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Behind the Scene' 언성듀엣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원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약간의 개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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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hind the Scene >
Double Cross X Unsung Duet
Shifter :: Leviathan
Binder :: Sitzkrieg
늘 비스무리한 위태롭고 잔잔한 하루를 마친 바인더의 앞에
어쩐지, 바쁘다고 최근에 꽤나 보지 못한 시프터가 환히 웃으며 마중을 나왔습니다.
시프터는 어쩐지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바인더에게 손을 흔듭니다.
그리고 돌아본 그곳엔, '비일상'이라곤 완전히 사라진 환상을 마주합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비일상을 지켜낸 이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일상의 한 장면입니다.
언성듀엣, 그것은 ㅡ
단둘만의 탈출극을 의미하는 말.
Chapter . 0 「비일상의 뒤편으로」 : 이계심도 4
후미유키는 지친 하루를 끝내고 돌아가야 할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늘 했던 실수, 내일 해야 할 일들...
앞으로 해야 할 일 등.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에 휩싸여 걸음을 옮기던 도중...
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키리타니를 발견합니다.
이상하죠, 그는 최근 개인 임무로 바빠 못 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잔뜩 지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심지어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밝게 웃으며 손까지 흔듭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이상하네요. 오늘 약속을 잡았던가... 잠시 생각합니다. 빼먹은 알람같은게 있던가?)
딱히 그와 약속을 잡은 기억은 없습니다.
후미유키가 가까이 다가가면, 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유키. (여느때와 다름없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선 천천히 네게 다가간다. 습관대로 뺨을 쥐려고 손을 뻗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지부 앞..이겠죠. 혹시나 남아있는 사람이 있을까 황급히 몸을 뒤로 물려 손이 닿지 않게 합니다.) 저기.
키리타니 유우고:미안합니다. 오랜만에 본 게 반가워서.(웃는 소리를 내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반가울 게 따로 있지. (그 말에는 푸스스 저도 웃어버립니다.) 임무 때문에 차피 브리핑이야 매일 하고있잖아요?
키리타니 유우고:이미 만나고 왔습니다. 가족... (생각하다가 이내 의미 모를 웃음을 지었다. 아마도 괜찮다는 의미이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손이 잡히면 또 다시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휙휙 둘러봅니다.) 아직 남아있는 에이전트가 있다니까요?
키리타니 유우고:네. 부디 당신이 곤란하지 않다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갈등하지만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의 손이 잡히는 그 순간,
방금까진 멀쩡히 존재하던 '비일상'의 잔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세상은 거짓말처럼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섭니다.
차 안에 있던 서류의 FH와 UGN의 로고가 사라지고.
당신 목에 걸린 UGN의 아이디 카드도, 평범한 방송국의 것으로 변합니다.
분명히 멀쩡히 있었을 행인들의 얼굴도 어쩐지 흐릿하게 보입니다.
신호등조차 이상한 색의 빛으로 반짝댑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이건... FH의 짓일까요? 잠시 놀란 눈으로 물끄럼 앞의 키리타니를 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손등 위를 엄지 손가락으로 살살 쓸다가 들린 말에서야 눈 앞의 너에게 다시 시선을 옮긴다.) ? 무슨 일이십니까? (그 뒤에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너를 의아한 눈으로 본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윽...쓰는 손길에 얼굴을 붉히며 손을 뿌리칩니다. 세게는 아니고, 살살..) 주변이 이상하게 변했어요.
키리타니 유우고:(기억이 날 듯 말 듯 떠오르는 것들에 눈쌀을 살짝 찌푸렸다가 유키? 하고 네 이름을 다시 부른다.) 무슨 말을 하시는건가요? 오늘 업무가 많이 피곤하셨나요? (뿌리친 손은 물끄럼 보다가 다시 한발자국 다가가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잡는 것 뿐만 아니라 살짝 제 쪽으로 당겼을까.)
하루하라 후미유키:... .... (몸을 뻣뻣하게 굳히고 멍하니 얼굴을 내려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하하. 뭐 어떤가요. 능력 좋은 애인이라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웃는 얼굴 그대로 너를 올려다보며, 푸르고 까만 눈을 제 눈에 담는다.) 원체도 그런 말은 곧잘 하고마는 게 당신 아닌가요.
하루하라 후미유키:그, 그 능력 좋은 애인이 "리바이어선"인건 아무래도 곤란한 편인데요?
키리타니 유우고:(갸웃?)
하루하라 후미유키:갸웃이 아니라요. (확 뺨을 꼬집을까 고민하기)
키리타니 유우고:"리바이어선"이라니? (그게 아니라.. 말을 어물쩍 넘기다가 네 말에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저는 정말 모른다는 어투기도 했고, 궁금한 것을 캐묻는 눈이기도 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다시금 변한 세상을 떠올리고 아. 하겠네요.)
키리타니 유우고:(허둥거리는 모습을 의아한 눈으로 보며) 피로하신거면 집으로 갈까요.
하루하라 후미유키:아뇨, 아뇨... 그게. (어디서부터 설명하는 게 좋지, 지끈거리는 머리에 이마를 짚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네가 장난을 칠 사람은 아니니 진지하게 고찰하지만, 역시 기억에 떠오르는 건 없었기에.)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끙, 앓는 소리를 냅니다. 오히려.. 헤어지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감밖에 들지 않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고민하는 모습을 빤히 보다 손을 뻗어 네 앞머리를 넘겨본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그렇다면 지금은 평범하게 식사를...) 잠, 시?
키리타니 유우고:고민을 하시면 고개를 숙이는 습관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하루하라 후미유키:... 아뇨. (저도 몰랐다.. 머슥함에 앞머리를 스스로 정리해두고) 괜찮아요. 피곤하다는 건 아니고,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키리타니 유우고:무슨 이야기인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네 말에야 비로소 안심하고선 차 쪽으로 몸을 돌렸다. 얼굴에 어린건 분명 오랜만의 만남에 대한 기대, 설렘 등.)
하루하라 후미유키:....... 내일 일은..
키리타니 유우고:(그 말에는 호선을 그린 입과 눈으로 대신할 뿐. 당신의 손을 잡고 차 쪽으로 이동한다.) 마음에 드실겁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어레... 어쩌다가 이렇게 끌려다니게 된거지. 조금 고민하지만, 변한 세상만을 눈에 담습니다.)
당신을 조수석에 태우고서야 키리타니가 운전석에 앉아 차를 출발시킵니다.
부드러운 피아노 음악이 차 안에 흐르고, 좋은 향이 차 안에서 맴돕니다.
창문을 열면 기분 좋을 정도의 선선한 바람이 차 안으로 흘러 들어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간다면 이런 느낌이겠지요.
도로 위의 평범한 사람들과도 같이.
Chapter . 1 「저녁 데이트」 : 이계심도 5
후미유키를 데리고 온 곳은 식사를 하기에 좋은, 파인다이닝입니다.
예약제로 운영 되는 곳은 맞는지 웨이터가 이름을 확인하고 나면 자리에 앉을 수 있네요.
각자가 좋아하는 메뉴를 시키고, 대화는 금방 평범한 화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가 말하는 것은 UGN이나 오버드로서의 대화가 아닌...
키리타니 유우고:그 쪽의 직원들은 다들 유연한 분위기더군요. 조금 이 쪽에도 도입해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오버드니 뭐니 하는 것들을 쏙 빼고 이 자와 이야기하는 건 얼마만인지.)
키리타니 유우고:(한숨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역시 피곤한 게...
하루하라 후미유키:아니, 아니에요. 정말로. ...그게.(무어라 말해야할 지 잠시 고민하다가)
키리타니 유우고:(아리송한 말들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네 말을 주워 담았다. 거슬리는 말 하나를 다시 반문하며) 모든 게 끝나면...
하루하라 후미유키:... (평범한 비오버드인 키리타니 유고를,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키리타니 유우고:네. 그랬었죠.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인가요? 아니면 승진 소식인가요. 평범한 사람들이나 내뱉을 말들을 하염없이 내뱉는다. 네 심정도 모르고.)
하루하라 후미유키:유고. ... 여기는 이계에요. (어떻게 서두를 뗄 지 몰라 툭 던져버리고)
키리타니 유우고:(의미 모를 말만 늘어놓는 네 모습에 다시금 인상을 쓴다. 그러나 뒤이어 들려오는 말들에 기억 맨 안쪽에서 무언가가 차오르듯이 떠올랐다가 마는 것들이 있다. 이건 분명.)
하루하라 후미유키:저희는 ... 오버드에요. 초능력자고. 당장은..(그러고보면, 이펙트를 쓸 수 있나요? 이지이펙트 사용해볼까.)
후미유키가 이펙트를 사용한다면, 그 자리에서 푸른 인자가 조금씩 샘솟아 오릅니다.
'일상'에서는 확실히 이질적인 것.
그러나 인자는 뭉쳐 모여지진 않고, 곧잘 흩어지네요.
모방한 것 뿐이래도 이계는 이계라는 소리겠죠.
하루하라 후미유키:...사용하기는 어렵네요.
키리타니 유우고:유키...(많은 말들이 머리를 스치고, 몇몇은 이해하는 형태로 돌아온다. 조금 멍한 상태에서 조금씩 더듬으며 말을 잇는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건 은으로 된 반지 하나.
예쁜 보석이 박혀있거나 하진 않지만, 수수하게 디자인 된 것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저건 뭐지? 갑자기 튀어나온 반지에 당황하며 그것을 노려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당황해하는 낌새에 하하, 웃어버리며 반지를 들어 제 왼손에 끼고.) 일할때는 빼두거든요.
하루하라 후미유키:(갑자기 급격하게 힘들어지는 이유는 왤까요. 설마? 설마....하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봅시다..)
코트 안주머니에서 반지 형태의 무언가가 잡힙니다.
꺼내면, 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것과 같은 생김새의 반지네요.
유감스럽지만 당신의 네번째 손가락과 사이즈도 맞습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다른 모양이군요. (그 행동들을 하나하나 보다가 침전된 눈으로 제 맞잡은 두 손을 내려본다. 어쩌면 '일상'으로 조작된 이 세계는, 제가 바라지 마지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곱씹는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젠장... 테이블을 쿵쿵 두어번 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로 반지를 조심조심 빼서 하아... 오른손에 쥐고 한숨쉽니다.)
키리타니 유우고:하하. 꽤나 고약한 '이계'인 모양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낄게요. 걱정마세요.
키리타니 유우고:불편하다면 빼는 편이 역시.. (그리고 이어진 네 말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루하라 후미유키:아뇨. 그것보다는 이것 또한 당신이 '일상'을 되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라는 거잖아요?
키리타니 유우고:(도리질 치는 모습에 옆으로 의자를 끌어 간 뒤, 네 쪽으로 손을 내민다.) 유키. 오늘은 저희의 기념일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이어지는 말에는 소소하게 충격받으며 어버버,다가오는 모습을 그저 봅니다.)
손을 잡으면, 후미유키는 그 순간에 어쩐지 쎄하고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자신에겐 흐릿하니 잘 보이지 않았던 식당 안의 얼굴들이 모두, 당신들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입을 웅얼거리며 속삭입니다.
괴물이다, 괴물, 괴물... ...
마치 다른 '누군가'를 배척하는 듯, 그들은 경직된 얼굴로 두 사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이 곳에 오래 있다간, 저들이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시선과 소리를 떨쳐내기」 난이도 : 5 판정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딱히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손이 잡히면 끌어올려 손등에 입술을 댄다. 제 기억속에는 분명 있지만, 아니라는 말이죠. 그 외의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일상을 구가하던 자신의 기억이...)
하루하라 후미유키:.... (머릿 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입니다. 이랬던 적이 없는건 아니지만.)
키리타니 유우고:유키는 어쩌든 유키군요. (상냥한 사람. 중얼거리고는 다시 의자를 밀어 원 위치로 돌아간다. 곧 나올 식전빵을 기다리는 것이기도 했고. 우선은 식당이니까.)
하루하라 후미유키:... 그냥..
키리타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이 담긴 컵을 당신에게 내밀어 줍니다.
에피타이저가 나오고, 본식이 나오고.
밥을 먹는 도중 더 무거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왜곡된 키리타니의 기억을 듣고, 내가 언제 그랬어요?! 라며 반문하는 시간이었을까요.
Chapter . 2 「심야의 스크린」 : 이계심도 6
예매해둔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대혼돈의 멀티버스'입니다.
음, 요즘 예매 1위죠!
뭐.. 다른 걸로 바꿔도 된다는 말을 넌지시 합니다.
두 사람, 손은 잡고 왔나요?
하루하라 후미유키:(xx)
키리타니 유우고:(물끄럼)
하루하라 후미유키:(잡았다 1 아님 2 1)
키리타니 유우고:나름 좋아하실 만한 걸 골라본겁니다만... (최신 유행을 좋아하는 후미유키니까, 그걸 골랐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볼게... 없군. 아나운서를 통해 이어나가는 스릴러 영화로 바꿉니다...같은 방송국이라서 흥미가 있는걸지도?)
키리타니 유우고:먹지 않아도, 먹어도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만... (너를 위아래로 짧게 훑어보고는 손을 당긴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전혀요. (발권 버튼을 경쾌하게 누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데이트 말고는 저도 없습니다. (틈을 놓치지 않고 당긴 몸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딱 맞게 들어오는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 역시 드시는 편이 좋겠지.)
하루하라 후미유키:(... 으악, 입을 벌리고 어버버 얼타다가 금방 하이앤 로우를 씁니다. 침착해 침착해...)
키리타니 유우고:유키한테서, 일까요? (능청스럽게 대답하며 예매 박스에서 스낵코너로, 능숙하게 너를 붙잡고 이동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제가 언제요? (허? 김 빠지는 소리를 내고 맙니다.)
키리타니 유우고:... 네, 나의 신데렐라.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는, 무언가를 털어놓듯 내뱉으며 말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그 말에는 잘 가던 키리타니의 신발을 한번 꾸직, 밟습니다.)
그는 ^^...하고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네요.
양 손에 콜라와 팝콘을 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갑니다.
심야영화지만 자리가 꽤 채워져 있습니다. 모두 즐거워보이네요.
그건 비단 관객들 뿐만이 아닙니다. 당신의 옆에 앉아 스크린을 보는 키리타니 또한,
하루하라 후미유키:...(이계가 아니라면, 오히려 이 곳에 살고 싶다면 살라고 흔쾌히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네요.
어수선했던 상영관은 조명이 꺼기자 금세 조용해지고, 스크린엔 영화의 도입부가 흘러 지나갑니다.
... ...
후미유키는 영화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이 대화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저 사람이 곧 어떻게 될 지.
이 다음 장면은 어떻게 될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생긴 것도, 해내었던 임무와 영화는 똑 닮아 있습니다.
옆을 돌아보면 키리타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영화를 보고 있네요.
하루하라 후미유키:(기묘한 기시감에 주변을 둘러봐도, 다들 아무렇지 않아합니다.)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선과 긴장감.
기억대로라면, 이 다음엔 전투를 벌이고 그 동안 정체를 숨겨왔던 적이 모습을 드러낼테죠.
그 순간, 키리타니는 긴박한 분위기에 슬쩍,
팔걸이에 걸쳐져 있던 당신의 손을
하루하라 후미유키:... ...(개수작?... 이 아니라, 그도 기시감을 느꼈나? 싶어 손을 잡아줍니다.)
그리고 손이 잡힘과 동시에-
화면에서만 싸워야 할 그 적이, 화면 너머의 당신들을 빤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스크린 밖으로 나오기라도 하려는 듯 거세게 화면을 내려치기 시작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그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워딩》을 쳐보려고 합니다. 잘 되지는 않겠지만요.)
키리타니 유우고:(놀란 마음이 첫번째, 너를 따라 손을 잡고 일어나면 그 뒤에 따라오는 어딘가 익숙한 네 행동에 괜히 네 손을 더 꽉 잡는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역시나 통하지 않는 워딩에 칫, 소리를 냅니다. 그 달이 뜬 곳에서도 비슷했으니 별로 놀랄 건 아니지만.)
키리타니 유우고:(전혀 기억에도 없는 것들이야. 화면을 내려치는 소음에 제 심박수가 같이 뛰어올랐다. 불안한 상상만이 흘러 넘치는 가운데 들려오는 건 이런 이계에게 조작당한 기억임에도 명백히 알고 있는 문장 한 마디.)
하루하라 후미유키:.... 그건 어디를 가든 공통인가봐요. (그 대답에 눈웃음을 짓고맙니다.)
관객들은 혼비백산이 되어 극장을 빠져나가려 하고, 당신들 도한 마찬가지입니다.
「출구를 향해 도망쳐라!」 난이도 : 6 판정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사이좋게...말아먹엇구나..)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 평소의 힘조차 발휘할 수 없는 둘입니다.
혼비백산 속에 온전히 도망가지 못한채, 결국 스크린이 찢어지고...
그들을 마주합니다.
후미유키에겐 익숙한 그들이, "이펙트"를 쏘아댑니다.
둘에게서 내재된 "충동"이 들끓어오릅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일상 속에서도 끝끝내 자신들을 찾아버린 '비일상'이, 지금은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프래그먼트 중 하나가 망각되고, 변이 : 돌아가고 싶지 않다 로 변경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목숨을 정말 잃을지도 모르는.. 무수한 괴물들을 마주한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순수히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욕망으로 발전하고.)
하루하라 후미유키:(한쪽 눈을 빛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느릿느릿 생겨난 틈에 곧바로 키리타니를 따라서 발을 옮기겠지요.)
키리타니는 후미유키의 손을 잡고 급하게 영화관을 빠져나옵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에 키리타니는 꽤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질적이게도... 영화관의 길고 긴 복도엔,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던 관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정말로 단 둘 뿐입니다.
Chapter . 3 「누군가의 백스토리」 : 이계심도 7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지 않는 복도.
영화의 포스터는 점점 새까만 종이로 변하는 듯 계속 반복되고,
어느덧 그 영화 포스터들엔 "비일상"에 머물렀던 두 사람의 모습들이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얼굴에 떠오르고는 걸음 속도를 줄여 벽면으로 다가가 포스터를 매만진다. 정말 자신의 기억은 변이해있던 것일까.)
하루하라 후미유키:...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키리타니 유우고:본 적이 있는 듯, 아닌 듯 하네요. (눈썹을 아래로 휘며 웃었다.) 이거. (손가락으로 짚어낸 곳은 나와 너의 첫 만남.)
하루하라 후미유키:... ... (그 말에 그렇지 않다며 두 눈을 빛내고.) 꼴사납다뇨.
키리타니 유우고:그래도 부서이동인데, 정신은 좀 챙길 걸 그랬네요.(은은한 웃음만을 띈 얼굴은 무너짐 없이 그 옆의 포스터로 시선을 옮길 뿐.)
하루하라 후미유키:(그 말에 제 얼굴을 괜히 빈 손으로 매만져보며..) .... 제 인상은 그 때랑 지금이랑 별로 다를건 없는데요.
키리타니 유우고:(역시,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부족하신걸까..)
하루하라 후미유키:뭐요?
키리타니 유우고:아무 말도 안했습니다만. (순수한 척)
하루하라 후미유키:..얼굴에 쓰여있다구요. 얼굴에! (제 얼굴을 만지던 손으로 툭 가벼이 옆구리를 찌르곤)
키리타니 유우고:하하. (냉큼 피하곤 손을 끌어 그 다음의 포스터 옆에 선다.) 이것도 보시겠습니까? 기억하시나요?
하루하라 후미유키:(뭐야? 회피굴려)
키리타니 유우고:'-'
키리타니 유우고:(푹 찔리면 ... 꽤나 놀랐던지 몸이 들썩이고, 윽 형편없는 소리가. 옆구리를 손으로 쓸다가 물끄럼 당신을 본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무시하고선 보라던 포스터를 봅니다. 이건~ 시간 순대로면 그가 감찰부로 넘어갔을 때려나요? 아님 미디어잭?)
하루하라 후미유키:(팔까지 꽉 안기면 저기요? 하고 어버버.. 말을 더듬습니다.) 유우?
키리타니 유우고:아뇨, 그게... (조금 드러난 감정에 밀려오는 창피함은 음, 말을 흐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저 또한 장난이었지만... 조금 피곤한걸지도 모르겠네요.
하루하라 후미유키:...... (무슨 반응을 하면 좋을지 몰라 입을 다뭅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딴지를 걸고 싶은 것도 많지만..)
키리타니 유우고:네. 행복했죠. 아직도 이게 거짓된 일상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는 말에 너를 묶은 제 팔을 푼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잠깐이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는 사라진 푸른 한쪽 눈 위를 더듬으며 말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비록 마음은 변이해, 안주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더라도)
키리타니 유우고:그건.. 조금 위험한데요. 유키.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속으로 생각하던걸 툭)
하루하라 후미유키:...(무엇이? 눈을 깜박이다가 어쩐지 위험한~ 기류~에 .... 슬금슬금 물러납니다..만 )
키리타니 유우고:그렇게까지 당황하신다면야.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어쩌겠어. 손을 놓고는 머쓱히 웃는다.)
하루하라 후미유키:(팽팽 돌아간 머리가 헉.. 하고 스탑합니다.) 그으. 젠장. 나 그만 좀 당황시켜요.
키리타니 유우고:(앞서 걸음을 옮기다 음? 하고 반문하는 소리를 낸다.) 궁금하신가요? 들려드릴 수는 있지만.
하루하라 후미유키:......... (입 다물고 그냥 걸어갑시다.)
그렇게 둘이 점점 걷다가 지쳐갈 즈음에,
닫혀있던 상영관의 문에서 무언가 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네요. 다른 인기척도 없고 힌트조차 없으니.
안에 들어가보면... 흐릿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키리타니는 흐릿한 영상을 주시하다가, 점점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딱히 너를 부를 생각도 하지않는다. 오로지, 화면 속의 '그것'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 시선을 그대로 고정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왜..그래요? 갑자기.. (그리고 문득 손을 잡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떨리는 손을 잡아줍니다.)
그 때서야 당신도 상영되는 영상을 또렷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곳에 비춰져 있던 건 키리타니 유고.
그리고... 이어지는 영상은, 그가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잊고 싶어 했던 무언가.
폭주한 어린 실험체와, 실험체들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
그 스스로 직접 뛰고, 손을 잡아 '잘부탁한다'며 인사한 모든 FH, UGN들의 얼굴과.
그가 '할 수 있다'며 응원한 모든 아담카드몬의 실험체들.
종래에는 그들 모두가 이마에서부터 눈물과도 같이 붉은 피를 흘리며 젖어들어가는 것들을...
쓸쓸하게 "저의 죄는 씻겨지지 않는군요" 라며 독백한 그의 뒷모습까지.
그걸 보는 당신 옆의 키리타니 또한 무언가를 깨달아 버린 듯, 환각에 잡아 먹힐 듯 독백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일상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저의 죄는 씻겨지지 않고 남아있겠죠.
그는 모든 것을 이제서야 깨닫고 밀려드는 기억과 비일상 속에 멈춰있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동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그의 손을 꽉 말아 쥘 뿐입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우리는 나아가야합니다.」 난이도 : 7 판정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영상 속의 후미유키가 의자에 앉아있는 그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 것처럼- 자신도 그를 돌려 시선을 맞춥니다.)
키리타니 유우고:(괴로움과 절망, 비참함은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깊다. 쳐다만 보고 있어도 자신의 전부가 집어 삼켜질 듯 하여, 마치 심연 속에서 수면을 올려보는 것만 같았고)
하루하라 후미유키:정신 못 차리는 거 같은데. 잘 들으세요.
하루하라 후미유키:(그 때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요.)
키리타니 유우고:알..고 있습니다. 하루하라씨가 아니라, 유키. 후미유키씨... (멍하니 조금씩 제정신을 차리는 지 중얼거리듯 말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맞아요. 당신의 엘리트죠.
하루하라 후미유키:당신이 잠깐 쉬고 있으면, 내가 마저 하면 되고. 반대여도 마찬가지겠죠.
후미유키의 말이 영상과 중첩되어 이어지지만 마지막 말은 중첩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을 들은 키리타니는 환각에서 빠져나옵니다.
어쨌든간, 지난날의 과거가 무엇이든.
후미유키는 키리타니의 손을 잡아끌고 자신들이 머물러야 할 현재로 나아갑니다.
프래그먼트 효과로 +4, 7 로 판정 성공.
키리타니 유우고:(물 속으로 내려온 낚싯줄을 잡아 당기면 위로 거세게 끌어올려지는 기분이었다. 말 하나하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른 옛 기억은 바다 위에 내린 여명과도 같았으며 그 위에 있는 새벽별과도 같았기에.) 죄송합니다. (확장된 눈이 돌아오고, 다시 차분한 말투로 이어 말한다.) 죄송합니다. 유키. 그 때도, 지금도 저라는 짐을 지게 해서..
하루하라 후미유키:제가 이전에 뭐라고 했어요? (돌아온 것 같으면 휴.. 한숨을 쉬어둘까요.)
키리타니 유우고:저는 그래도 죄를 딛고 나아가야하니까요. (무슨 말을 할 지 알 것 같아 웃는 모습을 따라 웃는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니라며 입술 삐죽입니다.) 그건 의무에 젖은 말이잖아요.
키리타니 유우고:... ... (네 말에 잠시 침묵을 잇는다. 수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수천가지 기억이 스쳐지나가고. 그리곤...) 감사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이어진 말에 후...숨을 몰아내쉽니다.....) 헷갈리게 말하지 좀 마세요! 참나.
키리타니 유우고:그랬었죠. (작게 대답하고 만다. 네가 이끌면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긴다.) 말씀하셨다시피, 재확인과 재계약은 중요하니까.(저 또한 조크)
하루하라 후미유키:.....뭘요? (무엇을 얘기하는 지 몰라 흠? 얼굴에 물음표만을 띄우고)
키리타니 유우고:가시죠. (그건 비밀인지 낮게 웃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이젠 정말 찾아야겠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 (흠? 고개를 기웃이며 따라나섭니다.)
발목을 묶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둘은 상영관의 하단 입구로 나갑니다.
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보통 아래로 내려갔으니까요.
환상이지만 어쩐지 예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일상'의 꿈을 꿀지,
아니면 우리가 존재해야 할 '비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을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Final Chapter .「일상의 뒤편으로」 : 이계심도 8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이 지켜야 할 일상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상영관의 하단 문을 열고 나가면, 수없이 많은 필름이 벽을 스치듯 붙어있습니다.
둘은 이젠 결연한 마음으로 손을 더 꽉 잡습니다.
새카만 필름엔 무언가들이 가득 새겨져 있고,
그것들을 눈으로 따라 훑다 보면
차르륵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단 하나의 필름이 보입니다.
그 필름의 끝은 저 복도 끝의 균열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숨을 한번 들이마셨다가 뱉습니다.) 준비되셨나요? 나가면 돌아올 수 없어요. 그리워도.
키리타니 유우고:각오라면 이미 기억을 되찾은 이후에 잔뜩 했습니다. (웃음소리를 흘린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저 개인적으로는 언제든 길을 잃지 않도록 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네. 나를 도와준 수 많은 사람들, 나의 일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요.(그 말에는 싱긋 한번 웃음을 지어줍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모두와 행복해지고 싶어서. (똑같이, 동시에 말한 뒤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내가 보기에는 많은데요. 꿍얼거리고서는.... 그럼, 망설임 없이 균열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상영관에서는 여전히 둘을 이 곳에 가둬두려는 검은 그림자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주춤거리다간,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림자는 둘의 손을 한 번에 잡아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뛰어 나갈 시간입니다.
이번 판정은 둘 다 성공할 때까지 진행합니다.
「일상을 뿌리치고 비일상을 향해」 난이도 : 8 판정합니다!
매섭게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가 균열 속으로 흘러가는 필름을 잡아챕니다.
균열은 지직거리며, 흩어지려 합니다.
후미유키가 그 그림자를 내치려 손을 대면, 충동에 휩싸입니다.
떠나지 말라는 절규 같은 것이 들립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아, 건드려졌던 건 어쩌면 자신의 역린과도 같은 기억의 파편일지 모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언제든지요. 무엇입니까? 후미유키씨도 미래에 관한 것일까요. 아니면...
하루하라 후미유키:우리들은 항상 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죠. 미래에도 분명.
하루하라 후미유키:(인연을 모두 잃어버려 헤메어버린 그 사람을 떠올리며-)
키리타니 유우고:그리하겠습니다. 단언컨대 저는 일상도, 당신도, 다른 것도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그건 오버드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말이었으니.)
하루하라 후미유키:그건 나가서 해주는 건 어때요 ? 그래요, 내 로이스가 당신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거죠-
키리타니 유우고:그건 피차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으음... 말을 슬쩍 돌리며 흐린다.)
두 사람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복도 끝을 달립니다.

흘러가는 필름보다 더 빠르게 달려, 손을 꼭 맞잡은 채로 균열의 사이를 부수고 나갑니다.
이계가 마지막으로 발악합니다.
검은 그림자는 어린 이오리의 모습이 되어 키리타니를 붙잡기도
부모님의 모습이 되어 후미유키를 붙잡기도 합니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내 일상이 로이스로서 저 너머에 있고 옆에 있습니다.)
그러나 끝내 둘은 균열의 사이를 헤쳐나갑니다.
결코 달콤하고 따뜻하지만은 않지만, 그러기에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나아갈 미래로,
둘은 그렇게 다시 일상의 뒤편을 향해 달려갑니다.
1d6 굴려주세요!
하루하라 후미유키:(후..............)
=
정신을 차려보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입니다.
음- 공간일까요. 정확히는 키리타니의 차 안이라고 할까요.
손을 휘둘러보면 여전히 이펙트도 사용됩니다.
정말로 돌아온 것입니다.
키리타니 유우고:(멍하니 허공을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앞의 물건을 쥐면... 핸들임을 확인한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눈을 여러번 깜빡이다가, 차 안임을 확인하면 위에 달린 거울을 내려 확인했습니다. 음, 이상무.)
키리타니 유우고:네. 시간대도 멀쩡히... (핸들을 여러번 잡았다가 놓은 뒤, 아주 조금 몸을 네 쪽으로 기울인다.) 저녁이군요.
하루하라 후미유키:... 당신 정말... 오늘 저랑 약속 잡은거 맞아요? (아닌거 같은데... 불신의 눈으로 눈 가늘게 뜨기)
키리타니 유우고:물론.. 제대로 자기 전에 연락을 드린게 맞습니다만...(자기가 자기 전)
하루하라 후미유키:........
키리타니 유우고:보고.... (잠시 생각하다가 장난기가 돌았는지 웃어버리곤)
하루하라 후미유키:(어쩐지 들어본 말이지만? 슬쩍 넘겨버리고) 파인다이닝 예약이라면 취소해요.
키리타니 유우고:... (초밥이라는 말에 네가 평소에 무엇을 먹는 지, 본 바가 있기에 땀을 삐질 흘린다.)
하루하라 후미유키:(비일상 속이지만, 그래도 비일상 속이기에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거니, 이걸로 괜찮은 걸로 합시다.)
당신으로 인해 키리타니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던 거겠죠.
당신은 그의 손을 놓지 않은 로이스 같은 존재일겁니다.
밖은 여전히 아름다운 밤하늘과... 만월.
그리고 별이 드문드문 박혀 있습니다.
마치 오늘도 보이지 않는 비일상을 지켜낼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듯 깜박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일상의 한 장면이겠지요.
Behind the Scene
END
BGM :: https://youtu.be/PB1D7jDBYRI



지부 앞이에요. 당신. (미쳤냐며 쏘아붙이는 눈과 함께 팔짱을 낍니다.)

외근에서 막 돌아 온 참이었습니다. 이후에 혹시... 약속이 있나요? (있으면 어쩌지. 걱정하는 듯한 얼굴을 짓고)

그으-... (뭔가 이런 대화는... 특별한 사이에 할 법 하지 않나요? 머쓱함과 무안함에 시선 피하고)
막 돌아오신거면.. 가족분들이나 다른 중요 인사들을 먼저 찾아가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메일을 해두었으니까요. 내일 만나면 됩니다.
(지부 앞인걸 알아도 모자란 인내심에 결국 손을 뻗어 네 두 손을 잡아챈다.)

차, 차로 갈까요. 주차장으로 가면 제 라팡이...(뒤늦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없...어요.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까요?

아닙니다. 제 차로 이동하도록 하죠. (이 근처라며 턱짓으로 흘끔 가리킨다.)

유우, 잠시 주변이..


(기억 속을 더듬으며 유사한 것을 찾으려고 하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겠네요.)
달이 뜬 날 밤의, 그 때와 같은...


안, 안되겠다. 빨리 차로 갑시다. 당신. (어버버, 붉어진 얼굴로 허둥거리며)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당신은...


당신이 평범한 지부장이었으면 그냥 하고 말았... ...역시 놀리는 거군요. (눈을 가늘게 뜨고 흘겨보고)
저번 이후로 장난이 과해요. 당신.



지부장... 은... 리바이어선은 저를 지칭하는 건가요?

(그리고 뒤늦게 자신의 아이디카드를 들어올려서 보고, 서류도 확인한 셈인걸로..)


...피곤하진 않은데. 유우, 정말 이계에 대한 거, 기억 안나요?

큰 일이라도 난건가요? 유키. 그렇다면 집으로 당신을 데려다 줄 수 있는데...
(식당 예약은 취소해야겠군요. 중얼거리듯 말하는 그 말투엔 섭섭함이 배여 묻어나온다.)

(그 때의 그 장소도 집요하게 이 사람만을 노리지 않았던가요.)
(모든 것을 알려준다면... ... 일단 길거리에서 해야 할 이야기는 아니겠네요.)


뭐하는거에요? (뒤로 슥)


먹으러가죠. 저녁. (입꼬리를 올려 웃습니다.)
할 얘기도 조금 있고요? 긴 얘기일거에요.

아. 이후에 영화도 잡아놨습니다만. 괜찮으시리라고 믿겠습니다.

(주말인 설정이라고 한다) 없죠. 그렇네요.(이마탁)
하아.. 좋아요. 힘든 임무에서 돌아왔을 테니, 제가 봐주는거라고요.


(이번에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려나.. 조금 마음을 단단히 먹고요.)
BGM :: https://youtu.be/xdXGkQajbZc

오랜만의 외근이라 그런지 옛날만큼은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들도 있겠고요. (작게 웃음소리를 낸다.)
당신은 어떤가요 유키. 신경쓰이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반면, 이 사람과 만난 이후로... 줄곧 이런 평범한 대화는 한 적이 없음을 깨닫고 조금 탄식합니다.)
(누가 본다면 정말 평범한 회사원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
하아... (허탈감에 한숨을 한번 푹 쉽니다.)


....당신이랑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한 게 간만이라고 느껴져서요.
(아하하 어색하게 웃고) 당장 유우가 듣기에는 이상한 말이겠지만요.
...모든게 끝나면 이런 느낌이겠지ㅡ 싶어져서.

그 말을 들으니 어쩐지, 저도 간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왜일까요.
언제나 하는 이야기와 대화고, 언제나 통화로 했던 말들인데도 갑자기...

(애틋함과 안쓰러움에 괜히 어쩔 줄 몰라하다 가지런히 테이블 위에 올려진 냅킨이나 접어댑니다.) 할 말이 있다고 했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애석하지만, 일과 관련된 대화는 이런 곳이 아닌 UGN 세이프하우스에서 해야했고.
프로젝트가 외근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람 하나를 살려야할지, 죽여야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었죠.
...혹시 기억나는 게 있나요? (평소라면 보다 조심히 말했겠지만, 여기가 이계인 만큼 그럴 필요는 없겠죠.)

잘,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어째선지, 그 말들 조차도 익숙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빼먹고 있는 건 맞나보네요.


그렇지만, 봤죠? 이 이계는 아무래도 오버드가 없어진 세계인 듯 해요.
... (무엇을 더 말하지 고민하다가, 괜찮아요. 라는 말을 짧게 합니다.)
....무얼 더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사실 뭘 말해도 당신에게는 혼란스럽기만 할 것 같아서...

내가 기억하는 이 세계의 모습과, 원래의 세계는 다르다는 말이지요.
자는... 굳이 오늘 유키를 찾으러 온 이유가 있습니다만.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린다.)
이것 또한 당신의 기억과는 다른가요?


유키도 종이를 많이 만지는 일이니, 일할 때는 빼둔다고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만. 이것이 이계일 뿐이라면 굳이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저 또한 지금 기억에 혼선이 있는 모양이고...
강요도 아니었을 뿐더러, 사실을 대조해 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으니까요. 저는 유키를 곤란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게 저인건 역시, 고약하다고 동감하고 있지만. (조금 복잡 미묘한 기분으로 넷째 손가락에 낍니다.)
....(어쨌건 동정인지 애틋함인지. 그가 일본 지부장 자리에 있다면 절대 가지지 못할 것 중 하나일테니까요.)
(평범한 대화, 평범한 저녁 약속, 평범한...)
(뒤는 생각하기 싫다. 도리질 칩니다.)

그래서 외근을 마치고 바로 당신의 회사까지 찾아온거고요.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네요. (어색하게 미소짓고) 손을 잡아주실 수 있나요?

말도안돼... 아무리 비일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그렇지, 그럴 수가 있냐고요.
....(까지 말했다가 네게 실례를 저지르는 말일 것 같아 입을 합, 다물고 손을 잡아줍니다.)

이걸로 됐습니다. (마치 그런 것에 신경쓰지 말라는 듯 떨어졌다가 다시 입술을 대고 놓는다.) 유키의 말대로 그럼 출구를 찾아보죠.
어쩌든 우리가 원래 있던 곳이 있다면, 저 뿐만 아니라 유키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테니까요.

(어쩌면... 저 또한 이렇게 평범하게 밖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게, 신선한 기분일지도요.)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나 드러나서는 안될 UGN이었잖아요.)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테니.
...영화정도까지는 괜찮아요. 당신은 오는 내내 기대 많이 했을거 아니에요.
그 마음을 없던걸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미래라면, 잠깐 즐기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요.
.... 오해하지는 마세요. 난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BGM :: https://youtu.be/xeyUkZuXBEc



(xx0
(손을 잡고서는 영화관에 왔겠네요.......... xx 속으로는 대체 왜???중입니다.)
...영화는 다른걸로 바꾸죠.

전 무엇을 보든 상관없습니다. 바꿀 수 있다면 바꾸죠. (웃음소리를 내고)

(키오스크를 조작하다가 흘끔 옆을 봅니다.) 팝콘은 먹을거에요? 심야영화죠 이거?

이번에는 먹는 편이 좋겠네요. (말을 부러 빼먹고 누가 주체인지 모를 애매한 답을 한 뒤,) 카라멜인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자정을 조금 넘겨서, 30분에 마칠겁니다. ...급한 일이 있나요? (재차 한번 더 물어본다.)

빌어먹을 자기와의 데이트 말곤 없죠. 안그래요? (장난처럼 웃으며 가벼이 말하고...)
.. 취소. 취소. 잊어주세요.

냉큼 사서 들어갈까요. 관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조금 있더군요. (늦게 들어가면 그들에게 실례일거고...이어 말을 중얼거린다.)

이런 개수작은 어디서 배운거에요? 원래 타고난건가. (휘청거리던 몸이 수습되고 나면 조금 어정쩡하게 몸을 기댑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출구를 찾아봐요. 무도회는 그때까지만. (갈팡질팡 고민하던것을 다 잡고 말합니다.)



(그냥 이계가 아닌 평범한 세계중 하나였다면..)
(그를 알고 있으니까, 그러지 않을거라고 단언할 수 있지만요. 물어보는 것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
(그만큼 일상이 오버드에게 가지는 큰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한숨을 쉬고 팝콘 한 움큼을 쥐어 먹습니다.)
BGM :: https://youtu.be/H3RtXp2LJjs

(그나저나, 이 영화는 이게 정말 이계라는 증명을 해준 셈이니.)
(이제 자신의 행동에 망설임을 없을 겁니다.)
잡습니다.

유우, 봤어요? 스토리가.. (옆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작게 소근..)
BGM :: https://youtu.be/hTG5ZDVSqHs

유우, 일어나세요. 적이... !

유키. 저건...당신이 말한 '비일상'이라는 건가요? (조금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릴지도 모른다.) ....여긴 정말 이계, 군요.

네. 하지만 괜찮아요. 유우고씨. (손을 놓고선 얼굴을 잡습니다.)
이 말만은 기억하고 있겠죠.
전 당신의 엘리트니까요.

기억,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 행운의 열쇠. (떨리는 눈이 드디어 다잡히고는 올곧게 너를 본다.)

마음에 드네요. (빠르게 어떻게 해야할지를 훑습니다. 도망? 아니면 대치?)


(어쨌건 이건 꼬리표처럼 우리를 따라다닌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평생 너희가 존중받지 못했으면 해서.)

(돌아간다면 당신과의, 혹은 나만의 안온한 시간은 모두 사라지는건가요? 반문하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입술만을 꽉 깨문다.)
(그건 자신의 은사였던 토도로키로의 가르침보다도 더 큰 공포였기에,)
(네 손을 꽉 잡고 먼저 출구로 뛰어버린다. 같이 살아나가고 싶다. 같이 이곳에 있고 싶어.)

됐어요. 갑시다. 이건 촉매를 이용한 일시적인 틈일 뿐이니까..!
(그리고 이내, 그것들과 같은 능력을 쓴 자신에 대한 혐오에까지 번집니다.)
(... 나는 항상 이것들에 시달렸지요.)
(잠시 도피하고, 여기서 둘의 안온을 찾고 싶은 욕망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겁니다.)
(이제는 바다의 형제들을 죽이는 것마저 나는 불행이라고 생각해버린 것입니다.)
BGM :: https://youtu.be/uaZDx8O6Zeo


(나가지 않으면 이 사람은 여기서 종말을 맞이하겠죠. 다시금 손을 꽉 붙잡고.)
...우리의 기억이에요.

제가 이런 꼴 사나운 모습이었나요? (꼴사납다고 말하는 말에는 지금의 자신이 알지 못하는 죄책감도 담겨 있다.)

모두를 지키고 싶었지만 부득이하게, 세계가 유우의 생각보다도 더 부조리해서 그러지 못했을 뿐이에요.
...(그래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는 않기에 픽 웃고 맙니다.) 지금의 멀끔한 모습에 비하면 영~ 그렇긴 했죠.
수염도 안 깎고, 눈도 붓고~ (진심 반 날조 반으로)

그 때의 유키도 인상만큼은 만만치 않았는데도 말이죠. (장난스럽게 하하, 한 번 웃음소리.)








(푹!)



키리타니 유우고:(물끄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네 뒤로 돌아가 옴짝달싹 못하게끔 팔까지 함께 안아버린다. 이건 꽤 심통을 부리는걸지도...)
(등에 얼굴을 푹 묻어버리고 그 때서야 심통이 아니라 어리광인가..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저기, 미안해요. 다시는 안 찌를테니까? (그 전에 살짝 찌른걸로 이러는거야? 생각만 하며)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본 뒤 함께하는 집으로 돌아가... (뒤의 계획은 구태여 말하지 않는다. 너 또한 혼란스러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일상과 다름없이. 그런 하루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말을 횡설수설 중얼거린다. 너와 함께하는 이야기들을. 아침에 너를 깨워서 아침을 먹이고 출근을 시키고. 점심에 잘 있다고 메일을 보내고. 저녁을 함께 먹고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자는 그런 평온한 일상의 것들을. 어쩌면 네게는 생소할 이야기들을.)

(복합적인 감정이란 이런걸 의미하는거겠죠. 창피함에 얼굴을 붉혀야 할 지도, 일상을 잃은 너를 위로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어서..)
꽤나, 행복했었네요.
행복...하겠네요.
당신과 나는요. ...그러니까,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말을 잇습니다.)

아닙니다 후미유키씨. (그리곤 너를 돌려 저를 보게 한다. 괜찮다며, 힘들어 하지 말라는 말을 돌려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전 지금도 행복합니다.
어떤 상황이던 간에 그 곳에서도 당신과 걷고, 당신과 함께하고 있지 않나요.
갑시다. 출구를 찾으러. (언제나의 그 미소를 짓는다.)

이게 우리가 바라던 일상이라면. 여기에 안주하고 싶다고요.
오버드가 된 이후로 늘상 바래왔던 일이 아닌가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아가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누군가가 해준 밥을 먹고, 출근하고. 점심에 간단한 도시락 투정을 부리고 자기전에 있던 일을 얘기하는, 그런 나날의 반복이 아마 일상인거겠지.)
(그렇지만, 그런 일상을 바라고 있으니 더더욱 이 곳에 안주해선 안됩니다.)
(나는 나를 도와준 모두를 위해, 나를 도와준 이 자를 위해서도 그래선 안됩니다.)

(모든 걸 보고 지키겠다는 의지는 아직 변하지 않았어요.)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아직 변하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론 이것까지.)
기억이 다르더라도 내가 아는 키리타니 유고에요. (활짝 웃어버립니다.)

(어쩌지. 고민하다 손을 뻗어 네 뒷목을 살풋 잡고는 제 쪽으로 당긴다.) 유키와 제가 지금 어떤 사이인지를 잊으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목이 잡히자 으악! ) 도, 도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구요?! 이계에서 돌아가도 기억은 남으니까???
안주하고 싶다는게 다, 당신과 그렇고 그런 사이여도 ok라는 뜻은 아니니까??? (허겁지겁 얼레벌레 내뱉는중)

정말 갑시다. 유키. 또 그 것들이 쫓아올 지 모르니까.

당신 기억 속 날조된 나는 뭘 하고 다니는거에요? 대체..

지금보다 더 빨갛게 익은 얼굴을 보여주신다면 정말, 저도 뭘 할 지 모릅니다. (장난스럽게 말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르겠다니까요 정말. 괜히 꿍얼거리며)(내로남불임)

(떨리고, 비참하고, 불안한 그 모든 것을 모은 것처럼. 금방이라도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처럼. 몸과, 눈과 입을 달싹이며 움찔거린다.) 유키, 전.
왜 이걸 잊었을까요. 왜 일상 속에서 안주하겠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나의 죄가 여기에 있는데...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귀찮단 말이죠. 손이 많이 가는 자에요.)
(그러나 이 닿음은 옆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죄를 딛고 나아가야하니까.)
BGM :: https://youtu.be/7REdMO-Gzqo
(프래그먼트 2회 사용합니다.)
(영상을 같이 그렇게 쭉쭉, 같이 봅니다. 어느 시점이 될 때까지.)
(그래요. 자신과 그가 처음 만났던 그 때까지.)
(한심하고, 비참하고, 모든 희망을 잃고 추락하는 것 같았던 그의 뒷 모습이 나오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 이계가 그를 흔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자신이 처음 인식한 그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리 없으니까.)

키리타니씨? (이제는 부르지 않을 그의 성씨를, 영상과 똑같이 말합니다.)

(순식간에 반전되어 다른것을 담은 눈에 놀라 눈을 크게 뜬다. 그리고 비춰지는 것은 그 때와 똑같은 시선. 무의식적으로 네, 하루하라씨. 하고 대답한다.)

저는 하루하라 후미유키. 당신의 동료입니다.
눈은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으니까. 지금 잘 봐두시는 게 좋아요.
(영상 속에서 들리는 다시는 볼 일 없을테니까 라는 날선 말에 윽... 앓습니다.)
(그때는 그랬지. 흑역사다.)
(무튼, 시선을 피하기 위해 기른 흑발 속에서, 자신의 눈이 당신을 볼 것입니다.)



...무엇때문에 괴로워하시든, 제가 해결해드릴테니까요.
괴롭겠죠. 절망스럽고 비참하겠죠. 실컷 좌절할만 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직 당신의 곁에 모든 사람이 떠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에게 찾아온 새로운 인연, 로이스.
난 모든 걸 보고,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팀이니까요- 하는 마지막 영상 속의 대사가 들려오고, 그 뒤는 더 따라 말하지 않고 두 손을 잡아줍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야해요. (이 말은 영상에 없는 말이고요.)


미안하다는 말 보다는 감사하다고 하라고 했죠. (그래도 짖궃게 입꼬리를 올려 웃습니다.)
당신이 그랬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아요. 죄가 아니라고도 전 말하지 않겠지만-


당신은 단순히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니까.
"리바이어던"이 아니던가요.
(수만명을 구해낸 우리의 대표이자 일상의 수호자, 연합의 주도자. 그 모든 것이 포함된 이름.)

저의 로이스가 되어주셔서. 저와 같이 모든 걸 보고 지키겠다고 해주셔서. 지금까지도 함께 해주셔서. 저의 엘리트가 되어주셔서, 저의.. 행운의 별이 되어주셔서. 당신의 그 모든 것에.
(이제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절망은 없어진다. 네가 리바이어선이 아닌 "리바이어던"으로 부른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이 일상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지만. 영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죠.
저의 먼 미래까지 함께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저희 둘만 이 일상을 누리고 돌아가는 건 불합리하지 않나요. (무거운 말이 이어졌으니, 가볍게 네게 농담을 던진다.) 모두에게 돌려주고 싶네요.

그럼요. 저는 당신의 엘리트가 아니던가요? (히죽 웃고는 상영관 바깥으로 키리타니를 당깁니다.)
10년 전에도 그러겠다고 한 이야기를 또 물어보시다니.
그치만 괜찮아요. 재확인과 재계약은 중요하죠. (JOKE)
몇번이곤 그러겠다고 말씀해드리죠-

아, 역시... 그렇지만 기억이 돌아왔어도 별로 후회하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턱가를 쓸면서 중얼거린다.)


출구말입니다.

BGM :: https://youtu.be/s48uz9-AjCE


돌아가야죠. 저희 둘만 이 일상에 남는 것 또한 '죄'가 아닙니까.

적어도 당신은 하늘을 올려보는 편이 훨씬 보기 좋아요.
그것이 하늘이 아닌 수면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는, 유키 당신도 있겠지만... 저를 구성하는 수많은 비일상과 일상들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우리가 여기 만족하지 않는건...
당신도, 나도 둘만이 아니라 모두와 행복해지고 싶어서.

일상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오버드라면 본디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그게 지금은 아닐겁니다.
아직 저는 무엇 하나 제대로 되돌린 적도 없으니까요.

나는 기꺼이 뒤툴리기도 하고, 충동에 휩쓸리기도 하며 비일상에 안주하겠어요.
설령 더블크로스, 배신자라는 멸칭을 듣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늘 모두를 지키고, 스스로를 지키고. 언제나 별처럼 하늘 높이 떠있었던 자신이 추락한 날.)
(어쩌면 또 다시 실패할지 모릅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고, 먼 미래에도 함께해달라고 했던 저 약속을 못 지킬지도 모르죠.)
(그 실패는 언제나 그런 자신의 두려움을 건드립니다.)
유우, 저하고도 약속해요. (하...어색하게 웃고는 뛰어가는 키리타니를 향해 말을 겁니다.)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제가 미치든 어떻든간에...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러려고 한다면.
(그렇지만 그 실패는 동시에. 오만한 자신이 자만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발, 주변을 믿고 의지할 기회를 줍니다.)
...절 억지로 끌고 가세요.
이어진 인연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나는 그러지 않을 사람임을 믿으니까.
(프래그먼트, 유일했던 실패를 사용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일상을 쥐여드리겠습니다. 물론, 후미유키씨는 저보다도 단단하신 사람이니 그렇게 될 리 없다는 걸 알고있지만. (믿고 있다며 넌지시 말하곤 만다.)
급하지만 않다면 새끼손가락이라도 걸어드릴텐데. 아쉽군요.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을 한다.)




(나는 단 하나라도 이어져있다면, 쉽게 그 세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막상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이게 두 사람의 탈출극이라, 다행이라는 것이겠네요.)
후미유키는 1d6을 굴려 나온 수만큼의 변이된 프래그먼트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rolling 1d6
(
)
3
3
(자신의 푸른 한쪽 눈과 키리타니의 토도로키의 가르침을 회복합니다... )

이번에도 무사히 돌아온 모양이네요. 저희는...

시간....은, 시간대도 멀쩡히 저녁인 것 같고요. ...하아.
매번 이상한 곳에 휘말려서, 이게 무슨 난리인지...
차라리 오버드에 대한 사건이라고 해주라...

아무래도 그 '이계'라는 곳에 대한 조사도 착수해야겠습니다. 유키의 말대로 매번 휘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서...(저녁입니다만, 뒷 말을 잇고는 차창을 통해 눈을 마주친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같은 눈으로 차 유리를 통해 보다가... 안전벨트를 멥니다.)
이건 보고 안해도 괜찮겠어요? 부지부장에게 혼날지도 모르는데.

메일을 해둘테니까요. 내일 만나면 됩니다.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질 법한 말로 잇는다.)

어째선지 이미 한번 먹어본 기분이라? (쿡쿡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어넘깁니다.)
아. 그래..
초밥으로 하죠.

알겠습니다. 잘 하는 집이.. 있지요. 그 쪽으로. (거기 가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은 밀어둔다.)

(차가 움직이면 콧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요. 드물게... 기분이 좋다고 해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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