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멜포메네의 사랑론'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원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약간의 개변)이 있습니다.
20190624
멜포메네의 사랑론
08: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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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선가 우리는, 진즉 이별했어야 하는지도 몰라.
"잠시 다녀올게요. 기다려주세요."
여느때와 같은 목소리가 들리면, 당신의 아침이 시작됩니다.
특별하다고 부를만한 대단한 일은 없고,
정성스레 챙긴 아침식사가 침대 옆 탁자에 놓여집니다.
방금의 말은 레이가 사뭇 건조한 목소리로 건낸 말 입니다.
창 밖을 살펴보면, 계절을 상상하기 어려운 흐린 하늘입니다.
그러고보면 요 며칠동안은 계속 날씨가 흐렸습니다.
이 집 안에 감금된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1년 정도는 되었을까요? 시간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레이 B:....아가씨? (식기를 옆에 내려두고선 슬쩍 네 얼굴을 바라본다.)
샌드라 폴렌:...그렇네, 생각해보니 엄청 오래 여기 있었던 것 같아. (가만히 비비를 올려다봤다)
레이 B:....(네 시선을 피하고선, 식기를 덮은 천을 하나둘씩 치워 쟁반에 올려둔다.) 그런가요. 그렇게 오래는 안되었는걸요.
샌드라 폴렌:이제 슬슬 질릴때도 되지 않았을까?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괴고 손바닥에 뺨을 기대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언제 내보내줄거니, 비비?
레이 B:.... 원하는 게 있다면 밖에서 구해다 드릴게요 아가씨. 여기 있는게 싫으신건가요? (침대 앞에 무릎을 꿇은채로 너를 올려본다.)
샌드라 폴렌:네가 태양까지 구해다 주지는 못하잖니. (작게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네 앞머리를 차분하게 정리했다) 요즘 날이 많이 흐려. 집안은 그래서 더 답답하고.
레이 B:...아마 장마가 시작될거라 그런가봐요.(손이 스쳐 지나가는 탓에 눈을 여러번 깜빡이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조명을.... 한번 바꿔보던가.... 노력해보겠습니다.
샌드라 폴렌:그냥 좀 내보내주면 될텐데. 딱히 나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오래 박아놓는거야? (영 지루하다는듯 차려진 식사는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풀썩 침대 위로 누워버렸다)
레이 B:...아가씨, 밥은 드셔야... (침대위로 쓰러진 모습을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하며 바라본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그냥 아가씨를 위해서...바깥은 위험하잖아요.
굶지는 말고, 이따가라도 꼭 드셔주세요. (다시 트레이를 덮어, 스프가 식지 않게 해둔다.)
샌드라 폴렌:또 나가는거야? 언제 올건데. (베개를 안고 뒹굴거리며 푹, 한숨을 쉬고는 엎드려서 너를 올려봤다) 분명 내가 거둬서 키웠는데 무슨 비밀이 이렇게 많을까.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레이 B:저녁즈음이면 올겁니다. 너무 걱정은 마세요. (그대로 누워있는 널 바라보다, 네 손을 들어 손등에 짧게 입맞춘다.) ....죄송합니다. 그치만, 아가씨를 위해서니까요. 아가씨. 다녀오겠습니다.
레이가 일어서서 문 쪽으로 향합니다.
멍하니 당신이 창 밖을 보고 있으면, 물건이 덜컹이는 소리가 납니다.
레이가 휴대폰을 떨어트린 듯 하네요.
샌드라가 그것을 바라보려 고개를 돌리면, 레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마주쳤던 시선은 어딘가 혼란스럽고,
피로가 섞인 눈 입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60 / 30 / 12 |
굴림 | 23 |
(버벅대는 매크로첫사용녀)
:(괜찮아 멋져샌드라)
레이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조급하게 느끼도록 만드는걸까요.
집 안에 가둬진 것은 샌드라 당신이며, 그를 가둔 것이 레이 아니었던가요?
그러니 도망치고 싶은 것은 응당 레이가 아니라 샌드라일 것 입니다.
여러 생각들을 하고있으면,
방 문이 닫히고 레이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방 문에 가볍게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레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레이 B:해가 지기 전까지는 돌아올게요. .....저, 아가씨.
방 안에 있는 냉장고에 점심이랑..간식도 넣어뒀습니다.
저녁을 돌아와서 같이 먹어요.
(저녁은..!)
샌드라 폴렌:하루종일 혼자 내버려두는거야? (투정부리듯 목소리는 퉁명스러웠지만 표정은 별 감흥이 없었다) 다치지 말고 와 비비. 뭘 하던간에. 알았지?
레이 B:네 아가씨. 아가씨만 여기 두고 제가 다치거나, 죽어오진 않을거니까요.
아가씨는....제 세상의 전부니까. 혼자 두는 일은 없습니다.
샌드라 폴렌:(귀엽다며 소리내 웃어버렸다) 그것 참 든든하네 달링. 어서 다녀오기나 하렴.
달링이라는 말에 문 저편에서 삐그덕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두 사람의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자연스러움.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샌드라, 관찰 판정.
샌드라 폴렌:
기준치 | 55 / 27 / 11 |
굴림 | 73 |
(쳇
얇은 철사가 문 앞에 떨어져 있습니다.
레이가 떨어트린 후 미처 줍지 못한 모양입니다.
샌드라 폴렌:(침대에서 내려와 문 앞으로 가 철사를 주워봅니다)
방 안에는 기본적인 가구들과, [창문], [문]... 그게 끝입니다.
얇은 철사입니다. 이걸로 문을 딸 수 있을지도요.
샌드라 폴렌:아, ...삼촌들한테 문 따는 것 좀 배워볼걸. ...(쪼오끔 후회하고 있다)
(그래도 열쇠공 판정 한번 해봅니다)
:(1이라도 시도는 해볼 수 있지않을까)(?)
샌드라 폴렌:일단 좀, 넣어서 쑤시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 (문의 열쇠구멍에 철사를 넣고 살살 돌려봤다)
:열쇠공 판정해봅니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1 / 0 / 0 |
굴림 | 83 |
열쇠 구멍에 철사를 집어넣고 몇 번 쑤셔보면,
샌드라 폴렌:(행운을 깎을수도 없군..)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납니다. 철사가 휘어졌네요.
문고리가 빡빡하게 끽끽거립니다. 몇번 잡아당기자 문고리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문은 열렸지만..... 방문은 고장나버렸습니다.
샌드라 폴렌:아, ....뭔가 부쉈나?
저런, ..방범이 이렇게 부실해서야. (작게 혀를 차고는 문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열어보면 복도가 나옵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져있고,
벽에 걸린 [액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참고로 샌드라는 2층에 있습니다.
2층 독방입니다.
샌드라 폴렌:너무 휑하잖아. 여기가 어디길래 나를 이리 고이 모셔뒀을까- (느긋하게 걸어가며 액자를 한번 봅니다)
액자를 살펴보면,
까마득한 절벽이 그려진 바다의 그림입니다.
레이가 자주 만졌던 것 인지 액자 틀 부분이 반질거립니다.
샌드라 폴렌:바다, ...를 좋아했던가? 멀미가 심한 편이었던 것 같은데. (작게 중얼거리며 손때가 탄 부분을 만져봅니다)(관찰판정 가능한가요?)
:좋아요. 관찰 판정합니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55 / 27 / 11 |
굴림 | 79 |
:(비비의 손때)
샌드라 폴렌:(오늘 주운...
:유화로 그린듯한 그림입니다만... 꽤 오래되었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샌드라 폴렌:분위기 있는 그림이긴 한데. ..(액자 뒤를 봅니다)
:별 건 없습니다. 평범한 코르크판이네요.
손 때가 조금 묻은정도(?)
샌드라 폴렌:..? 뒤에도 손을 댔어? (비비가 이렇게나 그림을 좋아했던가. 액자에서 그림만 빼내볼 수 있나요?)
:본드로 붙여진건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샌드라 폴렌:으음... 모르겠네. 일단 자유를 좀 만끽해볼까.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계단을 밟아 내려갑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있던 레이의 집 구조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거실이 보입니다.
...어디에선가 묘하게 거슬리는 썩는 냄새 같은 것이 진동합니다.
한켠에 놓인 [TV]와 그 앞의 [테이블], [소파]와 바닥에 깔린 [러그]가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주방]이 있습니다. [베란다] 옆으로는 [레이의 방]이 보입니다.
정 중앙에 [현관문]도 보입니다.
샌드라 폴렌:이 냄새는 뭐람..?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봅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딱히 근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방....같기도 하고요.
샌드라 폴렌:(냄새를 따라 주방으로 먼저 가봅니다)(킁킁)
주방
주방에는 [냉장고]와 [선반], [식탁]이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밟히는 건 없습니다.
샌드라 폴렌:굳이 가둘거면 1층까지는 들락거리게 해줘도 되지 않나..? (의아함을 느끼며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목이 마른데..
:샌드라는 냉장실을 열었나요, 냉동실을 열었나요?
샌드라 폴렌:(냉장실을 열었습니다)
간단한 식재료들이 들어있으나 대체로 텅 비어있습니다.
(핸드아웃 쇽)
샌드라 폴렌:(시원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 선반을 둘러봅니다)
냄새가 되게 거슬리는데..
조미료 같은 것을 올려둔 선반입니다.
조미료들 옆으로는 커다란 비닐봉투와 마대자루,
진공 포장을위한 기계가 놓여있습니다.
물은...조금 쇠 맛이 납니다.
샌드라 폴렌:..? 저게 집에 왜 있지? (진공포장 기계를 툭툭 두드리며 썩는 냄새가 여기서 나는가 비닐봉투 안을 들여다봅니다)
:봉투 안은 비어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샌드라 폴렌:무슨 숨바꼭질도 아니고. (코끝을 찡그리며 비닐봉투를 착착 접어서 밀봉해놓고 거실로 나갑니다)
:봉투를 밀봉했습니다. 음.. 냄새가 조금 덜 나는 것 같기도!
샌드라 폴렌:(소파에 느긋하게 드러누워서 티비를 한번 켜볼까요)
(만족!)
거실
TV를 틀어보면 뉴스 채널에 맞춰져 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보면... '세상이 곧 멸망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옵니다.
샌드라가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날짜보다 1년이 지나있습니다.
이성 체크 0/1
샌드라 폴렌:하, 아...?
기준치 | 75 / 37 / 15 |
굴림 | 9 |
(튼튼)
:(아가씨!)
이성 감소 없음.
샌드라 폴렌:세상이 멸망한다니? 개그 프로그램인가? (다른 뉴스 채널을 틀어봅니다)
다른 뉴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흘러나옵니다.
인류가 희망을 찾는 것이 먼저일지, 혹은 종말이 먼저일지...
본디 이 세상은 멸망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물리법칙에 어긋난 현상들이...
.....세상이 종말한다는 내용 뿐이네요.
샌드라 폴렌:으응, ...?
(어리둥절)
이게 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멸망하는건데?
(멸망의 이유는 나오지 않나요?)
:연속되는 자연재해나, 이해할 수 없는 기괴현상들입니다.
종말의 징조로 생각되는 대부분의 것들이네요.
샌드라 폴렌:..하아..? (머리가 복잡해져서 일단 베란다로 나가서 바깥 풍경을 봅니다)
감금당했다가 나오니 뜬금없이 세계멸망이라니 뭐람..?
[화분]이 놓여있으나, 모두 말라 죽었는지 잎이 누렇게 떠 있습니다.
[베란다 밖]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샌드라 폴렌:(밖을 바라봅니다)(관찰하나요?)
:관찰하지 않아도 볼 수 있습니다.
베란다로 들어오면 벌레가 들끓고 있으며,
하수구는 깨끗한데 어디에선가 파리가 계속 꼬입니다.
샌드라가 머물던 2층 공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은 가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가건물은 꽤 기이한 모습입니다.
다른 건물은 다 반파되어있거나, 낡아져있으면...
그 건물만 새 것같아 보입니다.
샌드라 폴렌:아, ...(손 휘저음) 벌레, 벌레!
:벌레는...샌드라의 손에 맞아 픽픽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샌드라 폴렌:악! 싫어 진짜! (손 툭툭 털고 가건물을 봅니다. 주변은 다 황폐해졌나요?)
:자동차에서 연기가 나거나, 전봇대가 몇개는 쓰러져 있는 등... 난리네요.
기이한 점은 시체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샌드라 폴렌:이런 지경인데 나를 가둬? 왜...?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고개를 절레 젓고는 베란다를 벗어나 현관으로 갑니다)
현관
현관은 평범한 모습입니다. 잠금도 없네요.
(진짜 없나 싶어서 확인했는데 진짜 없어)
샌드라 폴렌:(떨떠름하게 문을 열어봅니다)
진짜로, ...이렇게 허술하게?
현관문이 낡은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립니다.
밖은 샌드라가 아까 봤던 것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샌드라 폴렌:혼내는 거랑은 별개로 교육을, ...좀 다시 시켜야겠네. (떨떠름하게 일단 문을 좀 열어놓고 레이의 방으로 가봅니다)
메모라도 남겨놓고 가면 괜찮을까. (는 잠겨있나요?)
:레이 이 바보! 문단속을 하란말야!
레이의 방은 잠겨있습니다. 다만...낡은 문이라, 힘을 주면 열릴 것 같기도 하네요.
샌드라 폴렌:.....내가, 이렇게 월급을 거지같이 줬던가? (조금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발로 문고리를 걷어차봅니다)
:샌드라, 근력 판정합니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60 / 30 / 12 |
굴림 | 78 |
(이걸?)
:(이걸?)
샌드라 폴렌:(강행해볼게요)
:좋아요 다시 판정합시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60 / 30 / 12 |
굴림 | 13 |
:(좋아)
샌드라 폴렌:(시원하게 발로 걷어찼다!)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레이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침인데도 커튼이 드리워져 어두운 느낌을 줍니다.
이곳에도 역시 파리가 꼬여 있습니다.
커튼을 걷어보면, 작은 가건물이 보입니다.
방 안에는 가구가 그리 많지 않으며,
[전신거울]과 [서랍], [책상]이 보입니다.
[쓰레기통]도 하나 있네요.
샌드라 폴렌:왜 이렇게 벌레들이 많아..? 2층에는 날개 하나 보이지도 않더니.(손 휙휙 저음)
(책상으로 가 필기구나 메모장이 있는지 봅니다)
종이뭉치랑 책 몇권이 있습니다.
핏자국이 튀어있네요.
종이뭉치와 책 둘 다 볼 수 있습니다.
샌드라 폴렌:...어머, ..? (피를 손끝으로 슥 문질러본다) (굳어있나요?)
:굳어있습니다.
색을 보아선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아요.
샌드라 폴렌:(종이뭉치 먼저 봅니다)
샌드라가 살면서 한 번도 접해본적 없었던 내용들입니다.
샌드라 폴렌:분명... 읽히기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추종?
흐음..
(책도 한번 슈루룩 봅니다)
사이비 종교를 숭배하는 사람이 쓴 것 같은 내용만 가득합니다.
대충 신에게 제물을 바쳐 종말을 가져온다는 내용이네요.
샌드라 폴렌:...얘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나?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책 표지를 톡톡, 두드리고는 서랍을 열어봅니다)
나를 제물로 삼을 생각은 아니었겠지?
책상이 반쯤 부서진 탓인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역시 힘으로 열어야 할 것 같아요.
연다면 근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샌드라 폴렌:...월급이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말을 할것이지는. ..(다시 부끄러워졌다)
기준치 | 60 / 30 / 12 |
굴림 | 79 |
(너무 부끄러워서 힘이 제대로 안들어갔나보다...)
:(미안합니다 아가씨.....)(?)
샌드라 폴렌:(강행해볼게요ㅠ)
:여자는 힘! 재굴림합니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60 / 30 / 12 |
굴림 | 13 |
(여윽시 비비)
:삐그덕거리며 서랍이 열립니다.
일기장 같은게 들어있네요.
샌드라 폴렌:메모라도 남겨주고 갈랬더니, 재밌는게 또 들어있네? (일기장을 빠르게 슉슉 넘겨봅니다)
:(소설책 읽듯이 읽으시잖아)
조금 헤진 일기장입니다. 기록을 보면 1년정도의 내용이네요.
대충 눈에 띄이는 것들만 빠르게 파악합니다.
1장
이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아가씨를 잃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방법 밖에는 없다면....
꽤나 간결한 일기네요.
2장
저에게서 나는 피 냄새를 아가씨가 알아차리기라도 한다면...
아가씨에겐 용서받을 수 없겠죠.
아가씨가 떠나지만 않으면 상관없습니다. 만일 아가씨가 잘못된다면...
나는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아가씨가 살았으면 합니다.
그 찬란한 생명을, 너무도 고귀하신 것을.
3장
왜 아가씨여야하죠?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샌드라 아가씨인가요?
이 세상이 멸망하는 이유도,
그 사제들이 무언가를 불러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평안해졌습니다.
그저, 반드시 해야하는 일 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씨, 불쌍한 아가씨....
4장
오늘은 어린 소년의 심장을 파헤치며 그것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이제 무료합니다.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가장 단순하고 완벽한 해결책입니다.
죽여서 무언가를 얻는건, 너무 간단합니다.
.... 군가는 우연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저는 구해야하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죄인입니까?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샌드라 폴렌:
기준치 | 60 / 30 / 12 |
굴림 | 35 |
:일기의 처음에는 죄책감이 느껴지나, 뒤로 갈 수록 덤덤해지는 것 같네요.
처음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말도 적혀있으나, 뒤로 갈 수록 샌드라와의 일상만이 가득합니다.
샌드라 폴렌:...꼭 나를 위해 연쇄살인마라도 되었다는 이야기 같네. (일기장을 덮어 부서진 서랍 안에 다시 넣어 놓습니다.)
내가 뭐라도 되는 양 아주 지극 정성이셨는데... 흐음.
(잠시 고민하다 전신거울을 봅니다.)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전신거울입니다.
평소에는 혼자 힘으로 볼 수 없는 목덜미에..
붉은색 멍자국 같은 것이 보입니다.
어떤 문양처럼 보입니다.
샌드라 폴렌:으음, 이게 뭐 대충 뭐 이상한거의 시발점같은건가? (긴장감을 풀기 위해 끝없이 혼잣말을 하며 쓰레기통을 발로 툭 차 안의 내용물들을 꺼내봅니다) 내 강아지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단서를 주렴-
쓰레기통 안의 내용물이 우르르 쓰러집니다.
붉은색 볼펜으로 난잡하게 휘갈긴 쪽지가 하나 나옵니다.
샌드라 폴렌:(손끝으로 쪽지를 들어 확인하고는 대충 다시 방 안으로 던져버립니다)
뭐, 강아지가 알아서 해주겠지.
(유유히 현관 밖으로 나가봅니다! 비비를 찾으러!)
현관
샌드라는 현관문을 엽니다.
밖으로 나서면, 파리 날아다니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바깥은 온통 무언가가 망가지는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위태롭게 걸어나가면, 어느새 샌드라는 낡은 가건물 앞에 도착합니다.
여기 올 생각은 없었는데, 길이 한길로 쭉 나있던 탓일까요?
도착하자마자 무언가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훅 끼쳐옵니다.
샌드라 폴렌:아, 윽... 냄새야. (코를 틀어막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비비, 내 강아지 여기 있니?
누군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려온 것 같습니다.
당신이 문을 밀어 열면... ...
그 안은 지옥과 같은 새카만 어둠이 점칠된 공간입니다.
한걸음 발을 채 내딛기도 전에 바닥에 물컹한 무언가가 밟혀 샌드라는 뒤로 넘어집니다.
샌드라, 민첩, 또는 회피 판정.
샌드라 폴렌:
기준치 | 75 / 37 / 15 |
굴림 | 26 |
다행히 바닥을 짚고 넘어져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방수포네요.
건물 안으로 더 들어가면, 갈수록 비린내가 짙어집니다.
아, 세상이 검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건물의 안은 온통 붉은색입니다.
벽에도 아무렇게나 튄 핏자국이 한가득이며,
물컹이며 발에 치이는 것은 전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팔과 다리, 혹은 머리카락과 손가락.
선반 위에 굴러다니는 이빨 몇 개와 물고기의 것 처럼 허옇게 뜬 눈동자.
샌드라 폴렌:너무, ...비위생적인데?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징그러워라-
:샌드라, 이성판정 0/1
샌드라 폴렌:
기준치 | 75 / 37 / 15 |
굴림 | 23 |
:이성감소 없음.
샌드라가 그런 것들을 살펴보고 있으면,
뒤에서 샌드라를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레이 B:...아가..씨? 여기는.....대체..
샌드라 폴렌:어머, 비비- 찾았잖니. (이리 오라며 가볍게 손짓했다)
레이 B:제가 얌전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요. 예? 그치만..(자기가 들고있던 마대자루와, 피 투성이인 자기 모습을 바라본다.) 안됩니다.
샌드라 폴렌:그래서 1년여를 얌전히 있어줬잖니. (네 손에 들린 것들을 보고 작게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너무 더러우면 못 써 멍멍아.
내 일인것 같은데 어쩌면 그렇게 입을 꼭 다물고 있었을까?
레이 B:...가만히 아가씨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제가 지켜드리는 게 제 일이지 않습니까 아가씨. (우선 남이 볼까, 마대자루를 끌고 가 가건물의 문을 닫는다.)
아가씨는 가급적이면 원래의 삶을 유지해주셨으면 해서...
샌드라 폴렌:(문을 닫는 네 뒤로 사뿐사뿐 다가가 마대자루의 안을 들여다봤다) 감금 당해있는게 원래의 삶은 아닌 것 같은데. 난 내 멍멍이가 다른 사람 명령을 듣는것도 아주 싫어한다고 하지 않든?
레이 B:다른 사람에 비하면, 그래도 안전하고 평화로웠던 삶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그건 제 불찰입니다.(마대자루를 뒤로 감춘다.) 이건..이건 더러운겁니다 아가씨.
다른 사람의 명령은 들은 적 없습니다.(고개를 세게 젓는다.)
샌드라 폴렌:그럼 내 강아지가 멋대로 무슨 짓을 하고 있던건지 들어볼까? 내 목의 문신이 뭔지도 알고있겠지? (네 등 뒤로 손을 뻗어 손끝으로 마대자루를 쭉 끌어와 안을 본다)
안에는 기절한 듯한 사람이 들어있습니다. 아직 숨은 붙어있네요.
레이 B:...(목의 문신이라는 얘기에 잠시 몸을 굳힌다.) 어디까지 아시나요 아가씨? ....그건..풀어주시면 안됩니다.
샌드라 폴렌:죽이려고? (비비와 시선을 마주쳤다)
레이 B:...예, 죽여야 아가씨가 삽니다.
샌드라 폴렌:음, 멍멍이가 절절하게 사랑고백을 해놓은 부분까지? (조금 짖궂게 웃고는)
제물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있던데.
레이 B:...(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아가씨의 손이 더러워지지 않습니까.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아가씨는...평온하게, 계시면...
(벽 한구석에 세워둔 칼을 가져와, 마대자루 안의 사람을 찔러낸다.) .......... 아가씨가 더럽혀지거나, 안전할 수 없게 되는건 싫으니까요.
샌드라 폴렌:으음, ..(거침없는 행동에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
누가 보면 내가 아주 순결고결한 성녀라도 되는줄 알겠어 비비.
레이 B:....이게 오늘, 아가씨의 대역이 되어줄거에요. (칼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수십,수백쯤 죽으면 어때. 수천은 더 죽일 수 있는걸.
.........제게는 전부니까, 성녀보다 더 큰 존재니까요 아가씨.
샌드라 폴렌:귀여워라. (더러워진 네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웃어보였다)
내 멍멍이가 충성심이 아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건 좋은데..
그래도 먼저 나한테 이야기를 했어야지. (벌이라는듯 네 뺨을 쭈욱 잡아 늘렸다)
그래서 사람을 죽여서 어떻게 했는지 보여주련?
레이 B:...죄송, 죄송합니다...(뺨이 주욱 당겨지자 찔끔..눈물이 맺힌다.) .... 비윤리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밖에 계속 다니시면 언제 그녀석들한테 잡힐지도 모르고요.
......(잠시 고민하다 마대자루를 그대로 닫는다.) 안됩니다. 아가씨 옷에도 피가 튀니까요. ..보통은 그 쪽에서 원하는 곳을 잘라 가져다줍니다.
샌드라 폴렌:그 쪽, ...아. 사이비 종교.
그럼 그쪽 중 아무나 죽이면 되지 않을까? (칼보단 총이 편한데, 하고 조금 투덜거렸다)
비비, 내 손으로 죽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지만..
내 돈과 내 입으로 죽인 사람이 대체 얼마라고 생각해? 나는 무기상인인걸. (다시 반대편 볼을 꼬집어 쭈우욱 늘렸다)
레이 B:(반대쪽 눈에도 눈물이 찔끔...어버버..) 시도는 해봤지만 .... 종말을 가져온 녀석들인걸요. 저도 대역을 구해주는 방법을 알아낸 게 전부고... 그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아가씨 영혼이 사라질거에요.
이게 최선이에요 아가씨. .... 감금이 싫으시다면, 그 방법은 버리더라도 다른 나머지는 항상 제가 할게요, 아가씨. 언제까지고 그럴 수 있는걸요.
샌드라 폴렌:(가만히 너를 바라보다 찔끔 눈물맺힌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줬다) 하지만 그건 내가 내키지 않는걸 비비. 일단 방법을 조금 더 찾아보고 안되면 나가서 적당히 나빠보이는 놈으로 하나 죽여볼까? (너를 달래려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레이 B:.....아가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같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자는 말로밖에 안들리는걸요. 저한테는...(피가 묻어있을 탓에 잠시 고민하지만, 그대로 네 손을 잡고 볼을 부빈다.)
샌드라 폴렌:(아하하, 소리내 웃으며 잔뜩 네 볼을 문지르고 쓰다듬어줬다) 나는 하나만 죽이면 되는거 아니었어? 뭐, ..둘도 셋도 죽일 수 있긴 해. 그래도 일단은 벗어날 방법을 조금 더 찾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레이 B:....1년을 계속 찾아다녔는데. 나올까요? ......(얌전히 쓰다듬어주는 손을 가만 받는다. 불안한 기색은 못 숨기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만약 경찰에라도 잡히면...
샌드라 폴렌:잡히면, ..빽을 조금 써볼까? 아, 세계멸망이라더니 집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네. 무기 사업이야 시대가 혼란할수록 잘 되는 일이긴 한데. (조금 진지하게 고민했다)
레이 B:(고개를 숙인다.) 아가씨, 죽는 것에 대해서는 두렵지 않으신가요? 그 녀석들이 아가씨가 밖에 나왔다는 걸 알고 죽이려 들면...
아가씨 집은.....(침묵...)
(눈피한다..)
샌드라 폴렌:상어는 헤엄치지 않으면 죽는다던데, 내가 꼭 그꼴인것 같지? 귀여운 멍멍이 때문에 오래 버텼지만 더이상 가만히 있으면 정말 답답해서 죽어버리고 말거야. (네 표정에 조금 씁쓸하게 웃으며 볼을 더욱 무자비하게 마구 주물렀다)
뭐든 해보자꾸나 비비. 그래도 너 하나라도 있으니 든든하잖니?
레이 B:...(으으...볼을 주무르면 작게 웅얼거린다. 아니라고 말하기엔 눈에 보인 네 목의 붉은 문양에 입을 다문다.) ..아가씨 짐을 새로 챙겨둬야겠네요. 그렇게 느낄 수 있게끔 계속 옆에서 보좌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아가씨가...잘못되는걸 보고싶지 않지만. .....이 경우엔 어쩔 수 없는거겠네요.(마대자루를 그대로 메고선, 가건물의 문을 연다.)
돌아갑시다. ....돌아가서 짐을 싸거나, 아님...아가씨가 쓸 집을 새로 사거나, 가구를 놓거나 해요.
샌드라 폴렌:오늘치 그건 써야하지 않고? (네 손에 들린 마대자루를 가리켰다)
레이 B:.....(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에는 단순히 머리였으니까요. 들고가서...베란다에서 해도 되는걸요.
샌드라 폴렌:그래? 그렇다면 편한대로 하렴. (다시 비비의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수포를 따라 걷다가, 가건물 밖으로 나섭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끼굴 속으로 뛰어들었던 앨리스는,
그 아래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빛의 공간이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랬다하더라도 엘리스는 여전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을까요?
... 이제와서 중요치 않은 것 입니다.
우리만 조용히 한다면, 아무도 모르겠죠.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죄로부터 눈을 돌리는 방법은, 이미 레이가 알고 있으니까요.
두 사람이라면, 외롭지 않을것입니다.
ED.4 :: 푸른 잿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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