기&은밀행동 복합 판정의 성공을 필요로 합니다.
복합 판정은 성공할때까지 무한 반복이 가능합니다.
아귀에게 먹힌 사람, 깔려 죽은 사람, 겨우 남은 숨을 몰아쉬는 사람,
그리고 어쩌면 무수하다는 수식도 과언이 아닐 수의 시체들.
아냐, 아직 다들 숨을 쉬고는 있네요.
나칸다카리 세이조: ..기분이..썩 좋진 않네.(숨쉬는 사람들을 밟고 올라간다..)
이치지쿠 텟쇼: 살기위해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추악해져도 괜찮겠지. 넌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거 아니냐? 죄책감이나 그런건...나중에 오는 문제고.
....뭐...
그렇네..
...후우...(잠깐 숨을 고르곤 마저 등산한다..)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28 |
Result: | Fail |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45 |
Result: | Fail |
Value: | 20/10/4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둘이 밟은 시체가 산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되려 더 밑으로 내려온 꼴이 되었습니다.
텟쇼가 한번 더 오르려 해봐도 계속 미끄러져 내려갈 뿐이네요
텟쇼 hp -1
이치지쿠 텟쇼: 아씨.....
나칸다카리 세이조: 음...(다시 올라가보자..)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2차시.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89 |
Result: | Fail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99 |
Result: | Fumble |
이번엔 세이조가 크게 미끄러집니다.
세이조 hp -1
따라 텟쇼도 주르륵 미끄러지네요.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3차시.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64 |
Result: | Fail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51 |
Result: | Fail |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4차시.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86 |
Result: | Fail |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93 |
Result: | Fail |
아귀:
Value: | 45/22/9 |
Rolled: | 21 |
Result: | Hard |
아귀가 식사를 마치고, 움직이는 둘을 발견합니다.
전투에 돌입합니다.
순서는 세이조 - 아귀 - 텟쇼 순입니다.
이치지쿠 텟쇼: (질..끈)
나칸다카리 세이조: (질끈..)
(크게 돌아 주먹으로 때리자..)
Value: | 70/35/14 |
Rolled: | 41 |
Result: | Success |
Dam: | 5 |
아귀:
Value: | 15/7/3 |
Rolled: | 88 |
Result: | Fail |
아귀의 체력 -5
아귀가 기이한 소리를 내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이치지쿠 텟쇼: ....
전투 종료.
나칸다카리 세이조: .....(찝찝한지 손을 털곤 으, 앓는 소리를 낸다.)
이치지쿠 텟쇼: (저 괴물을 맨주먹으로 어떻게...싶은 눈으로 세이조 보다가)
뭐.....잘했네
그래도 이제 눈치 안 보고 올라가도 되고
나칸다카리 세이조: 그 전에 올라갈 수는 있을까...(한숨 푹)
최퓨펫 (GM): 아귀의 사망으로 은밀행동 판정이 빠집니다.
대신 10분에 한 번씩 세이조&텟쇼의 행운 복합 판정 실패시 아귀가 몰려듭니다.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5차시.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69 |
Result: | Fail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32 |
Result: | Fail |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6차시.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47 |
Result: | Fail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97 |
Result: | Fumble |
세이조가 큰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집니다.
아귀의 출몰 판정 시간 -2분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7차시.
이치지쿠 텟쇼: ....너도 신발 기능있는거로 사야겠는데(끝나지않는 빈정거림;)
Value: | 20/10/4 |
Rolled: | 68 |
Result: | Fail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73 |
Result: | Fail |
신발이 아니라.. 인간을 밟고 올라가는건데 잘 될리가 있겠어.(끙)
오르기&은밀행동 복합판정 8차시.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31 |
Result: | Fail |
나칸다카리 세이조:
Value: | 20/10/4 |
Rolled: | 11 |
Result: | Success |
이치지쿠 텟쇼: (행운 11깍고 올리기 기능에 씁니다..)
세이조는 능숙히 시체들을 밟고 위로 올라갑니다.
확인, 텟쇼 행운 -11
텟쇼도 뒤를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점차 꼭대기에 가까워질수록 진물이 썩어가는 냄새가 납니다.
지독한 악취에 절로 얼굴이 찡그려지고 마네요.
꼭대기에 도착하면, 거대한,
아마 사람의 몇 배는 될 것 같은 잉어가 허덕이고 있습니다.
물이 없어 말라가는 비늘과,
그럼에도 살아남으려 허공에 발악하는 지느러미.
죽음에 가까운 형상으로 숨을 쉬는 잉어의 등에는
굵은 식물 줄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잉어에게 뿌리를 내린걸까요?
이치지쿠 텟쇼: ...왜 이런곳에..
나칸다카리 세이조: (식물 줄기가 뻗은 곳을 바라본다.) 이걸 타고 위로 올라가야겠는데.
이치지쿠 텟쇼: 남자 둘이...올라갈만 하기는 하냐? 이거?
...별 수 없긴 하지..(한숨)
나칸다카리 세이조: 말고는 방법이 없잖아. 연못까지 가야하는데.
이치지쿠 텟쇼: 뭔...하루종일 등산에 줄타기까지..
다하네
나칸다카리 세이조: 널 끌고오길 정말 잘했다니까.(건조하게 말하곤 줄기를 잡아 디디며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이치지쿠 텟쇼: ....그래서, 기쁘냐?
속이 시원해?
세이조는 줄기에 드문드문 난 가시들을 잡아 천천히 위로 올라갑니다.
나칸다카리 세이조: 별 감흥은 없어~ (위로 천천히 올라가면서 빨리 오라고 핀잔만 준다.)
세이조는 아득히 위까지 올라갑니다.
텟쇼도 빨리 올라가야할 것 같네요.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6 |
Result: | Hard |
가시 줄기를 올라가면,
다시 연잎에 도달합니다.
조금 달라진게 있다면..
연잎이 떠 있던 곳이 이전엔 연못이었지만. 지금은..
이치지쿠 텟쇼: 신났으면서...(세이조가 집었던 가시를 집으며 올라간다.)
6막. 늪
늪이라는거죠.
텟쇼는 이곳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시로 덮인 보라색 연꽃과 주름진, 가시가 돋친 연잎.
이곳은 당신이 끌려들어 왔었던 그 늪입니다.
텟쇼와 함께 올라온 세이조는 먼저 어디론가로 가고 있습니다.
가시 돋친 연잎을 건너서, 안개로 감싸인 어딘가로.
이치지쿠 텟쇼: 아 씨 신발..
야, 너 길은 아냐?
나칸다카리 세이조: 그냥 안개를 따라가면 돼.
(신발 바라본다) 돌아가서 그냥 빨아.
김 코인: ......알아, 안다고
임ㅇ남
이치지쿠 텟쇼: 야 바금 뭐냐
방금;
...알아 안다고~
나칸다카리 세이조: (이상한 애 보는 눈으로 텟쇼 보다 몸 돌리고 다시 갈길 감;)
이치지쿠 텟쇼: 얼룩지면 돈도 많이들고 귀찮아지니까...빡치는거지
;
나칸다카리 세이조: 얼룩진 채로 그럼 신어.
이치지쿠 텟쇼: 그럼 신는 이유가 없지
누가 더러워진 신발을 신고싶어해?
나칸다카리 세이조: 신발이야 발만 편하게 감싸면 되는거 아냐.
나아가면, 그곳에는 거대한 붉은색의 나무 문이 서 있고,
문의 양옆에 호랑이를 닮은 동물의 석상이 있습니다.
텟쇼와 세이조가 도달하자, 석상이 말합니다.
석상: 약속의 숫자가 되었다. 지나가거라.
이치지쿠 텟쇼: 너랑..패션으로 무슨 얘길 하겠냐..(괜한걸 화두로 얘기했다 싶어 고개를 젓곤)
(말하는 석상..이제 괴현상들을 많이봐서 몇 번 눈길만 흘끗주고는 지나간다.)
석상을 지나치면 바로 앞에 나무 문이 서있습니다.
텟쇼, 관찰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85/42/17 |
Rolled: | 42 |
Result: | Hard |
이 곳에 떨어진 이가 1000명이 되었을 때,
그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문이 열린다.
라고 문패에 적혀있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
문이..이 문 말하는건가?
나칸다카리 세이조: 이 문 맞아. 그쪽 문 열어줄래? 이젠 1000명째니까 열리겠지.
이치지쿠 텟쇼: 왜 네가 안 하고 나한테 시키냐? 네가 손이 없..(세이조 오른팔 흘끗 보다가) ...아니다
(문을 밀어본다..)
문은 쉽게 열립니다.
그리고, 문을 열면 그곳은...
이치지쿠 텟쇼: 그래도 팔은 다 나았네.
나칸다카리 세이조: (그다지 좋은 주제는 아니지 않아? 눈치로만 대충 말한다.) 시간..이 꽤 많이 지났으니까.
마지막 장. 바다.
열린 문으로 바닷물이 흘러들어옵니다.
이치지쿠 텟쇼: ...이젠 바다냐..
나칸다카리 세이조: ...잠시.. 만, 조금 다른데..
이치지쿠 텟쇼: ?
바닷물은 점차 공간을 메우더니, 파도가 되어 다른 것들을 휩쓸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치지쿠 텟쇼: 야 이거..
닫아야하는거아니냐?
나칸다카리 세이조: 닫으면 여기서 못 나가! 뛰어서 아무데나 매달리기라도 해!
이치지쿠 텟쇼: 뭐?
나칸다카리 세이조: 파도에 휩쓸려가고싶어?
이치지쿠 텟쇼: 이런거면 미리 얘기좀 해주면 안돼?
아오..
세이조는 급하게 텟쇼의 팔을 잡아 끌어 석상을 한 팔로만 붙잡습니다.
나칸다카리 세이조: 나도 문 너머로는 못나가봤으니까 모른다고..!
이치지쿠 텟쇼: 아.....미친...(자신도 팔을 뻗어 석상에 매달려본다.)
...이제, 이것만 버티면 되는거야? 어?
나칸다카리 세이조: (네가 석상을 잡으면 저도 두팔로 석상에 매달린다.) 몰라. 빠져나가긴 하나..? 이 물이...?
바닷물이 지옥의 불을 끄고,
죽지 못해 살던 이들을 망각으로 가라앉히겠죠.
구제가 구원을 의미한다고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죽음을 구원이라 하던가.
바닷물은, 모든 것을 가라앉히고,
수면 위에는 석상 둘과, 그에 매달린 텟쇼와 세이조.
그리고 문 너머에 있는 석탑만을 남겼습니다.
나칸다카리 세이조: (눈을 가늘게 뜨곤 문 너머의 석탑을 바라본다.) 저기로 가야하는...건가..?
이치지쿠 텟쇼: .....수영..해야하나 이거,
일단...보이는건 그거밖에없으니까
나칸다카리 세이조: 파도가 이렇게 강한데 가능하기는 해?
이치지쿠 텟쇼: 대충 맞는거 같은데..
석상: 석탑으로 가는 법을 찾는것인가?
이치지쿠 텟쇼: 그러면 넌 별다른 방도라도 있어?
....있나보네
나칸다카리 세이조: ...당연히 난 없지만. (석상을 잠깐 바라본다.)
석상: 이 바다가 뭍이 되는 때에 건너서 나갈 수 있을 거다.
이치지쿠 텟쇼: .........
나칸다카리 세이조: 뭍? 그게 언젠데?
이치지쿠 텟쇼: 야 차라리 수영해서 가는게 좀 더 가능성 있었겠다
석상: 3년에 한 번씩 너희를 위로하기 위해 내려오는 천녀가, 저 석탑에 하늘한 옷자락을 스치고.
그 스치는 찰나가 쌓여 석탑이 다 닳아 없어진다면 그때에 이 바다는 뭍이 되겠지.
그러니 그건 아마 이 세계가 끝나는 날이겠지.
이치지쿠 텟쇼: ....(욕지거리를 중얼거리곤) 이게 개소리 아님 뭐냐...
나칸다카리 세이조: ..뭐라도 잡고 수영할 수 있는게 있다면 좋았을텐데..(입술을 깨문다.)
이치지쿠 텟쇼: ...그러고보니 연잎도 가라앉았으려나 여기?
아까 연잎으로 잘 건너다녔잖아.
나칸다카리 세이조: (주변을 살피곤 고개를 끄덕인다.) ..... 석상이랑 우리밖에 없는게 보이잖아.
이치지쿠 텟쇼: ....
야 석상, 다른 방법은? (석상 톡톡 두드림)
너도 남자 둘이 매달린 상황 달갑진 않을거 아냐
석상: 그렇게 간절히 원한다면 저 바다를 한번 건너보거라. 건널 수 있다면야.
이치지쿠 텟쇼: 떠밀려가라고?
석상: 지옥에서 천국을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치지쿠 텟쇼: ....
나칸다카리 세이조: 기다리거나 헤엄치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는건가.. (어이없다는 듯 그저 웃는다.)
....어쩔거야 넌.
이치지쿠 텟쇼: ...
넌 기약도 없이 몇 년동안 여기에 매달릴 수 있겠냐?
그런곳에서 어떻게 탈출했는데...난 나갈거야.
.....(거친 파도를 보고 잠시 심호홉을 한다.)
나칸다카리 세이조: 헤엄쳐 가자는거? (네 말에 쓰게 웃는다.) 차피 어쩌든 죽을거라면.. 빨리 죽는게 낫지 그래.
이치지쿠 텟쇼: 뭐...나랑 같이 죽기 싫으면 넌 좀 기다리다 죽던가...
나칸다카리 세이조: 갈거면 빨리 좀 가지. 겁쟁이처럼 빌빌거리긴. 석상이랑 딥키스라도 하고 있던가.
이치지쿠 텟쇼: 말 하는 뽄새 봐라 진짜..
이제 물에 빠져도 주둥이만 떠올라서 가라앉아 죽진 않겠다 야
나칸다카리 세이조: 먼저 시작한건 너였어? 너는 주둥이랑 같이 그 진흙묻은 신발도 떠오를 것 같은데.(옷을 잘 여미고선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이치지쿠 텟쇼: (건조하게 웃고는) 둘 다 익사하진 않겠네..
..(잠시 머뭇거리다 외투를 벗곤 석탑쪽 바다로 뛰어든다)
당신은 나아가기를 택했습니다.
석상은 만류하지 않았고,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바다는 넓고 넓어서 한 사람이 발악한다 해도 파묻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정도로 넓고 넓고...
정말이지 커다랗게 가득 차서 텅 비었어요.
텟쇼. 수영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20/10/4 |
Rolled: | 54 |
Result: | Fail |
헤엄을 치고, 허우적거리고 입에,
코에 들어오는 물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이제 다리에 쥐가 났어요. 그런데 탑은 왜 저렇게 멀리 있을까요.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어째서야, 어째서 이대로
끝나버리고 마는 건데.
아냐 그래도 역시 죽는 건 싫은데. 아픈 것도 싫어요.
죽기 싫어서, 아프기 싫어서 발버둥쳤는데
그것이 또 죽음과 고통을 가져오다니. 딱하기도 하지.
이 불행에 이유를 붙이고 싶지만, 이유조차 없습니다.
바다는 너무 넓고 나는 너무 작거든요.
점점 힘이 빠지고 맙니다. 이제 더는 헤엄칠 기력이 없어요.
그리고...
그런 당신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심연의 제왕
원초적인 회색의 형체가, 만일 자비를 무기라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무장한 온화함을 하고서 당신을 바다에서 끌어올립니다.
이것은 당신에게 내려온 구원일까요?
어떠한 구원도 당신에게는 예정되지 않았으니 아마 이것은...
개미를 위해 빵 부스러기를 흘려두고는 만족감을 얻으며
아무런 자각도 없이 수많은 개미를 밟고 지나가는 행위와도 같을 것입니다.
당신은, 운이 좋았군요.
그 외의 이유는 없습니다.
... ...
..
..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 병원의 침대 위입니다.
상처투성이이던 몸에는 붕대나 반창고 따위가 붙어있고,
온몸에서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어느 길거리에 부상을 입은 채로 기절해 있는 것을 구조해 옮겨왔다고 하네요.
세이조의 마지막 호의인건지는 몰라도.
나칸다카리 가의 부속 병원인 듯 합니다.
살아있습니다.
이치지쿠 텟쇼: ....
이유나 의미를 찾을 것 없이
그 사실 하나가 안도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살아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요. 응, 지금.
이치지쿠 텟쇼: .....(몸을 이곳저곳 살펴보곤 멍하게 밖을 바라본다.)
텟쇼, 지능 판정.
이치지쿠 텟쇼:
Value: | 65/32/13 |
Rolled: | 70 |
Result: | Fail |
(행운....5....뺍니다...)
확인. 행운 -5
텟쇼는 문득 세이조를 떠올립니다.
세이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니면 별생각 없거나.
뭐 고작 생각만으로 무언가가 변했다면 이 세상은 정말 많은 것이 변했을 것입니다.
아마 저를 여기까지 옮겼을 세이조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언제 그런 얘기를 해줬던걸까요.
"세상의 많은 것들은 사실 이유가 없어."
그래. 분명 그런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END 01.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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