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PG 로그백업

달 없는 밤의 유실물

 

* 주의 : 본 게시글에는 '달 없는 밤의 유실물' 언성듀엣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원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약간의 개변)이 있습니다.

 

더보기

 

 
<달 없는 밤의 유실물>
 
Double Cross X Unsung Duet
 
Shifter :: Leviathan
 
Binder :: Sitzkrieg
 
 
 
Chapter. 0 「달이 없는 밤」 : 이계심도 4
 
어느 초승달 밤의 UGN 본부.
 
후미유키는 일이 남아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정보팀의 일이 조금 남은 모양이지요.
 
오늘 중으로 반드시 끝내버리고 싶은 일인 만큼,
 
야근과 잔업은 필수불가결이었습니다.
 
다행인건 그런 당신을 돕기 위해 '리바이어선'이 자진해 남아주었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눈을 꾹꾹 누르다 들고 있던 서류를 탁탁 책상에 가지런히 모아 정리한 뒤 너를 봤다.) 저야 이 시간에 일하는 게 익숙하지만... 괜찮으십니까? 커피라도 가져와야 하는 건...
필요하시다면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누가 보아도 걱정하는 투로 다정하고도 상냥하게 네가 편히 대답할 수 있도록 그 이후엔 잠깐의 침묵을 유지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부르는 소리에 옆을 봅니다. 이럴수가.)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게.... 제 일이니 남지 않아도 괜찮으셨는데,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빨리 끝낼게요. 유우고씨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주무실 수 있도록?(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짧게 웃다가 고개를 저어내고) 아닙니다. 돌아가봤자 일찍은 못 잘텐데요.
오히려 제가 도와 후미유키씨가 일찍 퇴근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본부에... 불이 계속 켜져 있으면 제 마음도 편치 못하니까요.
(그래서, 커피는? 똑바로 눈을 직시하며 가볍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그 대답을 한참 기다리고 있던건지 손가락으로 탁탁 책상을 두드린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그러니까,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는 그게 불만인거잖아요. (조금 퉁명스럽게 볼을 부풀리고)
(아니, 사실은... 이 상황이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에이전트들을 먼저 돌려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커피..~ 인가요. 우수한 솔라리스의 숨김맛은 조금 맛보고 싶지만?
지금은 괜찮은걸로 하죠! (그러며 얼마 남지 않은 서류 몇개를 품에 퍽 안겨줍시다.)
 
키리타니 유우고:(맨 첫 말에는 생긋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나름대로 불리한 대답은 회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부담스러운걸까... 표정에서 드러나는 초조함에 손을 뻗어 앞머리를 넘겨본다.)
아, 죄송합니다. 동의를 구하지 않았네요. (금방 손을 떼지만 싫어할려나 걱정이 되어 흘긋 한번 보곤 품에 안겨지는 서류에 웃음소리를 흘렸다.) 후미유키씨는 성실하시군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앞머리를 넘기면 속으로 비명을 지르곤 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손이 떨어지면 휴 한숨을 내쉬고...)
그렇게 웃으면서 넘어가면 에이전트들이 모를 줄 알구요? 참나.
...그냥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에요. (퉁명스럽게 대답하다가 이번에는 씩 웃으며 말합니다.)
본론을 말해보세요. 일부러 여기 남은거죠?
일본 지부장이나 되는 사람이 일개 에이전트의 잔업을 도울린 없잖아요?
 
키리타니 유우고:손을 쳐내진 않는군요...? (의외라는 듯이 말하고는 눈을 크게 뜨고 이어진 말에는 허허 웃음만 지었을 뿐이었다.) 무리는 하지 마세요. 후미유키씨는... 제 엘리트지 않습니까.
본론... (웃음도 뒤에 흘러나온 단호한 말들에 금방 끊긴다. 그냥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하면 당황해할려나. 그것도 궁금하지만... 꽤 예리한 촉을 가진 너를 아쉬운 눈으로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계에 대해 아십니까?
도시전설이나 인터넷에서 꽤 돌고 있습니다만...
 
하루하라 후미유키:이계.. 말인가요? (전혀 처음 듣는다는 듯이 고개를 젓습니다.)
아, 칠드런이나 에이전트 몇명이 말한 건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뒤늦게 앞머리에 대해 생각하고는 저 인간을 진짜, 속으로만 당혹스러워하네요.)
 
키리타니 유우고:기밀이라면 기밀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겠죠. 확보한 정보 중 일부는 워딩은 검지되지 않고, 오버드의 능력 또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세계...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만.
 
하루하라 후미유키:(아니, 생각해보니 진짜 또 임무 맡기려고 잔업을 도와준거야? 조금 째려봐요)
 
키리타니 유우고:현재까지 행방불명된 에이전트들이 이 다른 세계에 갇힌 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순간 째려보는 네 모습에 조금 당황한 얼굴을 지었다. 뭐 잘못했나... 잠시 침묵하며 행동을 살핀다.) ... 있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당황하는 모습은 조금 마음에 드네요. 음! 다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계속하라고 합니다.)
이펙트를 사용 못하는거죠? 그 곳에서는. 그래서?
제가 조사해달라는건가요?
 
키리타니 유우고:(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오면 의아한 듯 잠시 옆으로 얼굴을 기울인다. 잘못... 하지 않았나? 미움을 살까 테이블을 두드리던걸 멈추고 얌전히 손을 무릎 위로 올린다.) 그 이계에서 돌아왔다는 이들의 사정청취도 있습니다만.
사건의 발생에는 달의 차고 기욺이 관계있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네 어깨 너머에 있을 정보팀 사무실의 창문 밖을 바라본다.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흐릿하게 번져 금방 눈을 떼지만.)
이계로 갔다가 돌아온 사람은 적기도 하고... 무언가 매우 소중했던 것을 잃는 감각을 느끼거나, 심신의 어딘가에 이상이 생겼다고도 하더군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이계... 에 대해 조용히 읊조리며 턱을 괴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행동에 신경을 쓸 겨를은 없네요.) 달의 차고 기욺..
알겠어요, 달의 주기대로 조사를 시작하면 되겠네요.
더 많은 에이전트의 손실이 일어나면 안되니까요.(끄덕)
 
키리타니 유우고:(초승달을 보다가 뒤에서 흘러나온 달빛을 받아 그늘이 진 네 얼굴을 바라봤다. 말로 하지 않으면 역시 모르는걸까.... 고민하다 천천히 입을 열고) 아닙니다. 조사를 바란 게 아니라...
 
하루하라 후미유키:..? (눈깜박) 그럼요?
 
키리타니 유우고:...그러니까, (잠시 올린 손을 살짝 쥐었다가 놓고 말을 천천히) 남아 계시는 게 걱정되어서.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이어지는 말에 벙 쪄서는 주르륵 들고 있던 서류를 바닥으로 쏟습니다...)
아, 잠, 죄송해요. 그 금방 주울게요. (그럼 벌떡 일어나서 주섬주섬 서류를 줍네요.)
 
키리타니 유우고:(쏟아지는 서류에 눈을 크게 뜨고 일어난다.) 이런, 얼른 주워야..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아뇨! 괜찮아요. 제가 떨어트린거니까.. 어, 그게. (서류를 급하게 다 주워내고는 끙 앓는 소리를 냅니다. 젠장 왜 당황한거야?)
죄송해요. 그런 의미로 계실 줄은 정말... 몰랐네요. (하아아...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웃는 소리를 내곤 일부 주웠던 서류를 다시 네 쪽으로 내민다. 장난스러운 어조가 조금 섞이는 건 어쩔 수 없을지도.) 정말 모르시는 것 같긴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늦게까지 본부에 있는 에이전트들은 귀가조치 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 안들으시는 분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후미유키씨니까요.
 
하루하라 후미유키:그 뒷 말의 의미는 뭐에요?
 
키리타니 유우고:아무것도 아닙니다. (능청스럽게 다른 쪽으로 고개 돌리며)
 
하루하라 후미유키:참나... (노골적으로 어이없다는 눈을 하곤 다시 앉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참나..)
기밀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난 그런 사유로 퇴근하라고 한지 몰랐다구요?
...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그 이계라는 건. ...레니게이드로도 해결할 수 없는 걸테니까요.
(이계에서는 신드롬이 통하지 않으니... 지부장의 노련함 덕에 자동적으로 사건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예. 하지만 UGN은 언제나 그랬듯이 답을 찾아낼거니까요.
일어난 김에 커피를 가져오죠. 쏟으신 김에 말입니다. (고민하다가 당신을 향해 눈을 한 번 찡긋이고) 제 숨김 맛이 궁금하기도 하다 하셨으니...
 
하루하라 후미유키:그건 농담이에요..! 젠장.
 
키리타니가 즐겁다는 듯 한번 더 웃으며 정보팀 사무실을 나섭니다.
 
그는 금방 종이컵에 커피를 가져와 당신에게 내밉니다.
 
초승달은 여전히 밝고, 둘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심야는 심야인건지 두 사람은 날짜가 바뀔 시간이 되었을 무렵 겨우 기한에 맞춰 일을 끝냈고,
 
이제 돌아가자며 본부의 입구로 향하려고 하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녹색으로 켜져 있어야 할 비상구의 불빛은 붉게 깜박이고 있고,
 
가로등의 불빛도 여지거지에서 점점 어두워지거나 말도 안 되는 색으로 빛나고 있지 않은가요.
 
 
 
하루하라 후미유키:....(간신히 일을 다 끝내고, 퀭한 눈으로 나섰는데...)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나가려번 발걸음을 잠깐 멈춥니다.)
잠시, 유우.(손을 뻗어 옷깃을 잡아요)
 
「뭔가가 잘못됐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네가 손을 뻗어 자신을 멈추면 그 때서야 주변을 둘러봤다.) 이건...
 
하루하라 후미유키:...이상해요. 이 비상구 점멸등은 비상시가 아니면 이렇게 켜지지 않잖아요?
가로등도, 색이...
(그럼 본능적으로 떠올린 건 아까 키리타니가 말해준 '이계'라는 것이겠네요. 설마.. 싶지만.... 감이 말해주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얼굴에 얼핏 당혹감이 스치지만 뒤에 있을 네가 불안해할까 금방 표정을 지워낸다.) 유키, 신드롬을 써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영역이...
 
하루하라 후미유키:(좋아요. 그럼 《워딩》 써볼게요. 통하나요?)
 
이상합니다. 평소라면 흐릿하게 빛처럼 퍼져나가야 할 후미유키의 워딩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공간 속에 남은 것은 오로지 침묵 뿐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안돼요. 워딩도, 영역도 느껴지지 않아요...
(얼굴에 점점 어둠이 드러워지면서 한숨을 내뱉습니다. 이건... 명백히 아까 키리타니가 말한 '이경'이겠네요.)
(아아니 이계) ..."이계" 인거죠? 여긴.
 
키리타니 유우고:(네 말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고개를 떨어트려 자신의 신발 끝을 본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지만, 여기서 당황하면 수렁에 빠지는 건 자신들임을 알고 있으니 막연히 당황해서는 안 될 노릇이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후미유키씨. (단정하고도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 뒤 고개를 들고 너를 직시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하하... (담담히 말하는 모습에 어쩐지 힘이 쭉 풀리는 것 같네요.)
....우리, 정말 운이 없네요.
 
이 곳은 이미 우리들이 아는 UGN 지부가 아니었습니다.
 
 
 
img
 
Chapter. 1 「어둠 속의 만남」 : 이계심도 5
 
 
 
격렬하게 점멸하는 주변의 조명에 눈이 부셔 앞을 볼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다음 순간 시야가 돌아왔을 땐 이곳은 분명히 자신들이 있던 UGN 지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딘가의 지부 건물 안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기척은 없고,
 
오히려 사람이 아닌 것의 기척이 느껴지나 익히 알고 있는 오버드나 레니게이드 빙,
 
하다 못해 워딩의 기척과도 완전히 다른 이질적인 그것에 동요하게 됩니다.
 
나가려고 했던 방향에 원래 있었을 문도, 계단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혹시 무언가가 습격할까 싶어 주춤주춤 옆에 붙습니다.) 유우고, 여기서 공격당한 사례는 있었나요?
 
키리타니 유우고:걱정마세요. 제가 아까 말했지 않습니까. 이 곳에서도 탈출해 돌아온 선례가 있...(붙어오는 모습을 보고 입술을 한번 물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저흰 안전히 돌아갈 겁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본인만 다 견디려 하지 마세요. 그 때처럼요. (익숙한 말에 한 번 째려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이 이계엔 출구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상부측에서 준 정보가 있습니다. 출현하는 조건은 알 수 없지만.
(그 때라는 말에 눈을 여러번 깜박이다가 조심스럽게 걱정하는 말을 건넨다.) 아직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습니까?
 
하루하라 후미유키:아무 말도 안해주고 얼렁뚱땅 넘겼는데 안 담아둘 수 있나요.
(괜히 삐진 척 고개를 돌리지만 또 눈치채지 못할까봐 다시 한숨 쉬고 나긋나긋 말합니다.) 또 사과하려고 했죠. ...농담이에요.
이 상황에선 잊으려고 해도 떠오르는거죠. 그것도 다른 세계의... 이계의 당신 같은거잖아요.
의지하고 기대세요. 여기에 잠식당해서 그렇게 되기 싫으면. (꽤 단호하게 말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꾹 다뭅니다. 어쩜 저렇게 눈치는 빠른건지. 습관처럼 입꼬리를 올려 어색하게 웃는 것 외에는 별 수 없어 그렇게 하고) 확실히 그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면, 그럴지 모르겠군요. 의지하고 기대겠습니다. (금방 다시 토라진 표정을 할까봐 냉큼 대답했다.)
그렇지만 후미유키씨도 무리해서 저를 지탱해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말한 후에야 내치는 것처럼 들렸을까 걱정하지만 이미 흘린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으니. 얌전히 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분명 저건 다른 사람이 힘들까 배려 차원에서 나온 말이겠죠. 어련하실까... 한숨을 폭 쉬고는 내민 손을 봅니다.) 이건?
 
키리타니 유우고:(먼저 내밀고 나서야 어떻게 설명할 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네가 이상하게 받아들이면 안될텐데.) 유키. 주변이 어떻게 보이나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주변? (그 말에 한번 전체적으로 둘러보겠네요. 평범한 지부의 모습이 아닌가요?)
 
후미유키에게는 아까 있었던 지부의 모습과 같습니다.
 
다만 색이 흐드러진다거나, 기묘하다는 감각만이 어렴풋이 남아있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별 게 없다면... 솔직하게 키리타니에게 말합니다. 이걸 물어보는 저의를 파악하면서..) 평범한... 우리 지부에요. UGN의 본부요.
아까까지 저희가 일하던.
 
키리타니 유우고:...제 손을 잡아주시겠나요? (네 말에 저는 잠시 눈썹을 휘어 찡그리며 얼굴에 그늘을 만들었다. 분명히 제가 보이는 건 너와는 다른 '무언가'였으니까. 그리고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분명히... 재촉하듯 말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유우고가 무서울 것도 있고 별일이네요. (더 비아냥거리다가 간신히 참고서는 조금 머뭇거리다 손을 잡습니다.)
왜요? 미아라도 될까봐?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접촉하면 후미유키에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있는 키리타니를 중심으로 점점 주위가 변화해 내갑니다.
 
서 있는 키리타니를 중심으로 점점 주위가 변화해 나갑니다.
 
문에 나 있는 창문의 개수가 확연하게 늘어나 있지만, 대부분 깨지거나 거미줄이 쳐져 있습니다.
 
검은 창문 너머나 문, 그늘 틈새에서부터 수많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건물 자체는 어딘가 공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무너져 있기도 하며,
 
부러지거나 곧 무너질 듯 하네요.
 
하루하라 후미유키:(보인 풍경에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슬쩍 손을 놓아봅니다.)
 
그럼 원래 후미유키가 보던 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다시 잡으면?)
 
다시금 폐허가 된 건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다시 놓았다가 잡고선 달라진 점을 체크해둡니다.)
제게 보이는 것과 손을 잡으면 보이는 게 달라요.
 
키리타니 유우고:잡고계실겁니까, 놓으실겁니까? (떨어졌다가 다시 잡았다가 떨어졌다가 잡히는 손을 보고)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죄송합니다;
(큼큼.. 헛기침 하며 잡고있을거라고 짧으면서도 단호! 하게 말해두고 손에 힘을 줘요.) 유우고씨에겐 제가 보이던 풍경이 보이나요?
 
키리타니 유우고:아뇨. 탈출자가 말해준 정보에 따르면 이계는 어느 한쪽에게만 보인다는 듯 했습니다. (힘을 주면 저도 곧바로 힘을 주어 잡습니다.) 그게 이번엔 저인듯 하네요. 탈출로도 아마 저에게만 보이겠죠.
(사람의 온기가 안심되었던 적은 오랜만이구나. 묘한 안정감을 느끼며 숨을 느긋히 내뱉었다.) 후미유키씨에겐...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부당하네요. 둘 다에게 보이면 오히려 빨리 탈출로를 찾을 수 있을텐데... (힘주어 잡히는 손에 몸을 한번 움찔거립니다. 윽...)
접촉 외에는 시야를 공유하는 방법은 없나요? 아니, 아니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에겐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에 다시 한숨을 쉽니다. 의지해도 된다고 말한 게 어떻게 3분을 못가는지.)
 
키리타니 유우고:(너무 세게 잡았나? 움찔거리는 모습에 슬금 힘을 풀고 안색을 살폈다. 네가 괜찮아 보이면 다시 힘을 주고 건물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애석하게도 접촉 외에는... (말하지 말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놀리려는 듯이)
그래도 손이 제일 무난하지 않습니까. (다른 접촉 방안 여러개를 떠올린 후에서야 작은 목소리로 이어 말할 수 있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당신...(눈을 가늘게 뜨고 옆을 흘금 봅니다.)
(그마저도 금방 이 곳을 탈출해야한다는 것과 갇히면 밖에서 일어날 소동에 대한 생각에 밀려나지만요.) 얼른 탈출하죠. 나는 모르겠지만 유우고 당신이 문제에요 당신이.
 
걸음을 옮기면 더 황폐화 된 건물의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걸려 있는 액자나 널부러져 있는 물건의 파편 등으로 인해 이곳이 UGN 지부임은 알 수 있네요.
 
마치... UGN이 패배하기라도 한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걸어가다가 우뚝 발걸음을 멈춘다. 주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는 분명히 '우리의 패배'를 암시하는 것이 분명했어서... 이계임을 알지만,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에서부터 오는 공포는 저를 망설이게 했다.)
(부러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지만 네 눈에는 제게 망설임이 남아 있는 걸 읽을 수 있을지도.)
 
하루하라 후미유키:(드문 키리타니의 두려워하는 모습에 오히려 이쪽이 더 당황해버립니다. 그 날 다른 자신을 마주했을 때도 두려워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유우고, 두려워요?
 
키리타니 유우고:...아닙니다 유키. (담담하지만 그 기저에는 두려움이 깔려 있어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게, 이 곳을 보니 괜히 불길한 것을 떠올려 버렸네요. ...그 날의 제가 보여주었던 것 말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그 날의 당신이라니... (그렇지만 저도 짚이는 게 없는 건 아니죠. 자신도 그 자리에 있었고 분명히 봤으니까요.)
(UGN이 패배한 세계의 풍경을요.)
 
드물게도 키리타니가 동요한 듯 행동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이 주위의 시선들이 무엇을 해올지 모릅니다.
 
「어쨌든 출구를 찾으러 움직이자」 난이도 : 5 판정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정신차려요. 우리는 그 세계 사람들이 아니에요. (잡고 있는 손을 일부러 더 꽉 붙잡습니다.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기가 있다는 듯이요.)
....우리는 우리에요. 현재를 살아가는 키리타니 유우고와 하루하라 후미유키라구요.
그렇게 되지 않게 당신을 지킬거라고 약속했던 저를 잊었나요?
 
키리타니 유우고:(손에서 느껴지는 압력에 고개를 들고서는 너를 마주봤다. 그 날에도 여전했을 파랗고 까만 눈들이 저를 마주해오면 찬물이라도 맞은 듯 금방 정신이 또렷해져서) 아뇨. 기억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무서우면 눈을 감고 있어도 괜찮아요.
 
키리타니 유우고:물론, 저희는 원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키리타니 유우고와 하루하라 후미유키입니다. (기억한다며 다급하면서도 네게 응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조금 빠르게 튀어나왔나? 눈을 감아도 된다는 말에는 고개를 살살 저었다.) 괜찮습니다.
직시해야 이겨낼 수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해사하게 웃으며 옆을 돌아봅니다.) 그거, 여기 온 뒤로 제일 마음에 드는 말이네요.
 
용기를 얻은 듯 키리타니는 함께 이동을 시작합니다.
 
출구를 찾으려고 걷기 시작하면 원래의 건물 안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위치에서 계단을 찾아냅니다.
 
다른 문 등에서는 수수께끼의 시선이 지켜보고 있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키리타니 유우고:(아까의 격려에 대답해주듯이 저도 손을 꽉 잡아내고 후미유키씨, 네 이름을 부드럽게 한번 불렀다.) ...감사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계단을 오르려다가 뒤를 흘끔 봅니다.) 천만에요? 제가 그랬어도 그렇게 하셨을거잖아요?
그리고 격려였을 뿐인데요.
 
키리타니 유우고:그래도... (말을 더 이어서 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탈출이 급하니까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싱거우시긴. (실없이 그리 말하고는 저도 피식 웃음을 흘린 뒤 계단을 오릅니다.)
 
어쩔 수 없이 계단을 올라갑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저희. 이펙트를 쓰지 못하니 호신용으로 들만한 것도 찾아보죠.
저 시선들이 습격하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요?
아시다시피 제 육체 능력은... (잠시 침묵함;)
 
키리타니 유우고:(묵묵히 올라가다가 고개를 끄덕) 알겠습니다. 그래도 지부인 만큼 무기 정도야 어딘가에 있겠죠.
(네 육체 능력에 대해 짧게 고민에 빠지더니 사뭇 얼굴에 음영이 진다.) 후미유키씨를 최대한 지켜보겠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뭐에요? 유우고씨보다 부족하단 소리지 나쁘단 건 아니에요;
(그래도 지켜준다는 말을 했는데 너무 틱틱댔나, 싶어 큼 헛기침하며 붉은 얼굴을 숙여 가립니다.) 죄송하네요, RC만 능숙한 저라서.
 
키리타니 유우고:하하. 평소에는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계단을 쭉 올라갑니다.
 
 
 
img
 
Chapter. 2 「형태 없는 기억」 : 이계심도 6
 
 
 
이동할 수 있을 만한 계단을 올라간 앞에 펼쳐진 것은 아까와는 또 다른 내부의 풍경입니다.
 
아까는 명백히 UGN의 본부였다면, 지금은 폐창고스러운 을씨년스러운 풍경입니다.
 
곳곳에 연구설비나 차트가 쏟아져 있는 걸로 보아서는 연구소일까요?
 
키리타니 유우고:(도착하자마자 쏟아진 풍경에 명백히 얼굴에 떠오른건 괴로움. 평소보다 더 침착함을 잃은 채로 갈무리 하지 못한 자신의 표정을 가리기 위해 손을 올려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잠깐, 잠깐 쉴 수 있을까요. 후미유키씨.
 
하루하라 후미유키:(연구소? 혹은 폐창고 같은 곳을 눈으로만 대충 훑다 들어온 키리타니의 표정에 급하게 그 앞에 섭니다.) 왜그래요?
또 그 기억이 되살아난거면, 두려운거라면.
 
키리타니 유우고:아니, 아닙니다. 별 건 아니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말과는 다르게 커진 동공에서는 어떤 것에 대한 후회나 공포나 묻어나온다. 지탱할 것을 찾다가 손이 잡혀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급히 네 손을 놓는다. 네가 이것을 보지 않았으면 해서일까?)
 
하루하라 후미유키:언제든지... (의지해도 괜찮은데. 말하려다가 떨어지는 손에 멍하니 입을 벌리고 바라봅니다.)
또 이러는군요 당신은. (사뭇 슬픈 표정으로 괜히 고개를 돌립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또...? (네게 재차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또 내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말이에요.
이번이 두번째잖아요. 정말 질 것처럼, 좌절할 것처럼요.
물론 유우도 인간이니, 언제까지나 단단할거라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던거지만...
그럼 혼자 짊어지려 굴진 않아도 괜찮잖아요. 난 에이전트나 칠드런에게도 내 짐을 나눠요.
 
키리타니 유우고:......유키.
 
하루하라 후미유키:(무슨 말을 더 하겠어. 벙찐 얼굴을 보고 에휴, 이번엔 막연히 두 손을 그 쪽으로 내밉니다.)
보게 해 주세요. 당신의 허점을.
내가 이걸로 유우 뒷통수를 쳤으면 벌써 쳤겠죠. 안그래요? (장난스럽게 말하고 맙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제 길어지는 고민에 폐건물의 먼지가 어깨에 내려앉는 것이 느껴졌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폐 속으로 꿉꿉함이 들이찼다.) 또 걱정하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말하고 나서야 자기 입을 잠시 손으로 막고) ...이 말 듣는 걸 싫어하셨죠.
(네 성격을 잘 아니까. 더 네가 싫은 소리를 내놓을까 손을 그 위에 올린다. 성급한 제 마음과는 다르게 네가 또 놀랄까 싶어 천천히면서도 은근하게.)
 
하루하라 후미유키:....길어요! (느릿느릿한 행동에 맥없이 짜증내며 휙, 올라온 손을 꽉 잡고 내립니다.)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아요? 당신 옆에 있으면 내가 생각없는 사람 취급 받겠어. 참나.
고맙다고만 많이 해주세요. 전 그런 걸 듣고 힘이 나니까. (괜찮다며 그래도 한번 눈을 휘어 웃어줍니다.)
 
손을 잡으면 다시금 연구소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못이 박힌 나무판자로 가로막혀 열 수 없는 문들이 몇 개인가 존재하고
 
그 외의 문으로 드나드는 직원과도 같은 존재가 있지만,
 
그들의 얼굴은 검게 덧칠되어 있어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의아한 듯 음... 길게 탄식 소리를 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다음엔 빨리 잡겠습니다. (길다는 짜증에 눈을 크게 떴다가 원래의 단정한 얼굴로 돌려놨다. 제 생각에도 빠르게 얼머부린 대답이 창피해 시선을 잠깐 피한다.) 대충은 이계가 뭘 투영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그러나 가슴 속에선 눈치빠른 네가 알아차리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며.)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제 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후미유키씨. (말의 끝에 '고맙습니다'를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역시 당신은 제 엘리트네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창피한 말들에 귀까지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고 으으.. 앓는 소리를 냅니다. 능청스럽기 힘들다니까 정말.)
그런말도 엘리트로서 기쁘긴하지만요? (그래도 붉어진 얼굴로 여전히 웃으며 능글맞게 말합니다.)
...닥달은 하지 않겠어요. 당신을 믿으니까.
(이대로 이동할 수는 없으니, 한손은 놓고선 다시 옆에 서 이동해볼까요.)
 
키리타니 유우고:(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뱉으려던 말을 창피해하는 것 같은 얼굴에 급하게 속으로 갈무리하고 천천히 걸음을 맞추어 걷는다. 얼마나 네가 감사하다는 말을 더 해야할 지.)
 
두 사람이 앞으로 나아감과 동시에 어디선가 큰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검게 덧칠된 존재들이 당황하며 어디론가 도망가기 시작하고
 
땅이 울림과 동시에 두 사람은 뒤에서 기이한 시선들의 집합을 느낍니다.
 
두 사람의 뒤, 봉쇄되어 있는 문을 무언가가 열려고 무리지어 뜯어내려 합니다.
 
녹아내린 피부나 실험복을 입고있는 아이들의 집합입니다.
 
후미유키는 안에서부터 나오려고 하는 존재는 「만나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챕니다.
 
그 중 이미 문을 뚫고 나온 몇몇은 두 사람을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길을 막으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 잡히면 안됩니다! 앞으로 도망치죠!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하루하라 후미유키:말 안해도 그럴려고 했어요! (젠장, 신드롬만 쓸 수 있었다면... 분풀이를 해도 도움 되는건 없습니다. 앞으로 뛰어갑니다.)
 
「마주쳐서는 안되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친다」 난이도 : 6 판정합니다!
(하..ㅅㅂ)
 
도망치던 후미유키의 발을 한 실험체에게 묶이고 맙니다.
 
넘어지면서 동시에 후미유키의 발을 잡은 실험체가 포악스럽게 후미유키를 자신 쪽으로 끌어 당깁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끌어당기면 힘없이 넘어짐과 동시에 키리타니의 손을 놓습니다.)
(그러나 놓은건 키리타니가 분명 어떻게 해 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빛나고 결연한 눈으로 키리타니를 바라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후미유키씨..! (놓아진 손에 금방 아연해하지만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끄덕이고 간신히 힘으로 실험체를 떼어놓는다.)
 
후미유키, 프래그먼트 하나를 망각하고 변이표를 굴립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6
 
키리타니가 실험체를 떼어놓으면 발을 붙잡은 손은 힘없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붙잡힌 발목에 꽉 조여 잘린듯한 상처가 남습니다.
 
마치 토끼가 토끼 덫에 걸린 것처럼요.
 
하루하라 후미유키:(망각하는 프래그먼트는 '그 날'의 기억 으로 하겠습니다.)
(실험체가 떨어지면 다시 키리타니의 손을, 팔을 잡고 달립니다.) 전, 전 괜찮아요! 달려요!
 
키리타니 유우고:(몸을 일으키고 나면 바로 보이는 발목의 상처에 또 곁의 무언가를 상처입혔다 느껴 입술을 깨물었다. 네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네 손을 잡는다. 죄송하다는 말은 네가 원하지 않으니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체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탈출할거니까요.
 
하루하라 후미유키:당연하죠. 아니. 그렇게 될거에요. 반드시! (상처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런 은 자신을 넘어트릴 수 없습니다.)
(덫이 자신을 넘어트린다면 기어코 다리를 끊어내서라도 나는 도망칠거니까.)
 
막다른 곳까지 달려 나가면 더욱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두 사람은 도망가기 위해서 어쨌든 계단을 올라갑니다.
 
 
 
img
 
Chapter. 3 「운 없는 유실물」 : 이계심도 7
 
 
 
또 다시 층을 올라가면, 조금 전과 같은 얼굴 없는 직원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숨 돌릴 수 있겠네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여전히 보이는 풍경은 연구소...? 인가요? 손은 잡고 있었으니까. 보일겁니다.)
 
여전히 먼지가 가득 낀 연구소입니다. 드문드문 '오버드'나 '졈' 같은 단어를 보고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하아... (숨을 헉헉거리며 그럼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옷이 더러워지건 말건... 당장은 목숨을 부지했다는 게 더 중요하죠.)
 
키리타니 유우고:후미유키씨, 상처를 보여주세요. (네가 주저앉아도 손은 절대 놓지 않고 오히려 저도 허리를 숙여 네 눈과 시선을 맞춘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그 말에 붙잡혔던 오른 발목을 바짓단을 슬쩍 걷어 보여줍니다.)
괜찮아요. 다른 임무에서도 상처가 생긴 적은 많으니까...
뭣하면 유우고, 당신이 안 남게 도와줄거잖아요?
 
키리타니 유우고:지금은 능력을 사용할 수 없으니 나간 뒤어야겠지만...(조심스럽게 양 손으로 네 발목을 쥐면 서늘한 체온이 어쩐지 걱정스럽기만 해 손가락으로 남은 멍의 위를 문질렀다.)
바로 치료해드릴 수 없어서... 하네요.(죄송스럽기만. 그 말은 잘하려다가 급하게 집어 삼키고. 그저 눈썹을 밑으로 휘어 애석함을 네게 표현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간지러워. 그렇지만 시무룩해 보이는 모습에 발을 빼진 못하고 머쓱히 주변 보고서들을 체크해둡니다.)
둘 다 살았다면 된거죠. .... (그리고 이어서 느껴지는 기억의 빈칸에, 아. 작게 소리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불길함에 고개를 올려 널 바라봤다. 외상은 없어보이는데...)
 
하루하라 후미유키:...(뭔가 중요한게 기억나지 않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몰라 말을 잇지 못하고 뻐끔거리다가 입을 다뭅니다.)
...기억에 조금, 빈칸이... 생긴 것 같아요. 유우고가 말한대로네요.
공격을 받거나 헤매면..? 기억을 잃는다는.
 
키리타니 유우고:무엇을..? 제 이름은 기억나시나요? (그 말에 처진 눈썹이 더더욱 밑으로 처지고) 스스로의 이름은? (무엇을 잊어버린거지? 혹여나 중요한건 아닐까. 역시 괜히 휘말린건..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어 어깨를 슬며시 쥔다.)
자신의 직책이나, 저에 대한건? 아니면 N시에 대한.. (조급해져서 말을 잇다가 다른 손마저 반대쪽 어깨를 꽉 쥐어낸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자, 잠시. 다 기억나요. (드문 반응에 으앗... 얼빠진 소리를 내며 손들을 뿌리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고, 하루하라 후미유키잖아요?
당신은 일본 지부장이고, 저는 N시 지부장...겸 정보팀 에이전트. (진정하라는 듯 뿌리친 손을 잡아주고)
기억 안나는건.. 정말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건 아니라고 확실히 단언할 수 있구요.
 
키리타니 유우고:(차근차근 기억을 읊는 네 모습에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곤 평정을 되찾는다.) 당장 생각나는 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겠죠.
돌아가서 알아낸다면 제가, 혹은 N시 분들이 잘 알려드릴테니까요. 후미유키씨 주변엔 후미유키씨를 도울 많은 사람들이 있을테니.
 
하루하라 후미유키:..... (그럴까요? 목 밑까지 걸린 말을 차마 내뱉지 못하고 삼킵니다.)
(뭔가 중요한 기억이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자신은 알기 때문일까요. 불안한 눈으로 상처를 내려보겠네요.)
 
키리타니가 손을 잡고 후미유키를 일으켜줍니다.
 
상처는 모양 뿐인건지 아프지도 않습니다.
 
그럼 다시 몸을 돌려 걸어가려던 후미유키는 문득 키리타니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립니다.
 
어느 한 곳을 바라보곤 굳어있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후미유키씨, 손을 놓아달라고 해도...
 
하루하라 후미유키:안돼요. (그 말을 하면 되려 강하게 붙잡습니다.)
(앞에 있는게 뭐죠? 따라서 앞을 봅니다.)
 
앞에 있는 것은 후미유키에게 있어선 평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키리타니는 그 자리에 붙잡히고 만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실험복을 입고 있는 평범한 한 소녀? 소년?
 
그러나 명백히 실험복의 표면에 'Counter Renegade'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제서야 후미유키는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 곳은 프로젝트 '아담 카드몬'의 실험장이자
 
그 무엇보다 키리타니가 숨기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을.
 
키리타니 유우고:(자신의 업보. 자신의 죄. 멋대로 세계에 간섭하려고 했던 벌이었을까? 어쩌면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일지도 모르는 것을 계속... 바라봤다.)
(사과하러 가야하지 않을까? 지금도 그 실험에 희생된 수 많은 아이들은... 그 때의 자신이 보여줬던 그 아이들의 말로는 여전히 괴로워 표정이 뒤틀렸다.)
 
어떻게 해서든 이쪽으로 의식을 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은 삼켜지고 말겁니다.
 
후미유키는 필사적으로 키리타니를 불러봅니다.
 
「당신이 지금 봐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난이도 : 7 판정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이게 키리타니에게 있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지, 무엇을 뜻하는지는 후미유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야... 자신이 ugn으로 이적할 때가 바로 이 즈음이었으니까.)
(이 사람이 여기서 좌절했다면, 거기서 그쳤다면 이 세계는, 이 이야기는 분명 시작하지 않았을겁니다.)
(억지로라도, 어깨를 잡아서 자신을 보게 합니다. 자신의 이 두 눈을. 자신의 모습을!)
이계가 당신을 혼동시키고 있는 건 알겠어요.
내가 말했잖아요. 눈을 감아도 괜찮다고.
 
하루하라 후미유키:그게 싫으면, 저를 보세요.
당신덕에 UGN에서 아득바득 살고 있는 저를 말이에요.
...당신이 살려낸... 저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키리타니 유우고:(몸이 억지로 돌려지면 눈에 들어오는 건 저것만큼이나 더 기억 속에 또렷히 남아있는 네 모습. 들리는 말은 어떻게 해서든 필사적으로 저를 끌어올리는 것들이었고. 네 말에 그 이후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스쳐 지나가 돌아가려는 고개에 손을 올려 네 얼굴을 쥐었다.)
제가 후미유키씨를 UGN으로 오게 했습니다. 맞나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얼굴에 올라오는 손에 반사적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아요.
 
키리타니 유우고:그 이후로 쿠데타 사건을 막아냈고요. (자신이 '해낸 것' 의 일부를 보고 확인하지 않으면 옆의 과오와 실수를 쳐다보고 사과할 것만 같아서, 바짝 당기며 다시 물었다.)
타임 어게인을 막았고, 쿠사카베 진 또한 막았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다른 것도 많아요. 당신이 구한 사람은 셀 수도 없어요. 
잘못은 잘못이지만, 그 이후에 있었던 유우고씨의 일까지 없던 것이 되진 않아요.
 
키리타니 유우고:...(눈을 바라보다 한숨과 함께 얼굴을 놓습니다. 이계에 홀려도 단단히 홀린 듯 합니다.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서는 마른 세수를 합니다.)
 
다시 앞을 보면 그 소년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유우고씨가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은 처음이네요. (아하하,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가볍게 웃는 소리를 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두번째에 이어 세번째 약한 모습까지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손을 떨어트리고 희미하게 웃는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오히려 인간다워서 좋다고 생각해요. (음... 고민하다가 다시 손을 내밉니다.)
저도 약한 모습은 있어요? 사람들 앞에 안 꺼낼 뿐이지만.
 
키리타니 유우고:하하. 후미유키씨는 강한 사람이니 아닐거라 생각했는데요. (있었던 일을 되짚었다가 확실히... 그런 모습을 보진 못한것 같아 속삭이듯이 말하고 네 손을 잡았다.)
조금... 억울하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별 건 없어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긴 소파에 쓰러져서 투정을 부릴 뿐인걸.
(출구를 계속 찾아볼까요.)
 
키리타니 유우고:그걸 서스럼없이 말한다는 점에서 후미유키씨는 강하다는거겠죠.(소파에 엎어지듯 쓰러져서 싫다고 투정 부릴 너를 한 번 생각하고는 짧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꽤 귀여우시네요. 상상도 못한 것이긴 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하, 그런가? 취향이라서 아까 그렇게 빤히 봤어요? (평소의 능글맞은 모습으로 돌아가서 웃음을 흘리고 맙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솔직하게 말씀드릴까요? (곁눈질로 흘끔 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말을 말죠.
(조금 씩씩거리며 나아갔을지도요.)
 
과거에 자신이 떨어트린 것들에 사로잡힐 것만 같은 키리타니를 데리고 겨우겨우 계단을 찾아냅니다.
 
아마 꼭대기층에 이르는 계단 같네요.
 
두 사람은 급히 계단을 올라갑니다.
 
 
 
img
 
Final Chapter . 「fly to the moon」 : 이계심도 8
 
 
 
옥상의 문 틈새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 계단을 전부 오른 위에 있는 저 문 너머가 바로 출구로 이어지는 이세계와 현실 사이의 균열이 틀리없습니다.
 
서둘러 문을 열고 옥상에 다다르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건 짙은 색의 바다.
 
그 위에 떠 있는 것은 흰 빛으로 빛나는 초승달입니다.
 
그리고 수면에 비친 초승달은 세계의 균열처럼 흰 파편을 흩뿌리고 있습니다.
 
아마 저 곳이 이 세계의 출구이자 균열입니다.
 
바로 밑에 펼쳐진 바다인만큼 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다면 도달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이 높은 곳 위에서 바다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죠.
 
그에 더해 키리타니는 조금 전의 상황을 목도한 것도 있어,
 
몸과 마음이 상당히 피폐해진 것 같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괜찮아요? (걱정되어 슬쩍 묻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예. 여기까지 함께해주신 덕분에요.
제 기억과 경험이 이계에 투영될 줄은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좀 더 단단히 대비할 수 있었을텐데...
 
하루하라 후미유키:당장 우리는 야근하다가 끌려온 셈인걸요? 걱정해서 남았다가 괜히 봉변만 당했네요 당신은. (키득키득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그렇담... 후미유키씨가 혼자 끌려오게 됐을거니까요.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여지껏 흔들렸던 자신과는 다르게 이 말만큼은 단호하게 말했다.)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건 처음이네요. (긴장해야하는데 어쩐지 긴장감은 들지 않는다. 기이한 기분에 웃음을 흘렸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실제로 혼자 왔으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자기 발목을 슬쩍 보고 고개를 잠깐 젓는다.) 저도 고맙다고 하지 않음 안되겠네요.
고마워요, 유우. 평소에도 전 많이 말하지만? (으스대듯 말하고)
(아하, 전 경험이 있으니 괜찮을걸요. 말하고는 이전의 경험에 아연해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많이 말씀하시죠. 늘 능구렁이처럼 말씀하시지만 당신이 상냥하단 건 알고 있으니까요. (다정하게 웃고서는 난간에 위태롭게 먼저 올라선다. 손을 잡고 있으니 떨어질 걱정은 없고.)
경험자가 지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장난치듯이 가벼이 말하며)
 
하루하라 후미유키:그런... 들으면 창피해하거나 부담스러운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우리 에이전트들이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말하고, 따라 난간에 올라가겠네요.)
 
두 사람이 난간에 서면 아랫쪽에서 「무언가」의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와 문을 박차고 튀어나오려 합니다.
 
그것은 '실험체' 이며 키리타니가 사로잡힐 것만 같았던 것,
 
변이하고 이형화해서 끔찍하게 변한 아담 카드몬의 실험체들이.
 
UGN이 패배한 세계에서 FH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많은 에이전트들이.
 
혹은 UGN을 위해 싸우다 졈화한 수많은 자들입니다.
 
모두 원망의 '시선'을 키리타니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끊임없이 느꼈던 시선은 이들이겠죠.
 
구원받지도 못한 자들. 빛을 쫓으려다가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쓰러진 자들.
 
키리타니의 한 순간의 선택과 실수로, 모든 것이 잘못된 자들.
 
 
 
하루하라 후미유키:...뛰죠.
 
키리타니 유우고:... 후미유키씨를 믿고, 저를 믿습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바다를 뛰어넘어 달의 속으로」 난이도 : 8 판정합니다.
 
이 판정은 「둘 다 성공했다」가 될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그럼 두 사람이 난간에서 뛰어내리려고 할 때, 키리타니가 슬쩍 후미유키의 손을 놓으며 후미유키를 밀칩니다.
 
키리타니, '후미유키에 대한 신뢰' 를 망각하고 변이표를 굴립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무슨... (눈을 가늘게 뜨고 허우적거리며 손을 다시 뻗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이런 끔찍한 풍경은 마지막에 굳이 보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요. (눈썹을 늘어트린 채로 웃습니다. 그대로 네가 뻗어낸 손을 툭 밀어 쳐낸 후에 뒤로 기대어낸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어찌 됐건 둘 다 무사히 출구로 나가기만 하면 되니까. 굳이 이런 추한 자신의 업을 네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거였을까? 느껴지는 바람과 중력에 넌지시 눈을 감았다.) 죄송합니다.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모든건 '제가 실패함으로서 생기는 일'일 뿐이니.
(어쩌면 이건 인간 본연의 이기심일지도 몰랐다. 자신의 실수들을 본다면 네가 제게 실망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서 온.)
3
 
키리타니만 재판정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프래그먼트 사용합니다.)
(떨어지는 순간, 뒤에서 달려드는 것들이 사라진 것을 느낍니다. 젠장... 작게 욕을 읊조렸을지도요.)
(후.. 심호흡을 하고 뒤로 세걸음 물러났다가, 그대로 난간에서 뛰어 허공에서 그를 붙잡습니다.)
(붙잡고 안자마자, 불탄 세상이나 그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전부 제게 쏟아집니다. 꽤... 버틸 수 없는 풍경은 맞네요. 뭘 두려워했는 지도 알겠구요. 자신의 실수 하나로 이렇게 쉽게 망가지는 세계라면 얼마나 두려울까요.)
 
키리타니 유우고:후미유키..씨? (당황한 목소리로 붙잡아오는 팔을 쳐내고) 아뇨, 안 보셔도 됩니다... 후미유키씨와는 관련이...
 
하루하라 후미유키:(헛소리를 하면 그대로 머리로 이마를 들이박습니다.)
(떨어지는 순간이라 크게 소리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네요. 마음에 안듭니다.)
난 실패든 성공이든 전부를 보고 지킬거라고 약속했어요..!
내가 모든 걸 떠안을 순 없고 당신이 짊어진 게 얼마나 많은지는 알아요. 사소한 것 하나로 세계든 한 사람의 인생이든 망가질 수 있겠죠.
그렇다면 당신 하나 정도는 누군가에게 맡겨도 되잖아요! 
(모든 걸 보고 지키겠다는 이 의지로, 그건 분명 기억하지 못해도 자신이 가진 이자 키리타니가 말한 등불일테니까.)
 
키리타니 유우고:...(옆에서 소리치는 말과 갑작스러운 공격에 으왓 눈을 질끈 감았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시겠다는거군요.
죄송합니다. 멋대로 당신의 의지를 꺾으려고 해서. 당신의 약속을 어기려고 해서.(비로소 그제야 저도 너를 안고서 떨어질 용기가 납니다. 떨어지는 곳이 제대로 된 달의 안이기를.)
그림은 갓 ㅡ 초행마스터인 남루님의지원입니다 갓갓 문제 시 삭제합니다.

당황하며 손을 마주 잡습니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금방 상대를 놓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눈 앞의 부서져가는 균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 속으로 뛰어듭니다.
 
풍덩 소리가 울린것 같습니다.
 
한 순간 눈앞에 들어온 것은 균열의 빛이었을까요,
 
혹은 하늘 높게 떠 있었던 달빛이었을까요.
 
눈부신 빛과 동시에 여러분은 의식을 잃고ㅡ
 
 
 
애프터토크
 
후미유키는 1d6을 굴려 나온 수만큼의 변이된 프래그먼트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1d6 굴려주세요!
 
하루하라 후미유키:
rolling 1d6
 
(
5
 
)
 
 
=
5
(내가해냈다 키리타니)
(자신의 '그 날'의 기억과 키리타니의 신뢰를 회복합니다....)
 
ㅡ눈을 뜨면, 정면 게이트의 입구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익숙한 건물의 인테리어, 평범한 비상등.
 
언제나의 지부와 같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물 속에 뛰어든 것까진 기억하는데 말이에요. 정신이 또렷해지자마자 허둥지둥 일어나 키리타니를 확인합니다.) 유우고?
 
키리타니 유우고:(목소리가 들리자 눈을 살며시 떠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고개를 돌려 보이는 얼굴에 살며시 웃고) 돌아온건가요? 저희는...
 
하루하라 후미유키:(하... 무사히 눈을 뜨는 것까지 확인을 마치고 나서야 한숨을 푹 내쉽니다. 군말은 않고 쓰러진 키리타니의 몸을 일으켜 어깨를 걸칩니다.)
야근하고 화이트핸즈에까지 가야겠네요.
새로 보고도 해야하고...
 
키리타니 유우고:(걸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짧게 중얼거리지만 기분이 나쁜건 아니라 얌전히 네 부축을 받는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후미유키씨. (들릴락 말락 작게 말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어깨를 한번 약하게 때리고 맙니다. 마지막 행동을 생각하면 두어번은 더 때려야겠지만...)
당신, 그대로 갔으면 지면에 머리 부딪혀서 죽었어요.
 
키리타니 유우고:하하. 그랬나요? 위치를 확인하고 뛰어든 게 아니라 말입니다.
저도 당신을 믿었다고 할까요. (생각하다가 두번째 플로어에서 제 손을 놓은 네가 떠올라 변명으로 붙인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말은 항상 청산유수지. 고개를 젓고는 밖으로 나섭니다.)
그래요. 당신이 잘못 뛰어내리면 그렇게 수정해줄테니까.
....멋대로 혼자 떠안거나 짊어지지 마세요. 제발?
 
키리타니 유우고:(명심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하고는 피곤함에 녹아 네게 몸을 완연히 기댄다.)
 
두 사람은 오늘의 악몽 같은 일을 되돌아봐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이것을 두 사람에게만 일어난 일로 살며시 가지고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밖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밤하늘과ㅡ
 
보이지 않았을 터인 가는 초승달.
 
상현의 달이 마치 올라간 입매와 같이 웃음 짓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상에 귀환할 수 있었던 것에 축복을.
 
ㅡ 그리고, 그것은
 
어느 날 초승달의 밤에 생긴 일.
 
Lost Property of Moonless Night
 
-END-

 

'ORPG 로그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Venomous Hate - 下  (0) 2021.12.08
Venomous Hate - 上  (0) 2021.12.08
Break or Unite  (0) 2021.11.30
아무도 없는 역 이야기 ~케이&나기사  (0) 2021.11.26
명탐정 살인사건 ~3부 : 수수께끼 해답 저택 살인사건  (0)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