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의 1초

* 주의 : 본 게시글에는 '24분의 1초'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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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약간의 개변)이 있습니다.

 

 

:유야쌤 세션 목표 있어?

 

이노오 유야:(개화난고구마됨)

그냥...잘쉬자 정도..

 

:오..

좋아

 

이노오 유야:이상한 일에 휘말리지않길르

운

기준치:	35/17/7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

 

:오

 

이노오 유야:만족

 

:될듯

ㅋ

되나?

뭐..

가보면 알겠지

우린 면영도도 갔다왔잖아

 

이노오 유야:그말금지

 

:ㅎㅎ

가보자고..

 

─────── ✷ ───────

 

　　24분의 1초　　

 

Written by 벼광

 

KPC이시하라 키요시

 

PC이노오 유야

 

─────── ✷ ───────

 

평범한 어느 하루.

 

라디오에서는 시답잖은 사연이 흘러나옵니다.

 

답답한 인간관계의 고민, 반복적인 패턴…

 

결국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

 

남의 궁금하지 않은 사연을 들으려니 쉽게 지루해집니다.

 

당신이 그렇게 라디오를 끄려고 하는 순간 라디오에서 익숙하고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한창 작년에 유행했던 노래네요.

 

그 노래를 들으며 남은 일과를 시작하려 일어나면,

 

이시하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이시하라 키요시:그치만 난 전화다. [ 유야 씨~, 바쁘십니까? ]

 

이노오 유야:전화였냐. 어쩐일로? 집무보다가 받아서..

얘는 뭔가 오냐 바쁘다 하면 끊어버릴것 같단 말이죠.

학습된 이노요

(유) [ 아니. 지금은 딱히. ]

 

이시하라 키요시:맞아요 바쁘면 끊으려고 했죵.

 

이노오 유야:학습했다.

 

이시하라 키요시:[ 오, 그럼 지금 말고 앞으로 몇일 정도는요? ]

 

이노오 유야:[ 그건.... 일정을 봐야 알겠지? 왜? ]

[ 엄청 오래는 못 비우지만. 여기야 원래 분교고 방학 기간이니까. ]

 

이시하라 키요시:그다지 망설임도 없이 대뜸.

[ 저랑 여행가시죠? ]

 

이노오 유야:? 이시하라 아닌거 아냐? 핸드폰 떼고 잠시 번호 노려봅니다.

맞는데... 노아 때문인가?

그렇게 따지면 갈 만도 하겠다 싶어 다시 귀에 수화기 댑니다. [ 마트 경품 추첨이라도 당첨됐냐? ]

777은 그럴만도

 

이시하라 키요시:[ 아, 약간 다르지만 거의 맞췄습니다~. ]

[ 여행 상품권에 당첨됐거든요. 2박 3일이라는데, 원래 같으면 다른 사람 줬겠지만요? ]

[ 이건 제가 가야된다니까…생각난 김에? ]

 

이노오 유야:본인 아니면 안되는 여행 상품권? ...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겠거니 싶군요.

게다가 저 녀석 지인 풀 중에선 그나마... 권유할 수 있는건 저 정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책상 위의 달력을 넘겨봅니다.

(들으면 너무할 지도 모르는 독백 남발중)

[ 운도 좋으셔라. 언제인데? ]

[ 방학 기간 3일이면 뺄 수 있을지도. 애들도 다 지부에 머무르고 있고... 본부쪽에서 지원 인력을 달라고 하면 되니까.. ]

 

이시하라 키요시:[ 제가 좀~. 잠시만요, 이게 언제까지더라…. ]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요.

[ 다음달까지? 쓸 수 있는 거 같은데요. 지금 방학이면 다음주에 갔다오면 되려나. ]

 

이노오 유야:[ 다음주... 좋아. 네가 무리가 아니라면야... 나는 별 일 없으면 통과 될걸. ]

[ ...그렇지. 위치는 어딘데? ]

 

이시하라 키요시:[ 저 휴가 안 써서 잔뜩 쌓였거든요. 좀 쓰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이 정도는 써도 되지 않겠습니까~. ] 같은 말도 능청스레 했습니다.

[ 위치가, 보자. ]

 

이노오 유야:넌 확실히 좀 쓸 필요가 있어. 중얼거림..

 

이시하라 키요시:[ 외국이라 이거 뭐…유명한 곳인가? 모르겠는데요. 일단 설명 페이지 보내드릴까요? ]

 

이노오 유야:[ 보내주면 좋지. 플랜 여행이 아니고 자유권이라면 어디 가야할지도 미리 봐둬야하니까. ]

[ 꼭 가고싶은 곳이 있으면 플랜 여행이래도 잠깐 빠질 수야 있을거고. ]

[ 외국... ]

[ 아메리카인가. ] 흔한 재패니즈생각

 

이시하라 키요시:[ 흠. 이거 무슨…섬이네요. ] 그리고 이어서 찰칵 소리도 나고요.

 

이노오 유야:뭐 하는겨?

섬.......................................

 

메세지로 사진이 날아왔어요.

 

이노오 유야:섬......................................................

혼자 착잡해하기

 

설명 페이지를 그대로 찍어서 보냈나봐요.

 

이노오 유야:사진을 봅니다. 잠깐 어깨로 수화기를 받치다가 메신저 앱으로 컴퓨터를 띄우겠네요.

보면..어디지?

[ 링크를 보내주면 되지, 너도 참. ]

 

설명 페이지를 보면…!

 

이시하라 키요시:[ 저도 이대로 받은 거라고요? ]

 

이노오 유야:[섬 이름 왜이렇게 불안해보이냐. 기우겠지.]

[ 라디오 사연 당첨... 그런건가? ] 조금 궁금해하기

 

이시하라 키요시:[ 아~, 그거 말이죠! ]

[ 유야 씨랑 있었던 일을 아~주 조금 바꿔서 보냈거든요? ]

[ 그러고보니 이거…유야 씨랑 있었던 일을 사연으로 보낸 거라 어차피 유야 씨하고 가야했네요. ]

[ 그러니까 사연 당사자끼리 다녀오라는 거 같은데…. ]

[ 뭐, 아무래도 좋지 않습니까~. ]

 

이노오 유야:요즘도 라디오 사연 접수를 하긴 하는군. 퍽 감상적이긴 생각하고 보낼만한 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섬에서 조난당하고 구르고 깨진거? 동굴 안에서 시체 발견한거? 니가 갑자기 이상한 세계로 다녀왔다고 장황하게 말하던가? 폭풍에 휘말려서 죽을뻔한거?

뭘...보낸거야. 조금 ㅍ.ㅍ 얼굴이 됨

[ 더욱더 무슨 사연을 보냈는지 짐작이 안된다... ]

[ 내 몫을 경비로 덜어주겠다 이거군? ] 러비더비는 쪽팔려서 그래도 말안햇음

[ 사진에 꼭 얼굴이 나와야 하는건 아니겠지. ]

 

이시하라 키요시:[ 익명으로 보낸 거라 아마 유야 씨가 들어도 몰랐을 걸요~. ]

[ 흠, 흠흠. 그런 셈이죠. 얼굴…. ]

[ 나와야 할 걸요? 뭐, 좀 뭉개거나 모자로 가리는 정도는 괜찮을지도~. ]

 

이노오 유야:그게 광고에 쓰인다고......... ¬_¬

뭐 이시쿄만 찍어줘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나온다면 말마따나 뒷모습 정도....여도 괜찮으려나. (라지만 안나올 심산이다)

저 녀석은 광고모델로 쓸만한 낯짝이긴 하니까...(?)

[ 어련하시겠어. 당연히 각색해서 보냈겠지. ]

[ 뭐... 그래, 여행 안간지도 [[6+1d10]]년 됐고. ]

rolling 1d10+6

 

(

9

 

)

+6

 

 

=

15

 

이시하라 키요시:그럼 아주 짧게…침묵이 흐르고요. 이건 당황한 건지….

[ 응? 신혼여행도 안갔습니까? ]

 

이노오 유야:[ 식만 올리고 여유로워지면 가기로 했었거든. ]

[ 요즘에는 흔하잖냐? 그러다가 미뤄진거지 뭐. ]

[ 아내는 ugn에이전트였으니까. ]

[ 그러는 너도 여행 안간지는 꽤 됐지 않냐? 세어봤자 최소 2년 전이라고? ]

...... 당황한건 조금 마음에 들어하네요.(?)

 

이시하라 키요시:[ 그랬군요~. 흠, 아쉽게 됐어요. ] 흠흠. 금방 본래 페이스로 돌아왔습니다.

[ 여행갈 시간이 어딨습니까아~. 저 휴가도 못썼다니까요~. ]

굳이 따지면 안 쓴 쪽이지만 그게 그거죠.

 

이노오 유야:안 쓴 쪽이잖냐. ¬_¬

본래 페이스로 돌아오면 재미없군..중얼거림(ㅋㅋ)

[ 15년이나 최소 2년이나. ]

 

이시하라 키요시:[ 차이가 꽤 큽니다? ] 에?

 

이노오 유야:[ ...하고 싶은거 있음 미리 라인에 남겨놔. 조사 좀 해보게. ] 뭐.... 기울기가 2차 함수인..뭐 그런거다.

이해 못할거 같으니 생각만 하고 대답하진 않지만요.

 

이시하라 키요시:은근슬쩍 말 돌리시네.

 

이노오 유야:[여권 필요해?}

 

이시하라 키요시:[ 그렇겠죠~, 이거 외국일 거고. ]

[ 미국은 아닌 모양이니 비자까진 괜찮으려나~. ]

근데 유야 씨 외국어 잘해요?

 

이노오 유야:음...

Upper Respiratory Infection 같은건 말할수 있어

[ 그럼 ... 다음주 끝무렵에 가는게 낫겠네. 새로 발급받아야해. ]

[ ugn 닦달하면 좀 빨리 나오겠지. ]

 

이시하라 키요시:[ 아, 발급도 UGN 쪽에서 해주나요? 신기하네. ]

 

이노오 유야:[ 일단은 공무 직이기는 하니까? 긴급하게 해외로 파견 가는 에이전트도 있고. ]

[ ....그냥 《위조문서》 다.] 몰페의 그거

 

이시하라 키요시:또 잠시 침묵.

[ …아하? ]

 

이노오 유야:정식으로 발급 받으면 늦다고

 

이시하라 키요시:저 경찰인데 이런 얘기 들으면 좀 웃겨요.

 

이노오 유야:ㅋㅋ 신고할거니?

 

이시하라 키요시:신고하면 저랑 여행 못가잖아용.

 

이노오 유야:하지만 우린 공익의 이익을 위해서야. (변명ON)

이것도 공무원 멘탈 회복을 위해서인거지.

 

이시하라 키요시:그렇다고 치고…

[ 그럼 다음주…주말? 흠, 주말은 조금 아까우실텐데. 괜찮습니까아. ]

 

이노오 유야:[ 우린 주말이 더 한가해. ] 흔쾌히 괜찮다고 말합니다.

[ 섬이라면야 차피 평일 주말 상관없이 사람은 많을거고? ]

 

이시하라 키요시:[ 아, 그런가? ] 섬이라곤 거의 안 가본 사람.

 

이노오 유야:면영도가봤잖아 ㅎㅎ

 

이시하라 키요시:[ 여하튼 일정 생각하면…아마 비행기도 타고…차도 타고…배도 타겠군요. ]

[ 멀미 안하시죠? ]

 

이노오 유야:[ 멀미하면 보통 자니까 괜찮아. ] 아저씨인편

[ 마시는 약도 혹시 모르니 당일 현장에서 하나 사지. ]

 

이시하라 키요시:[ 오, 조금 의외. ] 이쪽은 안합니다.

 

이노오 유야:본인이 운전할때는 안하겠지만~

 

이시하라 키요시:차를 렌트할 정도는 아닌 거 같으니까~

 

이노오 유야:섬은 보통 ... 차 들고 못들어가니까. 응.

전기차를 렌트해도 되겠고? 죽죽 섬 이름 검색해보며

 

이시하라 키요시:[ 좋아요, 그럼 전 앞뒤로 좀 더 빼고. 흠. 그럼 다른 조율은 메신저로 하겠습니다~. ]

큰 건 정했으니 자잘한건 서면으로 하자는 듯해요. 하루종일 전화 붙잡을 순 없기도 하고.

 

이노오 유야:[ 그래. ] 달력에 그럼 밑줄을 치고... 메모지에 할 일들을 기록합니다. 명소 찾아보기.. 여권 신청하기, 본부에 일정 말해두기..

각자 해야할 일도 또 따로 있을거니까요. 여행은 같이 가더라도.... 처리해야할 일은 다르니까.

그나저나 모처럼 여행이네요. 체질상 우르르 몰려 다니는 여행은 못 다니기 때문에 ... 좀 편한 것 같기도 하고요.

[ ...뭐 같이 가자고 해줘서 고맙다. ]

 

이시하라 키요시:[ 하하, 뭘요. 같이 가주셔서 감사한 건 이쪽이잖아요. 그럼 다음주에 만나뵙겠습니다. ]

 

그리고 전화가 끊어집니다.

 

직후, 깜빡했다며 이용약관 같은 걸 또 보내오긴 했어요.

 

이노오 유야:읽어볼까나... 사실 엔구치가 가져온거라면? 이상한 사기 사이트에서 사기먹은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시하라 키요시라면 정말... 여행 투어 사이트에서 당첨되었다는 느낌이 강하죠? 아무래도.

별 걱정없이 술술 넘기며 봅니다.

 

그렇죠…

 

엔구치라면 모를까 저 녀석의 운이라면…

 

사기일 리가 없습니다…

 

설렁설렁 읽어도 역시 특이한 건 없습니다.

 

이노오 유야:흔한 약관이겠죠 뭐. 지부 프린터로 카피는 해서 짐가방에 넣도록 합시다.

그럼 데스티노 섬을 한번 검색해볼까요.

 

데스티노…섬. 토독토독…

 

간단한 설명 정도만 나오네요.

 

이노오 유야:이탈리인가.

아... 초반 묘사에서 어쩐지 PTSD가 옵니다만... 과한 생각이겠죠.

고개 휙휙 ..

 

이탈리아의 수도에서 아주 멀진 않네요!

 

그래도 오래 타고 가면 멀미하겠지만!

 

이노오 유야:그럼 하네다에서 이탈리 직항편을 타고, 거기서 공항 버스나 택시를 타서 항구까지 간 다음에 항구에서 배로...

기내편은 둘째치고... 로밍 와이파이 같은건 자기가 챙겨야 하는거겠죠? 유심같은걸 찾아봐야겠네요.

(가기 전에 더 분주하고 정신없는 타입)

 

몇 년만의 여행이람.

 

준비할 게 산더미네요.

 

여행 전까지 바쁘겠어요….

 

이노오 유야:아무래도 그 전까지는 제가 해야 할 일은 끝내놔야 하니까...

부재일 동안 지부장 업무를 맡아줄 에이전트에게는 인계를 해두고...

비상연락망이라며 권한 대행도 착실히 착착 넘겨주고요.

엔구치한테 사고치면전교복도창문을다닦게시킬거라며으름장도놓습니다

스쿠이랑 리노는... 알아서 잘하겠지 (차이무엇?)

그래도 오랜만에 S시 시내로 나가서 새 캐리어를 돌돌돌 끌고 왔을때는 조금 뿌듯할지도

 

이노오 유야:(#｀-_-)

차곡차곡 짐을 넣고..

 

:아저시 답지않게 귀엽네요.

 

이노오 유야:낚시가방도 챙기고..

캠핑 용품도 조금 넣고..(?)

2박 3일 가는데 27~28인치 캐리어를 다 챙긴 이노유

음식이 안맞으면 안되니까

매실장아찌도 좀 챙겼음

김이랑...컵라면도

 

:누가 보면 한 한달 가는 줄 알겠어요

 

이노오 유야:그래도 따지면 다 필요한거다.

(아니다. 반절은 안 쓸것이다.)

예를 들어 이 베개커버...

호텔 베개피가 더럽거나 맞지 않은 경우에는 덮어 써야하니까?

(그냥 잠만 잘 잘것이다...)

 

:아아…설레발레전드

쓸모없는 짐이 두배.

그러나 이노유의 머릿속에는 다 쓸모있는 거겠죠 보부상의 재능이 있어요

그렇게 빵빵해진 짐과…풍족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네요.

근데먼길가는데이렇게무거워도되는거야?

 

─────── ✷ ───────

 

그리고, 여행 당일!

 

이른 아침입니다.

 

전날 저녁부터 비행기를 타고, 새벽 버스를 타고 돌돌돌돌…

 

이노오 유야:엔구치가 공항까지 태워다준다는거...

크럼블데이즈 만들고싶냐고 거부했습니다.

 

:저런.

 

이노오 유야:돌돌돌돌...

국제선 2게이트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한 위치로 향하면 저 멀리 키요시의 인영이 보입니다.

 

담배를 문 채로 가만 서있다가, 휙.

 

이시하라 키요시:"오, 제때 오셨네요!" 손을 휘적거리면서 와요.

 

이노오 유야:"좋은 아침. 아침은 먹었냐?"

 

이시하라 키요시:목에 낯선 카메라를 걸고서 가방을 들고 휘적휘적…

"어어, 아직이죠. 먹고 타야겠죠? 오래 걸릴 거고. 흠. 흐음."

"기내식은 별론가?" 갸웃~

 

이노오 유야:"기내식을 3번 준다고 되어 있기는 했지만..." 곰

"아마 하나는 후식일 확률이 높을거라더군. 먹고 가는게 멀미는 안할테니까."

"공항에서 밥을 먹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지 않겠냐?"

 

이시하라 키요시:"요즘은 좀 다른가?" 흠, 흠흠. 하면서 식당 찾아 나서요.

"그런데…유야 씨."

 

이노오 유야:"S시 에이전트에게 들은거라 나도 잘은.." 돌돌..

"왜?"

 

이시하라 키요시:"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가방 가리켜요.

"뭐가 그렇게 큽니까?"

 

이노오 유야:"?" 그제서야 이시하라의 캐리어를 봅니다.

뭐가 저렇게 작아?

아니.. 저기에 옷은 들어가겠나... 신발 하나 넣으면 꽉 차겠군...

"넌 뭘 그렇게 안챙긴건데?"

 

이시하라 키요시:"저희 2박 3일이잖아요. 음…물론 비행기에 있는 시간까지 하면 거의 4일이긴하지만?"

"대부분 호텔에서 해결할 거고…옷이랑 세면도구면 되지 않나?"

 

이노오 유야:"....비가 오거나 하면 갈아입을 옷도 있어야 하잖아. 우비같은 것도 있는 편이 편할거고."

"섬이니까 날씨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게다가 그 경우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런 날에는 뭐 입을건데?"

 

이시하라 키요시:"그냥…사면 안되나?"

 

이노오 유야:"... ..."

 

이시하라 키요시:"옷가게 정돈 있을 것 같던데요…."

 

이노오 유야:...사입으면..... 되긴 하죠.

할 말이 없어지네요.

"...... ......뭐,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거지."

 

이시하라 키요시:호텔도 있는 동네인데도요. 그런 말은 참아주기로 했습니다.

"뭐어, 유야 씨도 생각이 있으셨겠죠~. 혹시 몰라요, 정말 필요할지."

"하지만 그거 들고 다니기 힘들 거 같아서~물어봤습니다~."

 

이노오 유야:"... 호텔에 맡기면 그 다음부터는... 뭐 상관없지 않겠냐."

"도보로 이동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으니까." 아마

그리고 짐에서..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로 시선을 옮깁니다.

"언제 받은거야? 차표 발급받을때 공항에서 바로 준건가?"

 

이시하라 키요시:"아~, 이거요. 당첨 메일 받고 이틀 후에 택배로 왔어요."

"이거로~이렇게~" 들고 이노유를 찰칵. 찍고요.

그럼 폴라로이드였는지 사진이 슝 나오고요.

사진을 들고 휘휘~흔들면서.

"찍은 사진을 모아서 다시 보내달라나."

 

이노오 유야:".... 그래? 보통 당일에 안내하면서 주지않나. 특이하네."

찍히면 반응하지 못하고 어. 멍뎅한 얼굴이 나옵니다.

눈을 감았을지도.

"... ...그건 보내지 마라."

 

이시하라 키요시:흠 나는 잘 찍었나?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오 개못찍었어

 

이노오 유야:..

흔들린이노오유야의초상

 

이시하라 키요시:"가질래요?" ㅋㅋ웃으면서 줬어요

 

이노오 유야:ㅡ.ㅡ 가져는 갑니다. 안가져가면 모아서 보내버릴지도 모르니..

"디지털 카메라인줄 알았는데, 폴라로이드라니."

줘보라는 손짓

 

이시하라 키요시:"분실하면 곤란한가보죠~. 뭐, 먼 곳이니 더 그럴수도 있고." 순순히 벗어서 건네줬어요.

 

이노오 유야:조금 뒤로 걸어가서 이시하라를 찍어봅니다.

브이하라는 듯 손짓하기

 

이시하라 키요시:헤에~하면서 브이~했습니다.

 

이노오 유야: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이시하라 키요시:흔들렸다…

 

이노오 유야:흔들린이시하라키요시의초상

...

지이이 나온걸 줍니다. 가질거면 가지던가.

 

이시하라 키요시:"오, 큰일이네요. 저희 이래서 멀쩡한 사진 찍을 수 있나 몰라."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할까요? 하고요.

 

이노오 유야:"그것도 괜찮겠네. 관광지에는 사진사들 다 있잖아?"

"밥이나 먹자. 비행기에서 리저하기 싫다."

 

이시하라 키요시:리저 이러신다.

 

그럼 두 사람은!!

 

아침식사를 하러갑니다.

 

:근데 뭐먹었을까

 

이노오 유야:라멘이나 규동........이 제일 흔하지만

일본 공항... 도시락이나 햄버거나 샌드위치?

도시락집으로 끌고갔을지도

 

:끌려갔군

 

이노오 유야:이번에 먹을수있는 마지막 일식이다. 같은느낌

 

:ㅋ

어쨌든 잘?먹었겠군요…

 

이노오 유야:1 별로 2 그럭저럭 3 맛있었다 4제법인데 2

그냥 딱 공항밥이라는 감상이네요.

 

:이시쿄는 미식가가 아니라서 몰랐겠지만…

이노유는 밥을 해먹어서 그랬나보다.

식사도 마치고…

수속도 밟고…

비행기도 타고…

멀미해 이노유?

 

이노오 유야:도끼는 저기서 압수당합니다..

내도끼. ¬_¬

 

:당근빳다지

 

이노오 유야:멀미................. 이륙할때 안할것 같기도

아직은 설렘이 더 크잖아요?

엔돌핀은 아드레날린을 제외하곤 무엇이든 다 이겨

창가좌석은.... 돌아올땐 2 가 앉기로 했습니다. (1 이시쿄)

이시쿄가 창가구나

저것도 좀 찍지 ? 하고 옆에서 보는중

 

이시하라 키요시:찍었을까

찍었을듯

근데 잘 찍혔나?

 

이노오 유야:항공샷이란 중요하지

 

이시하라 키요시: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아아

안됐다.

 

이노오 유야:괜찮아 2394823042장찎으면 그중 하나는 잘 나온다

 

이시하라 키요시:"사진 찍는 법이라도 공부해올 걸 그랬나~?" 그런 소리도 했었을듯.

 

이노오 유야:"... 공부하라고 일찍 보내준거 아냐?"

"뭐 전문성 있는 사진을 기대했다면 우리한테 안 맡겼겠지."

사진 찍는걸 보고... 땅에서 비행기가 멀어지는 걸 보다가 ..

아예 구름만 펼쳐지면 그냥 에어카페 메뉴판이나 뒤적이며 봤을듯

 

그렇게 에어카페 메뉴도 섭렵해보고(진짜?)

 

잠도 자고…

 

농담 따먹기도 하고…

 

이노오 유야:비행기 게임도 했다.

테트리스.

 

그러고도 시간이 정말 안 가서.

 

허리결리나…싶을 때쯤!

 

도착했어요.

 

문제라면…

 

이제 여기서 버스를 타고 또 한참 가야한다는 정도?

 

이노오 유야:"....." 내렸다.

조금 허름해짐

 

이시하라 키요시:허름한 유야 쌤 보는 중.

 

이노오 유야:"자고싶다."

 

이시하라 키요시:"아직 더 남았는데도요~."

"자자, 버스타러 갑시다." 질질질 끌고가요.

 

이노오 유야:7시간 시차라고.. 16시간을 깨어있었는데 도착하니까 오후 4시인게 말이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조금 억울하네요.

질질질 끌고 갑니다...

짐 버리고싶군..

 

이시하라 키요시:바리바리 챙긴 건 유야 씨인데도.

 

이노오 유야:왜 그랬을까. 조금 후회하기 시작함.

 

이시하라 키요시:그럼 이쪽이 짐 둘 다 들고 가요~

전 아직 기력이 넘치거든용. 다행이죠.

 

이노오 유야:잘됐네... 3살 젊다는건 말이지.

틈틈히 가는 길도 찍어는 두겠네요. 폴라로이드로는 아니고.. 이건 아마 개인 핸드폰으로.

애들한테 사진 몇개 보내줍니다.

 

:진짜 아빠같다.

 

이노오 유야:도착했다.

(사진)

 

:그럼 버스에 올라타서 또 20분 정도 기다리면 버스가 출발해요.

 

이노오 유야:잡니다.

 

또 한참을…

 

돌돌돌돌돌돌…

 

눈 감은 지 얼마 안된 거 같은데…

 

이시하라가 깨워요.

 

이시하라 키요시:"유야 씨~, 항구 도착했어요~."

"일어나십쇼~. 예? 지금 안 내리면 저희 다시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이노오 유야:"....." 부스스 일어나기

"배..." 는 좀 타본 적이 있으니까요. 안에 누울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

 

이시하라 키요시:그랬나?

 

이노오 유야:기지개를 쭉쭉 -

"슬슬 도착 해가긴 한게 신기하네."

 

이시하라 키요시:"여름이라 아직 해도 안 졌고요."

 

이노오 유야:아직 6시 반... 시계를 보고는 그러게 끄덕입ㄴ다.

오래 이동하긴 했어요. "풍경이 다르니까 색다르긴 하네."

"영화에서나 있던 건물이 있으니까 말이지." 휘적휘적 내림

 

이시하라 키요시:"그건 그렇군요…영화 많이 봤어요?" 뒤따라 내렸어요.

 

바다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항구에는 배가 여럿 정박해있습니다.

 

각자 휴일을 보내고 있는지 사람이 많이 보이진 않아요.

 

이노오 유야:"많이는 아니지만... 이국적인 풍경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 있잖냐." 피식 웃고..

"일본에는 저렇게 형형색색으로 칠해놓지 않잖아?" 내리고 산 쪽 집들 가리킵니다.

"죄다 백색 회색이니까... 그런게 신기하다는거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나 아니네.

 

이시하라 키요시:"아하~. 그런가? 그런걸로 하죠." 이것도 찍어보고요.

사진 10장 찍어서 한장 건졌다.

 

이노오 유야:ㅋ

흠.. 바다정도는 한번 찍어볼까

 

이시하라 키요시:"흠…생각해보면 말이죠."

 

이노오 유야: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8
판정결과:	실패

아

 

이시하라 키요시:"현장검거할 때도 증거사진 찍을 때가 있는데." 아깝네

"매번 저한테는 안 시키시더라고요."

이런 이유였나?

 

이노오 유야:"데이터 복원가가 복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찍는거 아냐?" 버려지는 9장의 사진들 보며

 

이시하라 키요시:"아이참~." 웃으면서 배 찾으러 가요~

 

이노오 유야:".....아니, 뭐 그래도 나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까."

"찍을 일이 있어야지." 10년전에 관뒀을듯

 

그래서! 찾아보면요.

 

이노오 유야:낯선 기분..

동양계 남성 둘은 우리밖에 없다..

일본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이런 기분이려나....

 

그리 크지는 않은 하얀색의 배 앞에~

 

'데스티노 섬'이라고 적힌 팻말이 보이네요.

 

이노오 유야:영어 철자는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ㅋㅋ)

 

이시쿄가 그쪽으로 척척 가서 얘기하고 뭔가 휴대폰을 보여줬어요.

 

이노오 유야:어떻게 얘기한거지

들어보겠습니다.

 

항해사가 아이패드를 들고서 휴대폰과 패드를 번갈아보더니 탑승을 도와주는 거 같아요?

 

:놀랍게도

영어였다

 

이노오 유야:너 영어잘해??

 

:의사소통될 정도는?

가정교육 잘 받았어요

 

이노오 유야:궁금한게 있다

 

:말해라

 

이노오 유야:일본인의 발음인가 아니면 진짜로 의사소통이 되는 정도인가

 

:후자

 

이노오 유야:대단하네..

 

:진짜 놀랍지

안어울림..

 

이노오 유야:이노유 교육 80만큼 놀라움

이자식들 꽤나 고학력자였잖아

 

:안 그러게 생겨서

 

이노오 유야:근데왜그렇게살지...(제일 너무한말)

 

:내말이

 

이노오 유야:오... 일부만 알아듣고 짐 가방 돌돌돌 끌고 갑니다.

 

유야도 도움을 받아 배에 탑승합니다.

 

이노오 유야:배야 어디를 가든 다 비슷하죠. 1층이 화물, 2층부터 선실.

 

탑승하고나면, 항해사가 두 사람의 짐을 힐끔 보더니…넌지시 말을 걸어와요.

 

 

항해사:"아, 여행객이신가요?"

 

이노오 유야:이 정도야... 맞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 갑자기 하얘지는 머리..

 

 

항해사:"그러시군요. 아, 별 건 아니고 요즘 이쪽으로 이주해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요."

 

이노오 유야:알아는 들었지만...

 

 

항해사:"여행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도 오셨다가 이곳에서 살기로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다보니."

 

이노오 유야:"... ..."

 

이시하라 키요시:아

재밌다

 

이노오 유야:재밌어?

 

이시하라 키요시:아무래도요

 

이노오 유야:"그 정도로 좋은 섬이라는거군요... 라고 전해줘." 시킴

 

이시하라 키요시:웃기다…그치만 통역은 해줬습니다.

 

이노오 유야:"자국이면 모를까, 타국에서 산다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뭐 유럽이라 그런가?"

"어하튼, 두고 온 것들이 생각나서 난 일본 내라고 해도 힘들걸."

"다양한 사람이 있는거지."

 

이시하라 키요시:"뭐, 그렇겠죠? 유야 씨라면요~." 어깨만 으쓱했어요.

 

이노오 유야:그리고 항해사에게 ... 험악한 얼굴로 YES, PHOTO. TRAVEL. THANK YOU. 했습니다.

 

 

항해사:ㅋ웃기다 그럼 항해사가 아, 오케이오케이 했어요.

 

이노오 유야:ㅋ

 

 

항해사:이시쿄 말에는 대충…맞장구? 치는듯. "한적한 느낌이 좋은 섬입니다. 그리고 보통은 혼자 오시던데…저기 저쪽 분처럼요."

 

이노오 유야:"Sorry. I'm not well English." .......

 

이시하라 키요시:여행 내내 저 없으면 뭐 못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거?

 

이노오 유야:"영어를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건 고등학교가 마지막이라고."

"뭐래냐?" 저건 못알아들음

 

이시하라 키요시:아무튼 항해사가 보는 쪽 잠깐 봤어요. "이 동네는 솔플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같네요?"

 

이노오 유야:아 통역가이상해

 

:왜 귀에 쏙 들어오잖아

 

이노오 유야:같이 바라봅니다.

 

어쨌든 보면요.

 

이노오 유야:"여기 오는 사람이 많이 없기는 했지?"

 

배의 갑판 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이 보여요.

 

긴 생머리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네요.

 

옆에 있는 짐의 양을 보면 섬으로 이주하는 이주민 중 한 명이려나요.

 

이시하라 키요시:"오……이사…는 좀 다른가?"

 

이노오 유야:" 내 짐이랑 비슷한데" ㅋㅋ

 

이시하라 키요시:"이사면 들고 올 가구도 많잖아요. 아닌가? 미리 다 옮겨놓으셨나?" 고개 갸웃.

"유야 씨도 이사하시는군요!" 이딴 소리나

 

이노오 유야:"하... 그래 네 말이 맞아. 들고 다니는거 솔직히 걸리적거려." 이마 짚음

"공항에서 몇개 택배로 부쳐버릴걸."

 

이시하라 키요시:"그건 느리잖아요~."

 

이노오 유야:"가구야... 외국에서는 가구 두고 이사한대잖냐?"

공항에서 집으로 택배 부친단 소리다.

 

이시하라 키요시:왜 들고 오셨어요

 

이노오 유야:"그런거 아니겠냐. 이사하고 나면 전 주인이 쓰던 가구 쓰고.."

 

이시하라 키요시:"아, 정말 몸이랑 자잘한 것만?"

우와 찝찝해

 

이노오 유야:외국에선 흔하대

 

이시하라 키요시:전 그렇게 안될거 같은뎅

 

이노오 유야:일본 원룸도 뭐 따지자면 가구 다 빌트인이잖냐

 

이시하라 키요시:흐음.

 

이노오 유야:"... 관광하다가 눌러 앉는다고 했나."

 

이시하라 키요시:쨌든 가는 동안 심심하니까 말 걸러 갈래요.

"근데 보통 그럴 수 있나?"

 

이노오 유야:난 좋은 말상대가 아니긴 하지. 같이 따라갑니다.

"너도 나도 그럴 사람은 아니니까 이해 못하는거지 뭐."

"역마살이라고 했나.... 그거 낀 놈들은 맨날 돌아다닌댄다."

 

이시하라 키요시:"오. 그렇구만." 근데 저도 딱히 어디 눌러앉진 않았는데두요

그리고 갑판 옆자리에 슬쩍 가서 말 걸었어요 네네 유야 씨가 못한대잖아요 영어

 

이노오 유야:....네 녀석이 여기 눌러 앉나 감시하라는거군? (joke)

¬_¬

들을 수는 있어. 간단한거라면.

 

이시하라 키요시:"안녕하세요~, 혹시 섬에 이주하세요? 보니까 바다만 보고 계시길래요!" 듣기만하잖아욧

 

이노오 유야:단어는 말할 수 있을지도..

이쪽 보면 hi..했습니다

 

:그건 바디랭귀지의 수준 아니냐

 

이노오 유야:너 이 사람이 이태리 사람이면 어쩔건데

너도 그럼 바디랭귀지야

 

:ㅋㅋ

아무튼 이 여성…은 좀 쓸쓸해 보이는 이미지라네?

말 걸면 쭈뼛쭈뼛…하다가요 두 사람 보고 살짝 눈 반짝.

 

???:"아,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리저리…눈치 보는 것처럼 보는데요.

 

이시하라 키요시:"아, 소개 안하고 너무 물어보기만 했나?"

 

이노오 유야:"갑자기 남자 두명이 말 거니까 당황하신걸수도?"

 

이시하라 키요시:"저는 이시하라 키요시예요. 이쪽은…." 이름 정도는 직접 말씀하시죠?

 

이노오 유야:"이노오 유야... 관광객입니다만.. 이 녀석이 심심해해서요." 이 정도는 말할 수 있을듯

 

이시하라 키요시:"앗. 작업 거는 건 아니거든요." 이제야 눈치챔

 

이노오 유야:"그냥 진짜 심심하다고."

"저는 그다지 좋은 말상대가 아니라서." 어깨 으쓱

근데 나 첫인상이 항상 좋은편은 아닌지라 나 때문일지도

 

이시하라 키요시: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나 말고 쟤

 

이노오 유야:같은 흑발 오대오긴해(이러기

 

???:머뭇……하다가 대답하는데요. 아아아주 쪼금 반갑 뭐래

"미키 아리사예요. 이런 곳에서 일본 분들을 뵐 줄은 몰랐는데…."

 

이노오 유야:....아.

한숨 돌렸다... 표정에 티는 안나지만 마음속으로 안도합니다..

 

미키 아리사:"저, 괜찮으시면 일본어로 얘기해도 될까요…?" 눈치 봤어요.

 

이노오 유야:"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저도 영어에 능한건 아니라서."

 

이시하라 키요시:재밌다

 

이노오 유야:옆구리찌름

 

이시하라 키요시:꺅.

 

:자 이쯤 관찰판정이나 해봐라

 

이노오 유야:근데어떡해 ? 나 말주변이없어

 

:쟤도 없어보이지않아?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기서 사교성 있어보이는거 오대오자안밖에 없어

그리고 유야는!

언뜻 물감 냄새 같은 걸 맡습니다.

 

이노오 유야:다행이다 그럼 우리 각자의 시간을보내자 (I)

 

:아리사에게서 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노오 유야:...유화 물감 냄새 같은건가...

 

:그런거다.

 

이노오 유야:"그림을 그리시나보죠?"

 

미키 아리사:약간 놀란 표정으로 유야를 보다가 고개를 작게 끄덕입니다.

"네, 네…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여기에는 영감을 얻으러 방문했다가, 괜찮은 곳 같아서…."

"섬에, 혼자 사는 분들이 많더군요. 서로 간섭도 잘 안하고."

"전 사람이 많은 곳은 영 힘들어서…." 아하하…멋쩍게 웃습니다.

 

이노오 유야:이탈리아는 예술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요. 유학생..일 수도 있으려나.

사생활이니 굳이 캐묻지는 않지만요. "그럼 이사하시는거군요."

혼자 산다라... 1인 단위의 사람들이 많다고 했던 검색 기록이 떠오릅니다.

"한적하니 관광하기에는 좋겠군요. 저도 복잡한 곳은 싫어해서."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서 시골에 살고 있거든요."

"여기가 조용할지, 살던 곳이 조용할지 비교해봐야겠네요."

 

미키 아리사:"아아, ……으음…." 잠시 생각하듯 시선이 옆으로 흐릅니다.

"그런 한적함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요. 아마…이쪽이 사람은 조금 더 많을 텐데…뭐라고 할까."

"그다지 서로 터치하지 않는…으음, 완벽한 타인이라는 느낌일까요…."

"아,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하지만 돌아보시면 금방 아실 거예요."

 

이노오 유야:"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 고개를 기울입니다. 섬에서 완전히 그럴 수가 있나?

"그건 되려 도시가 더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섬이 그렇다니 신기하네요."

조금만 나가도 아는 얼굴 투성이인게 섬이잖아요? (경험담)

"그렇댄다." 이시쿄봄

 

이시하라 키요시:얌전히 듣고 있었어요.

뭔가 묘하네요~.

"뭐…지역 특색?같은 걸지도?"

"제 취향은 아닌 거 같네요, 아마? 흠. 음. 흐음~, 뭐어."

"저희는 경치만 좋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이노오 유야:"문화 차이라는거지?"

"그래.. 삶은 여러가지 색을 띄고 있으니까."

... ...

더 말할거리가 없다. 우두커니 미키랑 서있습니다.......

 

:ㅋㅋ웃기다

 

이노오 유야:ㅡ.ㅡ

 

그래요 그렇게…

 

멍때리기 10초 전 정도의 상태에 이르르면요…

 

저 멀리 섬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터 소리를 내는 배가 바다를 가르고 나아갑니다.

 

깨끗한 바다 위에 놓인 섬은,

 

이곳에서 보고 있으려니 작아 보이네요.

 

아, 아니지. 실제로 작은 것 같습니다.

 

이노오 유야:이 광경은 꽤 데자뷰가 느껴지네요. 여러번 배를 타고 이동해 보기도 했으니...

저 멀리 보이는 섬을 보다 이시쿄의 옆구리 툭툭

 

어쩐지 좋지 않은 기억도 떠오르는 기분이.

 

이시하라 키요시:앝.

아앝. 왜.

"왜요~?"

 

이노오 유야:"찍어놓으라고?"

 

이시하라 키요시:"아~, 깜빡했다."

그럼 이번에도 한 6장 찍어서 한 장 건졌어요.

오 발전함

 

이노오 유야:"카메라 회사에선 포토 스팟에서만 찍으라고 했으니 그럴수 있지."

발전했네...

필름은 제한되어 있을테지만 (?)

 

이시하라 키요시:훗…

 

이노오 유야:"애들 줄 거 찍어놔야겠다." 폰카로 찍음

 

이시하라 키요시:거의 다섯통 들고왔다네.

 

:유야는 잘 찍었나?

 

이노오 유야: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10배로 못찍었따

 

:후훗..

너도 100장 찍어

 

이노오 유야:약간..

푸른 접시 위에 올라간 군함말이 초밥 처럼 나온거죠

 

:아 웃겨

 

이노오 유야:뭐지 이건.. 초밥인가..

폰 그냥 꺼버림..

 

:큰일이다..

 

쨌든

 

곧 섬에 도착합니다.

 

배가 작은 항구에 정박하고요.

 

항해사가 내리는 두 사람에게 첨언합니다.

 

 

항해사:이틀 뒤에 다시 돌아가는 배편이 있으니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오셔야 합니다.

 

이노오 유야:고개 끄덕입니다. 목례를 했을테지만 외국이니까.

미키에게도 그럼 안녕히. 인사를 건넵니다.

 

 

항해사:대체로 점심시간…12시 전후에 정박하니 기억해주십시오.

 

미키 아리사:고개를 까닥여서 인사하고요.

"정리가 되고나서 한 번 뵈면 좋겠네요…그 때에는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드릴 수 있을텐데."

"……아, 그리고 배…자주 안 다니니까요."

"놓치면 일주일…정도 기다리셔야 할 거예요."

 

이노오 유야:".... ...."

"다 쓸모 있을거라고했지." 갑자기 의기양양해짐

 

이시하라 키요시:"안 놓치면 되는 거 아닙니까?"

ㅇ?

 

이노오 유야:"...그건그렇지." 다시 ... 함

 

이시하라 키요시:시무룩하지마세요 거참

 

이노오 유야:".... .... 초대는..."

이시하라 봄

 

이시하라 키요시:"뭐어, 다시 만나면 한 번 뵙죠! 하지만 섬이 작긴 해도 시간이 맞을까 모르겠군요~."

"그럼 정리 잘하시고요. 다음에 뵐 수 있길 바랄게요?" 하고 눈인사했어요.

 

이노오 유야:"...." 잘 돌려서 거절한거지? 이거. 그럼 고개 끄덕이고 짐이나 돌돌 끕니다.

"저희도 스케쥴이란게 있으니... 뭐 그래도 오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좋은 섬 생활 되시기를."

 

미키는 다시 한 번 인사하고는 짐을 들고 길을 갑니다.

 

항구에서 섬 쪽을 보면~

 

하얀 길이 나있고요.

 

저 멀리 푸른 지붕 건물이 보입니다.

 

옆으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지나가네요.

 

한적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럼... 드디어 도착인가.

한적하군요. 고요하고... 평화롭고, 느긋하고.

"죄다 희군."

 

이시하라 키요시:"파랗고요."

기지개를 쭉 펴고~

짐가방을 팍 잡고서 하얀 길을 따라 걷습니다.

"체크인부터 하죠!"

 

이노오 유야:"희고 파랗고... 타기 딱 좋겠어."

"지금은 저녁이라 괜찮지만. 낮에."

"그래.. 그 짐을 빨리 버리자고."

 

이 무거운 짐을.

 

어서 빨리 치우지 않으면.

 

그런 일념으로-

 

호텔로 향합니다.

 

─────── ✷ ───────

 

이곳은 말이죠…

 

이 섬의 유일한 호텔입니다.

 

푸른 페인트 칠이 되어있는 흰색 건물.

 

눈대중으로 보면 대충…

 

10층 정도 되어보입니다.

 

안쪼그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은 로비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카운터가 보이네요.

 

이노오 유야:확실히 무난하게 나쁜 호텔도 아니고- 그렇다고 섬의 규모에 비해서 엄청 큰 호텔도 아니군요.

이 정도가 저한테는 좋은 편이지요. 다 둘러보기 애매하지도 않고...

여기... 몇성일까

 

:모르겟어

 

이노오 유야:다이스 ㄱ

 

:1d5해?

 

이노오 유야:응!

 

:4

흠..

 

이노오 유야:개좋네..

ㅋ

 

:ㅋ

이런곳에 있을만한 호텔이 아닌 거 같은데..

 

이노오 유야:산토리니......가 모티브면 있을지도 (과연)

"머리털나고 이런 곳은 처음 온다."

"수학여행도 이거보다는 구린 곳이었는데." ㅍ.ㅍ

 

:헤

 

이시하라 키요시:"이 참에 쉬고 가죠~."

 

그리고 이시쿄가 카운터로 챡챡 갑니다.

 

혼자 서있던 직원이 인사를 합니다.

 

이노오 유야:"그래. 쪽잠이라도 좀 자고 가야겠어."

 

두 사람을 조금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예약을 확인하네요.

 

이노오 유야:옆에서 멀뚱히 서있는 토템역할

그래도 사진은 찍었습니다. 언제 와보겠냐.

4장

?

 

확인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801호와 802호의 열쇠를 건네줍니다.

 

:별로 안 찍었는데?

 

이노오 유야:조금 발전했나.

"..."

"호화 여행은 맞네. 이거."

 

이시하라 키요시:아무튼 802호 열쇠를 유야 쌤에게 줬습니다.

"올라갑시다아~."

 

이노오 유야:"개인실을 쓸 정도라면 말이지." 이런 호텔은 말야

벨보이가 짐을 끌어줘 쩔지

근데 짐끌면서 속으로 욕할듯

 

:그렇구나 그럼 벨보이한테 맡기고요.

 

이노오 유야:미안합니다 암쏘리.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렇게 꼴애 말하고 맡김.

(에) 올라가자.

 

로비로 향하면 한 켠에 엘리베이터가 보이는데요.

 

……

 

조금 작아보이는데?

 

유야가 엘리베이터에 타고…

 

이노오 유야:".....?"

 

이시하라가 탑승하려고 하면요.

 

엘리베이터 위쪽에 만원이라는 불빛이 켜집니다.

 

…1인승?

 

엘리베이터가?

 

그래서 엘리베이터가 이렇게 많았나…?

 

이노오 유야:1인승? 짐도 없는데?

"......" 아니, 황당합니다. 아무리 미키씨의 말대로 1인 개인주의를 중시한다고 해도 그렇지...

이노오 유야:보통 이렇게까지 하는 곳은 못 봤고..?

그러고보면 호텔 객실도 하나씩 줬었죠? 호화가 아니라 그냥...

전객실의 규격이 1인실일지도.

"다른거 타고와."

"특이하네...여기."

 

이시하라 키요시:그냥 신기해하고 있었어요.

"이런 곳도 있군요? 신기하네, 이거." 그러면서 별 생각 없이 옆 엘리베이터 타러가요.

 

이노오 유야:"1인 여행객이 많다더니. 아까 그래서 카운터에서 신기하게 바라봤나."

하지만 지금까진 나도 ...그냥 신기해만 한다.

8을 누릅니다.

 

그럼 벨보이들은 짐을 어떻게 들고오나 했더니..

 

화물용 엘리베이터 탄다.

 

이노오 유야:진심뭐냐?

 

그러게요

 

이노오 유야:신기하네.....

 

각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갑니다.

 

이노오 유야:하지만 세상에 특이한 건 더 많으니...뭐 이런 것도 있으려면 있겠지.

......어색.

 

8층에 도착하면…

 

흠

 

객실의 문 간격이 조금 좁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노오 유야:"...여긴 컨셉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냐?"

 

벨보이들은 객실 안까지는 안 들어가구요…

 

객실 문 앞까지 짐을 가져다주고 갔어요.

 

그리고 문을 열면 말이죠

 

평범한 1인실이 보입니다.

 

아니 조금 넓…나?

 

그러나 1인실입니다.

 

1.5인실 같은 1인실. 어쨌든 2인은 아니네요.

 

이노오 유야:뭐 그럴거라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예상은 했지요...

짐을 돌돌돌 안으로 넣습니다.

아마 제가 일본인이어서 1.5인실로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고...뭐...

"객실까지 오는 길은 안 분리해줘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짐 착착착 품

 

호텔! 어떻게 생겼냐면.

 

이노오 유야:내선 전화 있나?

 

있음.

 

문 맞은 편에는 커다란 창문이 보이고요.

 

어매니티 키트가 가지런히 침대 위에 놓여있습니다.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있고, 그 위에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룸서비스를 시킬 수 있는 패드가 놓여있네요.

 

메뉴는…역시나 1인용입니다.

 

창문 아래로는 마을의 전경이 보입니다.

 

바닷가까지 확실히 보이는 걸 봐선 섬이 정말 크진 않은 것 같아요.

 

이노오 유야:ㅍ.ㅍ ......

호텔 소개문 들어봄

호텔 식당은?

 

:식당같은거

있을리가 없잖아

 

이노오 유야:품격있게 혼자서만 식사하란소리군

 

:응

 

이노오 유야:ㅍㅍ어이없음

뭐가 어이없냐면..

 

:놀라울 정도로 공용공간이 없습니다.

전부. 전부다. 요청하면 가져다줌.입니다.

 

이노오 유야:1인엘리베이터나 1인실..? 뭐 그런건 도쿄에도 있으니까 별로 이상하진 않는데..

아무리 그래도 보통 패밀리나 커플룸 등을 고려하지 않나요? 한개라도.

예외라는건 어디에든...있는 법이잖아?

 

:없어요.

 

이노오 유야:1인 고객을 배려하다 못해 ....... 1인 고객 외는 오히려 대놓고 배려하지 않는 느낌이라 황당합니다..

ㅋ

ㅋㅋ.... ㅋ 그래. 옆 호실이나 가보자.

 

:룰루랄라~

놀러가자~

 

이노오 유야:아 그래 짐 풀고...

아니다 그래요 옆호실로 놀러갑니다.

똑똑

 

이시하라 키요시:"네에에~." 하고 문 벌컥 열었어요.

 

이노오 유야:"나다." 이노유

 

이시하라 키요시:"오. 주무실 것 같더니 오셨어요?"

 

이노오 유야:"아니 ... 그게 뭐 저녁에 관광 다닐건가 싶어서?"

"그럼 시간 맞추고 일어나야 하니까."

 

이시하라 키요시:"흠~…."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식사는 나가서 해야할 것 같던데요. 저녁 거르시게요?" 룸서비스가 1인용인걸 말하는듯.

 

이노오 유야:"아. 룸서비스 봤구만."

"호텔에 식당도 없는건 좀 아니지 않냐." 어케 4성받은거임

"...밥 먹어야지. 그럼 1시간 반정도만 쪽잠자고 나가지."

 

이시하라 키요시:"아하, 좋아요. 그럼 저도 좀 쉬고~."

"이따가 문 두드리러 가겠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래. 급한 일 있으면 내선전화로 연락하고.."

그래도 뭐.... 프라이버스 공간이라는건 좋은 법이죠.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노유...

다만 가족이랑 왔다면 정말 당혹스러웠겠네요. 저벅저벅 돌아갑니다.

 

:터벅터벅..

돌아왔다.

잘 거야?

 

이노오 유야:잠이나자자..

한시간 반.

 

:그래라

다음에는 일어나는 거부터 해라

 

이노오 유야:24시간동안 깨어있으면 육체를 쓰는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를 받는다.

 

─────── ✷ ───────

 

이노오 유야:여보세요

스쿠이냐

아빠가..

노패밀리존같은걸 봤는데

잘못본거아니다

 

이게 왜 진짤까

 

아무튼 눈 좀 붙입시다!

 

─────── ✷ ───────

 

그래 그럼…

 

얼마나 지났을까요?

 

이노오 유야:수면때리고오신 이노유...입니다.

 

한시간 반. 딱 맞췄는가?

 

이노오 유야:덜잠 1 딱맞춤 2 더잠 3 2

너 답다 딱 맞춰서 나와있네요.

 

와 대박이다~

 

방에서 나서면 이시쿄가

 

나오다가 딱. 마주쳤다.

 

이노오 유야:지갑을 챙기고.. 사진기를 챙기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ㅍ.ㅍ

 

이시하라 키요시:오, 딱 맞췄다. "일어나셨네요?"

 

이노오 유야:"그 쪽도 어련히 FM이구만"

 

이시하라 키요시:"전 안 잤으니까요?" 당연하지?

 

이노오 유야:"주택가 쪽으로 간다고 했었지?" ?

"잠은 자둬." ㅍ.ㅍ

 

이시하라 키요시:"밤에 자면 되잖아요~." 호텔 어디선가 줏어온 팜플렛 뒤적뒤적하고 있고요.

 

이노오 유야: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잔소리밖에 안 될거 같으니 그냥 입 다뭅니다. 알아서 하겠지..... 저 녀석도 자기를 안 돌볼 성격은 아니니까요.

그런게 있었군? 룸서비스 판넬 사이에 있었던 거 같기도.

물끄럼 봅니다.

 

이시하라 키요시:잔소리 하려다 관둔 걸 감지했습니다! 그냥 웃고 말고요.

"보자, 보자…대체로 가게는 마을 중앙에 밀집되어 있나봐요."

 

이노오 유야:잔소리 해야하는 사람이 집에 많아서 그래

 

이시하라 키요시:"주택가는 정말…음…작은 마트? 정도 있는 거 같고." 지부원들 떠올림.

확실히…

메인은 치사키 씨겠군…

 

이노오 유야:엔구치랑 ■■■ 만해도 잔소리를 더블로 먹고 들어간다. 그렇지.

흠... 그렇다면 중앙으로 가게 되겠네요.

엘리베티어 홀에 서서..

(베이터)

"시계탑이 있다고 했나. 찾아가기는 별로 안 어렵겠지."

 

이시하라 키요시:"아, 맞아요. 중앙에 딱 시계탑이 있다던데. 또 뭐더라…." 뒤적뒤적

"시계탑 앞에 포토존이 있다네요. 여기서 찍어도 될 거 같고?"

 

이노오 유야:여행와서 자식들 여행플랜 듣는 아빠마냥 얌전히 들음

포토존이라... 인스타에 있는 그것들 떠올리며

"뭐든 찍으면 자기들이 추리겠지."

"애들이 메신저로도 사진 보내달랬어. 핸드폰으로도 찍어야해." 숙제

 

이시하라 키요시:"오…폰으로도요. 잘 안 나오려나?" 우리 휴대폰 최신인가?

근데 저는 최신일수도 있어요 왜냐면 아무거나 대충 쓰다가 지인이 맞춰줬을거라서(뭔)

 

이노오 유야:1년은 지났겠지 스마트폰일 것 같아

근데 이제..자급제..뭐 그런거

 

이시하라 키요시:오, 알뜰해.

 

이노오 유야:굳이 비싼걸 사는 성격은 아닐거 같음. (너와 같은 사유)

자기 핸드폰 들고바라봅니다....

"그럭저럭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음 되는거 아냐?"

 

이시하라 키요시:"……아닐걸요?"

표정은 보일 정도여야할걸?

 

이노오 유야:"....." 자신없음

"흔들리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냐?" 정정

 

이시하라 키요시:"……아닐…걸요?" 인스타 생각함

 

이노오 유야:"인스타나 그런거 하냐?"

 

이시하라 키요시:"오, 저는 하죠. 유야 씨는 안할 거 같아서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노오 유야:했어..? 그건 또 소소한 충격이군..

"하도 만들라고 해서 있기는 한데... 그냥 들어가지도 않아."

"잘됐네. 니가 찍어서 올려줘 그럼." 애들은 이시쿄 인스타 알겠지

 

이시하라 키요시:"의외로 근황 구경하기에는 좋은데요, 그거."

"좋습니다~. 그럼 유야 씨가 찍히겠네요?" 히~웃어요. 아마 인스타 맞팔일 듯

 

이노오 유야:그런게 발달하니까 서로간의 연락은 더더욱 없어진거야 (아저씨같은말)

 

이시하라 키요시:진짜 노인네 같아요 유야씨

 

이노오 유야:"그렇군..."

생각만하고 말은 안했잖아(?

ㅍ.ㅍ...

"한명만 나오는 것도 이상하니 몇개는 지나가는 사람한테 찍어달라고 하지."

 

이시하라 키요시:"그럴까요? 좋습니다!" 하면서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고요.

 

그러면 엘리베이터가 슝 오는데.

 

맞다…이거 1인승이죠…

 

이노오 유야:엘리베이터 꼴 보고 어이없어함

긴급환자 나오면 창문으로 헬기 태우고 가려나

상상하면서 먼저 타라고 이시쿄 넣습니다. (?)

 

1층에서 봅시다~하고 내려갔습니다.

 

이노오 유야:다른거 하나를 잡아서 또 내려갑니다.

희한한 호텔이야.. 식당도 이렇게 되어있을까봐 겁나는군요.

이치란 라멘처럼 1인석만 있는거죠.

........ 배 타고 오면서 한 여자의 말을 상기하는 중..

그러며 내려간다 슝

 

:ㅋㅋ

 

1층에 도착하면 이시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들여다보고 있네요.

 

이노오 유야:호텔도 찍어두면 좋긴 해

옆으로 슬렁.. 주변에 다른 관광객은 있나?

 

:오, 지금은 안 보입니다!

두 사람도 관광객으로 온 걸 생각하면 아주 없진 않을텐데요.

 

이노오 유야:체크인 하고 붕 뜬 그 시간대인거겠지...

단체로 오면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나 하고

"가자. 메뉴는 뭐 먹을래. 가서 생각하게?"

 

이시하라 키요시:"가게 이름이나 종류 같은 게 안 써있어서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팜플렛 들고 휙휙 흔들어 보입니다.

"가서 뭐 있는지 봐야 정하지 않을까요?"

 

이노오 유야:"좋아. ..... 유럽이니까 소박한 걸 기대하긴 어렵겠군."

햄버거..정도면 그래도 무난히 먹을 수 있으니까요. 가자며 걸음을 옮깁니다.

"꼭 먹고싶은건 없냐? 섬이니까 해산물이 좋을걸."

 

이시하라 키요시:"해산물도 나쁘지 않겠군요~, 뭐가 있으려나." 하면서 따라갑니다.

 

─────── ✷ ───────

 

마을 중앙까지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도로입니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노오 유야:면영도 등산길이 더 구불구불했음

이정도야

 

빛을 반사하는, 커다란 시계탑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여요.

 

지금 몇시지~

 

이노오 유야:오, 시계.

오, 시간.

 

7시쯤 됐군요.

 

해가 질락말락~해서 노을이 지고 있어요.

 

이노오 유야:딱 저녁시간이니 좋네요. 식당가에 너무 사람이 많이 없기만을 바랄 뿐...

 

시계탑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주 많아보이지는 않아요.

 

다들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네요.

 

강아지와 산책하거나, 시계탑 앞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이노오 유야:평화로운 일상... 그래도 S2시보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벤치에 앉아 아이패드로 무언가 두들기고 있거나…

 

이노오 유야:별 큰 일이 안 생기는 것에서 일단 감사해야겠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요.

 

이노오 유야:같이 다니는 사람은 없군.

 

평범하긴 한데, 음.

 

그렇네요. 같이 다니는 사람은 없어요.

 

둘 뿐이네요?

 

그래서인지 말소리는 그다지 들리지 않습니다.

 

이노오 유야:이제는 배째라 심보가 됩니다.

그래 우리 둘이서다닌다

졸라떠들거야

 

사람 수에 비해 조용한 것 같아요.

 

어디선가 노랫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긴한데…

 

기타 소리가 마을 광장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흠? 버스킹인가?

 

누군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네요.

 

이시하라 키요시:"저것도 없었으면 정말 조용했겠어요."

이렇게 조용할 수가?

 

이노오 유야:"....너무 떠들썩한 것보다야 낫지. 섬들은 다 그런가봐? 조용한게.."

사실 이노유는 ... 이런 조용함이면 별로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가게의 클래식 음악이 들리는 정도? 인거니까.

버스킹.. 무슨 노래이려나. 아는노랜가?

 

이시하라 키요시:그래도 면영도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줬는데…같은 생각했습니다.

"섬이 작으면 역시 사람도 적으니까요~, 그래도 도시에 익숙해서 그런가…."

"흠. 좀 허전한 느낌?" 고개 갸웃해보고.

 

:노래? 생각 안해봤다.

팝송 아닐까?

 

이노오 유야:모르는 노래겠지? 팝송도 듣기야 하겠지만.

유럽이니까.

"너는 확실히 그렇겠다."

"경시청도 도쿄 즈음에 있잖아? 번화한 곳만 다니다가 오면 이질적이긴 하겠어."

"뭐... 면영도도 이정도로 개인적인 느낌은 아니었으니까.." 적어도 리노가 칸나랑 따로 하교하진 않았고 (ㅋㅋ)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하자. Shape of you 같은 거.

 

이시하라 키요시:"그쵸, 거기는…음……." 인구수에 비해 교류가 많은 편 아니었나…생각합니다.

특성상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긴 하지만. 우리가 외부인이라 그렇지…그들끼리는 꽤 친했을 텐데요.

"그렇죠~, 아무래도 전 시골 체질도 아니고요." 당연함

 

이노오 유야:그럼 아는 노래다. 느낌표 머리 위에 떠오름.

흠.... 몇 푼 넣어줄까나. 지갑 열어서 물끄럼.

"이상하기는 하지. 근데 이주하는 1인 가구가 더 많다고 그랬잖아? 오면서 만났던 여자가..."

"가족단위는 육지로 이주하고, 그렇게 1인가구들만 모여 살기 시작한거라면.."

"영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다 싶네."

"나는 농사꾼이다 그래." ㅍ.ㅍ

 

이노오 유야:팁박스..있나? 있다면 동전을 넣어줍니다.

 

이시하라 키요시:이쪽도 버스 타고 남은 동전 몇개 넣은듯.

"그렇긴 한데요~. 여행 왔다가 그대로 눌러앉는 건 좀 충동적이지 않나? 전 좀 신기하다고 생각해요."

"사람 마음은 알 수가 없군요~." 같은 소리 하면서 시계탑 한 번 찍고요.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뭐 심으셨어요? 전 그런 데에는 소질이 없는 거 같아서 시도도 안하는데." 오르쿠스인데도

 

이노오 유야:"......." 팔짱을 끼고 고민해보다가..

"비오버드라면 그럴수도.... 충동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만."

"우리보다는 일상에 남겨둔 부담이 덜할거 아니냐."

그럼 이 쪽도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 시계탑과 버스킹 하는 사람을... 자그만하게 놓고 찍습니다.

뭐.. 오르쿠스의 이펙트 비중은 적긴 하지.

굳이 따지자면 이시쿄는 기계조작형 오르쿠스라고 생각함

 

이시하라 키요시:"비오버드라서~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우리라고 뭐 엄청 다른 것처럼." 앗하하 웃고요.

 

이노오 유야:"이번에 장마가 심해서.."

"구황작물류."

 

이시하라 키요시:오, 장마.

오…………

 

이노오 유야:"리노는 여전히 토마토를 기르고 있고." ㅍ.ㅍ

 

이시하라 키요시:"안됐군요. 고구마 못얻어먹겠네."

저번에 놀러가서 토마토 먹은 건 맛있었는데.

 

이노오 유야:"고구마도 있어? 많이는 없지만."

"너 혼자 먹을 정도긴 하겠네."

흠...

"하기사 오버드와 비오버드의 문제보단 UGN인게 문제려나."

"가끔 뭐든 던지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야. 난 이해해."

"몇 년만 살고 다시 나갈 수도 있는거겠지.."

 

이시하라 키요시:"꼭 지금도 도망치고 싶은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뭐, 의무감도 좋긴 한데. 그렇게 힘들면 좀 쉬시는 것도?" 어깨만 으쓱.

 

이노오 유야:"지금은 아니야. 옛날에 그랬다고."

"지금은 먹여살릴 입이 많다." ?

"...면영도도 그렇게 도망간거니까. 할 말은 없군."

근데거기서그럴줄은내가알았겟냐고알앗으면안갓다

"시계탑은 잘 나왔냐?" 슬슬 가보자며 카메라 가리킴

 

이시하라 키요시:"먹여살릴 입. 흠……." 잠시 지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하나, 둘, 셋…넷…

많군.

"가끔 너무 힘들면 놀러오세요~. 그래도 편하니까 저랑 여행도 와주신 거 아닌가?"

다음 말에는 카메라로 나온 거 보여줬어요. 사진 흔들흔들.

 

:잘…찍었나? 근데 운 좋으니까 잘 찍었을듯.

정확히는…잘 찍혔다.겠지. 쟤의 실력이 아님.

 

이노오 유야:이쪽도 찍어볼까...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ㅋㅋ

 

:개못해.

 

이노오 유야:뭐............... 전문적인 사진가가 아니니까 나온걸로 만족하자.

"바쁜 놈한테 놀러가는 것도 좀 민폐지. 생각은 해보지."

"이런 기회라면야 거절하진 않아." 끄덕

시계탑 중심부에서 벗어나...식당가 쪽으로 슬렁슬렁 갑니다.

 

:보자~

 

근처에는 식당가가 있습니다.

 

뭐어, 식당가라고 할만큼 아주 큰 거리는 아니지만요.

 

그래도 구색은 맞춰져 있다고 할까요….

 

꼭, 도시에서 식당가라고 할만한 곳의 작은 블럭을 떼다놓은 것 같습니다.

 

각각의 가게들은 크지 않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상가 최소 사이즈의 가게들.

딱 그 정도.

 

이노오 유야:진지하게 메뉴봄

 

:메뉴 안 정해져있어. 먹고 싶은거 있어.

 

이노오 유야:"구야시 어때."

 

:오~

운 좋게 있는 거 같아?

 

이시하라 키요시:그게 머죠? 하는 표정이지만 "그래요~."

유야 씨가 맛없는 걸 고를 리 없다는 신뢰? 같은 건가?

 

이노오 유야:여기서 일본라멘 같은걸 말하면 곤란한편이긴 하지 이노유는 아마..메뉴판 사진을 보고 말했을 듯한

가리킬 것 같네요. 토마토...비프 스튜같은거.

 

이시하라 키요시:"토마토. 신기한 조합?이네요?" 오~

 

이노오 유야:무난하게 이노유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곧 잘거기도 하니까 부담없는게 좋지 않나 해서?"

"스테이크 같은건 내일 먹어도 좋겠지."

 

이시하라 키요시:"오, 스테이크. 점심에 먹죠!" 고개 끄덕끄덕.

 

이노오 유야:식당! 정했다.

총총 들어갑니다. 사람이 많이 없었으면 하는데.

웨이팅은 조금 힘들어.

 

식당에 들어가면~

 

역시나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아주 작은 것도 아닌듯?

 

이 섬의 풍경이 그려진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습니다.

 

가구들은 나무 원목으로 되어 있고…

 

주인이 두 사람을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맞이하네요.

 

왜지…?

 

이노오 유야:? 왜 저런 표정인걸까..

 

…그리고 다시 보면.

 

식당 자리가 전부 1인석입니다.

 

이노오 유야:그럴줄 알았다.

주인을 보며 이 섬에서 제일 금기시 되는 말을 말합시다.

"2명이요"

 

 

주인:……??

 

이노오 유야:?

 

 

주인:"식사는 원래 혼자 하는 게 아닌가요?" 2인?

 

이노오 유야:"Two" 2를 손가락으로 듬

?

 

 

주인:…?????

 

이노오 유야:"이 섬에서는 다들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주인:"……????"

정말 별종 보는 얼굴로 쳐다보는 중…

 

이노오 유야:테이블 붙여서 앉아도 되나요? 를 적당한 영어와 함께 말했다.

 

 

주인:"…정말요? 음, 붙여…는…드리겠지만?"

 

이노오 유야:"..."

 

 

주인:어떻게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고 식사를 할 수가 있지…같은 중얼거림…

 

이노오 유야:"저런 시선 계속 받을 거 같은데 괜찮냐?" ㅋㅋ

 

이시하라 키요시:"오."

"재밌네요."

 

이노오 유야:오히려좋아?

 

이시하라 키요시:진짜 신기해하는 표정임

"뭐 이런 동네가 다 있죠?" 비꼬는 거 아님

 

이노오 유야:그건 나도 그래. 이 정도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잖아?

진짜 신기해하는 표정 2

"대인기피증이 토착병인가.." 비꼬는 거 아님

"붙여주세요. " 사람시선 신경안씀

 

 

주인:"예에, 뭐……." 진짜 떨떠름하게.

테이블을 붙여주긴 했는데…이거 원형 테이블이에요.

 

이노오 유야:ㅈㅉㄹㅈㄷ다

 

 

주인:메뉴판도 따로 하나씩 가져다줍니다.

 

이노오 유야:ㅍ.ㅍ

그게 이 가게의 fm인가보죠 ..뭐

 

이시하라 키요시: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노오 유야:미묘하게 ...테이블이 길쭉해서 정말 묘한 그림이 됐네요.

 

이시하라 키요시:뭐……따로 메뉴판 넘길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해보죠….

"근데 이 미묘한 기분은 뭘까요?"

같이 앉았는데 같이 앉은 것 같지 않아.

 

이노오 유야:○○ 이런 상황일거아냐

 

이시하라 키요시:아..

차라리 붙어 앉는게 낫지 이건뭐..

 

이노오 유야:○ 그럼 이렇게 바꿨다

좁아.

 

이시하라 키요시:테이블 좁다.

"쉽지 않네요 이거…."

 

이노오 유야:"쉽지 않네..."

 

이시하라 키요시:포기하고 메뉴판 봤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럼에도 아득바득같이 앉아야하나? 같은 생각했지만..

왠지 그래서 떨어져 앉으면 섬의 농간(그런건 없는데도) 에 당하는 기분이라 그냥..

이대로 먹자.

 

이시하라 키요시:"그럼 스튜랑~, 이건 뭐지…." 빵도 추가하고.

 

이노오 유야:"에이드도 넣지. 걸어왔더니 목이 말라."

그리고... 뭔가 다른거 넣을 수 있다면 넣고..

토핑을올리지 않았을까 구운 치즈 같은

 

이시하라 키요시:감자샐러드 있길래 추가했다.

 

:주인이 와서 메뉴도 확인합니다. 구운 치즈도 올리고, 스튜에 빵, 에이드랑 샐러드…

두 사람이 먹기엔 애매하지만 허기를 채울 정도는 되겠습니다.

주인이 정말…

정말…

기묘한 표정으로 주문도 받고 두 사람도 다시 보고 갔어요.

 

이노오 유야:ㅋ

아아..

스튜는 두개를 시켜서

한 그릇에 달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샐러드와 에이드가 먼저 나오고요…

ㅋ

 

이노오 유야:ㅋ

 

:진짜 그 주문 받자마자 표정 기묘…

 

이노오 유야:주인장이 이사람들진짜뭐지????하는 표정지었을듯

ㄹㅇ

 

:스튜가 조금 지나서 나왔습니다.

맛은 있었어요.

주문대로 나왔고요.

 

이노오 유야:맛있었다

감자 샐러드도 맛있었어요. 감자가 좋네요..

에이드에 들어간 과일도 신선했어.

 

:분명히 괜찮은 가게였어요.

주인 반응만 아니면…

 

이노오 유야:ㄱㅊ 우리가 더 뻔뻔함

(이러기)

그래서... 잘 먹고? 팁까지 얹어서 잘 계산하고 나왔..

아차 먹다가 중반 즈음에요

"아 사진 찍는거 까먹었다." 하며

 

:이시쿄가 아, 맞다 합니다.

 

이시하라 키요시:"음……어쩔 수 없죠?"

"허기졌는걸요~. 맛있었고."

 

이노오 유야:"빈그릇이라도 ...."

카메라로 찍을건 아니지만,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서 찍습니다.

"보고용으로는 뭐든 괜찮겠지."

그렇게 찍어서 보내고... 계산을 했겠네요.

아까 말한대로 팁을 얹어서..

 

:주인이 계산을 할 때도…신기해하면서 계산해줬습니다.

그래도 역시 프로답게…안녕히가시라는 인사까지 완벽하게 해주네요.

표정만 아니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뭐가 그렇게 신기할까….

 

이노오 유야:"어지간히 신기했나봐."

 

이시하라 키요시:"그러게요. 이게 뭐가 그렇게 신기하지?"

"아, 혹시 저희가 남자끼리여서?" 21세기에 닫힌 발언

 

이노오 유야:고민에 잠김..

"개방적이라면 이 쪽(유럽)이 더 개방적이지 않냐?"

"입은 옷이 이상한건가..?" 잠시 하와이안 셔츠의 옷 봄

"유럽인데 하와이풍이라?" ?

 

이시하라 키요시:"그러게요? 생각해보니 그러네."

"패션으로 뭐라할 거 같진 않은데…."

"음…."

 

이노오 유야:"그러니 신기하게만 본거지." ?

 

이시하라 키요시:"흠……." 생각을 관둔 표정으로 휘적휘적 갑니다.

 

이노오 유야:아니면...

신발 봄

"양말에 샌들신어서 그런가"

ㅋ

 

이시하라 키요시:겟냐고요?

 

이노오 유야:"가끔 이거 극혐하는 사람들 있어."

"생각없이 신어서 이렇게 됐네."

"잘 먹었으니 됐지 뭐.."

 

이시하라 키요시:"그것도 관광객 생각하면 아무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사진이나 마저 찍을까나."

 

:이쯤 〈관찰〉판정할까~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개못해

 

이노오 유야:배불러서 걍 쉬고싶은 아저씨

 

이시하라 키요시:나도 해봐야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요 제가 찾았어요

 

이노오 유야:장하다.

 

:시계탑 옆에 있는 너른 화단 위에 꽂힌 팻말을 발견합니다.

「포토존」이라고 적혀있어요.

여기서 사진 찍으면 〈사진(예술)〉롤한다.

 

이노오 유야:아..맞다 이런게 있었지 (진짜 까먹고 있던 아저씨)

 

:시계탑을 이요해서 착시효과 사진도 찍을 수 있겠네요?

이용.

 

이노오 유야:피사의 사탑에서 종종 하곤 하는 그런거 말이죠.

"둘이서 한번씩 찍어주면 될 거 같은데."

"아님 지나가는 사람한테 찍어달라고 하고?"

 

이시하라 키요시:"오, 셋 다 하죠?"

이왕 하는 거면 다 하는 게 좋다는 파.

 

이노오 유야:"...마음에 드는건 많이 찍어야 나오는 거기도 하니까..."

"좋아." 먼저 찍어달라서 포토존에 섭니다.

(달라며)

포즈를 고민하다가..

주머니에 손 꽂고 시계탑 건져내는 시늉 (??

 

이시하라 키요시:오오…

과연 나의 사진 기술은?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훗

 

이노오 유야:장하다

 

이시하라 키요시:착시가 기묘하게 나왔습니다.

분명히 멀쩡하게 찍히긴 했는데 뭔가 각도가.

이상해.

착시가 아니다.

"이거 찍기 어렵네요????"

 

이노오 유야:그냥 시계탑 위에 손 올려본 사람 됐잖냐

뭐.... 착시 구도 맞추기란 어렵죠.

 

이시하라 키요시:"그냥 찍으면 되는 게 아닌가봐요~." 하면서 이번엔 제 차례라고 척척 감.

 

이노오 유야:"밑에서 찍어야 나오는거 아냐? 착시는.."

 

이시하라 키요시:"아, 그런가?"

 

이노오 유야:자기가 해본다며 몸을 조금 숙였습니다.

과연 나의 사진 기술은?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13
판정결과:	실패

이건...이제 그럼

착시로는 나왔는데..

머리가 윗부분이 조금 잘린거겠네요.

 

이노오 유야:(ㅋㅋ)

그래도 얼굴이랑 포즈는 멀쩡하니까 괜찮지 않나? 싶고

"....조금 짤렸는데."

 

이시하라 키요시:"까비~.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 아닌가?"

아무래도 좋다 파

 

이노오 유야:뭐든 남겼으면 좋다 파

"현지인이 찍으면 다를지도 몰라."

".... 여기를 맨날 지나다닐테니까...뭐.."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 한명을 붙잡아서..

"저기?"

 

:행인이 갸웃?합니다.

"부르셨어요?"

 

이노오 유야:"저희 사진좀 찍어주세요." 비기 ! 금기내뱉기

 

:"아~사진이요, 네…. …네?"

별 생각 없이 카메라를 받아들다가 음? 하고 다시 봅니다.

저희?

 

이노오 유야:?

나란히 섬

 

:옆에 있는 사람까지 확인하고…응?

"…두 분이세요?" 음?

 

이노오 유야:"아무래도 셋은 아니죠."

 

:"……아, 관광 오셨나요?"

 

이노오 유야:오호? 조금 말이 통하는 사람 발견

"네. 맞습니다. 여행패키지에 섞여 있어서."

 

:"아하……네, 포즈 취해주세요~." 진짜 신기하네…같은 중얼거림 있음.

 

이노오 유야:나참 신기하네..같은 중얼거림 같이 합니다.

그냥 옆에 서서 적당히. 별 특별한 포즈를 취하진 않는다.

이시쿄도 그럴거같고...

 

이시하라 키요시:저는 그거 할 거예요. 손가락 하트.

최근에 동료한테 배웠지롱.

 

이노오 유야:mz해. 이노유는... 남사시러워서 안합니다.

근데 모르죠 나중가면 분위기 타서 할지도 모른다.

아저씨란 그런거니까

 

:쨋든 찍어줬습니다.

잘 찍혔냐 하면…

8

 

이노오 유야:oO(애들이 하는걸 본 적 있는데 유행인가?) 정도의 감상

오

 

:ㅇ? 개잘찍었음

 

이노오 유야:ㅋ

역시...우리가문제구나

ㅋ

 

:진짜 예술같이.

완벽하게.

 

이노오 유야:ㅇ,ㅇ

 

:구도마저 완벽.

 

이노오 유야:"정말 잘 찍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사진작가인가? 그럴지도.

 

:"네에, 수고하세요~. 아니지. 즐거운 여행 되세요~." 사진작가였다.

이 섬은 예술가들이 많다고 했으니까요.

 

이노오 유야:그치? 그럴만하다. 찍어준 사진 보라며 이시쿄에게 줘봅니다.

"사진사였나봐."

"찍은 것 중 제일 잘나왔네."

 

이시하라 키요시:"운이 좋았군요! 오, 역시 사진도 스킬인가봐요."

노이만이었으면 이런 고민 안했을지두

 

이노오 유야:"네 《기계의 목소리》로는 못하는거냐." 안되겠지 아무래도

노이만.... 그럴지도.

숙제도 끝냈으니... 돌아가서 한숨자는걸로 할까요.

하품할듯

 

이시하라 키요시:"안되죠? 굳이 따지면…운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 만들어진행운이어야될거란소리.

"아, 오늘 이래저래 오는 길이 험난했지. 피곤하세요? 이만 들어갈까요."

 

이노오 유야:"식사 후엔 조금 졸리잖냐."

"보고 싶은게 있다면 더 봐도 되는데.... 딱히 없다면 내일 움직이지."

"너는 못 자기도 했고..."

 

이시하라 키요시:"그런가?" 먹고 졸려본 적 없는 사람.

"어딜 가도 재미야 있겠지만 무리해서 보고 싶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면 저만 즐거울 거고요. 푹 쉬고 내일 마저 구경하죠."

나는 안 피곤하다는 소리 돌려서 했음.

 

이노오 유야:뭐... 잠시 생각합니다. 차피 밤이고 잘 보이는 건 없을테니..

"관람차 정도는 지금 탈까."

"하이 사이드 뷰 관광지는 야경을 보러 가는거기도 하니까."

"뭐... 바다는 안보이겠다만."

 

이시하라 키요시:"이런 시간에 높이서 바다 보기…."

…………

호러 아닌가요?

 

이노오 유야:그런가? 별생각 없는데

영 ? 하는 반응이면... 호텔로 가자고 합니다.

"바다는 아침에 보는게 더 좋기야 하지."

파래서 이쁘고.

 

이시하라 키요시:"그쵸, 낮에 보죠! 두 번 탈 게 아니라면요."

두번 타도 상관은 없지만?

 

이노오 유야:동선낭비야. (?)

호텔로 털레털레

 

이시하라 키요시:잉. 쫄래쫄래 쫓아감.

 

호텔로 컴백~

 

다시 1인실로 갈라집니다…

 

이노오 유야:여전히 적응안되는 1인실 엘리베이터와 1인실..

그렇지만 맨 처음 봤을 때보다는 충격이 덜하네요.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죠….

 

이노오 유야:오늘 신기해하는 시선을 워낙 많이 받아서 그런가..

사상 처음으로(ㅋ) 인스타에 들어가서..

이시쿄가 뭐 올리나만 본 뒤에..

 

:ㅋ

 

이노오 유야:슥 뽕

슥 뽕

슥 뽕

 

이시하라 키요시:인스타용 사진보정하고 해시 찍고 오늘 뭐했는지 간단하게만 적음.

마지막에는 「이 섬 진짜 신기해요~」 같은 소감을 썼습니다.

사진은 시계탑과 바다 사진을 올려뒀네요. 그리고 유야 씨 사진.

 

이노오 유야:웃기다. 엔구치가 팔로되어 있으니 알아서 애들한테 말해주겠죠.

자기는 빼다니

 

이시하라 키요시::D

 

이노오 유야:ㅡ.ㅡ 표정됩니다.

밑에 댓글을 달아두겠네요.

[ 너는? ]

이름도 바꾸지 않고 inooyuya0627 의 기본 프사로 설정되어있는...

누가봐도 이사람 오늘 처음접속했다 싶은 사람의...

그러고 끕니다.

 

이노오 유야:씻고... 짐은 정리해 놨으니.. 내일 입을 옷을 빼두고...

쿨취침.

 

:쿨취침.

오늘 정말 피곤했어요. 아침부터 비행기에, 버스에, 배까지!

와중에 섬은 기기괴괴?네요.

그래도 금방 적응……못할 건 아니겠지만.

뭐 어때요.

어차피 우린 금방 즐기고 갈 건데….

 

:앗차, 하나 빼먹었다.

그렇게 하루를 되새기다보면.

〈지능〉판정 한번할까?

 

이노오 유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호텔로 돌아올 무렵, 입구에서 셔터음이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시쿄가 뭔가 찍었던 걸까…싶지만. 딱히 사진을 보여줬던 것 같진 않네요.

오늘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잘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요.

아무래도 좋나?

 

이노오 유야:호텔 앞에 있는 동상이라도 찍었거니 생각합니다.

딱히 별 특이할 ....것은 아니고.

특이하다면 사람들 반응이 더 특이했지.

그래 그 식당 주인이랑.... 그런 생각하면 삼천포로 생각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zZZ...

 

:내일도 일정이 있으니까요, 푹 잠드는 게 좋을 거예요.

잠에 듭니다….

 

─────── ✷ ───────

 

숙소에서 눈을 뜹니다….

 

뭔가 별로 좋은 꿈을 꾼 거 같진 않아요.

 

깨고나니 생각 안 나니 다행인가?

 

그걸 제하면 오늘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이노오 유야:....뭐지? 하지만 꿈이니까요.

원래 이노유는 잘 자고 잘 돌아다니는 사람이었죠.

기본적으로 골격부터 튼튼한사람.

 

개운하게 일어납니다.

 

다행히 일찍 일어났어요.

 

그리고 이시쿄에게서 문자가 와있습니다….

 

:「저, 식당에 지갑을 놓고온 거 같은데요. 다행히 주인이 보관하고 있다고 하셔서요. 아침에 식당 들렀다 가지 않으실래요?」 같은….

 

이노오 유야:에...

ㅍ.ㅍ 얼굴로 속으로.. 노아 키도 그렇게 놓고다니지 그러냐 - 하지만요

여권이 아닌게 어디에요. 게다가 식당에 놓고온거라니까 길거리보단 다행이네요.

「그래. 아침도 그 근처에서 샌드위치 사면 되겠네.」 정도로 답해둠

 

:답은 금방 도착합니다. 얘도 일어나 있었나?

「좋아요, 그럼 잠시 후에 뵙죠!」하고요.

바로 옆방인데…이걸 문자로 대화해야하다니….

 

이노오 유야:경찰이니까요.

이노유도... 선생이니까. 아마 늦잠을 자도 8시에는 일어나지 않을까.

헤서 아침 8시 즈음일듯한.

머리 슥슥 빗고.. 머리를 묶은 다음에

.........

하와이안셔츠 말고 다른걸...

 

이노오 유야:(ㅋㅋ)

 

:ㅋㅋ

 

이노오 유야:나름 조금 신경쓰였음.

오늘은 많이 걸어다녀야 하니 올림머리로 묶죠?

그러고 가방 들고 나갑니다.

 

:올림머리 귀엽당

 

이노오 유야:긴머리는 종종 걸리적거리니까 이렇게 올려야해

 

준비를 마치고 호텔 방에서 나옵니다.

 

운이 좋았을까요?

 

마침 그 타이밍에 옆방의 문이 동시에 열립니다.

 

딱 맞춰 준비하고 나왔나봐요.

 

그리고 이시쿄가 나옵니다.

 

이노오 유야:지옥귀 쓴거아냐? (아닌거 암)

 

…………?

 

어…

 

이시쿄가 나왔는데, 어제와는 조금 다른…

 

…뭔가 다른데…

 

분위기가 다른가?

 

이상하네요, 음, …뭐가?

 

이노오 유야:ㅍ.ㅍ ?하고 봄

 

Loading…

 

아! 유야는 알아차립니다.

 

이시쿄의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어요.

 

:정확히는, 그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기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존재감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

지금이야 복도에 둘 뿐이라 이게 '이시하라 키요시'라는 건 인지할 수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 섞이면 누군지 못알아볼 것 같아요.

 

이노오 유야:대체적으로 좀.. 그런 인상이 됐네요. 뭐랄까..

애니메이션 한 컷에 있는 얼굴이 그려지지 않는 흔한 모브 같은 느낌.

왜지? 분명히 눈코입 다 멀쩡한 이시하라 키요시 ~ 라는 인지는 그대로인데요.

 

?:물음표? 표정.

"왜 그런 표정이에요? 잠 잘 못 주무셨어요?"

 

이노오 유야:"너... 인상이.."

"어째 흐리멍텅하다"

사정을 모르면 다짜고짜 욕한사람됨

 

?:"예?" 무슨 말인지??? 이해 못했다.

 

이노오 유야:"말 그대로야. 인상이 흐리멍텅한데."

"뭔가... 알아보기 힘든 인상 되지 않았어? 라는 기분."

"욕 아니다." 욕처럼 들림

"옷이.. 옷이 그런가?"

ㅍ,ㅍ 인상으로 지이이 ...

 

?:"어제랑 별 차이 없는데요," 하면서 자기 옷을 내려다 봅니다.

달라진 점이라면 평범하게 셔츠 차림이라는 정도인데….

 

이노오 유야:이상하네....

하지만 마땅히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도 몰라서 팔짱 낍니다.

 

?:"그보다 저, 솔직히 그렇게 흐릿한 인상일 리 없습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이노오 유야:ㅋ

진짜 무슨자신감인지 맞긴하지만

 

?:"피곤하신 거 아닙니까?"

 

이노오 유야:"그런가? 그런지도. 몸은 개운한데..."

 

?:묘하게 걱정~하는 표정~

"흐으으음…." 뭐지? 갸웃. 하고.

 

이노오 유야:"됐어. 아침이라 그럴지도 모르고."

"백내장인가.." ㅠ

 

?:"그렇죠, 잠이 덜 깼…에?"

진심이세요? 하는 얼굴.

 

이노오 유야:"40 바라보는 나이면 슬슬 노안이 올 법하지 않냐?"

"백내장은 농담이고, 교정 안경을 써야하는 걸지도."

 

?:"귀국하면 검진 한 번 받아보시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릴 합니다.

"어쨌든 당장 다른 데에는 문제 없는 거죠?"

 

이노오 유야:"그래. 뭐... 이상한게 있으면 말해줄게."

 

?:"예, 그럼 식당 좀 들르러 가죠. 아침도 먹고."

 

이노오 유야:"관람차 쪽으로 빠져서 호수공원까지 보고 돌아오는 걸 생각해봤는데."

좋다며 끄덕인 뒤...계획 말하며 호텔을 나섭니다.

 

척척척…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문제는 없…겠죠.

 

마을 중앙으로 향합니다.

 

─────── ✷ ───────

 

저녁에 방문했던 식당에 도착합니다.

 

이시쿄가 먼저 식당에 들어가서 지갑을 찾으러 왔다고 설명합니다.

 

이노오 유야:근방에 샌드위치 가게도 있었던 것 같으니..

두리번두리번 물색하는중

 

주인이 이시쿄를 보며 으음, 하고 묻습니다.

 

 

주인:"본인…맞으시죠?"

"어제 오셨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요."

 

?:손님이 많았던가? 음? 갸웃…하다가.

"네, 어제 저녁에 둘이서 왔었는데." 뭐라고 설명하지…고민.

 

 

주인:그럼 그제야 아~

 

이노오 유야:그러게... 인상착의를 설명할까 하다가..

 

 

주인:"아, 그 때 그…다른 분도 같이 오셨나요?" 하면서 옆을 봤다가 유야랑 눈 마주침.

어쩐지 굉장히 반색하는데요.

 

이노오 유야:"잘 좀 챙기고 다녀. 여권이면 어쩌려고 ..." 눈마주침

왜지?

 

 

주인:"어머, 안녕하세요! 맞네요, 어제 오셨던 분!"

 

이노오 유야:어제랑 대하는게 조금 다르네요.

 

 

주인:저희 가게에 "두 번이나 오신 분들은 처음이에요!"

 

이노오 유야:"아. 예......예? 그런가요?"

 

 

주인:"아, 맞아, 지갑. 지갑. 드려야지." 카운터에 있던 지갑을 먼저 건넵니다.

 

이노오 유야:"여기 주민들은 외식을 잘 안하나봐요."

 

 

주인:"글쎄요, 방문자는 꾸준히 많지만요. 다 여행객들이신걸까요?" 잘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이렇게 다시 오신 것도 인연인데…아침 드시고 가세요. 제가 무료로 드릴게요."

"어제 드셨던 메뉴로 드릴까요? 아니면 아침이니 다른 거?" 진짜 반가워하는 얼굴임..

 

이노오 유야:두번 온게 그 정도로 특이한 일인걸까요? 조금 기이하네요.

"무료... 무료는 괜찮습니다. 정 무언가를 해주고 싶으시다면 음식값만 지불할게요."

"관광객일땐 그 지역에 조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인지라."

 

 

주인: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노오 유야:슬쩍 이시쿄 봄

"여기도 샌드위치 있긴 한데. 포장으로 달라고 할까?"

 

 

주인:"이런 것도 인연인데 한 번 쯤은 대접하게 해주셔도 좋은데도요."

 

?:"오, 좋죠. 가면서 먹어도 편하고."

대충 무시?당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좋은 얼굴.

 

이노오 유야:흠? 이시쿄를 대하는 것과 자기를 대하는 건 다른편인가?

 

?:"전 베이컨 들어간 게 좋더라고요. 올리브랑?"

 

이노오 유야:(태도가)

 

:엄청요.

 

이노오 유야:그렇구나...

 

:약간.

모브취급되는중.

 

이노오 유야:조금 .... 특이하게 여기겠네요. 그야..

원래는 이 쪽 인상이 워낙 험악한 편이라 이시쿄한테 말을 거는 편이거든요.

아무래도. 이노유는 평소에도 말걸면 죽인다 얼굴로 서 있어서

(순수 외모 40의 힘)

 

:그렇죠…보통은 이쪽보다는 저쪽에 친근하게 대하는 편인데 지금은 정반대예요.

무슨 일이지? 알 수 없네요….

 

이노오 유야:그래서 제법 떨떠름?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네요.

 

:어쨌든 주인은 샌드위치 얘기에 잠시만 기다리시라며 주방으로 뛰어들어갑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나서 큰 봉투를 들고오는데요.

 

이노오 유야:ㅍ.ㅍ

 

:샌드위치랑…

감자튀김?이랑…이건 또 뭐지.

 

이노오 유야:많은데

 

:음료도 두 병 들었고.

간식?인가? 포장된 초콜릿도 두 개 들었어요.

 

이노오 유야:많은데

 

 

주인:"아, 뭔가 넣다보니 좀 많아졌네요."

 

이노오 유야:사실.... 우리가 저 사람의 지갑을 찾아줘야 이 정도의 사례를 받을 정도 아닌가요?

 

 

주인:"괜찮으니까 가져가세요!"

 

이노오 유야:우리가 한 거라곤 그냥 두번 방문한 것 뿐인데...

"정말 한 게 없는데도요."

"그럼 샌드위치 값만 지불할게요." ㅍ.ㅍ;;

 

 

주인:"안 받아도 되는데…네에에." 아쉬워하면서 계산을 해요.

 

이노오 유야:계산하는 동안... 이시쿄에게 느낀 의문을 말합니다. 가령..

"널 무시하고 나한테 말 거는 사람은 처음이다." 이런거

 

?:"아, 저도 조금 신기하던 참입니다."

"유야 씨가 항상 인상 쓰고 계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보통 저한테 말 걸더라고요?"

"이번에는 안 그러네요~."

 

이노오 유야:"간혹 여자와 대화하는게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나한테 말 거는 사람은 있지만..."

"그럴 때도 그렇게 좋은 얼굴은 아닌데."

"신기하네.." 원주민을 신기해하는 이방인

무튼 거스름돈 까지 받으면 수고하세요. 말하고 나오겠네요.

이시쿄의 지갑도 전리품으로

 

:나갈 때 〈관찰〉판정도 하자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관찰 타율안좋네 오늘...

 

:오오 못봤다 신기해하면서 나옵니다.

 

이노오 유야:강행할법한가?

강행해보자

 

:아뇨 별로?

하게? 하든지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가면서도…

주인의 시선이 떨어지질 않네요.

빤히…빤히…딱히 악의가 섞이진 않았지만.

 

이노오 유야:이쯤되면...............족,ㅁ

조금..

 

:부담스러워…!

 

이노오 유야:조금.......................

조금 .......................................................

 

:조금?

 

이노오 유야:거북해집니다.... (싫다는건 아니고 인간회피성향이 도지는중)

(ㅋㅋ)

 

:우짠댜.

 

이노오 유야:조금 더 험악한.. 얼굴이 될듯

 

?:오, 표정 대박.

 

이노오 유야:"부담시러."

 

?:"벌써 피곤하신 거 아니죠~?" 헤에에에 쳐다봄.

 

이노오 유야:"너랑 다니면 모든 이목이 너한테 끌린다는 점이 편했는데도." 이러기

 

?:"아, 그런?" 진짜요? 몰랐어요.

 

이노오 유야:굳이 말하진 않을 내용이긴 하니까요.

"너희랑 있으면 나한테 굳이 말 거는 일은 없지. 그래서 편해."

"... ..." 잠시 고민합니다..

"뭔가 이 섬 조금 이상해." 이 정도의 말만 하기

 

?:"이제와서요~. 어제부터 특이하다고는 하고 있었잖아요." 어깨 으쓱합니다.

이쪽은 여전히 별 생각이 없는 듯해요.

 

이노오 유야:"특색이 있다거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상함이 아니라.."

"면영도에서 느껴지는 이상함이야."

 

?:"오."

 

이노오 유야:"기우일지도 모르겠지만.."

 

?:"…음? 그 정도의 위기감은 안 느껴지는데요." 진짠가~하는 중.

 

이노오 유야:그야 넌 내얼굴이 보이잖냐

 

?:그럼요, 완전요.

 

이노오 유야:나한테 너는 지금 가오나시 1번이라고

가자 가오나시야

 

?:뭐…그건 어쩔 수 없죠.

우어어~

 

이노오 유야:됐다. 아직은 정말 기우일지도 모르니...

관람차로 갑니다.

"관람차에서 먹는건 어때."

"가면서 먹어도되고.."

 

?:"그러다 흘리면 어떡해요~." 하면서 감자튀김 꺼내서 먹고 있었음.

 

:아무튼 관람차로 슝 가요.

 

─────── ✷ ───────

 

:근데 먹고 왔나?

여기서 먹을건가?

 

이노오 유야:흠...

 

관람차는 그리 큰 크기는 아닙니다.

 

놀이공원에서 보던 높이까지 올라가지는 않는 듯해요.

 

이노오 유야:그렇다면.. 먹으면서 왔을 듯

 

이쯤되면 눈치챘겠지만…

 

이노오 유야:맛있었따

 

관람차의 사이즈는 아주 작습니다.

 

무려! 혼자! 탑승하는 관람차로 보여요.

 

1인용 관람차라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맛있었어요. 어제 메뉴도 맛있었지~.

 

이노오 유야:ㅡ.ㅡ

1인용 관람차라..

예상은 했지만요.

"기가막히게 1인용이군."

"이러면 카메라를 누가 쥐느냐의 문제고."

 

?:카메라 들고 서서 멍하니 올려다보는 중…

"…흠? 어떻게 찍죠?"

 

:후후…

〈관찰〉판정입니다.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꾸준하게 눈이 침침하시군요

 

이노오 유야:60이 이렇게 실패하는수치인가?

역시 나...

노안인가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노오 유야:장하다

 

?:뭘 보고 있었냐면요.

관람차 꼭대기를 가리킵니다.

"저기 팻말이 달려있는데요."

"「포토존」이라고. 흠…관람차 타고 맨 위에서 찍으라는 거겠죠?"

"아닌가? 아래에서 찍어주는 건가?"

 

이노오 유야:".....어떻게 찍는건데?" 진ㅅ미

진심.

 

?:"설마 저 위에 올라서서 찍는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이노오 유야:"1인용이면 들어가서 찍어줄 수도 없잖아?"

 

?:"오버드인거 티낼 일 있나요." 그러니까요?

 

이노오 유야:"이 섬은 들어올 때 그냥 항구에서 셀카봉을 팔아야겠어."

흠..

 

?:사실 셀카봉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이노오 유야:"밑에서 찍어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사람들 반응보면 그런거 같지

 

?:"그럼 타시죠! 제가 찍어드릴게요." 그런 거 같죠

 

이노오 유야:"이따 내려오면 나도 찍어주마."

너도 관람차는 타고 싶을거 아냐. 하고 쫄래쫄래..

 

?:"오, 저 구분도 못하실 텐데요." 제가 유야 씨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 타시라고 한 겁니다아.

 

관람차에 올라탑니다.

 

확실히…작군요.

 

이전에 탔던 거에 비하면 반절 밖에 되지 않아요.

 

높이도 마찬가지네요.

 

이노오 유야:뭐... 다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말하고는...

 

그야 이런 섬에서 그 정도로 큰 관람차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이노오 유야:높이 올라가봤자 섬 말고는 볼 거 없고,

해풍이 불면 되려 위험할테니까요.

 

대략 15분에 걸쳐 관람차가 한 바퀴 빙 돈다고 합니다.

 

15분 동안 혼자 관람차에 탄 셈이네요.

 

이노오 유야:직원이 1인승 캡슐의 문을 열어주면... 어색하게타고..

 

혼자만의 시간이에요. 어쩌면 필요했을지도?

 

이노오 유야:정상에 다다른 것 같으면 아마 이시쿄가 서 있을 곳을 보겠죠?

필요한가?

그럴지도요. 근데 호텔에서 누리니까 괜찮지 않나..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이 보이긴 합니다.

 

잘 찍혔을까요? 그건 모르겠지만.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섬 전체가 한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호텔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작네요.

 

이런 섬에, 다들 혼자인 걸까요.

 

…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이노오 유야:어디보자....

이시하라 어딨지

 

?:못알아보고 있으면 옆에서 어깨를 붙잡아옵니다.

 

이노오 유야:흐린 눈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오.

 

?:"그래도 제가 알아봐서 다행이죠~, 유야 씨."

 

이노오 유야:"...그래."

"너도 올라가서 찍어도 된다니까."

 

?:"아뇨? 전 혼자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둘이 같이 보는 풍경~같은 게 조금 궁금했거든요. 저 혼자는 별로 궁금하지 않습니다아." 손을 설레설레 흔듭니다.

 

이노오 유야:"제법 낭만적인 말을 하네."

"하지만 올라가서 보는 풍경은 그 나름대로 예쁘다고."

그렇지만..이럴까봐 핸드폰으로 풍경을 찍어두긴 했을 것 같네요. 영상으로.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무안하지만 그것을 내밉니다.

15분간 천천히 .......................올라가기만 하는 영상.

가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뭐, 그렇겠죠오.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란 즐길만하기야 하겠지만. 지금은 유야 씨랑 같이 왔잖아요," 하다가 영상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간간히 오, 하고 감탄하는 소리를 내고.

 

이노오 유야:"이러면 내가 본 걸 너도 보는거니까 나름 간접적으로는 같이가 아니겠냐."

 

?:"제법 로맨틱~하시다니까요. 이런 부분에서?" 하하 웃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렇게 따지면 너도 그렇긴 한데? 하지만 고개만 기울일 뿐 말로 하진 않고요.

"못 보는건 아쉽잖아. 관광지인데."

"내가 즐기는 만큼 너도 즐기길 바랄 뿐이지."

그리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열감지 지각》을 켭니다.

ㅋㅋ

 

?:오, 제법.

 

이노오 유야:이시쿄의 기분은?

 

?:"처음에 말했잖아요~, 저는 혼자서는 잘 안 다닌대도요." 어깨를 으쓱입니다.

평온…에 가깝습니다. 아주 약간 피곤하고, 정말 별 생각은 없어보이네요.

 

이노오 유야:평온의 화이트색(?

이렇게라도 인지하고 있는 편이 낫겠네요.

이정도로 별 생각없는 애는 얘 뿐이니까 (악담아님)

특정하기도 쉽다

 

?:이건 제법 칭찬인지 욕인지

 

이노오 유야:ㅋ

괜찮아 나는..

단전에 열몰려있는 사람이 나거든

 

?:아하…저희 둘이 합쳐서 반 나누면 평균이겠군요. 어느 정도는 밸런스가 맞아요?

떼놓으면 문제지만.

 

이노오 유야:그래서 너랑 같이 다니는거지

그래서 이 섬이 최악이라는거다

 

?:하하. 별 수 없죠 어쨌든 지금은 같이 있긴 하니까요~.

 

이노오 유야:아냐..차악인거같아. 최악은 면영도..

뭐... 쩄든.

관람차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 다른 곳도 드문드문 찍은 다음 이동합니다.

바닷가로 가겠네요.

 

:그러면 관람차도 다 탔겠다, 이제 바닷가로~

설렁설렁 걸어가는 중에요.

 

 

잠깐만요!!!!!: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안되겠어.

"잠깐만요!!!!!"

하고

누가 불러세워요.

 

이노오 유야:"?"

안그래도 어제의 일을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하는 찰나인데...

뭐지

 

:돌아보면…처음 보는 사람이 숨을 몰아쉬면서 유야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노오 유야:누구

 

:정말 본 기억이 없는데…

 

 

모르는 사람:"저, 잠시, 10분만. 아니…5분만 시간을 좀 내어주세요."

 

이노오 유야:"안삽니다."

 

 

모르는 사람:"진짜 금방이면 끝나요…."

 

이노오 유야:뭔데? 들고 있는 거라도 있나?

판넬이라거나

설문조사 스티커

 

 

모르는 사람:그리고는 품 안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합니다….

 

이노오 유야:전단지

 

 

모르는 사람:그리고는 꺼내서 유야에게 내미는데요.

 

:반지네요?

 

이노오 유야:?

 

 

모르는 사람:"어제, 분명히 마을 중앙에서 당신을 봤어요…."

"그 때는 눈치채지 못했었죠…하지만, 오늘 다시 이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됐어요."

"저희 두 번이나 마주쳤는데…."

그러면서 눈치를 봅니다.

 

이노오 유야:"?"

그래서 뭐요? 하는 눈.

 

 

모르는 사람:"저희, 두 번이나 마주쳤다고요?"

 

이노오 유야:두번 만난건 그다지 제게는.... 특이한 일이 아니어서요.

 

 

모르는 사람:"살면서 이런 적 처음이에요."

 

이노오 유야: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는 듯한 눈으로 봅니다.

 

 

모르는 사람:"저는 알아요…이건 인연이라는 것을…."

 

이노오 유야:"?"

 

 

모르는 사람:"저와 결혼해주시겠어요?"

 

:오.

청혼.

 

이노오 유야:두번만난걸로 결혼해야하면 난 엔구치랑 이시쿄랑 돌려서 사귀어야하는데 말입니다?

난감하다는 듯 볼을 긁적이다가...

제 왼손을 내밀어 보여줍니다.

결혼반지.. 가 있겠네요.

"죄송...하지만 전 유부남입니다."

 

 

모르는 사람:"저희 이틀이나 만났다고요?! 이건 운명이에요!" 하다가 반지 목격.

"후…역시 쉽지 않군요…."

 

이노오 유야:하지만 그걸로 이질성은 확 느낄 수 있겠네요. 비단 식당 주인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라는 거죠...

 

 

모르는 사람:"괜찮아요. 저는. 이혼하실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못하는 말이 없음

 

이노오 유야:사별했는뎁쇼..

 

 

모르는 사람:그건 제가 모르는 일이고. 알면 더 좋겠죠?

 

이노오 유야:하지만 그런 말을 하면 괜히 ...긁어부스럼이 될게 뻔하니까요.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군...

하지만 웃기게도 이런일은 익숙합니다.

(웃기게도)

 

 

모르는 사람:"거절하셔도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번호라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이노오 유야:"예..예, 뭐 ...." 할말 막힘

이게 말이죠

정상적인 논리가 통하면 ...어떤 말이라도 잘 해볼 수 있겠거든요.

근데 나랑 다른 사고관과 가치관과 논리... 이해할 수 없는 방향성..

이러면 말문이 막히는겁니다.

두번 만난걸로 보통 결혼하지 않아요- 라는 말도..

 

이노오 유야:이 사람들 입장에서 이해가 가능해야 말할 수 있는거라는 거죠.

한숨을 쉬고 핸드폰을 달라고 손을 내밉니다.

"국제 전화일 텐데요."

 

 

모르는 사람:"…제게도 기회를 주시는 건가요?!?!!" 하면서 핸드폰 드립니다.

 

이노오 유야:엔구치 번호 적어서 줍니다.

 

 

모르는 사람:"괜찮아요!! 이런 기회를 겨우 그런 이유로 놓칠 수는!!"

 

:쟤는 모르겠지만..

 

이노오 유야:그렇겠지...

 

:어쨌든 받아서 좋다고 갔습니다.

 

이노오 유야:불쌍하다

(자기가한거임)

어이없는 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 ..."

"보통 이틀 만난걸 운명이라고 하냐?"

 

?:옆에서 개재밌는 영화 보는 기분으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안 그러죠? 한 눈에 반해도 그걸 운명이라고 하는 사람은 못보긴 했습니다?"

 

이노오 유야:"한 눈에 반해도 청혼을 하는 사람은 없지. 고백을 하면 모를까."

"결혼하고 나서 사람이 바뀔지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이 섬은 두번 만나는 게 정말 그 정도로 드문 일이라는 걸 알겠어."

 

?:"아침의 그 식당 주인분은 꽤 온건한 편이었다고 봐야하는 걸까요?"

 

이노오 유야:"그 사람도 빤히 보는게 부담스러워서 포장으로 돌린거긴 하지."

위가 쓰려옵니다...

"참고로 엔구사 번호 줬다."

 

?:"오, 대박. 치사키상 조만간 번호 바꾸시겠군요."

귀찮아서 받기 싫어하실 테니까…

전화 받자마자 끊을 치사키 생각함.

 

이노오 유야:그래? 걔 성격이면 호기심 생겨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실험하려 들지 않을까 싶지만

국제니까.

귀찮게 굴라고 일부러 걔 번호를 준거기도 해.

...그럼.. 슬슬 토로할 때가 됐긴 하겠군요.

"왜일까 사실... 아침부터 네 인상이 흐릿하게 보여."

"영화를 볼 때 지나가는 단역을 기억하지 않잖냐. 그것처럼."

 

이노오 유야:"어렴풋이 남아있는 기분. 지금은 이지이펙트로 어찌 따라잡고는 있다만..."

 

?:"아, 그거. 인상이 흐릿하다고 하셔서 그냥 잘 안 보이는 건가 싶었는데요."

"어쩐지 아까도 절 못알아보시길래. 뭔가…이상한가 싶긴 했죠."

"흠. 흐음? 그건 좀 신기한 현상이네요. 꼭 뭔가 개입해서 인지를 흩트린 것처럼."

지금도 제 얼굴 구분 안되나요~? 하고 제 얼굴을 가리켜봅니다.

 

이노오 유야:"그래." 불편한듯 인상 찌푸립니다. 이상하죠? 이시쿄는 워낙... 개성적인 이미지라 기억못하기 힘든데도요.

그리고 인지를 흩트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레니게이드 비잉? 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저들처럼 저도 이상하다고 느끼고 말 지도 몰랐겠지만...

불행히도 저는 ugn지부장이네요.

"하트 선글라스도 끼고 있지?"

 

?:"오, 또 뭔가 잔뜩 생각하는 표정."

"아, 끼고 있진 않은데." 머리 위에 얹은 거 다시 내려서 써보고.

 

이노오 유야:"그런걸 끼고 있는데도 잘 모르겠어." ㅍ.ㅍ

...고민하다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서..

이시쿄를 찍어봅니다. 이건 어때?

 

:카메라에는 완전히 선명한 상이 찍힙니다.

평소 보던 그 얼굴, 이 맞는데. 그런데…

왜 다른 사람 같지…

이전에 찍은 사진들을 돌려보아도 그렇습니다.

이시쿄가 맞는데 이상하게 이게 이시쿄였나…싶어요.

 

이노오 유야:약간 ... 얘가 이런 얼굴이었나? 싶은 위화감.

역시 그렇다면 자신에게도 뭔가 이상이 생긴건 확실한 것 같네요.

심란해집니다..

"단순히 섬을 나가면 해결될지도 모르긴 하지만.."

"됐어. 가면서 계속 이상한 현상이 있나 둘러보기도 해보자고."

 

?:"예, 예에. 당장 저희가 뭘 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요."

 

이노오 유야:면영도의 ▒▒▒▒ 현상도 그 돌이 주축이었으니까요. 그런것처럼..

뭐가있다면 있겠지.

바닷가다.

 

그렇게 걷다보면…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바닷가에는 1인용 파라솔들이 놓여 있습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사람들이 피서를 보내고 있어요.

 

이노오 유야:걍우산아이가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도 조금 보이네요.

 

혼자 걸으며 저 멀리 수평선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바나나 보트를 대여해주는 가게도 보입니다.

 

이노오 유야:무난하게 해변을 걷기 좋은 바닷가...

보트를 흘끔 봅니다. 대여해도 좋겠고...

"파라솔 아래에서 좀 앉을래?"

"오래 걸었으니까."

 

?:"응? 별로 상관없지만 그것도 좋죠."

수평선 쪽을 카메라로 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노오 유야:"노을 지는 걸 보고 가도 좋기야 하겠어."

돗자리 세트를 대여... 파라솔에 착착..

 

?:"그러면 다른 거 구경을 못하겠지만요~." 하고요. 펴는 걸 돕습니다.

 

와중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꾸만 유야를 힐끔…

 

이노오 유야:"호수공원을 보고 돌아가는 길목이면 충분하지 않냐?"

아힘들어

 

힐끔…보고 지나갑니다.

 

이노오 유야:도트대미지처럼 기력이 실시간으로 빨려나가는 기분...

어쩌면 쉬고 싶었던 건 이노유일지도 모릅니다...

철퍽 앉으면 늘어지듯 버로우 되겠네요.

 

?:우짠댜.

주변 사람들 보고 유야 보고 어깨만 으쓱.

"좀 주무실래요?"

 

이노오 유야:"좋겠네. 너는 이목 안 쏠려서."

 

?:"흠, 뭐. 이런 건 생소한 감각이긴 해서 재밌긴 합니다." 하면서 앉았어요.

 

이노오 유야:"아니지. 원래는 네가 오히려 주의를 끌고 다니는 편이니까..."

"나도 생소하다. 37년 이래로 처음이야."

그냥 어디에나 있는 시골 아저씨 같은 인상인데 말이죠...

"여기도 포토존 있던가?"

 

?:"37년 이래라니, 그건 꽤…."

신기하네요…같은 말을 하려고 했을지도?

"아, 있더라고요. 저쪽에." 말하면서 바다 한가운데를 가리킵니다.

 

이노오 유야:?

 

?:물론 전 방수팩 가져왔으니 전자기기는 무사할겁니다만?

"헤엄 잘 치세요?"

수영 좀 하나?

 

이노오 유야:"실화냐?"

"못하지는 않지. 너도 경찰이니 학교에서 수영법이야 배웠을거고."

"근데.... 옷이 문제 아니겠냐. 저건?" 바나나 보트 가리키빈다.

(킵니다)

 

?:"보트도 괜찮긴 하죠~. 뭐, 쫄딱 젖으면 바로 호텔 직행했다 오는 수밖에요."

 

이노오 유야:근방에 옷을 파는 곳도 있기야 하다만... 기념품으로 하나 정도는 사도 괜찮나 생각하기도 하고.

 

바나나 보트!

 

1인승입니다.

 

이노오 유야:돌겠네 진짜

 

이쯤 되면 뭐…당연하다 싶어요.

 

이노오 유야:ㅍ.ㅍ.... 수영복을 사서 튜브를 대여하는게 더 나을까 싶기도 하지만..

"1인승이네 저것도."

 

?:보트 빤히…

빤히…

 

이노오 유야:".....이번엔 네가 가도?"

이쪽은 이시쿄를 빤히..

좋은 생각이 있어

 

?:"정말 별 게 다 1인승이군요…?" 진짜 비꼬는 거 아니고 진심으로 신기해하고 있음

 

이노오 유야:얼음의 회랑을 쓰고 걍 얼음위를 걸어간다음 찍고...

걸어나오는거야

 

?:오버드인거 티내시려고요?

 

이노오 유야:워딩쳐야지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이노오 유야:지부도 없어보이는데 뭐 어때

 

?:해보세요.

 

이노오 유야: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계속 쳐다봐서 정신 혼미해진듯

 

:뭐 상관은 없어

ㅋ

ㅋ

 

이노오 유야:..................힘들어

 

:그냥 다 쫓아내고 싶을 뿐이지?

 

이노오 유야:응..

(ㅋㅋㅋ)

이럴거면 차라리 1인승 섬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식당은 다 셀프나 키오스크로 하고..

(극단적)

"저렇게 만들기도 힘들겠다."

 

:유럽 아직도 키오스크 잘 안쓰지 않나

 

이노오 유야:거기 키오스크도

팁받던데

ㅋㅋ

 

:미쳤네..

 

이노오 유야:ㅋㅋㅋㅋ

"보트 정도야 같이 타도 되겠지. 방수팩에 사진기를 넣으면 되고."

 

?:"보트, 싫어하진 않는데요. 그래도 같이 못타는 건 정말정말 아쉽네요."

"1인승이라니…."

낑겨탔다가는 떨어지겠군….

 

이노오 유야:"1인승을 2개 빌려서 타면 되잖아." 가까이 가서 찍어줄 셈

"함께 하는 경험이 없다는 건 아쉬우니까."

 

?:"하지만 어쨌든 혼자잖아요~. 아쉽네요! 탈까요?"

 

이노오 유야:"밧줄로 서로의 보트라도 묶어보랴?" 이노유 특유의 조소 표정.. 하지만 진짜 키득거리며 웃는 중입니다.

"그래. 셔츠를 놔두고 티만 입고 타야겠네.."

젖으면 셔츠를 입고 돌아가면 되니까요.

 

?:"좋은 생각이네요. 괜찮은 것 같고. 예비용~이라는 거지요?" 하면서 보트를 빌립니다.

셔츠도 주섬주섬…직원에게 맡기고요.

 

이노오 유야:주요 짐같은건 수납장에 넣고요... 응 주섬주섬..

카메라는 방수팩에 넣고.

목에 겁니다. 됐다.

 

바나나 보트 탈 준비 완료~

 

그리고 보트에 올라탈 즘이면…

 

이노오 유야:와 ~ ...엮은 ... 바나나 보트다~

 

아, 주변에 지나다니며 유야를 보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기들도 보트를 타겠다고 몰려드는 것도 같고요….

 

뭐…일단 우리는 출발하니까 아무래도 좋다.

 

그리고 보트가 슝슝. 날듯이 바다를 가로지르고요.

 

요청대로 팻말 앞에 멈춰섭니다.

 

이노오 유야:아 타지마

타려고 하면 험악한 얼굴로 쫓아냅니다.

난 이시쿄랑탈거다. (뭔가 맞?말인데 말?이 이상함)

 

:약간

그거다.

쫍 캬아아 하는 걸 본 사람이 나도 저거! 나도 저거 줘!!! 하면서 직원에게 저도 바나나보트 탈래요!!!하는 상황

 

이노오 유야:아아 그 정도라면 .......타게 둡니다.

추파라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험악한 얼굴했습니다. (코코포의 @분노 표정)

바다를 나르는 보트는 타면 제법.. 덜컥이는 탓에

이게 바나나 보트? 가오리 보트가 아니고? 같은 생각을 했지만요.

도착한다면 이시쿄를 찍어주기 위해 카메라를 듭니다.

 

이노오 유야:"찍는다."

 

?:둘이서 타는 거 아니라고 아쉬워하던 것치고 꽤 즐거워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노오 유야:그래도 같이 탄다는 건 맞으니까요.

 

?:그러면 이번에는 무슨 포즈냐…양손으로 브이~했습니다. 아마 눈가에?한듯.

 

이노오 유야:롤러코스터에 따로 앉더라도... 내려서 이거 엄청 재밌어! 같은 말을 나눌 수 있다면 ...저는 그것도 같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어쨌건 이노유는 관람차에 같이 타지 못한걸 정말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잡념은 떨치고.

포즈를 취하면 두어번 찍어줍니다. 파도와 바다가 잘 보이게...

 

:잘 찍혔을까?

 

이노오 유야: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아아.

 

이노오 유야:ㅏ아...

 

:사진 찍기 참 어렵네요.

 

이노오 유야:보트 위라서 일렁일렁..

 

:파도가 엄청나군..

 

이노오 유야:그렇지만 그게 못 찍혔냐를 판단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인식 때문에)

잘..찍혔겠지 뭐. 하고 카메라를 내립니다.

 

:마저 보트가 바다를 날다가…

바닷가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노오 유야:젖었나?1ㅇㅇ 2ㄴㄴ 2

오.

이시쿄는?

 

:흠 걔는

1

ㅋ

아아..

3배 섹시해졋다..

모브라 티도 안 나지만..

 

이노오 유야:ㅋ

열감지 시각..

인간의 형태 겉부분만 조금 차가워진걸 보고는 .

음..젖었군. 하는거죠

 

?:그럼 어쩔 수 없이 티는 벗어서 손에 달랑 들고 셔츠를 걸치는 겁니다…

 

이노오 유야:하긴 이노유보다 이시쿄가 더 가벼울 것 같긴 해

 

?:머리도 한 번 쭉 짜서 물 털어내고.

 

이노오 유야:이 쪽은 카메라가 있어서 조심한 것도 있을거고...무튼 캐비넷에서 셔츠를 입고 나면. 젖은 이시쿄가 느껴져서..

 

?:선글라스도 대충 닦아서 다시 썼어요.

 

이노오 유야:"안 춥겠냐?"

자기 몫의 셔츠를 줍니다. 슥

 

?:"예에, 뭐. 괜찮지 않을까요? 날씨 좋고."

 

이노오 유야:추우면 그냥 입으라는 것 같기야 한데..

"걷다보면 또 마르긴 하겠지."

 

?:말려주세용. 하면 말려주시나? 하는 생각만 하고 셔츠는 거절했습니다. 손에 든 짐이 늘어나면 귀찮은거얼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요~? 호수공원이었나?"

 

이노오 유야:...

그러게? 말릴 수 있을거같은데?

젖은 옷을 적당한 열로 말려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오, 좋다.

 

이노오 유야:뽀송뽀송

머리도 송풍으로 말려줬음.

 

?:지금은 괜찮긴 하지만 저녁에 추울 것 같으니 다시 걸칠까나~

뽀송해졌다~ "오오, 감사합니다. 역시 샐러맨더는 좋네요?"

 

이노오 유야:"이럴 때는 편한거지. 냉난방 걱정 없고."

"그 쪽도 나름 전기로 급속 충전은 가능하잖냐."

 

?:"아, 그렇죠. 배터리 안 들고 다녀서 편하긴 해요." 이딴 소리나

 

이노오 유야:부럽다. 자기 가방에 있는 두꺼운 보조배터리 생각하며.

 

?:저랑 있을 때는 충전해달라고 하셔도 되는데.

 

이노오 유야:네 침식률 오를까봐...

(안들지만.)

이후의 동선을 팜플렛을 펼쳐서 생각해봅니다. 흠...

"산책로로 돌아갈 수도 있고, 호수공원에 갔다가 호텔로 돌아갈 수도 있고."

 

?:"흐으으음~, 그럼 산책로로 한바퀴 빙, 돌고나서 호수공원에 들렀다가 돌아가죠?"

 

이노오 유야:그렇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팜플렛을 접습니다.

산책로는 해변에서부터 시작하니까, 마침 잘됐네요.

걷다보면 또 배고파질거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

어쨌든 돌아갑니다..

산책로로 털레털레

 

산책로로 털레털레…

 

즐거운 거 같긴한데 왜 이렇게 피?곤한?기분이죠.

 

─────── ✷ ───────

 

산책로의 시작점에 도착하면요.

 

예쁜 오브젝트들이 놓여있습니다.

 

이곳에 예술가가 많다고 했던가요?

 

길은 쭉 이어져서 호수공원까지 닿아있는 듯 보여요.

 

…그런데 여기…

 

길이 꽤 좁습니다.

 

둘이 나란히 걷기는 조금 어려울지도…

 

아니, 조금이 아니라 이 덩치로는 확실하게 안돼요.

 

이노오 유야:ㅍ.ㅍ

 

한 명은 풀을 밟아야합니다.

 

주변에서는 1인용 벤치에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이노오 유야:아니면 앞 뒤로 나란히 가거나- 인거죠

 

패드를 보거나, 휴대폰을 들여보거나.

 

대개는 무언가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 사람들도 유야가 지나가면 자꾸 흘낏흘낏…

 

안 보는 척…쳐다보네요.

 

이노오 유야:1인 산책로.......라고는 해도 강아지랑 산책하거나 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엔젤헤일로가 아닌게 천추의 한이군요.

엑자일도.

 

:안됐다.

 

이노오 유야:이시하라가 젖은 상태니, 제가 풀길로 가는거로 하죠 뭐.

 

:강아지 산책도 더러 보이긴 하지만 강아지를 앞세우거나, 옆에 조금 붙여서 걷거나 하고 있어요.

 

이노오 유야:그냥 길을 넓혀

 

:그건 안되지.

 

이노오 유야:마음속에 꾹꾹 담은채

"길도 이런 꼴이네."

진심으로 신기해함...

 

?:"이쯤되면 경탄스럽죠~."

"이렇게까지? 싶어요. 물론 여기는 이게 당연한…거…겠죠?"

저희가 이해해야지 어쩌겠어요 같은 소리함

 

이노오 유야:"...그걸 나에게 물어도..."

"하지만 샛길이라고 해도 편의를 고려해서 넓게 만드는 편이잖아?"

"오히려 강박증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

길을 보면 황당해지기만 할 것 같으니 오브제를 봅니다,

펭귄 오브제를 가리킴

"너"

 

?:"에."

"네? 이거요?" 펭귄 오브제 가리킴.

 

이노오 유야:"배색이 똑같잖냐."

"? 하고 서있는것도 비슷하고."

 

?:"?"함

 

이노오 유야:똑같다

 

?:어쩐지 장단 맞춰준다고 펭귄 오브제랑 자세 비슷하게 잡아봄

오브제 옆에 섰음

 

이노오 유야:흠? 그럼 사진 찍어줍니다.

펭귄과 펭귄...

 

?:찍혔습니다. 흠.

 

이노오 유야:"이따 인스타에 올려라. 스토리 용으로 좋겠네."

 

?:"닮았나? 그렇군요…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포즈를 풉니다.

 

이노오 유야:"여기 예술가들이 만든거겠지?" 펭귄머리 맨질맨질민둥민둥

"...예술가들은 다 특이한 구석이 있으니... 그거 감안하면 또 이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까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여기 사는 분들이 계신데 굳이 밖에서 가져올 것 같진 않고요."

"아, 그래서 그런가. 예술가들…흐음." 역시 이해 못했습니다. 저는 굳이 따지면 이과뇌예요.

 

이노오 유야:뭐.. 나도 그렇긴해 . 의대잖아.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그러고 있는 편이긴 하죠? 계속..

비효율적인데 굳이 왜? 환경공학적으로는 별론데... 같이

 

?:저희는 정말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 같은 게 되었군요….

하고 척척 걸어요.

 

이노오 유야:어디가서 경험 못할거긴 하니까... 옆에서 걷습니다.

포토존... 포토존.

 

?:아마 걸으면서 시덥잖은 얘기도 좀 하기도 하고 벤치 잠깐 앉기도 했을듯.

 

:자, 이곳의 포토존은 말입니다…

〈관찰〉판정

하자.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드디어 오늘의 관찰 성공

 

이노오 유야:노안극복신화

 

:홀로 서 있는 사람 모양의 청동 조각을 발견합니다.

그 바로 앞에 「포토존」이라고 쓰인 팻말이 놓여있습니다.

팔짱을 끼고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기도?

 

이노오 유야:그냥 서 있는거야? 아아..

1인용이 권장되는 사회 속의 포토존이 팔짱을 끼고 2인이 되는거라니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아마 혼자이기에 환상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르죠.

 

이노오 유야:"여긴 찍어달라고 해도 될거같은데?"

 

:왜, 보세요. 오전의 그 사람이라거나.

 

?:"그런가요? 조각상이랑 같이 찍어도 될 것 같은데."

"세 장 찍을까요, 이것도?"

 

이노오 유야:인연을 찾을 수 있는 ...섬이라고 하긴 했죠. 이것도 아이러니긴 하네요.

그래. 고개를 끄덕입니다.

먼저 찍어준다며 카메라를 듭니다. 아까부터 들고 있었으니까..

 

?:그럼 자연스럽게 동상 옆에 서서 친한 척하는 포즈를 취합니다. 어깨동무함.

 

이노오 유야:사람과..펭귄이다.

카메라를 들어서 중앙에 오게끔 조준한 뒤.. 찍습니다. 찰칵.

이번엔 전신사진일 것 같네요.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5/2/1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기묘하군..

 

:각도가 좀 어긋났을지도요.

 

이노오 유야:이번엔 약간 그거지..

 

:앵글이 기묘하다…

 

이노오 유야:역광이라....

 

:아어떡해

 

이노오 유야:앵글도 기묘하고 잘 안보이는 느낌이 됐다.

....하지만 해가 뜨는 각도는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곧 해가 질때가 될거같기도 하고. 미묘한 탓에 얼굴 찌푸립니다. 흠..

 

?:옆으로 와서 잘 찍혔나 보다가 파하핫 웃어버려요.

"이건 제가 찍어도 별 차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요!"

그래도 어떻게든 되려나~하면서 카메라를 슬쩍 받아듭니다.

 

이노오 유야:조금 몇번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는 법을배울걸 그랬나봐.

중얼거리고서는 이번엔 제가 가서 섭니다.

흠... 역시 어깨동무를 하겠네요. 무난하게.

 

?:카메라 다루는 법은 저도 안 배웠는데두요. 지부에 잘 찍는 사람 있어용?

과연 나의 사진은~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잘 찍혔다.

 

이노오 유야:어라.

대단한걸

 

?:역광이지만 실루엣이 잘 살았다는 느낌…

이것이…운?

 

이노오 유야:분위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느낌~ 이 된거지.

 

?:제법 기쁜 표정으로 유야에게 보여줬습니다.

"이것 봐요, 유야 씨가 잘 찍혔어요~."

 

이노오 유야:일부러 찍은 역광사진 같은.... 보여주면 눈 동그랗게 뜹니다.

"여태 찍은 것 중 제일 낫잖아."

"괜찮은데? 대단한걸."

자기가 찍은 파멸적인 역광사진 > 버튼 눌러서 비교함.

 

?:"오오. 이건 저도 복사해서 간직해야겠는데요."

 

이노오 유야:"...."

 

?:으하하하학 비교샷 보면서 웃음

 

이노오 유야:ㅡ.ㅡ

"배웠어. 다음에는 이렇게 찍어야지..."

라지만 그 때는 이미 밤이다.

 

?:이미 밤일 것이다.

"다른 사람한테도 찍어달라고 할까요?" 하면서 두리번…

 

이노오 유야:지나가는 사람..

 

:하면 주변에 아닌척…지나가는 사람이 고개를 들이밉니다.

"저, 저어, 제가 사진 작가인데…혹시 괜찮으시면…."으로 시작하는 멘트.

 

이노오 유야:어제는 찾아야 하는 정도였는데.

 

:뭔가 엄청 긴 소개였지만 어쨌든 제가 사진을 찍어드려도 괜찮으신가요 정말 잘 찍을 자신 있어요 어쩌구 입니다.

 

이노오 유야:조금 부담스럽지만... 뭐 이미 본인이 말한 시점에서 무난하게 만들기도 그러니.

카메라를 건네줍니다. 슥.

그리고 이시쿄더런 반대쪽으로 오라며 손짓하겠네요.

양 옆에서 브이 하고...

 

?:옆에 서서 같이 브이~합니다. 아마 팔 하나를 옆으로 쭉 밀어서 유야 옆에 댔을 듯.

 

:과연 이 작가는 잘 찍엇을 것인가

36

오. 찍혓다. 이녀석은 50을 찍엇기 때문에

 

이노오 유야:작가면 50정도 되지

 

:제법 잘나왔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저도 나중에 한 장 주실 수 있냐는 소리 따윌 하면서 카메라를 돌려주네요.

 

이노오 유야:? 저희사진을 왜..

그래도 사진을 보고는 고맙다며 인사를 하겠네요.

잘 나온 사진이 여러개 있으면 좋죠. 기분은 조금 나아집니다.

"둘이서 찍은게 잘 나와서 다행이네."

 

:작가는 아쉬워하면서 퇴장했어요.

 

?:"자랑할 사진이 늘어서 다행이에요~." 합니다.

"저희만 찍었으면 정말 웃음거리가 됐을지도요? 내놓을 사진도 못추렸을지도?"

 

이노오 유야:본인 사진을 찍어드릴수는 있어요- 했지만 거절했겠죠. 응.

"확실히...여행 업체 측에서도 당황했을지도."

"이 정도로 못 찍을 수 있구나..하고." (ㅋㅋ)

"풍경들은 잘 찍혔는데 말야. " 오해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래도 아마추어치곤 노력했는데 말입니다~."

 

:또 시덥잖은 대화를 하며 걷다보면 산책로의 끝에 다다릅니다.

너머로 호수공원이 보이네요.

 

이노오 유야:끝났다.

"호수공원 하니까 이제 슬슬 예측되는데 맞춰보기 내기 어때."

"난 오리배가 있고- 그게 1인승이다에 한표."

 

?:"흠." 생각해보다가 어깨 으쓱.

"저도 거기에 걸죠. 아, 이러면 내기가 안되나?"

 

후훗…

 

호수공원 근처에는 아름다운 화단이 꾸며져 있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럼 섬의 패배겠지. 하며 슬렁슬렁

 

꽃의 향기가 코 끝을 간질입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길이 둘러져 있고…

 

호수의 넓이는 생각보다 넓네요.

 

호수를 가로지르는 좁은 다리가 하나 보입니다.

 

:〈관찰〉판정한다.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참나)

 

:여태 단 한번 성공한거 실화임?

 

이노오 유야:강행해봐야지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봐라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처음에 잘하라고 얘.

 

이노오 유야:두번쨰에 성공하지말고 처음에 딱 하라고

 

:두 사람은 발견합니다.

호수 중앙에 작은 바위가 있어요.

그 바위에 팻말이 있습니다.

「포 토 존」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

오리 보트를 빌려주는 대여점이 보입니다.

 

:예상했죠? 1인승입니다.

섬의 패배군요.

 

이노오 유야:아아..........

섬의 패배다.

 

:하지만 꾸준하다는 점에서는 가산점입니다.

 

이노오 유야:역시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하는...이게 아니지.

흠. 보트를 타고 가서 찍거나, 아니면... 다리 중앙에서 저 포토존을 배경으로 찍거나네요.

"보트를 탈래- 아니면 다리에서 찍을래?"

 

?:"어느 쪽이든 좋긴 한데요~."

"오리 보트 타면 또 다른 사람들이 떼로 몰려오진 않을까요~?" 이런 소리.

 

이노오 유야:그건...그래. 사실 바나나보트로 물 위에서 하는 레저의 욕구는 완벽하게 충족해서..

게다가 1인승 오리배면 별로 수요 없기도 하고요.

혼자서 그냥 케겔운동하는거잖아.

"다리에서 찍지 그럼."

 

?:웃기다 으하하하

"이번에는 제가 찍죠!" 의욕 있어보임

 

이노오 유야:"좋아. 운이 얼마나 따라주는지 보자고." 피식 웃고 맙니다.

 

:역시 다리도 좁아요.

두 명이 서면 꽉 찰 것 같은…

그런 비좁음…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서서 사진을 찍으려하면 자꾸 사람이 지나다니네요.

 

?:"오, 쉽지 않네요. 빨리 찍고 지나가야할 것 같은데."

 

이노오 유야:괜히 오리보트처럼 이쪽으로 오고 있는건 아니겠지...

"어쩔 수 없지. 원래 관광지란 그런거니까."

그럼 어정쩡 난간을 붙잡고, 역시 브이를 해봅니다.

중앙에 있는 바위가 어깨 위에 삐죽 나와있는 정도로..

 

?:그럼 이 묘~~한 포즈를 어떻게 찍어야할까 한 1초 정도 고민했습니다.

뭐 어떻게 찍든 못찍으면 못찍고, 잘 찍으면 잘 찍히겠죠!

찰칵.

예술/공예(사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음~조금 애매한 포즈로 나왔다.

뭐지 이 바보같은…아니…균형이 안 맞는 듯한…

 

이노오 유야:뭐.. 어쩔 수 없지. 사람이 이 와중에도 휙휙 지나가고 있으니까...

초조함이 반영디ㅗ어서 이상한 포즈가 됐을지도요.

찍으면 확인할 틈 없이.. 가자고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눈짓으로 가리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도 전부 유야를 쳐다보고 있긴 하지만요.

지나갈 생각…맞겠지?

뭔가 손에 반지…들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이시쿄에게 가로막혀서 못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노오 유야:oO(아싫어)

 

?:뒤돌아 있어서 모르는 중.

 

이노오 유야:넌 지금만큼은 내 인생에 있어서 훌륭한 골키퍼야

 

:그나저나 이렇게 있으니 이시쿄…알아보기 조금 어렵네요.

 

이노오 유야:그러게..

 

:열감지 지각에 혼자만 하얘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노오 유야:뒤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인상입니다. 흐릿흐릿..

거기서 거기인 인상..아무래도 인상의 문제라기보단 제 인지능력 때문이겠지만요.

펭귀처럼 하얀 이시쿄를 잡고 다리를 후다닥 빠져나옵니다.

(귄.)

 

:호수공원을 탈출합니다.

뒤에 막혀 있던 사람들이 쫓아오는 것도 같지만…오버드의 속도를 쫓아오진 못하겠죠!

 

─────── ✷ ───────

 

보자 그러면...

 

호수공원을 탈출했다.

 

이제 어디가?

 

이노오 유야:호텔...

 

:호텔~

 

이노오 유야:사람들이 계속 따라오는지도 확인하고..

아닌 틈을 타서 후다닥 갑니다.

그래도 나름 관광 ... 잘 한거같아

뿌듯해짐

로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거죠.

"생각보다... 괜찮았지."

 

이노오 유야:"바나나 보트랑 호수가 제법 재밌었을지도."

 

?:"그래도 재밌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사람들에 치여서 굉~장히 피곤한 얼굴이셔서 말이죠…당장이라도 돌아가겠다고 하시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이노오 유야:"그래도 여행이잖아. 사실 이 정도는 치일거라고 예상은 했던지라 괜찮아."

"그러니까... 예상한 인파와는 다른 방식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말야."

끽해봤자 그냥 관람차에서 1시간 줄서고 이런걸 생각했거든.

"넌? 즐겼어?"

 

?:"꽤 한적하지 않을까~했는데요, 저는." 하하 웃으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릅니다.

"전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누구랑 이렇게 놀러오는 일이 흔치는 않아서요."

"조금 쉬었다가 저녁 먹으러 가죠? 노을 구경도 할 겸."

 

이노오 유야:"즐거웠다면 다행이네. ....너는 그래도 대학시절에나 꽤 놀러다녀봤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생각하면 의외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긴, 여러 문제로 못갔으려나...

"옷만 바꿔입고..."

"오늘은 좀 해산물을 먹지." 그러자며 끄덕

혹시 이번에도 들어올 때 찰칵이는 소리가 들렸나?

 

:오늘은 안 들렸습니다.

 

?:"아, 대학 때요~." 음…잠시 생각하듯 침묵합니다.

 

이노오 유야:엠티라거나

농활이라거나(?

 

?:"웬만하면 가고 싶긴 했는데 사정이 좀 있어서요. 못낀 게 좀 있네요~."

"그래도 선배들도 동급생들도 다들 착해서 그런가, 그런 거 좀 빠져도 봐주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딱히 문제는 없었던 것 같은데?" 갸웃~하고요.

"아, 축제는 좀 꼈지만. 그것도 좋았지~…."

 

이노오 유야:이 녀석의 이력을 보면 그럴만 한가 싶기도 하고요. 오버드기도 하니까.

"경찰대학이라 그런걸지도. 의대는 제법 강참시키는 선배들 있었거든. 뭐... 옛날이니까 지금은 다를 지도 모르지."

"축제.....그러게." 축제....

"한번도 참가 안해본 거 같은데." 이쪽이 더 심각함

 

?:"저보다 유야 씨가 더 심각하잖아요~." 파하항 웃음.

 

이노오 유야:"그렇게 따지면 아예 휴식을 위해 노는건 이번이 처음인가.."

"...복작복작하잖냐."

"술먹으면 괜히 아는체하고."

"눈치봐야하고." 흥.

 

?:"우와."

"저희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견디셨어요?" 이런 소리하고.

 

이노오 유야:"일로 만난거니까...." 그건 괜찮다는 듯 어깨 으쓱입니다.

그리고 엘베가 띵- 하고 도착하면...

펭귄꾸겨넣음(?

 

?:"그래도―" 하다가 꾸겨넣어짐.

 

:그래도 오늘은 꽤 즐거웠나봐요, 피곤하긴 해도.

저녁일정도 남긴 했지만 어쨌든 뿌듯할지도?

 

이노오 유야:뿌듯.. 뒤에 이어질 말이 궁금하기는 했어도..

별거 아닌 말이겠죠.

사적으로 만났다면 이렇게 친해지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안맞다고 거리를 뒀을지도 모르지... (그게 엔라다)

...이 쪽은 사적으로는 대개 인간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으니까요..음.

[ 나올 때 연락해라 ] 하고..

 

:그런 편이구나..

 

이노오 유야:오늘 이시쿄를 찍은 사진 보내줌

그리고 자기도 엘베를 타고 호텔로 잠시 들어갔습니다.

 

뭔가 사진도 꽤 찍었고.

 

조금 쉴까나~

 

호텔은 여전합니다.

 

그 사이 청소는 마쳤는지 아침의 흔적은 정돈되어 있네요.

 

이노오 유야:(호텔에도 포토존있나)

(궁금증)

 

:없습니다!

 

이노오 유야:(다행이군)

룸서비스로 커피를 시켰습니다...제법 이 관광지 돈 쓸 일이 없다.

이따 기념품이나 좀 사야겠네...

 

:기념품. 마을 중앙에서 뭔가 아기자기한 걸 파는 가게도 봤던 거 같긴 해.

커피는~

핫이야? 아이스?

 

이노오 유야:저녁먹을때 가야지

핫

차가운커피못마셔

 

:그래. 원두는 좋은 걸 쓰는 것 같다. 향이 좋아요.

 

이노오 유야:호텔이니까 그 정도야... 호록..

그리고 가방을 뒤적여서..

모자랑, 마스크를 꺼냅니다. ㅍ.ㅍ

 

:ㅋ

아개웃기다진짜

 

이노오 유야:모자는...애들한테 햇빛에 타지 말라고 받은건데.

이걸 이렇게 쓸줄은

마스크는... 혹시몰라서 가져온건데 이렇게 쓸줄은

이따 나갈때 쓰고나가야지...

 

:아..

그런다고 못알아볼거라 생각하신다면큰오산이겠지만

어쨌든

 

이노오 유야:지금의 이노유는 간단하게생각중

 

:지금이 5시쯤 됐으니까, 6시 정도까지 쉬어도 될 것 같아요.

 

이노오 유야:쉬어도... 흠 그 사이에 핸드폰을 충전하고?

찍은 사진을 옆으로 슥슥 넘겨보고..

메신저로 연락하는 정도.

애들한테 이 섬 이상하다고 문자를 남겨놨다.

 

:착실하게 쉬었습니다.

이 정도면 체력도 정신도 조금 릴렉스~

됐겠네요. 저녁 먹으러 나가도 안 죽겠다.

 

이노오 유야:6시가 되면 칼같이..

문자로 이모티콘 하나 보냈음

 

:ㅋ

 

이노오 유야:밥공기기본이모티콘

 

:그럼 오케이 같은 사인의 이모티콘이 도착합니다.

똑같이 놀아주는군…

 

이노오 유야:쟤랑 내가 거의 동년배라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양극단에 서 있는 편

모자랑 마스크 쓰고 나오면 이시쿄의 반응은?

 

:ㅋ

 

?:ㅇ0ㅇ…표정으로 보다가요.

고개를 좀 기울이고 다시 빤히 보고요.

 

이노오 유야:ㅍ.ㅍ

 

?:"흠~. 애쓰십니다!"

이딴 소감을 남겼습니다. 웃기다면서 사진도 찍었어요.

 

이노오 유야:저 꼴로 ㅡ.ㅡ 표정 짓고 찍혀는 줬습니다...

"10명중 5명은 줄일수 있을지도 모르잖냐."

"가서 기념품도 좀 사게. 어때."

 

?:"와, 범죄자 같아요." 이걸 경찰이 말함.

"기념품? 좋죠! 이 동네만의 기념품 같은 게 있을까 싶긴 하지만 뭐든 사가는 게 좋긴 해요?"

 

이노오 유야:ㅡ.ㅡ

"자꾸 사람들이 따라오는데 어쩌겠냐."

"그나저나 같이 다녔잖아?"

"왜 나만 기억하는건데?"

 

?:"음…." 잠시 생각하는 시늉을 합니다.

"그 왜, 아까 제 인상이 흐릿하다고 하셨잖아요."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저는 그 사람들에게 흐릿하고, 유야 씨만 선명해서…기억에 남는다거나."

 

이노오 유야:"둘이 쫓기는 것보다는 덜 부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긍적적인건 아니지.."

"무슨 일이람." 둘러봤는데도 딱히 특이한 곳은 없었고 말이죠.

한숨을 내쉬고 호텔을 벗어납니다. 톨레톨레 ...

 

?:"아직도 영문은 모르겠지만요~." 어쩐지 위기감이 없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쫓아갑니다.

 

그럼 마을 중앙으로 향합니다.

 

식사는 뭐할거야?

 

이노오 유야:해산물이랑 스테이크를 먹자고 했으니까..

고급 양식당이 되려나

관광지니까 그런 곳 정도는 있겠지

 

:양식당! 있습니다.

여기는 스테이크랑…음, 완벽하진 않아도 보일링 씨푸드와…플래터 같은 걸 파네요.

대체로 구운 요리 위주인 것 같습니다.

 

이노오 유야:바베큐좋지..

테이블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가도 괜찮겠다 싶어 그 쪽으로 골랐겠네요.

 

:있어요! 있지만. 그렇지만.

 

이노오 유야:이제.. 기념품 가게도 확인을 해두고요.

 

:모든 것이 1인분으로 나오는 1인식당.

당연함.

 

이노오 유야:아.

오늘도...그럼 그것을 말해야겠군

"테이블 붙여서 앉아도 되나요."

 

:놀랍게도 이 가게의 테이블은 둥글지는 않지만…

칸막이가 달려있습니다.

 

이노오 유야:ㅋ

 

:붙여는 줬지만요.

 

이노오 유야:테이블을 붙인다기보단... 그렇겠네. 의자를 붙여서 먹는건가..

 

:그런 느낌이군.

 

이노오 유야:"칸막이.... 안접히는군."

ㅍ.ㅍ

 

:무려 테이블에 "붙어"있습니다.

"일체형"

 

이노오 유야:이거 그거지? 코로나 시국때 유행했던

칸막이 그거

투명이 아닐 뿐

 

:YES

그래도 덕분에 사람들의 시선은 느껴지지 않네요.

 

이노오 유야:"구멍뚫는거 어떻게 생각해" 이러기

 

:기물손해예요.

 

이노오 유야:그래서 말만 했잖아

 

:어쨌든 식사는 멀쩡하게 잘 나왔어요.

모든 것이 1인분용으로 나왔지만.

 

이노오 유야:맛은..있었습니다. 괜찮아..

이제 여기에도 조금 적응을 한거지요.

 

:이것도 먹어보란 말을 할 수 없어서 모든 걸 두 번 시켰지만..

맛은 있었으니까.

 

이노오 유야:뭐... 너머로 건네주기 애매해서인지 그냥 시켜버렸습니다. 칸막이가 없다면 그냥 말했을텐데.

' -`

나오고 계산을 하고서야 역시 이상해- 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네요.

"그래도 그거 맛있었어."

"바다거북수프인가 그거."

 

:그게 있었어?

나도 몰랐네

 

?:"맛있었어요~, 저희가 그래도 꽝은 안 뽑네요!" 식사는 좋은 게 좋아요.

 

이노오 유야: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나폴리탄같은거지

 

?:물론 맛 없어도 이쪽은 별 생각 없이 먹겠지만 그래도 맛의 차이는 느낍니다.

그런거군아.

"아, 그럼 이제 기념품도 사러 갈까요. 슬슬 해도 져가고."

 

이노오 유야:맛있게 먹었다면야...

"비싸게 밥 먹었는데 그 정도 맛은 내야지." 요리하는 사람의 기준.

"아. 그래."

기념품점... 작은 편집샵 같은 곳으로 가봅니다.

 

:편집샵…

맞나 아무튼 뭔가 있었을 것이다.

 

이노오 유야:아마..

 

:딱히 특색은 없어서 이것저것 합쳐둔 느낌이지만요.

 

이노오 유야:돌아가는 관람차 피규어랑..

산책로에 있던 오브제 키링이랑..

그런거 아닐까

 

:아마 그렇겠지?

 

이노오 유야:여기의 특산품은?

 

:뜬금없이 소라를 닮은 자석이라거나 그런 것도 있긴 했습니다.

특산품?있겠습니까

 

이노오 유야:소라자석.

왜 우도는 땅콩이잖아

제주도는 귤이고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예술적인 기념품들이 많긴 했습니다.

 

이노오 유야:면영도는 파래랑 김.

 

:아마 여기 사는 분들의 작품인 거겠죠.

 

이노오 유야:흠.... 애들에게 줄만한거..

 

:말하자면 공방에서 나올법한 것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예쁜 거라면 유리공예품이겠지?

 

이노오 유야:그저 펜 한개를 넣을 수 있는 필통을 봅니다.

ㄹㅈㄷ네..

엔구치는 이거나 사줘야지

 

:진짜 웃기다. 가죽필통을 GET했다.

 

이노오 유야:관람차의 캡슐 칸을 본뜬 모양이네요. 웃기다.

펜도 1인승인겁니다.

그리고... 카드 단 하나만을 넣을 수 있는 카드지갑도요.

이건 s시 지부장이랑 키리타니줘야지...

 

:와.

 

이노오 유야:그리고 펭귄오브제 키링 두개 get

하나는 이시쿄랑 하나는 아리엘거

곰...그리고...

 

?:전 제가 살 수 있는데두요?

 

이노오 유야:펭귄 2마리하던가

 

?:뭔가 바구니 한가득 키링과 장식품 따위를 넣은 모습으로 유야가 산 거 구경함.

 

이노오 유야:"스쿠이랑 리노게 어려운데."

"뭐가 나을거같냐."

"귀여운거보단 실용적인걸 좋아할 거 같기도 한데.... 귀여운 걸 좋아할 거 같기도 하고.."

 

?:"흐음~, 둘 다 뭘 줘도 아닌 척 잘 갖고 다닐 것 같은데요?"

"애초에 유야 씨가 그렇게 생각 많이 해서 샀다고 생각하면 다 좋아할 걸요."

 

이노오 유야:"그러냐?" 어쩐지 그건..조금 부끄러움

 

?:"정 고민되면 역시 그거죠?" 이미 골라둔 카드지갑 가리킴.

"돌아다닐 때 교통카드 한 장 넣어두면 편하니까~."

 

이노오 유야:".... 이건..."

"되려 안 쓸거 같아서." 리노는 디멘게 탈거같고..

스쿠이는 달리는게 더 빨라

 

?:그렇긴한데요~.

 

이노오 유야:곰..

소라가 붙은 팔찌를 들어봅니다. 이건?

리노거는 호수공원의 꽃을 본딴 키링이 있는 팔찌.

 

?:"괜찮을지도? 물론 요즘 둘 다 과격해서…망가질지도 모르긴하는데요."

 

이노오 유야:그런 평가구나

 

?:몸을 안 아끼니까.

 

이노오 유야:"고쳐주거나 다른걸 또 사주면 되겠지."

 

?:"그렇다면 된거죠."

 

이노오 유야:장바구니에 쏙

 

?:그리고 이쪽은 정말 그런 고민 안한 것처럼 호루라기를 샀다고 들어보임.

 

이노오 유야:"... 노아 주게?"

 

?:"아뇨? 리노 군이랑 스쿠이 군 건데요." 진짜 그냥 재밌다고 산 거임.

 

이노오 유야:"제법 잘 쓸 거 같기도." 진짜로

"주의를 끌거나 ..분산시킬때.. 그런."

마지막으로 홀치기 염색으로 물들인 셔츠를 하나 넣습니다.

쏙.

 

?:홀치기 염색.

 

이노오 유야:에스닉하잖냐

 

?:"치사키 씨 거는 뭘 사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이거나 살까요?" 하면서 집어든 건 바다 그려진 안경 닦이.

 

이노오 유야:"괜찮은데? 안경닦이면 못 쓸일은 없을거고."

"1인용 파라솔 그려진거 제법 웃기군..."

 

?:"여기 특색이라고 해두죠~." 진짜 가볍게 말함.

 

이노오 유야:"특색이긴 하지."

"특산품이기도 하고."비꼬는거아님

 

?:말고도 이것저것 사는 것 같지만…지부 사람들 건 아니다.

 

이노오 유야:예전에 만난 사람이거나 경찰 내 사람들 거겠거니. 합니다.

...

쇼핑 9분만에 끝난 이쪽과 달리

무한히 이어지는 장바구니봄

 

?:짧잖아

 

이노오 유야:하지만 생각해봐 나 ..

인맥이랄게 이게 끝이야

7명..

 

?:"으으음……빼먹은 사람 없겠지…." 다시 휴대폰 열고 목록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휙 닫음.

못외워요 전.

아는 사람은 많은데…아무래도.

그리고 계산할 때 포장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아서.

 

이노오 유야:뭐..... 그렇게 각별히 챙기지 못해도 다들 그러려니 할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 깜박하고 제 기념품을 잊어도 저 또한 니가그럼 그렇지 할거 같아서.

봉지에 꽉꽉 눌려 담겨지는걸 봅니다..

저걸 다 들고가도..

내 짐이 더 무거울거같다.

 

?:ㅋ

아

 

이노오 유야:ㅋ

 

?:잊고 있었다 그 엄청난 짐

 

이노오 유야:ㅋㅋ

 

?:양손 한가득 들고서 이제 갈까요~해요.

 

이노오 유야:"좋아."

"펭귄 하나는 네거야."

 

?:"응? 전 같이 왔잖아요, 뭐하러…."

 

이노오 유야:그러곤 카메라 스트랩? 에 슥 달아줬습니다.

 

?:물음표? 표정으로 내려다봤습니다.

 

이노오 유야:"니가 네 몫으로는 뭐든 안살거같아서?"

"산거 있어?"

 

?:"으음…없…죠? 하지만 여행 왔으니 충분한데도요."

약간 얼떨떨한 표정입니다. 으응~?

 

이노오 유야:"자기 것도 기념품은 사는거야. 기념이니까."

"옛날에 아는사람이 .... 사진 말고도 남는거 하나씩은 꼭 가져왔어서."

"필요없으면 다른사람 주던가."

 

?:눈을 깜빡이며 유야를 한참 쳐다보다, 고개를 기울입니다.

애매한 표정이었다가, 잠시만요, 하는 말과 함께 다시 가게에 들어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하나 더 들고 나와서는 건넵니다.

"저만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거요~."

 

이노오 유야:뭐지

난 내거 있는데 홀치기염색한 티셔츠

하지만 받습니다. 이건...

 

:작은 앨범 같아요. 사진을 한 장씩 끼워넣을 수 있는 형식이네요.

 

이노오 유야:ㅇ.ㅇ !

 

?:"기억하기 좋잖아요. 그런 거 좋아하실 거 같아서."

"추억이라거나. 어떻게든 남는 것들요."

 

이노오 유야:"....학생들이 가지고 있는걸 본 적 있어."

"콜북이라고 했나." 미묘하게 아닌데 맞음

 

?:"아, 비슷할지도. 이건 사진을 넣을 거지만?"

 

이노오 유야:가죽으로 되어서 섬 이름이 적혀있네요. 데스티노....마음에 듭니다.

인연을 찾는다는 말이었잖아요?

"나쁘지 않네. 찍은거 넣으면 되겠다."

(To GM)rolling 1d10

 

(

7

 

)

 

 

=

7

 

?:"그렇죠? 마음에 드신다면 다행이고."

 

:기념품도 샀겠다, 돌아가면 되겠네요.

아직도 이 이상한 현상은 정리가 안된 것 같지만…내일 귀국도 해야하고.

돌아가서 알아보면 되지 않으려나….

 

이노오 유야:뭣하면 그리스 지부장 쪽으로 안내를 해주면 되겠죠. 중요한건...

내일 어떤 꼴이냐라는건데.

당장 해결되는게 없으니 틈틈히 상태를 체크해가면서 보는게 낫겠네요.

무튼 호텔로 돌아갑니다...

 

─────── ✷ ───────

 

슬슬 금빛이 온 섬을 뒤덮어가는 저물녘입니다.

 

호텔로 돌아가던 중,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입니다.

 

익숙한 얼굴?

 

이노오 유야:흠?

 

아, 미키 아리사라는 이름이었죠.

 

얼굴은 기억합니다.

 

이노오 유야:의외네요 알던 얼굴인 이시하라도 가물가물한 참인데.

저 여자의 얼굴은 눈에 딱 들어오는게... 신기하다.

 

쓸쓸한 듯한 낯으로 길가의 난간에 기대어 서있습니다.

 

긴 머리가 바람에 휘날려 뒤편에서 비추는 빛에 반짝이는 듯합니다.

 

저 너머로는 바다의 파도 소리가 들려와요.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노오 유야:"저 사람은...."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찰칵.

 

셔터음이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누군가 그녀를 촬영한 것 같아요.

 

누구인지 알아볼 수는 없지만…카메라를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노오 유야:누구지? 이시하라?

옆에 있을 이시쿄를 찾아봅니다. 흠?

 

:이시하라는 아닌 것 같아요. 흰색이 아니니까.

 

이노오 유야:펭귄이아니구나...

 

:돌아보면 그는 아리사를 보고 있습니다. 눈이 가늘어진 채로.

 

이노오 유야:"저기....누구십니까?"

"허가 없이 다른 사람을 찍으시면 안되는데요."

 

그에게 말을 걸어보려 할 즈음, 위화감을 느낍니다.

 

…뭘까요.

 

아리사의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어요.

 

분명 직전까지만 해도 선명했던 인상이었는데.

 

이노오 유야:...아까까지만 해도 자세히 보였는데, 갑자기?

 

:이성판정할까?

 

이노오 유야:할만하다

 

:놀랍게도 이것은 CoC였다

 

이노오 유야: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이 감각은 익숙합니다.

 

이시하라 때와 마찬가지예요.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곧 다른 사람들에게 묻혀 사라질 듯한….

 

이노오 유야:어제,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도 찰칵이는 소리가 들렸었죠. 그렇다면...

저것이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마음이 조금 다급해지겠네요.

동시에 정말 원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불안감이 형성됩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유야가 말을 걸어오자 도망갑니다.

 

이노오 유야:"당신... 대체 뭐야?"

 

방향은…

 

이노오 유야:"이봐!"

 

사진관 쪽이군요.

 

이노오 유야:기념품을 들고 일단 그를 쫓아가려고 합니다만...

 

쫓으려는 동시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각자가 유야에게 선물하려는 물건들이 들려 있습니다.

 

어느새 해는 저물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르던가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온 거리에 가득합니다.

 

이노오 유야:모자랑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결국 의미가 없었잖냐.

저기, 잠시만요. 하고 선물을 밀치려고는 해봤지만..

빨리 쫓아가야 하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 그것조차도 불가능하군요.

 

머리가 어질해서 마치 이 광경이 하나의 축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당신에게 구애해옵니다.

 

인파에 쓸려 그쪽으로 향할 수가 없어요.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멈춰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시선이, 당신에게요.

 

:이성판정할까?

 

이노오 유야: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성1d3 감소합니다.

 

이노오 유야:1

 

그들이 당신에게 향하는 시선은 무엇일까요.

 

이노오 유야:"... ..." 순간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거나, 이상한 일을 겪고 있다는 감각이 흐르지만..

결국 그것을 이기는 것은 분노입니다.

 

우정? 동경? 시기? 아니면, 정말, 사랑일까요?

 

사람들이 당신에게 인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 여기 서 있는 이 순간이 운명이라 느껴요.

 

사람들의 얼굴에서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아무도 모르는 세상에서, 아는 사람이 생겨버린다는 것은요….

 

유일한 인연이라 착각해버리고 마는 겁니다.

 

이노오 유야:이 자들이 무엇을 당했건, 아니면 원래 이런 자들이건... 그건 제가 모르겠지만 인연은 이런식으로 억지로 다른 끈을 매듭짓는 것이 아니에요.

이들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무섭거나 외로움에서 기인한걸테니..

그런데... 뭐 일단 그것도 정상적인 궤도에서야 받아주거나 동정할 여유가 되는거고.

선물을 들고 있는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이해는 합니다만, 미안하게 됐네요."

《워딩》을 칩니다.

 

이노오 유야:갑자기 오한이 드는 것처럼 몸이 덜덜 떨리고, 모든것이 고요해집니다.

원래도 고요한 동네였지만 아마... 부자연스러운 감각이 더욱 극대화 되겠네요.

소리를 전해주는 매질까지도 얼어붙어서 생기는 간극으로 만들어진 고요니까요.

모두 멈춘 곳에서 움직이는 사람을 찾겠지요. "이시하라?"

 

:워딩 사이에서도 몇몇은 움직이는 것 같긴 하지만요. 이런 곳에도 오버드는 있었던 걸까요.

당신의 부름에 누군가 팔을 붙잡아옵니다.

멈춰선 사람들 사이로 당신을 이끌어갑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뒷모습.

 

이노오 유야:잡힌 팔로 아마 그를 단단히 붙잡겠네요. 어쩐지...

부름에 응답할 사람은 자기가 아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관, 놈이 사진관으로 갔어."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호텔의 문 앞입니다.

 

:그 말에 잠시 멈췄다가, 주변을 둘러본 이가 도로 호텔 안으로 들어섭니다. 설명할 새도 없는 걸까요?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지나치고 계단을 걸어 올라갑니다.

사람들의 발소리가 멀리서 들립니다.

음…〈듣기〉판정?

 

이노오 유야: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앞서가던 사람이 801호에 당신을 밀어넣고 함께 들어섭니다.

발소리가 또 여럿 들려옵니다.

옆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요.

 

이노오 유야:"..."

 

:"나, 어제 봤어. 분명 여기였는데…."

 

이노오 유야:저기는 자기 방이죠. 여기는 이시하라의 방이고요.

 

:"창문 밖에서 나랑 눈이 마주쳤다고."

 

이노오 유야:저기를 알고 있다는건.... 네, 제법 소름끼치네요.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사람들이 옆 방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오로지 당신의 방에만 들어가려 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일까요?

그리고 이 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은….

 

이노오 유야:꺼림칙한듯 팔을 문지릅니다. 소름을 가라앉히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겠네요.

자신의 워딩은 비오버드도 확실히 인지하는 워딩이니, 두번 펼칠 수 없습니다.

같이 들어온 인물을 흘긋 봅니다. 일렁일렁..

누군지 안보이지만..

 

:그나마 이곳에는 둘 뿐이라 구분이 가기는 합니다.

이 얼굴이 이시하라 키요시.임이 확실하다고…확신은 들지 않지만. 어쨌든 구분할 수는 있어요.

 

이노오 유야:그렇죠. 얼굴은 긴가민가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게 있네요. 제가 달아준 스트랩이..

혹은 걸고 있는 카메라 같은 것들이요.

 

이시하라 키요시:"휴! 간 떨어질 뻔했네요~." 말하며 문 밖을 잠시 내다봤다가, 닫고 들어옵니다.

 

이노오 유야:갔냐? 뻐끔뻐끔..

하.. 의자에 앉습니다.

모자랑 마스크를 벗어서 협탁에 올리고요.

 

이시하라 키요시:"아뇨, 안 갔어요. 오늘 밤 내내 이럴 것 같으니 그냥 좁아도 이대로 계시죠."

 

이노오 유야:"방음이 잘 되어야 하는데... 모르겠다.."

 

이시하라 키요시:"호텔이니 그 정돈 되겠죠. 안되면 제가 차단할게요." 말하며 손을 휘휘 내젓습니다.

 

이노오 유야:"아까 말한거 들었어? 미키씨는 봤고?"

든든하다 펭귄.

 

이시하라 키요시:"갑자기 인상이 흐릿해지더군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노오 유야:"뒤에서 누가 미키씨의 사진을 찍었어."

"그 직후에 바로... 인상이 사라지더군."

"사진관으로 갔다고 내가 외쳤던 건 그 놈이야."

 

이시하라 키요시:"……음, 사진…을 찍는다고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하기야, 오버드도 있는 마당에 아주 방법이 없지는 않겠다만."

창 밖을 잠시 내려다보곤 고개를 내젓습니다.

"지금 어딜 나갈 수는 없어요. 유야 씨 워딩으로 버티는 것도 자주 할 짓은 아니고."

 

이노오 유야:"모르지 레니게이드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마른 세수를 합니다.

"거 미친놈들에게 섬이란 별 탈 없이 실험할 수 있는 공간밖에 안되냐고..."

"알아. 내 워딩은..." 청소국에게 자주 쓰지 말라고 언질까지 받았었죠.

"어제... 호텔로 들어올 때에도 찰칵이는 소리가 들렸어."

"네 얼굴을 찍은거겠지."

 

이시하라 키요시:"……아, 두 번이라면."

"그러면 단순 추정이라 할 수는 없겠군요." 턱을 굅니다.

테이블의 의자를 꺼내 앉으라며 가리키곤 자신은 침대에 걸터앉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래. 그래서 그렇게 추정한거라며 끄덕입니다.

"... 차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그건 여기 UGN지부가 알아서 할 일이지.."

"근데.. 나가는 것도 문제고,"

"네 얼굴이 돌아올 지도 조금 걱정되는군."

한숨푹..

 

이시하라 키요시:앉은 채로 생각합니다. 음…. "그야 우리 관할도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한데요."

 

이노오 유야:얼굴 지이이

 

이시하라 키요시:"왜 그렇게 보십니까~? 아까워요?" 하하 웃고.

"뭐…일단 내일 상황 봐서 사진관으로 가보죠. 확인은 해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노오 유야:"아예 못 나가는 상황만 아니길 바래야지."

"참, 엔젤헤일로나 엑자일이 아닌게 애석하게 됐구만."

이시하라의 방.....은 깔끔하네요. 제 방과는 달리. 둘이 있어도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만..

"교대로 자거나..." 싱글침대겠지

 

이시하라 키요시:"그런 상황이라면 저 혼자 보고 오는 수밖에 없죠. 제가 못미더우시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침대를 잠시 돌아봤다가 손으로 팡팡 칩니다.

"유야 씨가 주무셔도 되는데요. 전 소파에서 자도 괜찮아서." 당연히 1인용 침대지.

 

이노오 유야:"미더울리는 없고."

"흠... 아니 내가 소파에서 자도 괜찮아서."

"나는 당장에 외출복이니까. 괜히 침대에 올라가기 그렇다고 할까.."

 

이시하라 키요시:"제 침대 아닌데요?" 그러니까 집이 아니니까 알 바 아니라는 듯.

"아, 맞아. 옷도 빌려드리는 게 좋으려나. 사이즈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잠옷 정도는 오버사이즈니까…." 하면서 가방 뒤적이려고 일어납니다.

 

이노오 유야:돌려서 거절해도. 이자식.

잠옷이야 사실.. 호텔에서 주는 가운이 있으니까 별로 걱정은 안했지만.

"그럼 가위바위보로 정해." 급 유치해짐

 

이시하라 키요시:오, 진심?

777에게 진심이신가요?

 

이노오 유야:...

777봄

ㅋ

 

이시하라 키요시:진짜로요?

제법 진짜냐는 표정.

 

이노오 유야:그러니까 니가 자라니까??

 

이시하라 키요시:"그렇게 져주시고 싶으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그건 기억하시는 게?"

"저 경찰입니다? 어디서 자든 별로 상관없어요?"

 

이노오 유야:"그걸 아니까 하는 말 아냐. 나도 연구원이었어? 철야가 오히려 더 쉽고."

 

이시하라 키요시:"호오. 호오오. 이런 걸로 싸우시겠다……."

 

이노오 유야:가위바위보 떠.

 

이시하라 키요시:"양보할 때 받으세요, 어르신."

 

이노오 유야:기적으로 내가 이길지 아냐.

 

이시하라 키요시:그러면 정말 기적인데요.

"예, 뭐. 그럼 이긴 사람 마음대로 하는 걸로."

 

이노오 유야:기적이 있어서 지금까지 산걸지도 모르지.

"그래,"

이렇게 안하면 평생 안 정해질듯

 

이시하라 키요시:1

 

이노오 유야:1 가위바위보

 

이시하라 키요시:ㅋ

이겼네요?

 

이노오 유야:졌다.

쳇.

 

이시하라 키요시:"자자, 주무십쇼."

 

이노오 유야:어정쩡하게 있다가.. 그럼 샤워 가운이나 옷장에서 퍽 뺍니다.

 

이시하라 키요시:"저 세면도구도 무려 1+1이어서 두개랍니다."

딱히 노리고 사지 않았는데 사고 보니 1+1이었어요.

 

이노오 유야:"하여튼 운은 더럽게 좋네."

 

이시하라 키요시:히죽.

양치할 거랑 주섬주섬 들려줬습니다.

 

이노오 유야:새 칫솔을 집어들고는... 샤워실을 먼저 쓰겠네요.

이러니 제법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냈던 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그 때는 이것보다는 공용공간이 컸지만...

유일하게 저 녀석이 안 쓴 면도기도 촥 뜯었습니다. ㅍ.ㅍ

하여튼 운은 더럽게 좋은 새끼...

 

이시하라 키요시::)

걍 웃기만 함

 

이노오 유야:ㅍ.ㅍ 흥.

뽀송유야로 나와서 침대에나 눕습니다. 아..

내 짐. 뺼 수는 있겠지.

 

이시하라 키요시:아침에 제가 보고 오면 되겠군요?

 

이노오 유야:도끼를 들고왔어야 했는데.중얼

"차피 체크아웃이니까.. 짐 보고.."

"새벽에 나갈 수 있다면 나가보자."

 

이시하라 키요시:"네에, 네에."

"여행하러 와서 꽤 굉장한 봉변을 당하네요~. 이거 항의하면 믿어주긴 하려나?" 하하하 웃고.

 

이노오 유야:"그 여행사도 한 통속일지 아냐." 그냥 우스갯 소리로 한 말이지만 ...

그럴? 수도 있겠죠. 아직은 모릅니다.

 

이시하라 키요시:"그건 조금 곤란한데요~. 그렇다기엔 꽤 큰 회사인데." 흐으으으음~함.

 

이노오 유야:"그 캠페인 기획한 놈이 FH에이전트." 그럼 제법 일리있는 말 해보기

 

이시하라 키요시:"음……그건 조금 곤란하군요…돌아가면 조사해볼게요."

 

이노오 유야:ㅍ.ㅍ)-3 그 쪽의 일이면 이제 우리 일이 될테니까요.

누워서도.. 차피 잠은 쉬이 오지 않는 관계로 결국 벌떡 일어납니다.

"룸서비스 판 줘봐."

 

이시하라 키요시:막 씻고 나온 참에 물음표 표정으로 건네줬습니다.

 

이노오 유야:"술 마실거다." ? 띄우면 말해줍니다.

"냉장고에 있는거. 심란하니까."

 

이시하라 키요시:진짜 ?됨

"예, 뭐…그러십쇼? 개는 되지 마시고."

 

이노오 유야:"너도 마실건데?"

"하몽이랑 카나페 주는거 시켜야지."

"원래 내가 생각한 여행은 이런거야. 호텔 라운지에서 울이나 먹으려고 했지."

(술)

"1인용 뿐인지라 없어서 못하려나 싶더니, 어떻게 기회가 만들어졌네. 그렇게 생각해야지 뭐."

 

이시하라 키요시:"그런 거 좋아하시는군요, 전혀 몰랐는데 말이에요."

"하기야 항상 뵐 때마다 심각한 상황이니 그럴 타이밍도 없었으려나."

"아, 애들 눈치도 있겠고."

 

이노오 유야:"애 엄마랑은 자주 그렇게 마셨어." 정하곤 메뉴판 덮습니다.

"그것도 몇년 전이라 못했을 뿐이지."

수화기들어서...

아. 하고 넘겨주기(ㅋㅋ)

 

이시하라 키요시:"그랬어요? 꽤 오래 전이군요…." 이후에 무언가 말하려다 멈추곤 수화기를 받아 주문합니다.

또 필요한 거 있어요, 입모양으로 묻네요.

 

이노오 유야:흠... 얼음?

 

이시하라 키요시:"아, 그리고 얼음도. 식기와 잔은 예비로 하나 더 주실 수 있을까요~. 두 번 연락 드리기 귀찮아서요."

주문을 마쳤다 싶으면 전화를 끊습니다.

 

이노오 유야:오. 잔머리. 옆에서 감탄하는 이노유

이것도 나름 경찰...답다고 생각합니다.

의심할 거리를 차단한다는건 이 쪽에서는 전혀 생각도 못한거라서요.

안주가 오면 괜히 벽에 딱붙어 숨 죽이고 있어서 웃긴 상황이나 만들었을듯

 

이시하라 키요시:그건 조금 웃겨서 문 닫자마자 파하하학 웃어버렸습니다.

 

이노오 유야:뭐임마 나는개쫄려 지금

 

이시하라 키요시:테이블에 적당히 늘어놓고 식기도 챡챡 놓았습니다.

"그래도 밤새는 건 안됩니다? 내일 또 열심히 배에, 버스에, 비행기 타야하니까."

 

이노오 유야:"그럴 마음은 없어. 딱 두캔정도만 먹게."

정확히는 아까 있었던 떨떠름함을 잊을 정도...

무튼 안주랑 술이 있으면 적당히 마시고,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 시간이 되면 자겠네요.

하는 이야기는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아까 바나나보트 탈 때 젖기 싫어서 사실 몰래 이펙트를 썼다거니 같은거 (?)

 

이시하라 키요시: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며 즐거워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적당히 장단을 맞추고, 그 때는 그랬죠, 저는 몰랐는데요, 하고 추임새를 넣었습니다.

정리를 하고서 잠에 들었겠습니다.

 

이노오 유야:술을 마신건 좋은 선택이었어요. 개운한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있겠네요.

 

당혹감이나 묘한 기분이 어느 정도 가시면, 잠에 듭니다.

 

일어나면, 곧 섬을 떠나야할 시간이 될 텝니다.

 

그 전에 전부 해결된다면 좋을 텐데요.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봐요.

 

술기운으로 생각을 밀어내고서 잠이 듭니다.

 

…

 

─────── ✷ ───────

 

아침!

 

잠결에 개꿈을 꾼 거 같아요.

 

:77

 

77번의 중혼을 하는…

 

이노오 유야:777티내네

 

미친…

 

이노오 유야:미친...

일어나면 ..

 

정신차리고 일어납시다.

 

이노오 유야:7시 7분이라 시계를 퍽 쳐서 얼려버립니다.

7시 7분으로 굳은 시계는 777의 정강이에 맞아 777을 깨웁니다.

 

:어떡해? 이시쿄는 자리에 없다.

 

이노오 유야:그럼 777이 있던자리에 떨어졌다...

부은눈이 불편해서 자기 얼굴을 퍽 손으로 치고 얼음찜질한다음..

짐 가지러갔나 ? 싶어서 문자를 해보겠네요.

 

마침 문자를 보낼 타이밍에~

 

이시쿄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이노오 유야:"좋은아침." 침대에 얼음뚝뚝

 

이시하라 키요시:"아, 깨셨어요?" 한 손에는 짐을 들고 있는 참이네요.

 

이노오 유야:한손?

한손으로못들걸?

 

이시하라 키요시:저 그래도 들 수는 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자기력을 이용한 부상능력을 이용해 이하략의 힘으로 가능.

 

이노오 유야:구차하다.

 

이시하라 키요시::)

 

이노오 유야:"바깥은?"

 

이시하라 키요시:그치만 귀찮으니까 들고오자마자 내려놨습니다. 쿵. 소리 남.

"유야 씨가 없는 거 확인하고 다 갔던데요."

"문고리 박살나있더라구요~."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함…

 

이노오 유야:"정말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하는군."

"끔찍하다." 아서라. 라는듯 고개 절레절레

 

이시하라 키요시:"그래도 짐은 안 건드렸던데. 직접 보는 게 중요한가보죠."

혹시 모르니 빠진 거 있나 보세요, 하고 가방 툭툭.

 

이노오 유야:뭐..그런짓을 하면 미움받을까봐 그런거 아냐?

가방 열어서 짐 살펴봅니다. 흠..

별게 없다면 사왔던 기념품을 가방에 넣고.

의외로... 자기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

무고한 시민들을 다 얼려버릴까봐 걱정하는거죠(ㅋ)

"이틈에 나가면 되겠군."

 

이시하라 키요시:"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죠~. 아, 라운지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걸요. 안내데스크도."

 

:무슨 뜻이냐면요.

호텔 내부에서 몰래 빠져나오려면 은밀행동 판정이 필요합니다.

실패 시 청혼?을 받게 됩니다.

 

이노오 유야:정답. 이시쿄의 불가시영역 쓰겠습니다.

(이시쿄:그런거없어용

 

:어머.

걘 그런 거 안 키우는데.

 

이노오 유야:쓸모없군. (이시쿄:저기용?

 

:그렇게 숨기고 다닐 게 뭐가 있다구…

무려 《축지》도 없는데.

 

이노오 유야:"...." -_-

"내가 사람 죽일거같으면 네가 말려야한다." 장난인지진담인지

 

이시하라 키요시:"무슨 그런 당연한 말씀을 하신담."

"경찰이 안 말리면 누가 말립니까~?" 진짜임.

 

이노오 유야:그런의미로 말한거기도 하니까..

그럼...

체크아웃 하러 가보죠 (비장)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체크아웃을 하러 가볼까나.

 

이노오 유야:지금 아니면 못나간다.

 

데스크에는 당연히 직원이 서있구요.

 

:근데 그 직원도 님 얼굴을 알지 않을까요?

 

이노오 유야:물론 키카드를 주거나 하는건 이시쿄가 하고..

저는 타이밍이 될 때 몰래 빠져나가야죠

 

:그렇군용..

이시쿄가 털레털레 체크아웃을 하러 데스크로 갑니다.

직원은 당연히 한 명 뿐이라 이시쿄를 응대하느라 시선을 돌릴 수 없겠네요.

 

이노오 유야:큰 화분 옆에 서있습니다.

다른 손님이 더 없다면야...

슬쩍 나갈 수 있겠어요. 과연

체크아웃이 끝나면 보폭에 맞추어서 슬슬 이동하기로 합시다.

 

호텔을 어찌저찌 빠져나왔습니다.

 

아침이라 근처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네요.

 

이 시간에, 이 상황에 갈만한 곳은 하나 뿐입니다.

 

이노오 유야:사진관이겠죠?

이시쿄를 봅니다.

"가자. 위치는 알지?"

 

이시하라 키요시:"어라, 잘은 모르는데요. 팜플렛이야 외우긴 했지만…이쪽이었어요." 말하며 앞장섭니다.

 

이노오 유야:이 쪽은 가지고 나왔으니... 지도 보며 따라갑니다.

 

─────── ✷ ───────

 

마을에 놓인 작은 사진관에 다다릅니다.

 

마을의 분위기와는 약간 미묘하게 다른…

 

2층 주거복합 건물인 듯 하네요.

 

팻말이 문에 달려있습니다.

 

「임시 휴업입니다. - 마리 키엘리니.」

 

이노오 유야:CLOSE면 빠개버려야지

부수기일보직전

 

:정답! 〈근력〉판정입니다.

 

이노오 유야: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빡!!!!!!!!!!!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박살?났습니다.

 

덜컹이며 넘어갑니다..

 

사람들이 아직 돌아다니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이시하라 키요시:옆에서 오……

"주거침입죄…." 중얼거렸고요.

 

이노오 유야:"FH 셀 같은 곳이면 예외니까 아냐."

 

이시하라 키요시:"셀 아니면 어쩌려구요."

 

이노오 유야:"아닐리 없어." ?

 

이시하라 키요시:"그러길 바라시는 게 아니고…?"

 

이노오 유야:ㅍ.ㅍ

"니 얼굴 찾아주려고 그러는거잖아. 말이 많다?" ?

 

이시하라 키요시:"뭐…저는 이대로 살아도 상관은 없지만요."

아무래도 좋아 성향 또 발동.

 

이노오 유야:"실례." 새소리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면 손님을 받는 데스크가 보입니다.

 

사람은 없네요.

 

주변에는 사람들이 찍힌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촬영실과 인화실이 보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문은 잠겨 있는 것 같네요.

 

아마 주거공간이 2층에 있는 것 같아요.

 

이노오 유야:흠... 아직까지 수상하지는 않지만...

일어나지는 않은 듯 하니 그 전에 빠르게 둘러보는 게 좋겠네요.

사람들이 찍힌 사진은 평범한 사진?

 

:그래보여요.

평범하게 각자 할 일을 하는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이노오 유야:할 일을 하는 모습...

"보통 사진관은 가족 사진이라거나, 증명사진 등이 걸려있지 않냐?"

 

이시하라 키요시:"보통은 그렇죠. 특히 데스크에는 더더욱요."

 

이노오 유야:"도촬한 듯이 찍혔네. 이건."

여기서 이시쿄나 마리씨의 얼굴을 찾을 수 있나?

 

:안 보입니다.

 

이노오 유야:흠. 그럼 인화실로 가봅니다.

어두우니까 손가락에 불지피고 들어감.

 

:인화실에 불.

진심?

 

이노오 유야:암실 아냐? (아닌가)

 

인화실에는 새 필름 냄새가 진하게 풍겨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진들이 온통 벽에 걸려 있습니다.

 

서로를 보며 행복해하는 네 명의 가족.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포옹을 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

 

친구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함께 선물을 건네며 즐거워하는 이웃.

 

섬에서 보았던 이들이, 그 아름다운 순간에 포착되어 있습니다.

 

이노오 유야:이것이 원래... 데스티노 섬에 살았던 주민들의 풍경임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어제의 그 무기질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며 말을 건네오던 모습보다는 훨씬 인간적입니다.

 

사진은 빽빽히 벽과, 벽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노오 유야:훨씬 제 기억속에 있는 그대로고...그리고...

 

마치 하나의 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의 사람들은 모두 혼자가 아니라 함께네요.

 

이노오 유야:이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지, 분노와 동시에 황당함이 차올라서...

 

:〈관찰〉판정합니다.

 

이노오 유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1깎해)

 

:수많은 사진 가운데, 이시하라 키요시의 사진이 보입니다.

막 호텔로 들어가려다 포착된 모습입니다.

그 옆에는 새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새의 너머로 보랏빛의 머리칼이 보이지만 잘 찍히지는 않았습니다.

제대로 현상되진 않았네요.

 

이노오 유야:이시하라를 불러 그 사진을 보여줍니다.

아마.. 이 새 때문이 아니었다면 얼굴을 빼앗기는건 둘 다였겠죠.

 

?:"아, 덕분에 저희가 남이 되지는 않았군요."

"다행이겠죠?" 다행인가, 잠시 생각했지만. 그 상황도 받아들였을 자신과 달리 저쪽은 화를 냈으려나, 싶어서.

 

이노오 유야:"더럽게 운만 좋은 자식." 어제의 그건 핀잔이었지만 이건 탄식에 가까운겁니다.

... 봉변을 당하지는 않되, 누구보다도 확실히 그를 구하고자 할 내가 멀쩡하게 되었잖아요.

그러나 그게 777의 능력이라면 서글프네요.

.... 생각하지 맙시다. 본인은 아무생각도 없이 흰색인 거 같고.

"이 사진을 어쩌면 된담.."

...이 사진은 혹시 모르니...

 

이노오 유야:가방에서 앨범을 꺼내 그 안에 넣습니다.

 

?:"글쎄요, 뭔가 여기에 단서가 있지 않으려나요. 정말로 이 사람이 무언가 했다면요." 말하며 주변을 훑습니다.

 

이노오 유야:여기는 사진 밖에 없나?

 

?:운이 좋다는 말에는 여느때와 같이 어깨만 으쓱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것 같아요.

 

이노오 유야:그럼 나와서.. 촬영실로 갑니다.

 

각종 조명 도구와 카메라들이 놓여 있습니다.

 

중앙에는 의자가 놓여 있어요.

 

카메라들은 증명사진을 주로 찍는 증명사진용 카메라로 보입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노오 유야:이건~ 유일하게 멀쩡한 사진관의 모습이군요.

 

책상과 책장도 놓여있습니다.

 

이노오 유야:책상을 먼저 볼까요. 다른 사진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책상 위에는 다양한 카메라 렌즈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기초]라는 책도 보이네요.

 

:읽으면 사진(예술) 기능 20 획득합니다. 쓸데없죠?

 

이노오 유야:(우리에게 필요한거긴 하네..)

독서할 시간은 없다. 아쉽네요.

책장을 보자.

 

카메라나 촬영 기법 관련한 서적들이 대부분입니다.

 

:〈자료조사〉판정

 

이노오 유야: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시하라 키요시:부수는 거 말고는 의욕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아 나 선명모드 아니지?

 

이노오 유야:ㅋ

그래 도트쿄야 어서와라

 

?: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노오 유야:이것마저도 불운의이노유같아서눈물난다

 

?:노트 한 장을 발견하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읽다가, 유야에게 건넵니다.

 

이노오 유야:제대로 되는 일이라곤 한개도없는...

 

?:저 잘하죠~

 

이노오 유야:장하다.

"의욕이 없는게 아니라.. 안되는거야."

원래 쉽게 가는 인생이 아니라 . 노트 펼쳐보며..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뭐지 이게.

 

이노오 유야:무슨 말...이야?

이노오 유야:너 선명쿄다 지금

원래라면 허황된거라고 믿지 않겠지만...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 ..

 

?:앗차차~

 

이노오 유야:HD쿄

도트쿄

 

?:"그러니까, 음.

잘 모르겠긴해도?"

 

이노오 유야:"직접 예시를 봤으니 할 말이 없네."

 

?:"이 사진관 주인이 이…걸? 써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전부 서로를 인식 못하는 상황이 됐다…군요?"

 

이노오 유야:"레니게이드도 있는데 이런게 없겠어." 그런 레니빙이나 ....뭐 그런거겠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진은 훼손하면 다시 돌아오는 듯 한데."

 

?:"그럼 바로 훼손하면 되는 거려나요."

말하며 인화실을 가리킵니다. "역시 저쪽…사진들일 것 같은데."

 

이노오 유야:막상 해보자는 말은 제대로 못하고 우물쭈물 했겠네요.

혹시나 잘못될까봐요?

".... 네 사진, 찢어봐?"

 

?:"해보세요?"

 

이노오 유야:조금 고민하지만 당장 주인이 내려올지도 모르는 순간에..

망설일 시간은 없다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네요.

사진을 다시 꺼내.. 귀퉁이만을 찢어봅니다.

 

그리고 사진을 찢는 순간…

 

이시쿄가 어쩐지 확실히, 이전처럼.

 

선명하게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 즈음.

 

쿵!

 

소리와 함께 인화실의 문이 열립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왔네요.

 

"찾았다!"

 

"한참을 찾았는데…!"

 

"정말 여기, 어라, 당신…!"

 

이노오 유야:몰려든 사람들에 무심코 주먹을 쥡니다만..

 

사람들의 시선이 유야에게 쏠렸다가, 이내 그 옆으로도 옮겨갑니다.

 

어라.

 

방금의 일로 이시쿄도 인지가 되기 시작한 모양이에요?

 

그럼 말이 달라지죠.

 

이쪽으로 몰리는 것만 아니라면요.

 

이시하라 키요시:"어라~……."

"…아, 이런 기분?"

 

이노오 유야:"얼음을 솟구치게 할 일은 없어서 다행이네."

 

구애의 목소리가 유야 앞에 선 이에게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어라~….

 

이노오 유야:ㅋㅋ

아아..

 

이시하라 키요시:"…아~, 곤란, 한데요?"

"빨리 어떻게 좀 해주실래요~?"

 

이노오 유야:구애를 안한다는건 없구나.

어라 둘 다 보여? 하고 관둘줄 알았건만..

그럼 팔짱 끼고 왜? 좋아보인다, 같은 말을 하지만..

 

이시하라 키요시:"아, 네, 그건 제게 주실 물건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받아치면서 유야에게 사진, 사진, 하고.

빨리요~하면서 윙크?같은 것도 했습니다.

 

이노오 유야:뺀질거리기는.

저 놈이 막아주는 동안 인화실로 뛰어들어가겠네요.

 

이시하라 키요시:"자자, 이렇게 한 번에 말씀하시면 하~나도 안 들리니까요, 천천히!"

"한 분씩 말씀해주실래요?" 아하하하….

 

이노오 유야:곤란해하는건 처음보니 조금 더 놔둘까......(ㅋㅋ)

농담입니다.

불을 지피는건 위험하니 그나마 안전한걸 택해보기로 할까요.

쥐었던 주먹을 펼쳐 테이블을 치듯 손을 내립니다.

그럼 거기서부터 사진이 인화되듯, 잉크가 떠오르듯 얼음이 번져서..

인화실의 벽면을 잔뜩 얼려버리고,

 

이노오 유야:붙어있는 사진들은 죄다 어는 것과 동시에 손상이 가해지겠네요.

 

사진이 얼어붙습니다.

 

이어 선명했던 사진들 위로 서리가 내리며…

 

색이 변질됩니다.

 

이노오 유야:예. 그들의 추억이 물에 녹아 사라지네요.

 

밖에서는 구애해오는 목소리가 크게 들려오다,

 

점점,

 

점점…

 

잦아듭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낯으로 서있습니다.

 

이노오 유야: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훔쳐진 추억은 필요없는 법이겠죠.

물에 녹듯이 사라지는 기억이 아쉬워서 사람들은 사진에 기억을 담는 법을 발명한건데,

그 반대가 되면 더이상 사진이 아니잖아요.

잦아들면 설렁설렁 주머니에 손 꽂고 나갑니다.

 

그리고 이시하라를, 당신을 보던 시선이.

 

서로와 서로를 마주칩니다.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하고.

 

이 사이에 사진관에서 빠져나오면 될 것 같아요.

 

이노오 유야:이시하라쪽으로 슬쩍 갑니다. "어쩔래. 빠져나가?"

"아님 2층가서 놈을 잡아도 되기야 할 것 같지만."

우리 관할은 차피 아니니까요.

 

이시하라 키요시:"충분하지 않을까요. 주문도 저희가 훔친 것 같고."

"못외워서 적어둔 거 아닌가?"

 

이노오 유야:"적어도 노이만은 아닌거군."

그럼 나가자며 짐가방을 다시 듭니다.

 

이시하라 키요시:"불안하면 이후에 이쪽 관할에 연락은 해두죠~."

 

이노오 유야:"777번의 중혼을 할 뻔한 경험은 어때."

 

이시하라 키요시:"우와, 굉장해요~." 가볍게 대꾸합니다.

"자, 가죠, 가요." 하며 등을 슥슥 밀고.

 

사진관을 벗어날 즈음이면,

사람들이 인사를 건넵니다.

 

청혼이 아닌 안부를 묻는 평범한 인사입니다.

 

이노오 유야:그래요. 이게 자신이 기억하는 일상의 모습이죠.

평범하게 대꾸해주고는 그지같은 1인실 좀 없애십쇼- 하고 의미모를 말만 합니다.

 

여러분은 사진관에서 나옵니다.

 

이시하라 키요시:"오, 그래도 어쨌든 사건은 해결~이죠?" 기지개를 쭉 폅니다.

 

이노오 유야:"이제야 조금 평온해지겠구만."

"여행 와서 오늘은 일만 한 기분이야."

"잠은 잘 오겠네...비행기에서.."

 

이시하라 키요시:"그럼 이제 저희도 돌아갑시다! 개운하네요." 아하하하하.

"그래도 즐겁지 않았어요~?" 하고 선글라스를 내려 낍니다.

 

이노오 유야:놓고온 것도 없으니까요. 그 말에는 조금... 생각에 잠기다

핸드폰을 꺼내 찍었던 사진들을 봅니다.

첫날에 왔던 항구라거나, 배가 출항하면서 같이 나는 갈매기나,

둘째날에 먹었던 음식이나 시계탑, 바닷가, 관람차.. 등등

"즐거웠네." 깔끔하게 그 말만 하고 도로록 캐리어를 끕니다.

 

배가 저 멀리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관에 몰려있던 사람들은 옆에 있던 사람과 함께 그곳에서 떠납니다.

 

그 광경 속에 누군가 한 명, 억울한 표정을 하며,

 

눈에 띄지 않은 인물이 있던 것도 같지만.

 

결국 모르는 사람이기에 신경 쓰이진 않습니다.

 

모두 돌아갑니다.

 

자연스러운 새 인연이 시작되겠죠.

 

인연이 시작된다면,

 

옆에 있던 사람을 처음 본다는 감각을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을 거예요.

 

배에 올라탑니다.

 

광기와 같던 곳을 뒤로 하고 섬을 나옵니다.

 

처음 보았던 그들의 표정은 인연을 갈구하던 얼굴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본 그들의 표정은 새로운 인연에의 기대감이 서린 얼굴이었을까요.

 

그야 그럴 것이.

 

인연을 결정하는 건요…

 

셔터가 달칵이는 순간. 잠깐 스쳐 지나간 순간.

 

그런 것들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나아갈 흐름일 테니까요.

 

순간에 머무르기보다 흘러가는 지금 이 시간 자체를 여러분은 기억하게 될 겁니다.

 

우리가 추억하기만 한다면요.

 

바닷바람이 시원합니다.

 

아마, 이것도 기억하게 되겠죠.

 

그 때에는 그랬지, 하고요. 그렇죠?

 

:emas가 안 먹힌다! 그러니까 엔딩!

두 사람은 안전 귀가합니다!

데스티노 섬은 정말로 인연의 섬이 될 거예요.

이성치! 별로 안 까였는데 1d5 보상 받고 갑시다.

얻은 아이템! 주문을 얻긴 했지만 쓸 건가?

 

이노오 유야:4

재밋엇다 그히

UGN에 보고합니다.

 

:기타등등의 기념품을 얻었다!

 

이노오 유야:특이사례로.

애들한테 나눠줬다.

 

:미스 키엘리니만 어떻게 기억소거조치되는 것으로 끝났겠습니다.

 

이노오 유야:어쩌다보니 귀퉁이가 찢긴 이시쿄 사진은.... 그대로 들고온 셈이 되어서? 앨범에 넣어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망한 사진은

정말 광고에 실렸나?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짜깁기해서 사용되었다고 해요.

약간, 흔들린 게 티나지 않는 것들과…구도가 이상한 것들은 괜찮아보이는 것만 잘라서.

이것도 편집의 능력이라는 거겠죠~

 

이노오 유야:산책로인가, 거기서 찍힌거는 잘 나왔지..

그래도 즐거웠다.

다음에 또 여행을 갈 수 있다면 계획해 보는걸로..

 

:여행! 조앗다~

이것으로 세션은 종료!!!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