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To be continued'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전부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위 세션카드는 게루(@moondie0829) 님이 제작하신 세션카드입니다. 문제시 삭제합니다.
W. 판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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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도 공기도 가늠할 수 없는 새까만 공간. 자신의 모습조차 확인할 길이 없어 스스로도 그늘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꿈인 걸까요.
아주 어렴풋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몽롱한 감각 속에서, 윤은 [듣기] 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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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50/25/10 |
Rolled: | 76 |
Result: | Fail |
지지직거리는 잡음만 들립니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목소리의 주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희미해지자,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익숙한 음악. 지긋지긋한 알람소리입니다…
윤은 번쩍 눈을 뜹니다. 아침인 것 같네요. 우선 저 시끄러운 알람부터 끄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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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알람 영어듣기로..해뒀는데..이상하다.....
더듬거리는 손에 핸드폰이 잡힙니다. 알람을 끄고 핸드폰 화면을 확인해보자 현재 시간은 오전 아홉시입니다.
딩동! 딩동! 그리고 윤이 시간을 확인하기 무섭게 알림이 두 번 울려요.
첫 번째 알림은 문자, 두 번째 알림은 메신저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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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뭐 먼저 보지, 손가락으로 잠시 고민하다..문자 먼저 켜본다. 누구한테 왔지?)
윤은 문자를 확인합니다. 공연 예약 문자입니다. 오후 여섯시 공연을 예약했었죠.
공연의 제목은 To be continued, 최근 인기몰이 중인,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공연입니다.
지금도 윤이 알고 있는 건 자신과 견우가 이 연극을 보기로 했다는 것과, 오후 여섯시 공연을 예약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문자에는 공연장 약도가 첨부되어있습니다. 여의나루 역에서 MGT를 타고 나가 몇 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번화가 안쪽의 작은 소극장입니다.
윤은 [관찰] 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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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90 |
Result: | Fail |
별 다른 것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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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메신저를 확인합니다. 양반은 못 되나 보네요. 발신자는 견우입니다. ‘11시에 여의나루 역에서 보자. 공연 기대돼.’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메신저의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한 번 알림이 울립니다.
...음성파일? 견우가 보낸 음성파일입니다. 뭔가 직접 말할 것이라도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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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버튼을 눌러본다.)
음성파일을 재생하자 지직거리는 잡음 속에,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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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시간은 11시. 장소는 여의나루 역.
만난 후에는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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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도, 나이도 추측할 수 없는. 차갑고 무미건조한 목소리입니다.
일정을 마치 책을 읽듯 읊는 목소리에 괜히 뒷목이 서늘해집니다. 정말로 견우가 납치라도 당한 걸까요? SAN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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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70/35/14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섹터보단 괜찮겠지 뭐..)
윤은 침착했습니다. 하기야 섹터도 이겨내는 이마고 학생이 쉽게 납치를 당하겠어요.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지만 일단은 약속 장소로 나갈 준비를 할까요?
견우를 만나면 이 이상한 파일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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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고민하다 여울이 후드티를 훔쳐입고(;) 지갑이랑 휴대폰만 챙겨서 밖으로 나선다.)
윤은... 여울이의 후드티를 훔쳐입었습니다... 고마워 여울아!
그리고 지갑과 핸드폰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 잠깐. 소지품을 한 번 확인해봅시다. 윤은 꼼꼼하잖아요.
휴대폰도 있고, 지갑도 잘 챙겼습니다. 지갑 안에는 현금과 카드, 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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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연 티켓이 없습니다. 어디에 두었었죠?
윤은 자연스럽게 방 안을 둘러봅니다. 방 안에는 침대와 테이블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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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아이디어]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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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90/45/18 |
Rolled: | 40 |
Result: | Hard |
윤은 곰곰히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어라? 왜인지 티켓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지 않네요. 윤의 예리한 통찰력이 말합니다.
직접 방 안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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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피곤한데..
더 피곤하게 만들어..
외출 전부터 급격하게 피곤해진 윤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까만, 작은 수첩이 한 권 올려져있습니다.
당신의 방에 있는데도 낯선 수첩입니다. 사둔 걸 잊을 리가 없는데 말이죠. 여울이 사둔 것이라도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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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잠시 고민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여울이는 없으니까. 수첩을 빠르게 속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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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끼리 사생활이 어딨겠어요. 윤은 수첩을 빠르게 속독합니다. 다만 첫 장 외에는 전부 빈 페이지였네요.
윤 본인의 글씨체로. ‘9시 기상. 티켓은 TV 위에. 11시까지. 늦지 말 것.’ ...의외롭게도 여울의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윤은 [관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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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수첩의 뒤에 윤 본인의 이름과 10월 9일, 오늘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일단 수첩은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르니 가지고 가는 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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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나저나 티켓 얘는 어디갔어 MGT늦겠다(이번엔 침대 위의 이불을 뒤집어본다.)
똑똑한 윤이는 수첩에 적은 글을 한 번 더 떠올려봅시다. 이불은 우당탕 뒤집혀졌습니다. 먼지가 날리네요.
아직 온기가 남은 침대의 시트가 구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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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구리를 뒤지자 언제 빠졌을지 모를 500원자리 동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럭키!
수첩에는 ‘9시 기상. 티켓은 TV 위에. 11시까지. 늦지 말 것.’ 라고 써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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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파추파 가격이 500원이던가? (일단 다시 신발을 신고 .. 나가자 견우가 기다리겠다..)
백견우는 내가 늦어도 자기 잘못이라고 할 놈이니까 늦으면 안된다;
윤은 TV 위에 있던 공연 티켓 두 장을 챙겼습니다. 급하게 챙기느라 자세한 내용은 보지 못 했어요. 지금은 납치 당했을지도 모를 견우를 챙기러 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맑은 날씨입니다. 윤은 견우를 만나기 위해 기숙사를 나섰습니다. 약속 장소는 여의나루 역이었죠.
아침부터 미심쩍은 점이 있었지만 약속장소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평소처럼 가벼워집니다.
역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조금 먼 곳에 정면으로 카페 간판이 보이는데요.
인파를 헤치고 가야하는 윤, [행운] 혹은 [민첩] 판정 연속 두 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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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77 |
Result: | F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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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윤:
Value: | 65/32/13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펌블로 인한 페널티는 아까의 크리티컬로 삭감하겠습니다.
윤은 인파를 피해 카페로 가던 중, 행인과 부딪힙니다. 몸이 휘청거리고 바닥에 넘어진 윤에게 시선이 쏠립니다. 아야!
윤과 부딪힌 사람이 손을 내밉니다. 일으켜주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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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제 앞으로 내밀어진 손에 일단 허리를 문지르며 행인의 손을 잡는다.)
내밀어진 행인의 손을 잡아, 일어서면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맞닿은 손은, 마치 마네킹을 잡은 것처럼 싸늘합니다.
온기라곤 느껴지지 않는 손을 놓자 주위의 수많은 시선이 윤을 향하고 있습니다.
싸늘한 시선이 윤을 향하는 순간 온몸이 굳어집니다. SAN 1/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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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70/35/14 |
Rolled: | 56 |
Result: | Success |
어쩐지 섬칫한 광경이네요. 윤의 이성이 1 차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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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견우에게서 메신저가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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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관찰] 롤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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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95 |
Result: | Fail |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게 꽂히고 있을 뿐입니다. 그 시선을 마주 보고 있으려니, 더더욱 기분만 이상해질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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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 견우에게서 온 메세지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역 바로 앞 카페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라고 써있네요.
하기야 견우에게 이 정도 인파는 힘겹겠어요.
고개를 들어보자 윤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사람들은 어느새 일사분란하게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하네요. 우선 카페로 서두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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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아까 얘기 좀 해줘야겠다.(카페 문을 열고 두리번..견우를 찾아본다)
윤은 견우가 말한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벽과 문이 하얀 깔끔한 인테리어의 카페입니다. 간판 역시 하얗습니다. 까만 글씨로 LIVRET라고 적혀있습니다.
우선 윤은 [지능] 혹은 [언어(외국어 전반]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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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90/45/18 |
Rolled: | 92 |
Result: | Fail |
우리 윤이가 많이 지쳤나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벽도, 테이블도 새하얀 카페. 벽면에는 인테리어의 일환인지 까만 글귀들이 드문드문 적혀있습니다.
우리 애가 좀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정면에는 앞치마를 두른 직원이 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쇼케이스도 보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카페 안쪽 테이블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견우가 자리에 앉아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네요. 음료수도 하나 시켜뒀습니다.
윤도 무언가를 주문할까요? 자리로 갔다 주문을 하러 돌아와도 좋고, 주문을 한 후 자리로 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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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두른 직원이 반깁니다. 직원의 뒤로는 커다란 메뉴판이 걸려있습니다.
포스기 옆에는 공연 팸플릿이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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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팸플릿을 바라본다. 오늘 볼 공연인가?)
물론입니다. 윤은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펨플릿은 공연 To be continued의 팸플릿입니다.
팸플릿 앞면에는 커튼이 그려져 있습니다. 새빨간 커튼이 시선을 끄네요. 원한다면 하나 챙겨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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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팸플릿을 보려던 때, 지갑을 챙기다가 나온 것인지 같이 있던 수첩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툭, 떨어진 수첩이 바닥에서 펼쳐지네요.
수첩을 줍기 위해 몸을 굽히면 두 번째 페이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비어있었던 페이지에 윤의 글씨체로 무언가가 쓰여있네요.
'메뉴는 따듯한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프라프치노. 무언가 이상하다. 커튼이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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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서는 확실히 알 수 없겠지만, 보기에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그 때 윤을 바라보던 견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옵니다.
윤의 표정이 좋지 않았는지 걱정스러운 기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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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별론가...? (갑자기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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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책감이 별로야.(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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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견우가 맡아둔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시간을 확인하면 1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공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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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켜본 적 없는건 그래서 맛있고?(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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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웃으며 묻는 것에 살짝 표정이 편안해지며) 응, 맛있어. 커피 맛도 덜하고... 너는...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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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먹는거. 난 그거 얼음 알갱이가 커서 안먹어. 이빨 나빠지는 기분..(30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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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계속 뒤적거리며) 으음...; 찬 게 이에 안 좋다고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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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졸업할 땐 임플란트 할지도 몰라(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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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 안 좋은 거...? ...아... 물론 네 몸은 성한 곳이... 더 적지만... (덤덤하게 말하며 눈 가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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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농담이었는데. (덤덤히 말한다. 입을 가리고 작게 웃는다.) 맞아, 그리고 오는 길에 이능력혐오자들도 봤어. 넌 안마주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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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농담이구나... 미안. 네가 그런 말하면 왠지 더 걱정돼서... (머쓱하게 제 뺨을 긁적이고는) ...? 이능력 혐오자들? 응... (살짝 주먹을 쥐었다가 놓는다. 윤이를 가만 바라보며) 그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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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 멋쩍게 웃는다.) 나도 히어로거든? 너도 그렇고. ...알아서 잘 하네요 그래도. 음... 글쎄, 엄청 싸하게 바라보더라. 내가 뭐 잘못이라도 한 줄 알았다니까. 너는 안 마주쳤나보구나. 너도 피해서 여기 들어와 있는 줄 알았는데..(빤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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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고 근처라서 그런 사람은 적을 줄 알았는데...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작게 흔든다.) ...응. 나는 그냥 사람이 많아서... 기숙사에서 같이 나오는 게 좋을 뻔했다. ...다음에는 같이 나오자... 꼭... (물가에 풀어둔 고양이 보는 시선...)
...기분 괜찮아...? (그리곤 덧붙이며 윤의 눈 앞에 손을 흔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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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그래. 항상 이랬지 뭐.(이상한 시선을 받는건 익숙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손에 계속 쥐고 있던 팜플랫을 내민다.) 이거나 보자. 기분 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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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짧게 내뱉고는 입술을 조금 축였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내 기분이 이상하네. ...아... (그리곤 자기도 팸플릿을 가져왔다는 듯, 후드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었다.) ...기대돼, 공연... (미미한 들썩임)
팜플렛을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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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걸 보고 키득거리며 웃는다. 저도 팜플렛을 펼쳐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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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을 확인해보면, 팸플릿의 앞면의 그림이 붉은 커튼이 걷혀져 있는 빈 무대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기이한 현상에 윤은 SAN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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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윤:
Value: | 69/34/13 |
Rolled: | 29 |
Result: | H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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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팜플렛의 그림을 잘 못 기억하기라도 한 걸까요? 기이한 현상이지만, 윤은 그럭저럭 침착해질 수 있었습니다.
윤이 내미는 팜플렛을 확인한 견우가 의아한 듯 자신의 팜플렛도 내밀어봅니다. 윤이 지금 본 것과 똑같은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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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내용은 공연 시간과 제목, 공연 관람 시의 에티켓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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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어느 정도 대화를 이어가고 음료를 마시던 중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멈춥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새 카페는 텅 비어있습니다. 손님은 물론 직원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소 당혹스러운 상황이지만… 단순한 우연일까요? 윤은 [듣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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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50/25/10 |
Rolled: | 97 |
Result: | Fail |
좋아요. 다시 한 번 [듣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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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50/25/10 |
Rolled: | 72 |
Result: | Fail |
최대한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일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두통 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졌어요.
견우를 보면 견우 또한 조금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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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카페에서 나와 극장이 있는 번화가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카페에서 잠깐 느꼈던 스산함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역으로 향할수록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에 도착하면 금세 지하철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음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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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윤은 [행운] 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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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인파에 휩쓸리려는 순간, 견우가 윤의 손을 잡습니다.
…손이 닿는 순간 싸늘함이 느껴집니다. 따스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마치 마네킹을 붙잡을 때처럼 차가운 손입니다.
손끝부터 식어가는 기분입니다. 손을 맞잡은 견우는 여전히 당신이 아는 얼굴로, 무슨 일이냐는 듯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SAN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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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9/34/13 |
Rolled: | 79 |
Result: | Fail |
그 무기질적인 온도에 갑자기 친구가 낯설게 느껴지기라도 한 걸까요. 윤은 당혹감을 느낍니다. 이성이 1 차감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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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관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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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69 |
Result: | F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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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는 평소와 다름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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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전히 그렇습니다. 사람의 것 같지 않은 무기질적이고 차디 찬 온도가 윤의 손에 전해져옵니다. 견우의 손이 원래 이랬던가...
견우는 윤의 행동에 민망한 듯 슬그머니 손을 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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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여전히 붐비네요. 견우는 어색한 표정으로 후드를 잡아 내리고 있어요. 고단한 외출입니다.
멈추었던 지하철이 다시 출발합니다. 창밖으로 승차장이 멀어지고 검은 벽면이 나타납니다. 새까만 벽이 눈앞을 지나가는 순간…
창밖의 벽이 마치 스크린이 된 것처럼 눈앞에 낯선 장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팀 제로와 함께 섹터에 들어왔습니다. 힘겨운 조사 끝에 핵을 발견합니다. 폭발적인 힘을 가진 핵 때문에 난전이 한참입니다.
그리고 핵이 돌연 거대한 가시들을 이용한 공격들을 퍼붓고… 윤은 누군가의 손으로 인해 뒤로 세게 밀려났습니다.
거대한 가시가 견우의 심장을 꿰뚫습니다. 피가 솟구쳐 튑니다. 바닥에 웅덩이가 생깁니다.
그대로 견우는 윤의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주위에서 아우성이 들립니다. 아니, 들리지 않습니다…
…
널브러져 있는 견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사람이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달려가는 것은, 윤 당신입니다.
한참 둘을 뒤따라가던 당신은 작은 문 앞에 섭니다. 아래에는 계단이 보입니다.
윤은 [관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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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39 |
Result: | Success |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 사이에서 당신은 익숙한 글씨를 발견합니다.
벽면에 써져있는 ‘To be continued.’ 익숙한 문구입니다.
이번에는 작은 소극장 안. 당신은 검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신에게 까만 책 한 권을 건네줍니다.
그 순간 벽면이 다시 까매집니다. ...견우는 여전히 멀쩡히 당신의 눈 앞에 서있습니다. 환각이었을까요?
윤은 [아이디어]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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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90/45/18 |
Rolled: | 21 |
Result: | Hard |
검은 사람이 건넸던 까만 책이 자신이 가진 수첩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윽고 지하철은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습니다. 견우가 앞장서서 인파를 헤치네요. 내리는 사람은 두 사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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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확인하자 비어있던 페이지에 '시간을 돌리고 싶었던 거야. 나는' 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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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시간을 확인해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시간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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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두 사람은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지하철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번화가 안쪽에서 공연의 제목이 써진 배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은 문,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그리고 그 옆에는 검표를 위한 작은 부스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여전히 견우는 공연을 기대하는 기색입니다.
부스 안의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면, 이번 공연은 지정석이며, 공연의 내용은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상투적인 말과 함께 확인 도장이 찍힌 티켓, 좌석 배치도, 팸플릿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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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윤은 [아이디어]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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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90/45/18 |
Rolled: | 67 |
Result: | Success |
윤은 쉽게 기억해냅니다. 네, 이 공연장은 지하철에서 봤던 풍경과 꼭 닮아있네요.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윤의 옆에 견우가 있다는 것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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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의 그림이 바뀌어있습니다. 무대 위에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서있는 그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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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어디야? (윤의 옆에 서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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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티켓. 확인 도장이 찍힌 티켓입니다. 좌석 번호는 F10(차 윤),F11(백견우).
좌석배치도. 공연장 내부의 좌석 배치도입니다. 11줄 정도 되는 좌석의 번호는, 단 한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같은 번호입니다.
'F10.' 정 중앙의 F11번을 제외하곤 모든 좌석 번호가 F10으로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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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두 사람은 공연장 바깥인 것 같은데요. 우선 안으로 들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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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벽면에 적힌 글씨가 보입니다. ‘To be continued.’ 공연의 제목입니다.
계단을 모두 내려가, 문을 열면 희미한 조명만 켜져 있는, 붉은 커튼으로 가려진 무대와, 제법 많은 수의 좌석이 보입니다.
유일하게 좌석 번호가 다르던 F11과 그 옆자리. 두 자리만 빼놓고 자리는 모두 차있습니다.
견우가 먼저 F11에 앉고, 윤은 그 옆자리에 앉습니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기 무섭게 조명이 꺼졌다, 무대의 조명만 밝아집니다.
윤은 [듣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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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50/25/10 |
Rolled: | 48 |
Result: | Success |
내레이션은 잡음 없이, 목소리의 주인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이번에는 너를 되찾을 수 있겠지.”
...윤의 목소리입니다.
내레이션이 들리기 무섭게 마치 몸이 묶인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하는게 당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의 전부입니다.
당신의 옆자리의 견우도 그런 것인지 정면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 견우를 불러보려 하지만 입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당혹스러운 상황에 SAN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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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8/34/13 |
Rolled: | 46 |
Result: | Success |
윤은 조급함을 안고 상황을 지켜봅니다.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붉은 막이 오릅니다. 텅 빈 무대 위. 배우가 등장합니다.
어딘가 고장이라도 난 인형처럼 걸어와 무대 위에서 관객석을 바라보고 있는 배우는, 윤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키도, 체형도, 심지어 입고 있는 옷도.
배우가 입을 엽니다. 목소리 역시 윤과 똑같습니다.
배우: 소중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덤덤한 목소리. 고장 난 장난감처럼 움직이는 배우는 무대를 걸어 다니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배우: 그렇게, 그 사람이 없는 채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돌려주겠다고.
문득 다리에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자, 당신의 무릎에는 어느새 수첩이 펴져있습니다.
'어떻게 그 기회를 놓치겠어.'
비어있던 페이지에 글자가 하나씩, 써집니다.
배우: 어떻게 그 기회를 놓치겠어.
배우는 당신의 목소리로 그렇게 말합니다. 배우가 다음 대사를 말하려는 순간, 사방에서 시끄러운 금속 마찰음이 들려옵니다. 그제서야 윤은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 차있던 자리에는 사람의 형태를 한, 이목구비가 없는 인형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무대에 서있던 윤을 닮은 배우도 그들과 같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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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바라보면, 견우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견우는 마치 이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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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당신과 견우는 무대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무대 위에 있었던 배우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는 윤, 당신이 대신 서 있습니다.
관객석을 바라보면 온전한 형태가 아닌, 이곳저곳이 부서져 있는 인형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견우와 윤이 앉았던 자리만 비어있습니다.
무대 바닥에는 까만 수첩과 팸플릿이 떨어져있습니다.

비어있었던 페이지에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글귀를 확인하려고 하면 그 위에 놓인 팸플릿 앞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의 형체가 온전히 보입니다. 당신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네킹과 닮은 인형이 부서져있습니다.
갑자기 이명이 귓가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대가 무너집니다.
무대장치가 견우의 위로 떨어지는 순간 눈앞이 새까매집니다.
...
시야가 밝아집니다.
당신은 여전히 무대 위입니다. 어째서인지 당신은 무사합니다. 당신의 옆에 서 있던 견우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천장에서 떨어진 무대 장치의 잔해들이 쌓여있습니다.
설마, 아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SAN 1 /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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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8/34/13 |
Rolled: | 99 |
Result: | Fail |
1d2를 굴려주세요.

rolling 1d2
()
2
2
윤의 이성이 2 차감됩니다.
윤은 부정할 새도 없이 실감합니다.
또.
또 견우가 죽었습니다.
당신의 발아래에 놓인 수첩에 붉은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모든 것이 기억났다. 이번에도 실패다.'
견우의 죽음. 글귀. 윤 당신은 모든 것을 떠올립니다.
견우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참사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당신의 앞에 나타난,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맣던 사람.
당신은 그를 ‘검은 사람’라고 불렀습니다. 검은 사람은 윤에게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다시 겪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어떻게 그 기회를 놓치겠나요.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검은 사람: '멋진 엔딩을 맞이한다면, 돌려주겠다.'
커다란 무대를 만들고 이곳에서 연기를 하며, 너의 소중한 사람을 되찾으라고 말한 검은 사람을 완전히 믿지 않았지만, 당신은 무대에 올랐습니다.
나무가 삐걱이는 소리가 멈추고 무대에 오른 순간 기억을 잃고, 오늘처럼 견우와 외출을 했습니다.
공연을 보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워하고.
견우의 죽음을 모르는 자신과, 언제나와 같은 견우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견우가 당신의 앞에서 죽었습니다.
교통사고, 화재, 강도 사인은 다양했지만 그가 죽는 순간 당신은 무대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모든 기억을 되찾은 채.
관객석 가장 앞자리에서 무대를 지켜보는 검은 사람에게 당신은 죽어버린 견우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요?
다시 한 번. 잔해를 뒤져 죽어버린 견우를 안고 기회를 바랄까요? 관객석에 앉은 누군지 모를 ‘검은 사람’를 찾아서 해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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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무대 장치. 녹슨 부분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이 아래에…
잔해를 뒤지다보면, 시체 대신 인체 모형의 손을 발견합니다. 피도 보이지 않고, 그 외의 다른 것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잔해는 너무 무거워 모두 들어내 안을 살피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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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굳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네, 지하철에서 닿았던 견우와 손과 흡사한 감촉과 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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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자리, 언제나 검은 사람이 앉아있던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윤은 [관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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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65/32/13 |
Rolled: | 16 |
Result: | Hard |
쪽지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인간의 이야기를 멋대로 쓰는 일은, 생각보다 즐겁다.>
어디서부터 그의 의도대로였던 걸까요. 피가 식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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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으로 나서려던 윤은 [아이디어] 롤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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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90/45/18 |
Rolled: | 68 |
Result: | Success |
아까 확인하지 못 한 검은 수첩의 글씨가 문득 생각납니다. 읽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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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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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집어 펼쳐보자,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글귀는 사라져있습니다. 그 대신 모든 페이지가 ‘연극 대본’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제 1막 차 윤의 집.
제 2막 카페 LIVRET.
제 3막 지하철.
제 4막 공연장.
오늘 윤이 지나온 모든 순간이 대본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공연장 부분에는, 무대 장치가 무너지고 모든 것을 떠올린 사실까지 적혀있습니다.
다음 장소는 관객석. ---의 자리.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뒤의 지문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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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의 자리를 바라본 윤은 수많은 인형들 사이로, 온전한 형태를 하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다가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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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견?
윤은 무거운 걸음을 움직입니다. 그러자 그곳에는... 네, 새하얀 대본을 품에 안고 잠들어 있는 견우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진 이곳에서 잠들어있는 그를 발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과 함께 있었던, 무대 위에서 죽어버린 견우를 붙잡고 다음 기회를 바랐을 뿐이었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윤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견우는 천천히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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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가 눈을 뜨고 윤을 바라봅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흥미로운 일을 발견했다는 듯 들뜬 검은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검은 사람: 이건 또 예상외의 전개네. 좋아, 좋아, 엄청 재밌어~.
제대로 된 엔딩도 아니었는데, 눈을 떠버렸잖아?
재밌는 걸 보여줬으니까, 기회를 한 번 더 줄까?
잡은 견우의 손은 따듯합니다. 아까의 인형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견우는 여전히 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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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로 인해 이렇게 괴롭고 아프면, 너를 대신해서 죽은 의미가 없어... 그러니까, 제 발... 응? 돌아가... 다른 애들도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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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가 가지고 있던 하얀 대본을 펼쳐보면, 맨 첫 장에 견우의 글씨체로 '이름을 불러주어 눈을 떴다.' 는 짧은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그 다음 장에도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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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윤에게 또 무어라 말하려던 견우는, 일순 비틀거리더니 자신이 있었던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금방이라도 까무룩 잠들 것 같은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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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어느 쪽이던 너와 나로서, 만들어내는 결말일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다시 감았다.) ...그러니까, 돌아가줘... 부탁할게...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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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는 그대로 다시 잠에 든 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무채색의 그는 흐리고 덧없는 느낌입니다.
윤은 [아이디어]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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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ult: | Success |
까만 수첩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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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대본에는 어느새 대본의 마지막이 적혀 있습니다.
‘차 윤 :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윤은 다시 한 번 [아이디어] 혹은 [관찰]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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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d: | 45 |
Result: | Hard |
글씨체를 자세히 보자 지금까지의 글씨체와 달라보입니다.
또한 앞 페이지를 살펴보면 모든 글씨체가 바뀌어져있습니다.
윤은 글씨체가 맨 앞자리에서 찾은 쪽지와 같음을 눈치채며, 또한 직감합니다. 이것이 그 검은 남자가 바라는 결말일 것이라고요.
이 때 다시 한 번 검은 사람이 말을 건넵니다.
검은 사람: 알고 있겠지만 네 친구는 온전히 살아 있는 상태가 아니야.
지금까지 고생해놓고, 그대로 내버려둘 거야? (말하는 음성에 낮게 웃음소리가 섞인다. 순수하게 즐거운 양, 그를 비웃는 양.)
다시 한 번 무대를 만들어줄게. 지금처럼만 해내면 너는 분명 최고의 엔딩을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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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의 중력 조절 장치를 매만지자. 견우를 메면 제 원래 몸무게가 될 정도로. 돌아 갈 정도는 될 거야.)
아니면 다른 매혹적인 제안이라도 해보지 그래. 매번 속는 사람은 학습을 한다고. 게임이론도 모르냐?
(견우를 들쳐업는다.)
검은 사람: ...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정말이지 제멋대로군. 네 친구와 함께여서는 나갈 수 없어.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진작에 성공했었지 않겠나?
그래도 그와 함께 있고 싶다면, 이 공연장에서 함께 끝나기라도 하든지. 이 공연장은 곧 무너질 테니까 말이야... 좋을 대로 하라고.
그렇게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남자가 써내려가는 대본 속이 아닌, 온전한 당신의 선택입니다. 윤은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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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대본에 글씨를 썼습니다. Happy end. 의심의 여지가 없이 당신의 글씨입니다.
밖을 나가려 했으나 문은 단단히 잠겨 열리지 않습니다. ...이 때, 공연장이 천천히 울렁이며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무너지는 공연장 안에서 당신은 견우와 함께 있습니다. 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견우를 보지 못했을까,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며. 여전히 견우는 잠들어있습니다.
공연장에 남나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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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윤은 견우를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당신은, 친구의 앞에서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 아니던가요. 맞닿은 체온이 여전히 따스합니다.
큰 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공연장에서 차 윤과 백견우의 이야기가 마지막을 향해 흘러갑니다.
하얀 대본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제멋대로 펼쳐진 대본의 페이지가 하나씩 빠르게 넘어갑니다.
모든 페이지는 비어있습니다. 단 하나의 글귀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 대본의 뒷 페이지. 당신이 적어둔 'Happy end' 라는 글씨만 제외하고는.
대본의 페이지가 하나, 둘 찢어져 흩날립니다.
두 사람의 주변에 흩날리는 페이지들. 그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듯한 빛이 둘을 감쌉니다.
시야가 완전히 새하얗게 변하기 전, 찢어진 페이지 한 장이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함께라면, 우리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최고의 엔딩이야.>
말하지 않아도, 그 글씨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아, 전화벨 소리입니다.
손을 뻗어 전화를 받습니다. 꿈인가, 꿈이었나. 그럼 견우는?
전화기 너머에서 낯익은, 그리웠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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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의 목소리입니다. 지금 네 방으로 가고 있어. 윤도 몸을 일으켜 문 밖으로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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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 앞으로도... 같이 이야기를 써내려가자. 응...
해피엔딩일까요? 아니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엔딩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죠.
그 엔딩이 언제 오든,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엔딩이라면 언제나 최고의 엔딩일겁니다.
~END 2. 너와 나의 이야기를 쓴다면, 언제나 최고의 엔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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