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설국'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전부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위 세션카드는 민트(@kkumill) 님이 제작하신 세션카드입니다. 문제시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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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들,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 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하는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잠깐 창 밖을 바라보고 익숙히 종이 위에 볼펜을 움직인다.)
......? 원래 펜으로 썼던가.?
(흠.. 잠시 고민하다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탄 사람들을 살펴보자)
우이는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밖이 환한 것 일지도요.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쓸데 없이 화려하게 해놨네...(쯧..)
으와..비매너...:(뒤로 젖혀 자는사람봄)
기차가 철교를 건너는 동안 얼어붙은 강 위로 펼쳐진 새하얀 설원에 이따금 마른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다른 칸도 똑같나..? (잠시 무언가를 생각해보지만 역시 생각이 안나는 통에 역시 다른 칸에 가보기로 한다..)
당신은 다른 칸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창가 쪽 자리에서 설국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창밖이 환해서, 혹은 기차 안이 어두워서 얼굴을 정확하게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뭐, 누군지도 모를 사람의 얼굴을 알아봐서 무슨 상관인가요.
하지만 그 사람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풍경이 참 좋네요."
츠구나가 우이: ...? (눈을 잠시 찌푸려 사람의 얼굴을 관찰해본다)
이상하네요, 열차 안이 어두운 탓일까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러세요?"
그 사람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츠구나가 우이: 풍경이라고 해봤자..그냥.. 눈이 오는 것 뿐이잖아?
눈이 없는 곳에서 살다온거야?
그 사람은 창밖을 한번 보고는,
"이런 설국은 보기 드물잖아요. 도시에는 늘 빌딩 서 있고 그러니까."
"이런 풍경이 익숙하신가봐요?"
츠구나가 우이: 익숙하다기보다는 살던 곳에는 있었거든. 북쪽이었는데...
넌 어디서 왔는데?
(옆에 잠시 다른 사람이 타고있다 확인해본다)
(타고있나..)
"전 거의 도시 쪽에서만 있어서 이런 풍경은... 낯서네요."
열차 객실 안 곳곳에 사람들이 있지만, 이 주변에는 당신과 이 사람 뿐인 것 같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대화나 할래요?"
츠구나가 우이: (잠깐 가려던 쪽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앉는다.)
너 이름은?
동행하는거면 뭔가...알아둬야할 것 같아서.(그렇게 말하곤 역시 종이와 펜을 꺼내든다)
상대는 자리에 앉아 종이와 펜을 꺼내드는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저는 ---- 라고 하는데, 그쪽은?"
츠구나가 우이: (말한 이름을 종이 위에 써내린다.) 츠구나가 우이..? 도시에 살다 왔다고 했지? (도시에 살았다는 것도 적는다.)
일본사람이야 . .....여기 일본..? 어.... ....모르겠어....
일본사람이야.
상대의 이름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름일까? 싶은 글자만 종이에 남기 보지만 확신할 수 없네요.
"일본 사람.. 확실히 그 이름이면 일본 사람이네요. 여긴 일본은 아닌 것 같지만...."
"전 미국에서 왔어요. 어디든 다니기 편하죠."
츠구나가 우이: 일본이 아냐? ...그럼 왜... 그냥 나 여행을 다니고 있나?
미국인..(역시 종이 위에 미국이라는 글씨도 적어넣는다.)
캐나다 쪽으로만 가도 이런 설국은 많이 볼 수 있을거야. 나중에 가보는건 어때?
(특실이면 꽤 돈 좀 썼겠구만... 종이에 부자라는 말도 써넣는다..)
"캐나다 좋죠. 가본 적은 있는데 놀려고 간 적은 별로 없어서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상대와 당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옆에서 상대가 조금 목소리 톤을 높여 말을 걸어옵니다.
"아마도 음료나 가벼운 다과 서비스를 주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 열차는 서비스가 좋다던데 기대되네요."
츠구나가 우이: ............공짜야?
(중요)
"공짜예요, 여기 탄 사람들에게는요."
상대는 작게 웃습니다.
츠구나가 우이: ....난 이런 사치를 부릴만한 사람은 아닌데.... 좀 이상해.
난 안먹어도 될 것 같아. 너는?
당신은 의아함을 느낍니다. 그냥 조금 의아한 기분이드네요. 이윽고 승무원은 당신 앞까지 다가옵니다.
승무원을 보고 상대는 당신을 한번 봅니다.
"괜찮아요, 잠깐 쉬는 겸 먹는 것 정도는. 저는..."
상대가 승무원을 보자 승무원은 입을 엽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승무원은 메뉴판을 상대와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메뉴에는 세 개의 메뉴가 차례로 적혀있습니다.
1) 스파클링 워터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2)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3)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이 중에서 고르면 되는 모양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쉬는 겸 먹는다기보다는 그냥 .... (잠깐 머리를 긁적이고는 일단 메뉴를 바라본다.)
너는 뭐 시킬건데?
상대는 당신을 물끄럼 보고는
"그쪽이 고르는 거랑 같은 거로?"
츠구나가 우이: 나도 그럴려고 했는데.
...좋아하는거 두번 먹으라고..
그 말에 상대가 쿡쿡 웃습니다.
"재밌네요. 음.. 그럼 뭘로 할까요?"
츠구나가 우이: (그닥 먹고싶은 느낌은 아닌지라 가만 메뉴판을 바라본다.)
술 좋아해?
상대도 고민하는 것 같더니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같이 술이라도?"
츠구나가 우이: ....그럼 3번으로 하자.
술은 원래 안마시는데...
(종이 잠깐 보고 레드와인이랑 올리브..메뉴의 이름을 또 적어본다)
많이는 못마셔.
"그럼 조금만 마시는 게 좋겠네요."
상대는 당신을 대신해서 주문을 합니다.
승무원은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를 두 사람 앞에 내려주고는 또 뒤로 향합니다.
"이제 마셔볼까요?"
츠구나가 우이: (레드 와인을 잠깐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상대를 바라본다. 정말 대략적인 생김새도 안보이나..?)
Value: | 75/37/15 |
Rolled: | 17 |
Result: | Hard |
당신은 상대를 빤히 관찰했습니다.
..... 왜일까요. 형제는 보이는데, 얼굴은 새까맣게 칠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이상하네요.
츠구나가 우이: (끙.. 잔을 쥐고 상대 쪽으로 내민다)
상대는 자신의 잔을 쥐고 당신과 잔을 부딪힙니다.
"건배사라도 필요할까요?"
츠구나가 우이: ...아니 필요없지 않을까? 사적인 자리니까..
만난지 얼마 안됐기도 하고...?
(말하고선 조금 후회한다.. 다시 종이에 글을 쓰자..)
상대는 그 말에 가만보다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기 몫의 술을 마십니다.
츠구나가 우이: 여기 언제부터 타고 있었어? 왠지 ....그냥 조금 별로 깊게 생각이 안나서...
"확실히 맛있네요."
츠구나가 우이: 머리도 아파..
"음..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어요."
상대는 잔을 흔들며 천천히 대답합니다.
츠구나가 우이: (오래 되지는 않았다는 걸 종이에 또 쓴다. 쓰면서 저도 고민하다 한모금..마시곤 인상쓴다..)
맛........없어....
당신은 술을 마셨습니다. 기분 탓인지 맛은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집니다.
아마, 한동안은 이 기분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츠구나가 우이: (노곤노곤... 등받이에 등을 기댄다..)
"설마 벌써 취한건 아니죠?"
츠구나가 우이: 그럴지도.....
너는 그럼 역시 눈오는거 구경?
(종이는 여전히 든 채 느릿느릿 말한다..)
"술 약하시네요."
츠구나가 우이: 아냐
상대는 또 웃고는 당신을 봅니다.
츠구나가 우이: 안약해.. 그냥 피곤한거야. 그런걸로 치자.
"다들 눈만 구경해서, 그건 그다지.. 그쪽은 눈엔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요."
츠구나가 우이: 응..? (그 말에 잠시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창밖으로는 눈발이 아름답게 흩날립니다. 아름답고, 평온한 광경입니다.
다들 이래서 창밖을 보는 걸까요.
츠구나가 우이: 그렇게 따지면 너도 나한테 말걸었잖아?
"눈 말고.. 대화가 하고 싶었거든요."
츠구나가 우이: 얘기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지만.... 원래 알던사람이었을거고.
어....(저는 뭐하려고 했더라, 잠시 고민한다.)
나는 글을 쓰고 싶어서... 잠시 이리저리 움직였던거야.
눈이 내린다로만 시작하고 끝나는 문장은 글이 안되니까.
"글.. 아까부터 쓰고 있었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작가겠네요, 그럼."
츠구나가 우이: 응 작가지 . ...근데 글을 잘 쓴다고는 못하겠어.
100편을 쓰든 200편을 쓰든 그냥... 전부 별로거든.(어깨를 한번 으쓱하고선 와인을 한모금 더 마신다)
넌 꽤나..(곰곰) 외향적인거 같네. 대화가 하고싶단걸 보면.
"그래요?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메모하는 걸 보면 실력이 꽤 될 것 같은데..."
상대도 와인을 한모금 더 마시며 잠깐 생각에 잠깁니다.
"외향적... 인가.. 음, 그냥 지금은 그쪽과 대화가 하고 싶었어요."
츠구나가 우이: 앞이나 옆에 앉은 사람한테라도 말걸어보지.(네 말에 잠시 푸스스 웃는다.)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던거..? 실력은 ..그닥이야. 사람들한테 슬럼프라고 까이거든.
(다시 종이에 외향적이라는 말을 적어넣는다.)
"주변에 마침 그쪽 밖에 없었으니까."
상대는 어깨를 으쓱합니다.
"슬럼프는 누구나 있는 법이잖아요."
츠구나가 우이: 그게 아냐, 조금.. 음.. 다른 사람 발 끝에도 못 따라가는 그런 기분이야.
같이 입사한 동기랑말야, 같이 열심히 했는데도.. 걔는 엄청 승진하고 나는 한단계만 올라간 그런 기분인데. 대충 알겠어?
(카나페도 한입 먹어본다..냠..)
"음..... 알 것 같네요. 뭐랄까.. 실력 차이..? 같은 걸 해도 결국 벽이 있구나... 다르구나.. 하는 그런 그런 느낌. 그런 기분을 느끼나보네요."
상대는 카나페를 손으로 콕콕 찌르며 마저 와인을 마십니다.
츠구나가 우이: 그럼 그런거야~ 근데 뭐 세상은 다 그런거 아니겠냐.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콕콕 찌른 카나페는 상대 쪽으로 밀어둔다..)
너는 밖에서 뭐하던 사람인데? 이런데 탄 거 보면 그냥 평범한 사람은 아닌거 같고..(자기가 부자라고 쓴 부분을 빤히 바라본다)
"그렇죠, 결국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거죠. 그렇지 않으면 결국 벽은 더 높아질테니까."
상대는 자기쪽으로 넘어온 카나페를 다시 당신쪽으로 밀어줍니다.
"아 저는..."
츠구나가 우이: 니가 찌른거잖아 야
(진정하고 다시 옆으로 민다..)
다시 넘어온 카나페에 상대가 뭐라고 입을 여자...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큰 그 사람은 어깨를 들썩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츠구나가 우이: 흠....?(제 몫의 카나페를 우물우물..)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 사람…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보네요."
여태 당신과 대화던 상대가 당신에게 몸을 기울이면서 속삭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격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한 것 같아요.
츠구나가 우이: 폐소공포증인가..?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으니, 운이 나빴네요.
악운이 이런 곳에서 또...?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츠구나가 우이: (카나페 한개를 더 먹으면서 그 사람을 바라본다..우물...)
격분한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츠구나가 우이: 짅ㅈ엏해바.(진정해봐 우물..)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말로 달랠 수도 있고, 힘으로 제압할 수도 있겠죠.
츠구나가 우이: 안그래도 피곤한데....... 더 피곤하게...만들고있어......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상대를 멈추게 할까요?
여태 대화하던 사람이 당신을 걱정스레 봅니다.
"저 사람 위험할 것 같은데...."
츠구나가 우이: 왜그런데 일단...말 좀 해봐 난 니가 뭔 일 겪었는지도 모른다고...?
Value: | 55/27/11 |
Rolled: | 59 |
Result: | Fail |
(피곤해진다......)(카나페 한입먹자..우물...
"너라면!!! 이런 상황에서!!"
상대는 무척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 멀쩡하겠어?!"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기세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무..무슨소리...? 난 못들었어 진정하고 나한테 다시 말해봐.
Value: | 55/27/11 |
Rolled: | 65 |
Result: | Fail |
(피곤하다..카나페먹자......................
상대는 분노에 차 주먹을 휘두릅니다.
주먹에 맞은 의자가 덜컹이고
그탓에 당신과 대화하던 사람이 의자에서 미끌어져 넘어지는 게 보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아니 애한테 왜 그러세요
아무래도 이사람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누가 다칠지도 모르겠네요.
"으음.. 이 사람.. 진정 시켜야겠네요."
츠구나가 우이: (일단 대화하던 사람을 일으켜준다..)
당신과 대화 하던 사람이 당신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츠구나가 우이: 화내지마 미안내가 잘못말했다 카나페 먹을래..?
Value: | 55/27/11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카나페 하나 먹여주자) 무슨 말을 들었는데? 난 멀리 있어서 못들었거든.
상대는 씩씩거리는 소리를 내며 파들파들 떨리는 손으로 카나페를 집습니다.
여전히 화가 나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당신의 말을 들을 생각은 있나봅니다.
"생각해봐! 아니, 그게, 말이 돼? 우리가, 그게, 그럴 리가 없잖아..."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인정할 수 없어… 당신도… 나도… 우리가 모두…."
격분한 상대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뒤늦게 승무원이 두세 명 달려와 아까보다는 저항이 덜한 상대의 양쪽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서 체포하듯 데리고 나갑니다.
나가면서 당신에게 곤란한 표정으로 속삭이네요.
"죄송합니다. 가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상대가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
츠구나가 우이: 죽어?
(흘끗 다시 테이블에 올려진 종이와 펜을 바라본다.)
승무원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 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우이, 이성 체크.
츠구나가 우이:
Value: | 85/42/17 |
Rolled: | 61 |
Result: | Success |
우이, 이성 -2.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말없이 바라보다가 당신을 안정시키려고 합니다.
"... 다들 보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고 있나요?"
우이, 아이디어 판정.
최퓨펫: 아이디어 지능인가요(?)
민트 (GM): 네! 지능 다이스!
츠구나가 우이:
Value: | 70/35/14 |
Rolled: | 73 |
Result: | Fail |
(고개를 젓는다)
당신은 기억을 떠올려봤지만…
안개가 낀 것처럼 어렴풋만 기억만이 떠오릅니다.
무언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은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기억이 나지 않는 당신을 바라보며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혹시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그러면 더 잘 기억이 난다고 들었으니까."
츠구나가 우이: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어도.. 그닥 재미없을 뿐인걸.
(다시 다 먹은 카나페 트레이와 많이 남은 와인 트레이가 있는 자리에 앉는다.)
죽었어.... ? .....그럴만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진짜 죽었을줄은..
"... 재미 없어도, 듣고 싶으니까요. 그게 도움이 될거고. .... 많이.. 충격 받으셨나요?"
츠구나가 우이: .많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 그냥 조금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어디서부터 듣고싶은데?
"죽고 나면.. 남은 것들이 많으니까요. 으음 그러네요...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츠구나가 우이: 어떤사람이랄 것도 말할게 없어서. ...그냥 어렸을 때부터라거나 그런것들 있잖아.(착잡한지 다시 와인 한모금을 마신다.)
아마.... (곰곰)
입양되었던거 같은데.
아아주 어렸을때...
기억도 안나.
근데 입양한 사람은 그냥.. 아마 생활비만 주고 혼자 생활하라고 뒀던거같아.
"입양한 부모님하고는... 사이가 안 좋았던 건가요?"
츠구나가 우이: 아니아냐 .그게 아니라..
(잠시 더 생각하고는 이번엔 종이 위에 자기 이름을 쓴다.)
(부모님을 쓰고, 제가 있다고 들었던 고아원 이름을 쓰고서야 양부모의 이름을....)
(적을 수 없다. 펜을 내려놓는다.)
본 적이 없어.
"하지만... 당신을 입양했잖아요?"
츠구나가 우이: 그냥 정말 입양하고..혼자살라고 내버려뒀던거지 뭐.
생활비는 다 줬으니까.. 실은 몇번 본 적은 있는데. 기억이 안나는 걸지도 몰라? 다섯살때쯤 일이니까..
"... 외로웠을 것 같은데..."
츠구나가 우이: (그래, 그래도 츠구나가는 적을 수 있다.. 종이에 츠구나가를 적어둔다.)
그런가? 몰라,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살아서 별 생각은 안들었어서..?
처음부터 색맹으로 태어난 사람은 별 색깔 묘사에 감흥이 없다고들 하잖냐. 그런것처럼.
"익숙한거네요. 그쪽에게는."
"그럼 지금 이름은... 입양되면서 생긴 이름인가요?"
츠구나가 우이: 우이는 예전에도 쓰던이름(끄덕)
이전 성씨는 뭐였는지 모르겠어.
그러고 초등학교 갔다가... 중학교 가고...뭐 그런거야.
집에 애 혼자 사니까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친구도 없었고..............(상대가 동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깐..바라본다....)
"부모님은.. 어쩔 수 없다고 하고... 그래도 친구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친한 친구."
상대는.. 어쩐지 당신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도 같습니다.
츠구나가 우이: (동정하지 말라는 듯 자기 와인을 몽땅 다 부어준다.......)
난 안슬프거든!?
친구..? 일단 초등학교랑 중학교 때까지는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던가..?
(잠시 또 종이를 쥐고 고민해본다)
"슬퍼한다고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밝은 얘기는 아니니까."
"졸업할때까지 친구도 없었어요? 대학 때는?"
츠구나가 우이: 왕따였군요~ 하고 웃어도 된다고? 별로 신경안쓰니까.
(곰곰 고민하다 종이에 간신히 키노시타라는 이름 하나를 쓴다.)
고등학교 3학년때 키노시타라는 애가 전학왔었네.
..아니다 2학년땐가..?
"키노시타... 친했나보네요. 어떤 친구였어요?"
츠구나가 우이: 아냐 친구는 아니었고.(단칼..)
"친구 아니에요?"
츠구나가 우이: 대학에 갔었는데 음, 그냥 키노시타라는 애가 보여서
아냐.
상대는 갸웃합니다.
츠구나가 우이: 무슨일인가 하고 봤었는데...그게 그러니까 뭐라 설명해야하나 나중에야 알게된거지만 그 아이 형이 있었거든.
키노시타는 키노시타니까 맞나..?
(곰곰..)
그 애를 빌미로 친해진 사람이었어. 그 사람 맨날 학교 도서관에서 b급 호러소설책을 읽고 있었거든. 멋없지?
당신 동생이랑 고교때 친했다거나....그렇게... 말을 꺼냈었는데
그게 빌미가 될 줄은 몰랐거든...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건 아니었는데.(빈 와인잔을 매만진다.)
"그 사람이랑... 뭔가 일이 있었나요?"
츠구나가 우이: 같은 소설취향이라 같은 잡지에 투고를 했던 적이 있었어.
그 사람은 트릭도 잘짜고.. 좋은 소재라고 칭찬을 받았지만 인물 개개인의 캐릭터 성이 별로라는 말을 들었고.
나는 인물간의 관계는 애틋하고 좋지만.. 트릭이 별로라고 혹평을 받았고..
친해진 김에 그 사람이 같이 글을 써서 보완해보는건 어떨까. 말을 꺼냈고 그렇게 둘이서 팀으로 소설을 썼었어.
몇 편 쓰고 그 사람이 집에 이렇게 소설가가 되었다고 얘기했는데.. 동생쪽이 내 이름을 듣고 당시 있던 소문을 다 알려준거야.
(종이에 404란 단어를 조금 크게 적어본다.)
츠구나가 우이: (잠시 고민하다 츠구나가 우이라는 이름을 덮고 그 위에 404를 쓴다.)
그것때문에 소문을 해명하려다.. 그냥 사고로 그 사람 손 위에 뜨거운물을 부어버렸지. 뭐..
친하다는 얘기를 안 했음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동생한테 제일 먼저 말할 일은 없었을텐데...
".. 무슨 소문을 해명하려다가 그렇게 된 건데요? 아무리 그래도 같이 팀으로 활동할 정도였는데.. 그렇게 싸울 일이..."
츠구나가 우이: 그냥 별로 ......말하기엔 조금 그런거.....
(말해줄까 고민하다가 종이로 얼굴을 가린다.. 조금 얼굴이 붉어져있다..)
상대는 당신을 빤히 봅니다.
츠구나가 우이: 중 고등학생이 생각할만한건 뻔하잖냐 묻지마!(얼굴을 가리고 있던 종이로 상대의 얼굴을 덮어버린다)
상대의 얼굴에 종이 덮입니다. 종이 뒤로 윽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전.. 혀 모르겠는데....."
츠구나가 우이: 네가 생각했을때 어린애가 혼자사는 이유에 대해서 망상 좀 펼쳐봐
그냥 그런거야.... 그냥....
".. 부모님이 바쁘다...?"
츠구나가 우이: (정말 순수한 사람이구나...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불륜이랑... 원조교제라거나..
..............나 굳이 말해야해..?
얼굴이 안 보이는데도 상대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느껴집니다.
"미친거 아닌가..."
츠구나가 우이: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다..) 뭐 순진 사람 한명 꼬드겨서 사기치고 산다거나....
(얼굴을 더 가린다..)사실 입양한 사람이랑 그렇고 그런..관계라거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허...."
상대는 꽤 어이가 없는 모양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상대의 잔에 따라줬던 와인을 잡고 마신다....)
"그 형이란 사람이 이걸 믿었다- 이 소리?"
츠구나가 우이: 응. 동생의 말이니까.
친하다고 거짓말한것도 전부 그런거 숨기려고...그런줄 알았고...
애초에 가족관계가 있다고 했는데도 숨긴건 내쪽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걸로 싸워서 그렇게 된거야. 그 사람 손이 엄청 자글자글해졌더라고.
화상 입은 손 본 적 있어..? 그거 엄청 징그러워....하하.
"... 자업자득이죠. 동생 말만 믿고 무작정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거니까."
츠구나가 우이: 음....그러기엔 내가 많이 켕기는 사람이긴 하잖아?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404옆에 비뚤비뚤한 그림으로 짜리몽땅한 손을 그려본다)
"이상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 그럼, 그 후에 팀은.."
츠구나가 우이: 그런 소문때문에 그냥 역겹다고 생각했던거야. 지금은 오해...풀었지만 .
그 사람 입원해있을 적에 아니라고 다시 얘기를 나눴었거든.
...그치만 이미 사고가 일어난 걸 어떡해.
그 사람은 그냥 사실 2명이서 쓴거라고 밝히자는 말을 했는데. ......그냥 내가 그걸 용납할 수 없었던 거 같아.
둘 다 정말 그 상을 타기를 바랬거든. ...그게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래서 그땐 못된 마음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했어.
그거 외에도 못된말을 좀 하기는 했지 .....그 손으로 차피 글을 쓸 수 있을것 같냐거나.... (손 옆에 계속 동그라미를 그려나간다. 아예 속이 검은 동그라미가 될 때까지 그려나간다.)
츠구나가 우이: 그거 때문인지 그 사람은 본가로 내려갔어. ....흥신소를 써서 어디 사는지는 알아냈는데. 역시 가볼 용기는 안나. 이게 후회하는 이유.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하고 싶어요, 그 사람이랑?"
츠구나가 우이: 어떻게 해..? 그냥 난...
(엉망이 된 종이를 찢어 구긴 채 테이블 옆에둔다.)
(다시 종이 위에 새로 404를 써본다.)
사실 네가 만든 404니까. 다시 404로 글을 써달라고 하고싶어.
그 사람이 가고 나서 404로 며칠을 글을 써도 결국 그 사람만큼은 못쓰겠더라고.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물집이 잡힐 정도로 썼는데도 결국...
츠구나가 우이: 내가 감당할만한게 아니었어 애초에.
사실 나도 404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결국 그 사람이 했던 몫이 컸던거야.
"..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서 404.. 였던 거 아닌가요."
츠구나가 우이: 말했잖냐~ 애초에 시작부터 그 사람은 이게 아쉽네요~ 였고 나는 그거밖에 볼 게 없는 혹평이었다고.
내가 아무리 글을 써도 결국 그 사람의 카피품인거야.
상대는 물끄럼 당신을 보기만 합니다.
츠구나가 우이: 그러니까 다시 만난다면 사실 당신이 404라고 밝히고 그냥... 그 사람이 계속 글을 써줬음 좋겠어.
나도 결국 따지면 404의 팬이니까.(어색하게 웃는다.)
"둘이었을 때의 404가 되지는 못해도, 그 사람처럼 되지는 못해도, 글을 쓰는 건 좋아하나요?"
츠구나가 우이: (네 말에 잠시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본다.)
상대는 당신의 말을 기다리듯이 가만히 바라만 봅니다.
츠구나가 우이: 좋아하니까 첫...투고를 해봤던게 아닐까.(정말 어렵게 나온 말인건지 말을 더듬으면서 힙겹게 말한다.)
좋아하지만 소질이 있는거랑은 다르니까. ...글은 취미로라도 쓸 수 있고.
오히려 지금은 죽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해. 결국 내가 죽으면.. 유언이....... 유언..?
"... 유언... 남겼었나요?"
츠구나가 우이: 항상 가지고 다니던 녹음기랑....서피스에 있는데...
(그제야 제가 펜으로 쓰던 이질감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채고는 볼펜을 쥔 손을 가만 바라본다.)
원래 펜으로는 글.... 안썼던거 같아.
죽으면 다시 404를 해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결국 가족도, 친구도... 기억해줄 사람 한명 없는 사람이니까. 내가 404가 아니라는 사실을 방해할만한 건 없을거야.
"지금은... 그 펜과 종이가 전부 같네요. 그럼... 그 사람이 다시 404가 되고 나면 당신은 남지 않게 될 것 같은데..."
"그쪽을 기억해줄 사람.. 정말 한 명도 없나요?"
츠구나가 우이: 친구나 가족이 아니라면....
(잠시 턱을 괸채 고민해본다)
"꼭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어도.. 있을 거잖아요."
츠구나가 우이: 예를들면?
...아마 여행중에...죽었던거 같은..데..? 404...를 대충이라도 카피하려고 소재를 모으려 여행을 간거니까..
내가 죽었을 때 같이 있던 사람일려나.(어색히 웃는다. 아직도 제가 죽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은건지 뭔지.)
당신은 다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합니다.
당신은 여행을 갔었죠.
그 여행은... 어떤 여행이었던가요.
그 여행을 생각하면....
우이, 아이디어 판정.
츠구나가 우이:
Value: | 70/35/14 |
Rolled: | 78 |
Result: | Fail |
여행을 떠올리면, 케룰루스가 떠오릅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시체가 되어 움직이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자신은...?
글쎄요, 자신에 대한 건, 여전히 조금 뿌연 느낌입니다.
츠구나가 우이: .........죽은건 잘 기억이 안나.
조금 우습지만 뭔가.. 죽을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고 생각해.
그래서 녹음을 추가로 더 남겼던거고..
녹음 마지막 파일을 404로 맞춰놨었다? 완전 대단하지않냐?
(조금 신난듯 종이에 좀비를 대충 그려본다..)
"그럼.. 녹음기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챙겨준건가요?"
"404에 정말..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네요, 그쪽은."
츠구나가 우이: 담배 갑 안에 넣..
(째려본다)
상대는 스윽 시선을 피합니다.
츠구나가 우이: 5년간의 내 모든것이었다니까?
평상시에도지만, 담배 갑 안에 넣어가지고 다녔어.
다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녹음기 12시간 가동되거든. 아마 모두랑 나눈 대화도 다 거기 있을걸?
그런...일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챙겨주겠지.
...다들 슬퍼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 마음에 걸린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는.. 사이가 좋았나요?"
츠구나가 우이: 뭐 좋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으쓱)
그치만 다같이 살아나가고 싶은 상황이었으니까. 다 좋았긴 했어.
...나만 좋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좀 외로울 것 같은데.. 그냥 다 좋았다고 생각하는게...?"
츠구나가 우이: 우습지만 거기 이상한 바이러스가 돌아서... 다들 감염될뻔한 위기 뭐 그런거였거든~
추리하자면 뭐..죽었다면.......
정말 주유소가 터져서 의문사로 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개밖에 안남네.
아이러니하지만..결국 내가 죽은게 알려지면말야. 404는 활동을 중단해야하는거잖아?
"평범한 경험은 아니네요. 이상한 바이러스도 그렇고... 그런 곳이면.. 힘든 경험도 많았을텐데...
"죽은 거.. 알려지긴 할까요."
츠구나가 우이: 안알려지면 나는 좋고~ 그치만 그럼 다른 죽은얘들도 안알려지는거니까 좀 그런가...
"거기 있던 사람들은.. 그.. 바이러스 때문에 죽은 건가요?"
츠구나가 우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한건말야.. 그래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누구 한명쯤은
그런사람도 있었구나~ 하고... 기억해줬으면 해서.
그치만 거기 있는 멍청이들은 전부 기억하고 있으면 힘들어할게 뻔하니까.
그럴바에는 잊어줬음 좋겠어.
"있을거예요, 분명. 기억해줄 사람."
츠구나가 우이: 힘들어하지 않으면서도?
"글쎄요... 그건 잘.... 사람마다 다르겠죠."
츠구나가 우이: 그럼 싫어.(부루퉁)
"그래도 잊혀지는 것보단 누군가의 기억엔 남는 게 좋잖아요?"
츠구나가 우이: 너는 다른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나보네(푸스스 웃는다.)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그저 혼자서 떠안지만, 그게 힘들다고 거절하지 않을 사람이. 그 안에 있을까?
(잠시 같이 있던 사람을 곰곰 떠올려본다)
로즈는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분명 힘들어할테니 권유도 안할거야...
안드로이드는 어떨려나~ 걔 그럴거면 감정모듈부터 없애야한다니깐.
윤수는 뭔가 떠벌릴것 같으니까 패스~
츠구나가 우이: 이렇게 한명씩 일일히 말하면 네가 재미없어 할테니까 넘기자.
"으음, 아뇨. 이렇게 하나씩 듣는 게 그쪽 기억을 되살리는데 더 도움이 될테니까요."
"기억을 떠올릴수록.. 죽음에 대한 기억도 선명해진대요."
"편하게 말하셔도 돼요."
어쩐지 상대가 웃는 게 느껴집니다.
츠구나가 우이: 반대로 물어보자 그럼.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평생 기억하는거. 너는 가능할 것 같아?
상대는 물끄럼 당신을 보고는 어쩐지 담담하게 입을 엽니다.
"... 어려운 일은 아니죠."
츠구나가 우이: 그럼 네가 해줘. 잘됐네.(깍지낀 손을 머리 뒤로 넘기곤 숨을 크게 내뱉는다.)
상대는 조용히 웃습니다.
츠구나가 우이: 그럼 여기 죽은 사람들만 타고있는거면..죽은 얘들도 있으려나..?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츠구나가 우이: 않을수도 있는건 먼저...죽어서 이미 도착한 사람일려나?
"그럼, 내가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들려줄래요?"
상대는 그 말에는 답하지 않고 웃습니다.
"여행 얘기, 마저 들어도 될까요."
"그렇게 위험한 곳에서, 당신이 죽을 때 그쪽은 혼자 였나요?"
츠구나가 우이: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같이 다니던 때도 있기야 했을텐데......... 아마 혼자인 쪽이 기본적으로 많았으니까 그럴거야.
음식도 가지고 있었고, 소재가 떨어질 참일테니까..
미니멀리스트라서 나. 뭐 가지고 다니는거 싫어하거든(웃으며 말한다.) ....사람보고 가지고 다닌다고 하면 안되나..?
"사람은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닌데."
상대는 그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나봅니다.
당신은 그래요, 아마도 혼자였겠죠.
평소의 자신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츠구나가 우이: 줄줄 데리고 다니는게 귀찮다고 하자.(곰곰)
그 때도 역시 그랬을테죠.
아마도.
우이, 아이디어 판정.
츠구나가 우이:
Value: | 70/35/14 |
Rolled: | 31 |
Result: | Hard |
그래요.
당신은 혼자였습니다.
홀로 기찻길로 향했고
그곳에서 만난 좀비에게서 피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목을 물어뜯는 그 순간의 기억이
지금은 당신에게 선명히 떠오릅니다.
상대는 그런 당신을 마주 봅니다.
"... 기억, 해요?"
츠구나가 우이: (조금 멍한 상태지만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밀레나 다른 얘들처럼... 역시, 감염되었던 ...것 같아.(조심스레 말한다.)
당신은 아마도 그럴겁니다.
감염되었겠죠.
그렇게 죽었을 겁니다.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곱씹을수록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몰려듭니다.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사회적이든, 죽음으로 당신의 등을 떠밀었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말로 당신을 '죽인' 그 순간과 그 모든 이유와 그 감정을 떠올려야 할 순간입니다.
우이, 이성 체크.
츠구나가 우이:
Value: | 83/41/16 |
Rolled: | 18 |
Result: | Hard |
: =
rolling 1d4
()
2
2
우이, 이성 -2.
당신은 죽음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분명 느꼈을 겁니다.
죽음이라는 소재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그 끝의 외로움을 당신은 느꼈을겁니다.
그것은 작은 두려움이기도 할겁니다.
당신의 두려움을 옆에서 지켜보며 상대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상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네요.
우리가 죽어서 그런 거겠죠.
상대는 불편하지 않게, 하지만 따뜻하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두드립니다.
"표정이 많이 안 좋아요. 괜찮아요?"
츠구나가 우이: ........있잖아, 넌 네가 죽었다는걸 기억하고 있었지?
처음에 무슨 기분이 들었어..?
원래 이렇게 그냥. .....허무하고 후회밖에 안남는걸까?
그냥 이대로 천국에 간다고 한들, 아님 환생을 한다고한들.. 난 그 두개가 다 싫어....
"... 죽으면, 결국 아무것도 안 남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 들이겠죠."
"… 있잖아요. 사랑하는 것들은, 없었나요? 좋았던 거라도요. 즐거웠던 것도. 한 두개쯤은 있을텐데요."
츠구나가 우이: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에 손에 쥐여진 작은 수첩만 바라본다. 404랑 우스꽝스러운 좀비가 적힌 수첩에 무언가를 더 쓰려다. 결국 고개를 젓는다.)
.......담배..
힘들고 괴로운 나를 억지로.. 글의 피해자로 생각해서 글을 써 죽이고나면 말야. 무의식적으로나마 담배를 폈거든.
그러고 나서 살아있는 얘들이랑 대화하는거. 그게 제일 즐거웠던거같아.
다른 얘들한테 일부러 장난도 걸고... 괜히 심술도 부려보고.
오랜만에 사람이랑 만나서 즐거웠던걸지도...
당신은 무의식으로 피던 담배를 떠올리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떠올리고
장난과 심술을 떠올립니다.
사람들과 만난 그 즐거웠던 기억들을 차례로 떠올립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 좋았던 것들, 즐거웠던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 할 때마다, 얼어붙은 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언제나 공포나 미움보다는 사랑이, 따뜻하고 즐거운 감정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우이, 이성을 4 회복합니다.
상대는 훨씬 좋아진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슬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야기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네요."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잠식시켜줄 건 이런 기억들이니까. 담배는 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외롭고 쓸쓸한 순간들이 와도 그런 기억들이 있으면, 힘들지 않죠.”
상대는 당신에게서 시선을 떼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창 밖을 보세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츠구나가 우이: (창 밖을 보는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다 저도 창 밖을 흘끗 바라본다.)
창밖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결국은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이 곳으로 오고 싶어하죠.”
“영원한 평화, 영원한 안식이니까."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 이야기를 꺼냅니다.
"우이 씨.”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평온합니다.”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 해도 이해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잔인했고, 당신을 찢어발기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으니까.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죠."
우이, 관찰력 판정.
츠구나가 우이:
Value: | 75/37/15 |
Rolled: | 85 |
Result: | Fail |
"404가 될 수 없었죠. 무엇을 해도. 분명 그만한 노력도 했을텐데, 그럴 수 없을 테죠."
"결국 404가 되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서 자기 몸을 바쳐가며 위험한 곳이란 위험한 곳은 다 향했으니까."
"납치까지 당해가면서, 그러지 않으면 소재를 찾아서 글을 쓸 수 없었으니까."
"그곳에서도 그랬던 거 아닙니까? 좀비라는 것도 결국 그쪽에겐 소재에 불과했던거야."
츠구나가 우이: ..... (창 밖을 가만 바라보다가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잠시만.. 이해가 잘 안돼. 나를 알아? 납치는 말한적이 없는걸. ...
소재.. 였을지도 모르겠어. 좀비란걸 마주치기는 힘드니까 ..... 그치만 나는 항상 살아돌아왔었으니까,
납치든, 총알 속이든. 어디던간에....
그 때도 단순히 그럴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어. (수첩의 엉망인 그림을 바라본다.)
"악운이 강하다던가요? 하지만 그 악운에도 끝이 있으니 여기 있잖습니까."
상대는 담담한 말투로 말을 잇습니다.
"사람이 늘 그렇게 무사할 수는 없는 걸 왜 모릅니까."
상대의 시선은 다시 창밖으로 향하게 그런 상대의 표정이 묘하게 찌푸려집니다.
우이, 다시 관찰력 판정.
츠구나가 우이:
Value: | 75/37/15 |
Rolled: | 33 |
Result: | Hard |
그 표정을 따라 다시 창밖을 보면, 당신은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군… 시간이 없어."
상대는 당신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 다음,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안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간 뒤, 상대는 인상을 씁니다
"저건 터널이 아닙니다."
잘 보면, 그것은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이 씨,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온하죠. 정말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나는 이 아름다운 설국보다, 그쪽이 있는 비참하고 잔인한 현실을 더 원해.”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약속 했지 않습니까.”
라이산더 리바이: 그래서, 데리러왔습니다. 약속대로.
이번에도 말 안 들으면 진짜 묶어서 데려갈 줄 알아.
상대의 모습은 이제 선명합니다.
레몬 같은 금발과 풀잎같은 녹색 눈.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의 이름이 뭐였죠?
이젠 말할 수 있어요.
츠구나가 우이: ....리바이
네가 왜 왔어 여기엔...아니, 어떻게...
약속한거 말야. 거짓말이라서..... 넌 모를 줄 알았는데...
라이산더 리바이: 항상 거짓말이죠, 그쪽은.
여기서 일일이 따져야겠습니까?
츠구나가 우이: .......처음부터 나한테 말 건게 너야?
라이산더 리바이: 배우라고 말 했잖습니까.
(웃어보인다.)
츠구나가 우이: 창피하다....
라이산더 리바이: 말투 바꾸는 정도야.
츠구나가 우이: 창피해...(종이를 두어장 더 뜯어서 네 얼굴에 올려버린다)
창피해......!(세장 더 뜯어서 머리 위까지 올린다)
라이산더 리바이: 윽...(얼굴에 덮이는 종이에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 종이를 치워버린다.)
뭐가 부끄럽다고, 죽은 마당에.
츠구나가 우이: 내가 잊고 그냥 살라고 했잖아. 그런데도 뻘짓을 해서 여기까지와? (치운 종이를 다시 올린다.)
.......
라이산더 리바이: 잊고 살란다고 내가 그쪽 원하는대로 해줄 것 같습니까?
데리러 갈테니까 기다리라고 했잖아.
츠구나가 우이: (잠시 생각하다 결국 목도리를 끌어올리곤 얼굴을 묻는다.)
...역시 죽는건 싫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이룬게 없는 것도 싫고, 결국 내가 왜 태어났는지도 몰라서 싫어.
이런 눈발이 예뻐봤자 마지막 문장이 눈이 흩날린다는 걸로는 소설을 끝낼수 없는걸. 그건 이미 망한소설이잖아......
그러니까....그래서..
고맙다고...!(네 몫의 와인을 전부 마시고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네 뺨을 손으로 꾹 밀어버리며 말한다)
라이산더 리바이: ... 알아. 압니다. .. 그래서, 왔지 않습니까. (목도리를 손으로 내리며 가려져 있던 너를 본다.) .. 이렇게 되고 나서야 솔직해지는 거, 정말 애도 아니고. (울먹이며 제 뺨을 밀어내는 너를 보며 픽 웃음을 흘린다.)
상대는, 아니, 라이산더는 당신을 향해 풀어진 웃음을 짓습니다.
하지만 저 앞에서 명백하게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안식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이 고인 눈.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라이산더 리바이: 이제, 선택할 시간이야.
라이산더는 속삭입니다.
라이산더 리바이: 너는 죽었지. 영원한 이별로 가버렸어. 너는 내 앞에서 죽은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다녔고.
다른 사람을 물고서 또 사라졌지. 차라리 그때 너한테 물린 게 나였어야 했는데. (쓴 표정이 잠깐 어리고)
하지만, 제발, 한 번만 더, 내가 널 혼자 두지 않도록, 네가 왜 태어났는지 알도록,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줘.
한 번만, 약속 지켜줘.
라이산더 리바이: 그러면 안 되는 겁니까?
한 번만, 내 말 들어줄 수 없습니까?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5량에서 6량쯤 되는 기차의 맨 앞 부분이 어둠에 충돌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라이산더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라이산더 리바이: 우이 씨, 제 손… 잡아주십시오.
아니.
… 잡아.
싫은 소리는 나중에 들을테니까, 지금은 그냥 잡아줘.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라이산더는 당신에게 손을 뻗고 바라봅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츠구나가 우이: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머플러를 꼭 쥔 채 네 손을 잡는다.) 기억해줘야해.
404가 아니더라도 말야. 그걸 너만 알고있는다고 해도....
기억해야해.
아냐. 너도 기억해.
넌 싫은소리 할 권한따윈 없어. 약속 안지켰으니까.
라이산더 리바이: (픽 웃으며 네 손을 꽉 잡는다.) .. 누구 말이라고. 늙어서 80이 될때까지 기억할테니까, 걱정 마.
약속도 안 지킨 거짓말쟁이는 어느쪽이었는데.
그래도...
(네 손을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지금은, 여기서 나가야해.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당신은 눈 앞의 사람을 떠올립니다.
내내 당신을 향해 잔소리를 하고
온갖 오지랖을 부리며 밥을 먹이려고 하고,
당신을 걱정하던 사람.
어쩌면 당신이 잘못될 지 모른다는 걸 늘 예감했던 사람.
이 사람이 여기에 와 버린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라이산더의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온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우이!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라이산더 리바이: 우이!!
눈을 뜨면, 라이산더의 얼굴이 온 시야에 꽉 차도록 들어옵니다.
라이산더 리바이: 우이, 제 말 들립니까?
츠구나가 우이: ......ㅣ....(몽롱한 채로 네 이름을 한번 불러보려다 잠시 고개를 다시 떨군다. 그래도 다시 한번 또박또박)
리바이..
맞아..?
라이산더 리바이: 하아....(깊게 숨을 내뱉고는 너를 안는다.)
예, 저 맞습니다.
라이산더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금방 웃어보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방금 집어삼켜질 뻔 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이 가득 고인 눈.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
그리고 라이산더가 굳게 쥔, 당신의 손. 뜨겁습니다.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고 있어요. 인지하지 못했지만,
당신도 어느 새 라이산더의 손을 미약하게나마 쥐고 있었습니다.
온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안긴 채로 간신히 몇마디 내뱉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겁니다.
라이산더 리바이: 정신, 차릴 수 있겠습니까?
츠구나가 우이: .....아까 와인을 너무..많이 마셨어.... 아파.. (가볍게 말하고서는 잠시 얼굴을 찌푸린다.)
그치만..대충.... 그래도..네가 보이니까.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다시는 내 앞에선... 연기하지마 너....
라이산더 리바이: 그걸 단순히 와인 탓이라고 넘기는 그 배짱은 정말.... (몇 번 눈을 찡그리고는 너를 고쳐 안는다.) ... 왜, 연기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까?
츠구나가 우이: 하하...좋아하는 음식이 카나페가 될지도..(네게 안긴 몸을 잠깐 움직여 바르작대고는 네 옷깃을 쥔다.) 그냥... 너는 너인게 좋아..
그런 이상한 말투...별로야.....
라이산더 리바이: 카나페야 이제 실컷 먹을 수 있습니다. (바르작대는 몸에 체온을 실어주듯이 끌어안고는 천천히 등을 쓸어준다.) 허, 참. 말투 가지고 뭐라하긴...
라이산더와 대화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이 모르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정말 모르는 곳인가요?
아, 이 숲은… 익숙한 곳입니다.
당신은 분명 마지막 순간 숲으로 향했죠.
당신을 발견한 군인들이 당신에게 총을 쏘았습니다.
당신의 몸에는 수많은 총이 박혔죠.
여긴, 그 숲의 끝자락이네요.
하지만 지금 당신의 몸은 멀쩡합니다.
좀비에 물리지도 않은, 그런 몸입니다.
여전히 몸에는 힘이 없지만, 이 몸은 분명 살아있는 몸입니다.
라이산더 리바이: 정말.. 이렇게 걱정시켜야겠습니까? 약속도 안 지키고, 말은 안 듣고, 자기 몸 챙길 줄도 모르고. ……
그래도…… 이번엔…… 말 들어줘서…… 고마워.
…… 이번엔…… 잡았으니까…….
츠구나가 우이: 말을 안듣는게 아니라고 했잖아. ....너랑 생각이 달랐을 뿐이라구. ....
그래. 이번만큼은 같은 생각이었다고 하자. ...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
약속 잊지 앉은것도. ..........역시 창피해. 고맙다는 말...
그치만 지금 말 안하면 안되는거겠지..? 고마워. 약속지켜줘서...(안긴 그대로 일부러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끔, 파고든다)
오늘 지나면 다시는 고맙다는 말 안할거니까..지금 실컷 들어둬.
창피해.........
라이산더 리바이: 생각이 다른데 그게 위험하니까 문제인 거 아닙니까. 자기 몸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면 말을 들어야지.
오늘은 실컷 창피해. 그만큼 고생시켰으면 창피해해도 돼. 창피한 일 맞아. (품에 파고드는 너를 안고는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등을 토닥이는 손길은 너를 달래듯이 느린 박자로 토닥인다.)
죽을만큼 창피해하고, 앞으론 내 말 들어.
이렇게까지 했으면 나도 그만한 권리는 있어.
츠구나가 우이: 죽을래? 창피한 일 아니라고 해줘야지...(네말에 아무말 않고 가만히 끙, 앓는 소리를 낸다.)
말듣는건..생각해보고. ......
그래도... 10번중에 2번정도는 들어줄게.
머리가 웅웅거려..너 일부러 와인시켰지..?
살아있다면 나 카나페 한번 더 먹고싶어... (눈을 감고 중얼거린다)
라이산더 리바이: 제가 왜 그걸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 변명까지 해줘야합니까? (툴툴거리는 말투로 네게 머리를 기댄다.) 창피해하는 거 귀엽다고 하면 종이로 가려버릴건가?
10번중에 2번이면 그대로 발전은 발전이지만... 또 얌전히 말 듣는다고는 안 하지. 그냥 마시는 게 더 좋았을 뿐이야. (이런 것이 그 술탓은 아니겠지만, 굳이 그것은 꼽지않고)
가서 먹게 해줄테니까, 여기서 나가자. 사람은 불러뒀으니까. 몸, 괜찮은지도 봐야하고. 힘들면 눈 감고 있어. 일어나면 카나페 준비 시켜 놓을테니까.
츠구나가 우이: 눈치없어...너 애인한테 타박받은적 많지 않아..?(머리를 기대는 것엔 무어라 꿍얼대지 않고 마나히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듯이, 숨을 들이마시곤 다시 내뱉는다. 호흡하는 것임에도 그냥 왠지 눈물이 나와서, 괜히 울음을 참는 듯한 먹먹한 말투가 된다.) ......가릴 힘도 없어..... 이상한거 귀여워하지마......
아하하..... 원룸살다가...부잣집에도 가보고...나 엄청 출세했네...(괜히 어리광을 부리듯 좀 더 네 쪽으로 기댄다.) 머리아파... 나 무거워...리바이.. 너 힘도 곰보다 약하잖아..... 곰을 불러서..옮겨....(몽롱한듯 눈을 감은채 중얼거린다.)
나 살린만큼..내 삶은 네가 책임져야해..... 나 진짜 날백수다...? 부럽네..날백수 하나..끼고살아서..
라이산더 리바이: 나한테 뭐라 할 수 있는 애인이 있을 것 같습니까?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네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는 살아있는 걸 증명하는 그 숨소리에 안도하듯이 덩달아 숨을 내쉰다.) 귀여운 걸 귀엽다고 하지, 그럼 뭐라해.
억 소리날만한 부잣집이라는 게 뭔지 실감하게 해주죠. (답지 않은 어리광이지만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어리광을 받으며 고쳐 안고는 몸을 일으킨다. 주변에서 풀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저 멀리서 뛰어오는 사람들의 소리가 같이 울린다.) 곰보다는 약하지만 그쪽 들 만한 힘은 있어. 내가 폼으로 연기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책임지려고 해도 도망만 다니던게 누군데, 이젠 책임지라니. (그렇게 말하는 얼굴은 싫은 표정은 아닌 듯, 나직한 웃음이 된다.) 날백수 하나 끼고 있어도 흠하나 안 생기니 걱정 마시죠.
츠구나가 우이: 왜 없어..? 이렇게 갈구기 쉬운 사람을....? 징그러, 그런말 한 사람 없었어. 사람들 좀 조용히 시켜..... 도망다닌 적 없다..? 말하지만.. 신조에 안맞아서..그 땐 네 인생이었고...이건 네가 살려낸거니까... 네가..책임..(옷을 그대로 쥔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머리를 기댄다. 웅웅거리는게 꼭 이전에 기절해 잠들었을 때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입을 꾹 다문다.)
라이산더 리바이: 누가 갈구기 쉽다고... 부잣집 뒷빽이 무섭지도 않나 봅니다? 금방 조용해질테니 걱정마. 그 놈의 신조, 작작 좀 지키고. 예예, 제가 살려냈으니 제가 책임집니다. (어쩐지 차 밑에서 기절해 있던 너를 봤을 때가 떠올라 작게 웃고는 몸을 돌려 숲을 빠져나간다. 멀리서 울리는 헬기 소리가 가까워진다.) 책임질테니까, 지금 자. (그 소리 사이로 나직이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아니, 확실한 것이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그래요,
죽을 뻔 했다가 간신히 돌아온 당신의 설국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PC 츠구나가 우이
KPC 라이산더 리바이
ED2 :: 당신의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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