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수국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퍼플 레인이 자신의 상징으로 수국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샤오리에, 당신은 어떤 감상을 가지고 있나요?
샤오 리에:(쾅 책상을 내려치며) 아무리 생각해도 모방 범죄 아닙니까? 퍼플 레인이 그런 살인을 저지를 리가 없잖아요! 대체 사람들은 뇌를 어디다가 달고 다니는 겁니까? 수국만 떨어지면 전부 그 사람이 범인이에요? 제가 지금 화내는 것 처럼 보입니까? 화 내는 게 아니에요! 그냥 답답할 뿐이라고요!
화내는 게 아닙니다! (쾅)
동료들:"아, 잠시. 지금 내려친거 증거품이거든요."
샤오 리에:(증거품이고 나발이고 부숴버리고 싶지만 참기)
그런 감상을 하다 문득 여기가 출동 현장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동료들:"아....... 이거 리에씨 지문 찍히면 어쩌려고 그래요?"
"선 밖으로 나가 있어요. 현재 감식중이래요."
샤오 리에:...예.
(얌전히 물러납니다.)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동료들:"이게 벌써 몇번째야..." (수근)
"사람은 칼로 9번이나 찔렀다면서?"
"그리고 현장에....."
(수근수근)
샤오 리에:(설마 아직도 그가 범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하는 건 아니겠지? 있으면 가만 안 둔다.)
잡음 사이에 동일범... 불일치 같은 소리가 들려오는데..
리에, 강제 듣기판정.
샤오 리에: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한 명이 아닌', '자료는 경찰차' '일단 밥..' 등등의 키워드가 더 들려옵니다만
샤오 리에:(아니, 안해도 가만 안둔다. 그 팔로 사람을 찌를 수 없을 리가 없잖아. 다들 미친 거 아니야, 정말?)
기밀이라 그런지 크게 얘기하진 않아, 잘 안들리네요.
샤오 리에:(생각하느라 바쁨)
동료들:"리에씨, 밥 먹으러 갈건데 안가요?"
샤오 리에:(책상 한 번 더 내려치려다 흠칫) 예, 갑시다..
동료들:"아니... 그거 증거품이니까 그러면 안된다니까..."(흐린눈)
"메뉴는 뭐가 좋아요? 난 사케동~"
"법카 긁는다고 막말한다 또."
우르르.. 동료들이 빠져나갑니다.
샤오 리에:(슬쩍 무리에 끼어 같이 빠져나갑니다. 막내니까 맨 뒤에 따라 가는 중)
(메뉴 결정권 X)
한쪽에 리에가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갈건지, 다들 걸어서 이동중이네요.
그러고보니.... 아까 '자료가 경찰차'에 있다고 했던가요?
샤오 리에:(느리게 쫓아가던 발걸음을 좀 더 느리게 해서 무리에서 슬쩍 떨어지려 합니다. 그가 범인일 리 없잖아? 제 눈으로 확인해야 열받는 마음이 좀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슬쩍 차로 향하는 중)
살인사건이라고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왔기에... 한 명 정도는 빠져도 모르는 것 같네요.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GTA도 경찰차를 털면 별 2개부터 시작한다고요.
샤오 리에:(다 빠져가지고.. 이러니까 무능하단 소리나 듣지.)
(경찰차를 뒤적입니다.)
:조수석 시트에 자료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샤오 리에:(이거봐 이 무능쟁이들.)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도 있어요!
ㅋ
무능쟁이들..
샤오 리에:(자료를 뒤적입니다. 그가 범인일 리 없잖아. 조작되거나 모자란 증거들일테지. 뒤적뒤적)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수국 생화입니다.
샤오 리에:...많이도 죽였군.
이 도시에서 수국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팬텀 퍼플 레인.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아, 파일철 맨 마지막에 지도가 첨부되어있네요.
샤오 리에:상식적으로 그렇게까지 눈에 띄는 일을 하겠어, 범인이? 날 잡으쇼 하는 게 살인범이 할 짓은 아니지. 누군가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게 아니라면 그럴 리가 없잖아.
하여튼 무능한 경찰들.
(본인도 경찰임)
:본인도 경찰인데요
샤오 리에:(휴대폰을 꺼내 자료들을 찍습니다. 걸리면 징계지만 이렇게 자료들을 무방비하게 둔 잘못 아닙니까? 나도 경찰인데, 뭐.)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입니다. 한곳에 몰려있지 않고 곳곳으로 퍼져있네요.
찰칵~ 선명하게 찍힙니다.
리에의 핸드폰은 아이폰이니까요.
샤오 리에:(아이폰 인덕션 에디션)
:쩌네...
보통 범인은 어떤 일대에서만 주로 범행을 저지르기 마련인데..
리에, 강제 지능 판정합니다.
샤오 리에: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샤오 리에:(경찰차 문을 닫고 앞에 서서 휴대폰을 꺼내들어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이거 어떻게 이어질 것도 같은데.. 이리저리 메모장을 켜서 그려보는 중)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샤오 리에:...중앙의 이 장소는 어디지?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뭐…… 우연이겠죠?
그 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옵니다.
서장님:(창문너머로 째려보는중)
(서늘)
샤오 리에:(차 문에 기대어 서 있다가 찔끔해서 경례합니다.)
서장님.
서장님:뭐하냐?
샤오 리에:점심 드셨습니까?
밥먹으러 가려다 차에 뭘 놓고와서 가지러 왔습니다.
서장님:아니, 한명이 비어서 돌아오는 길인데...
rolling 1d100<50 관찰
(
6
)
=
1 Success
자료는 왜 펼쳐놨고?
샤오 리에:앞에 펼쳐져있길래 궁금해서 조금 들춰봤습니다.
(당당)
조수석에 흩뿌려놨던데 보면 안되는 겁니까?
서장님:아이고.. 아이고 요즘 놈팽이들은 숨기려는 기색도 안하네.(뒷목 한번 잡는다)
뭐? 그게 흩뿌려져있었어?
샤오 리에:(뻔뻔)
예.
서장님:어떤놈이야!
무능하기는...
빨리 나와. 점심먹어야지. 앞에 도넛가게가 있더군.
샤오 리에:(도넛이라는 말에 서장 몰래 인상을 조금 씁니다. 왜 경찰들은 다 도넛에 미쳐있는가. 도넛을 먹어서 미친 게 아닐까?)
서장님:
rolling 1d100<50 관찰
(
45
)
=
1 Success
뭘 째려보고있어?
빨리 안나와?! 징계먹고싶어?!
샤오 리에:(아 거 새끼 눈 졸라 좋네) 예, 옙.
서장님:어하튼 팬텀 퍼플 레인이 범인이라는 말만 들으면 눈이 돌아가지고는...(쯧쯧 먼저 뒤돌아 걷는다.)
샤오 리에:(모른 척 뒤따라갑니다. 서장 앞에서 그 얘기를 더 했다가는 정말 징계받을 것 같아서.)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죠 아무래도.
리에는 또 주린 배를 도넛으로 채우러 떠납니다..
...
...
...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자....그러고보니, 리에. 당신의 집은 어디였죠?
사건현장은...
잠시만요!! 기다려봐요. 맵에 표시를 해줄테니까요.
저에겐 10만원짜리 레이저 포인트가 있답니다.
:자! 리에 당신의 집은 어딘가요?
샤오 리에:(경찰서에서 머지 않은.. 까지 치다가 지우며) (캔디랜드에서 머지 않은... 곳에 집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집에는 어떻게 갈 예정인가요? 자차? 버스? 지하철? 도보??
샤오 리에:(자차로 이동합니다. 차 없이 못 사는 동네.)
리에는 일을 마치고, 자차를 타고 집까지 이동합니다.
자동차에서 틀어놓은 지역 라디오에서 방송이 흘러나오네요.
지역 라디오: "자자. 크리스씨, 그럼 이 연쇄살인이 팬텀퍼플레인의 짓이이 아니다! 라고 하시는거죠?"
"예. 맞습니다. 솔직히 수국은 어떤 가게든 전부 팔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 괴도의 짓이라고 하긴 어렵단거죠. 원한다면 누구나 구할 수 있으니."
샤오 리에:(운전하며 혼자 중얼거립니다.) 제정신 박힌 사람이 이 도시에 한 명은 더 있었나보네.
지역 라디오: "조직적인 범행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짓이라고는 생각하긴 힘들지 않나요?"
"아아... 그렇군요. 확실히 크리스씨의 말을 들으니 그런 것 같네요.. 아무튼 정말 무시무시한 사건입니다."
"이걸 듣는 지역민들 모두 혼자 다니는 건 삼가하는게 좋겠습니다."
확실히 리에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저 사람 말고도 여럿 있기야 했죠.
차고에 차를 넣고, 집으로 올라가려던 길...
건물 틈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샤오 리에:? 길고양이 같은 건가? (가까이 다가갑니다.)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샤오 리에:(발을 끄는 소리? 본능적으로 경계태세를 취하고 묻습니다.) 거기 누구야!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네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샤오 리에:(섣불리 들어가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안에 불을 비춥니다. 한 손으로 위협용으로 총을 꺼내 들고 휴대폰을 든 손은 위에 얹어 자세를 취한 뒤 조심히 접근합니다.)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샤오 리에:거기 누구야, 멈줘.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있습니다만...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샤오 리에:(부상당했나? 왜 남의 집 근처에서 수상하게 이러고 있는거지?) 경찰이다, 멈춰.
???: ...형사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리에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샤오 리에:이, 이봐요! (목소리를 듣는 순간 휴대폰이고 총이고 다 내려놓고 그대로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미동도 않네요.
샤오 리에:(부상당한 것 같았는데. 쓰러진 남자를 이리저리 살펴 봅니다. 대체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건데?)
(용의자로 몰려서 쫓기기라도 하는 건가.)
:닿는다면 상당히 옷이 축축합니다.
플래시를 들고 있었으니, 리에에게는 그것이 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샤오 리에:(주변에 시선이 느껴질까 싶어 일단 집 안으로 들쳐 업어 옮깁니다. 다른 사람의 피라는 것에 안도하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들지만 뒤늦게 그가 최근 연쇄살인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그가 다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것이 스스로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짓고 맙니다. 일단 집 안으로 들이자.)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사람을 들고 옮기는건 더요.
낯선 이를 집안 어느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됩니다.
약간 곱슬끼가 있는 단정한 흑발에, 동그란 안경...
눈가와 입가에 있는 점 2개와, 가늘고 긴 속눈썹.
그리고 지금은 어디가 아픈건지 끙, 앓고 있습니다.
:(대충외모95 묘사)
샤오 리에:(가면을 벗은 모습은 처음 봅니다. 이런 얼굴이었나. 잠시 홀린듯 얼굴을 들여다보다 앓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다시 제대로 몸을 살핍니다. 자상이나 총상 같은 건 없나? 쓰러질 정도로 아프다면,)
:옆구리 쪽에 조금 베인듯한 상처가 있습니다. 깊지는 않네요.
지혈하고,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을겁니다.
샤오 리에:(집의 약들을 대충 챙겨와서 서툰 손으로 소독합니다. 피에 치덕치덕 젖은 옷을 들어올려 상처를 소독하는 손이 조금 떨립니다. 얼마나 된 상처지? 이걸로 감염 같은 거라도 된 걸까?)
(기절한 이유는 뭐지? 그리고 어째서 여기까지.. 많은 의문이 머리를 어지럽히지만 그래서 더 명쾌한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일단 눈 앞의 사람부터 치료하고 보자.)
응급처치 판정.
샤오 리에: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많은 생각이 오가지만, 머리는 찬물을 부은 듯 침착합니다.
소독약이 닿이면 남자의 몸이 움찔 떨립니다.
그러고 천천히, 눈을 떠 당신을 바라봅니다.
샤오 리에:조금 아플 겁니다. 소독 중이니까요. 움직이지 마세요. 그럴 수록 더 아프고 오래 걸립니다. (딱딱한 말투로 대답합니다.)
(차마 얼굴 못 쳐다 보겠는 중)
장 시안 한:...(당황한 기색으로 주변을 보다가 발가락 꼼질거린다.) 아.. 감사합니다.
샤오 리에:왜 여길 오신 겁니까? 제가 그대로 당신을 잡아서 경찰에 넘길 수도 있었는데요.
장 시안 한:그,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인데도 친절히.. 예?
샤오 리에:이제 와서 아니라고 시치미 뗄 생각은 아니겠죠. 괴도 팬텀 레인. 장시안 씨.
설마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신 겁니까?
장 시안 한:아, 아아.(피묻은 옷을 내려본다.)피를 묻히고 있는게 수상하지만 범죄를 한... 네?
어....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눈을 옆으로 피하며 딴청부린다.)
샤오 리에:(웃긴다는 듯이 콧웃음치며 치료를 끝냅니다.) 왜 기절한 겁니까? 어디 다른 아픈 데라도 있습니까?
(이마를 짚어 열을 확인하..려다 대충 소매를 걷어올려 팔의 온도를 짚습니다. 아직 눈 못마주치는 중)
장 시안 한:아.. 수상한 집단에 쫓기고 있었어요. 직전에도 습격을 받은거라.... 여긴 당신 집이죠?(애써 태연한 척 상체를 일으킨다.)
샤오 리에:누워계십시오. 심한 상처는 아니지만 대충 처치한거라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답부터 하시죠. 다른 아픈 곳이 있습니까?
장 시안 한:괘, 괜찮아요. 나머지는 병원에 가던가 아니면 저희 집에.... (없다며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샤오 리에:(이 정도 상처만으로 기절하지는 않을텐데 쫓겨서 피로해진건가.) 병원에 가거나 본인 집으로 가실 수 있었다면 왜 여길 찾아온 겁니까?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온 게 아닙니까?
장 시안 한:(팔 슬쩍 뺀다.) 아... 음, 그냥 쫓기다가 여기로 온건데. (어색하니 웃고)
샤오 리에:(퍽이나 그렇겠다 하는 표정 짓기)
장 시안 한:그, (주변 두리번거리다 한쪽에 걸려있는 경찰 정복 가리킨다.) 경찰이신거 같은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뻔뻔한 얼굴로 활짝 웃습니다.)
샤오 리에:(슬쩍 빡침)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경찰에게 무슨 도움을 당신이 받을 수 있는지 말이나 해보시죠.
구치소에 들어가면 그 쫓기는 집단으로부터 더 공격받지는 않을테니 도움은 도움이겠군요.
장 시안 한:어어.. 무고한 시민을 지켜주는게 경찰의 일 아닌가요..?
구치소라뇨! 저 사람 죽인거 아니에요!
샤오 리에:무고? (인상을 찌푸립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장 시안 한:그럼요. 저는 그냥 전당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일 뿐이라구요.(흥 부러 새침하게 고개를 홱 돌린다.)
샤오 리에:그럼 내가 당신이 퍼플레인이라는 걸 모른 채 할 거라는 말입니까?
아니면 계속 끝까지 그렇게 잡아떼시겠다?
장 시안 한:뭐, 뭣 때문에 저보고 퍼플레인이라고 하는건데요?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당당히 눈 깜박인다.)
샤오 리에:(어이없음에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갑니다.) 제가 당신을 못 알아볼 것 같습니까?
장 시안 한:저는 본 적이 없으니까 그렇죠..! (앗.. 가까이 다가오면 겁먹은 '척'을 하며 소파 한쪽으로 더 바짝 붙습니다.)
샤오 리에:목소리, 말투, 그 눈. 발뺌하시려면 먹힐 상대에게나 하시는 게 좋을텐데요.
장 시안 한:그렇게 말해봤자 당신은 신입 형사 밖에 안되면서?(그대로 어깨 으쓱인다.)
샤오 리에:(이전에야 그가 정말로 겁먹었다고 생각해서 거기서 멈췄을테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의 이 태도들이 전부 연기라는 것을. 멈추지 않고 코 앞까지 다가가서 똑바로 얼굴을 마주합니다.)
장 시안 한:..... (본인이 잘못 말한걸 깨닫고 아차,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는다.)
샤오 리에:신입 형사라도 쓸만한 목격자 정도는 되겠지요.
다친 당신을 여기서 제압할 정도도 되겠네요.
제가 형사라는 걸 잘 알고 계시니 제가 구태여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거짓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물러나 제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립니다.)
무슨 상황입니까, 이게?
장 시안 한:얼굴이 가까운데요... (파란 눈을 올곧게 바라보다 한번 깜박인다. 물러나면 그제야 저도 입을 가린 손을 내려놓고 한숨을 푹 내쉰다.)
후.......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죠. 맞아요 저는...
팬텀 퍼플 레인입니다.
샤오 리에:(다시 한 번 더 한숨 내쉼)
장 시안 한:뭐에요? 방금 효과음 못들었어요 당신? 필살의 자수 파트라구요 여긴!
샤오 리에:(그의 입으로 들으니까 다시 한 번 더 머리가 아픈 기분이 듭니다.)
장 시안 한:효과음 한번 더 주세요! (손뼉 짝짝 친다.)
샤오 리에:(계속 말하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젓습니다.)
후........................................
장 시안 한:(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돌아와 소파에 앉은 그대로 허리를 와락 끌어안는다.) 리에씨, 나 안보고싶었어요?
모르는 척 하는거 진짜 어렵네. 입이 근질근질했어요.
샤오 리에:상처 벌어집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쭈욱 밀어내기)
장 시안 한:이잉. (쭈욱 밀린다)
샤오 리에:보고 싶었겠습니까? 파티에서 한 눈에 반한 상대가 3개월 동안 내내 내 직장 생활을 괴롭게 한 범인이라는데?!
장 시안 한:반년만에 본건데. 살갑게 대해줄 순 없어요?
....여전히 저 좋아해요? (입꼬리 올려 웃는다.)
샤오 리에:심지어 한껏 이용당해서 한 번 더 놓치기나 하고, 뻔히 알면서 그딴 식으로 날 이용해 먹어?
장 시안 한:저도 사실 아직까지 좋아하는데... (다시 볼을 챡 붙인다.)
샤오 리에:장난칩니까?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피칠갑이 된 당신을 왜 내 집 소파에 던져놨겠어요?
소파 엉망 된거 안보입,
하..................................(얼굴 쓸어내림)
웃지마세요. 짜증납니다.
(여전히 좋아서 스스로에게 짜증나는중)
장 시안 한:이용한게 아니라. 저는 정말 좋아서... ... 저도 무도회장에서 리에씨를 보고 운명이라고...
하지만 먼저 거절한건 리에씨였잖아요! 내가 분명 봐주면 괴도 일도 안하고 착하게 산다고 했는데. (그대로 올려다보며 볼 부풀린다.)
샤오 리에:좋아한다고요, 저를요? (하, 대놓고 비웃습니다.) 다친 척하고 탈출한 것도 모자라서 끝까지 선택지를 주네 마네 저를 놀린 건 당신이 아닙니까?
장 시안 한:그건.... 정말 대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걸요. (허리를 안은 팔에 힘을 준다.) 자기, 일단 소파에 앉아봐요. 응?
샤오 리에:퍽이나 그랬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그런 말을 했어요? 믿을 수 있는 말을 해야지.
(자기, 라는 말에 눈에 띄게 뻣뻣하게 굳습니다.)
...피칠갑한 소파에 있고 싶습니까?
장 시안 한:침대로 가기엔 아직 해도 안져서.
(싱글벙글 웃으며 바라본다.) 테이블은 어때요 그럼?
샤오 리에:(질겁하며 반대편 소파에 앉으려다 침대라는 소리에 앉던 자세 그대로 굳음)
...그냥 거기 계십시오. 당신 여기서 더 움직였다가는 다른 집까지 전부 엉망이 될테니까.
옷부터 갈아입, 아니, 그 피라도 씻어내, 그.
장 시안 한:.... 그럼 옷을 주면 되잖아요. 이렇게 피 묻은 옷 말고.
샤오 리에:이상한 말이 아닙니다. 일단 그 피가 묻었으니까 더 묻히고 다닐 수는 없고, 다쳤으니까. 그 감염 위험이라는게 이게 엄청 위험한건데, 그.
장 시안 한:셔츠같은거 없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봤으니까 셔츠만 입어줄게요. (소파에서 일어나 아예 어깨에 얼굴을 대고 부비적거립니다.)
샤오 리에:(얼굴 양 손으로 가리고 한숨을 푸우우우욱 쉽니다.)
장 시안 한:아.. 체격이 비슷하니까 딱히 원하는 느낌은 안나려나? (흠..)
샤오 리에:(양 손으로 어깨를 확 잡고 밀어냅니다.) 상황 파악이 안됩니까? 이 집에 쫓기는 신세인 당신과 나뿐인데 제가 무슨 위해를 끼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원래 아무한테나 다 그럽니까? 누가 뭘 해도 상관없어서 나한테도 이래요?
장 시안 한:아아. 그거 관련해서 말해줘야죠 참. (이상한 말이어도 괜찮은데. 남의 속도 모르고 그냥 헤실거리며 웃습니다. 금방 팔랑거리며 날아갈 것 같이 가볍게...)
음... 아뇨, 리에씨라서 이렇게 하는건데.
샤오 리에:(그런 말 정도에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말로만 그러는걸테지.)
장 시안 한:리에씨는 특별하잖아요. 저희 전에 데이트 약속도 잡았고..(얼굴을 보다 귀 끝을 붉히고 손가락을 꼼질거린다.)
아, 아무튼. 지난번 야수회의 잔당이 남아있어서요.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
샤오 리에:(저 말들은 다 악마의 속삭임이다, 악마의 속삭임이다. 날 유혹하려 일부러 저러는거다. 저건 악마의 속삭임이다.)...일단 옷은 드리겠습니다. 좀 씻으시구요. 그동안 이 피칠갑된 소파나.. 치우고 있겠습니다.
...야수회와 관련된 일입니까?
하긴 당신이 그 때 그들의 그 의식 같은 것을 엉망으로 망쳐놨으니까요. 앙심을 품을 만 하군요.
장 시안 한:(고개 끄덕인다.) 그 옷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리에씨 향이 나겠네요. (눈꼬리를 휘어 눈웃음을 짓는다.) 으음. 맞아요. 덕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겟이 되어서 곤란하거든요.
원흉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추적이 집요해져서... 구남친도 아니고 참.(슬쩍 손을 뺨에 대고 손 위로 뺨을 기댄다.)
샤오 리에:(애써 그의 플러팅 멘트들을 귀에서 떼어내는 중입니다. 넘어가지 말자, 넘어가지 말자 샤오 리에. 아무한테나 다 저러는 거다.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요해 먹으려고 저러는 거야.)
(조금 절박한 눈으로 핸들을 부여잡습니다. 이걸 대체 왜 돌리는데?? 정 상태로 핸들이 돌아가지 않게 꽉 붙잡기)
근력 판정합니다.
샤오 리에: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시안이 마구잡이로 돌려놨던 핸들을 차츰차츰 멈춥니다
티컵의 회전도 점차 줄어드네요.
윽.. 그러나 너무 많이 돌아서 그런걸까요. 머리가...
샤오 리에:이럴거면 로데오나 다람쥐 통 같은 걸 타는 게, 낫지 않습니까? (주변의 휙휙 돌아가는 다른 티컵들 질린 눈으로 보기)
다른 티컵들은 평온하게 적당히 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 건 우리 티컵 밖에 없는 것 같네요.
건강 판정.
샤오 리에:
건강
기준치:
90/45/1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으엑......속이 좀 메슥거리는거 같기도..
샤오 리에:(예상치 못하고 갑자기 돌아서 그런지.. 어지럽습니다. 반고리관 넹글)
음악 소리가 줄어들고, 직원이 탑승 종료 안내문구를 방송합니다.
장 시안 한:(잘 놀았다는 듯 개운하게 기지개 켜고 리에쪽으로 손 내민다.) 재밌었다 그쵸?
샤오 리에:(아까 바이킹의 복수인가...) 예.............. (수척해짐)
장 시안 한:(사실 조금은 복수한게 맞습니다.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손 붙잡고 회전컵에서 내립니다.) 바이킹만큼 스릴있죠? 어때요?
아하하, 지금 그 얼굴 조금 귀여워요! (한장 찰칵 더 찍어둔다.)
샤오 리에:사실 놀이기구 잘 타는 거 아닙니까? (조금 노려보기)
장 시안 한:그럴리가요! 내가 아까 울먹이는 거 못봤어요? (화 풀라며 양 뺨 잡고 주물)
잠깐 장난친거에요 장난. 무서운건 못타도 저 멀미는 안하니까요.
샤오 리에:(말이나 못하면. 열심히 핸들 돌리느라 다 내려간 여우 머리띠를 다시 올려줍니다.)
장 시안 한:? (여우 머리띠 반듯하게 쓰고 여우귀 쫑긋 올립니다.)
다음은 어디로 갈래요? 롤러코스터 타고올래요?
샤오 리에:(조금 두려운 눈으로 회전목마 보기)
(롤러코스터를 태웠다가 무슨 복수를 또 당하려고 내가)
사파리는 어떻습니까? 그, 코알라가 귀엽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까?
장 시안 한:....롤러코스터는 리에씨 혼자 타고오라고 했잖아요. 눈 가늘게 뜨기는. (푸핫 소리내 웃어버린다.)
이제 그런거 안해요. ... 기린이 귀엽다고 했거든요?
그럼 가는 길이니 사파리 갔다가 롤러코스터로 갈래요?
샤오 리에:좋아요. 귀엽다는 기린 보러 가보죠, 그럼. (예상보다 훨씬 꽤 정상적인 데이트 같아서 기분 풀어지는 중입니다.)
예쁘게 잘 꾸며진 꽃밭이나, 유럽풍의 마을을 지나 사파리쪽으로 갑니다.
원래는 평범한 사파리였던 것 같지만.. 지금은 귀여운 몬스터존처럼 꾸며놨네요!
드문드문 몬스터 복장을 한 직원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마침 딱 정시 사파리 차 하나가 출발할 시간입니다.
샤오 리에:(직원 가리키며 묻기) 사진 찍어 줄까요?
장 시안 한:....! 네! (핸드폰 맡기고 팔랑이며 직원 쪽으로 뛰어간다.)
샤오 리에:(기다리고 있었구만)
장 시안 한:이거봐요 리에, 털괴물이에요. 복슬복슬하니 귀엽지 않나요?
털괴물: (리에에게도 손을 들어 인사해준다)
샤오 리에:(귀엽다는 기준이 대체 뭐지) 예, 귀, 귀엽군요.
털이, 아주.. 귀엽습니다 ,예.
장 시안 한:털이 북슬북슬하잖아요? (귀여워~ 털 괴물을 쓰다듬다가 꼭 안고 자세를 취합니다.)
발까지 다 나와야해요!
샤오 리에:(장시안 폰은 치우고 제 폰으로 찍습니다. 뒤로 물러서며 각도 잡다가 털괴물을 끌어안는 걸 보고 인상 찌푸리기)
(그래, 내가 뭐 애인도 아니고 애인 기분 좀 냈다고 이런 걸 질투할 신세가 되겠니. 진정해라, 샤오 리에.)
털괴물: (털괴물도 너를 사랑해 하는 기계식 자동 음성을 출력하고 같이 안고 사진을 찍어줍니다.)
샤오 리에:(열받지만 일단 자기 폰에 찍음. 왜 이딴 사진을 내 폰으로 찍고 있지???)
털괴물: (사진을 찍고 나면 잘있으라며 손을 붕붕 흔들고 다른 쪽으로 갑니다.)
장 시안 한:(뭣도 모르고 팔랑이며 뛰어와 사진 확인한다.) 응? 왜 리에폰으로 찍었어요?
샤오 리에:제가 찍었으니 제 폰으로 찍었습니다. (대충 대답하고 장시안 폰 넘겨줌)
장 시안 한:잉...(리에 폰은 아이폰인가?)
샤오 리에:(yes)
장 시안 한:에어드랍 켤테니까 그럼 보내주세요!
샤오 리에:제 휴대폰 에어드랍 안됩니다.
장 시안 한:왜요? 최신 아이폰이잖아요! (물끄럼)
샤오 리에:모르겠습니다. 안되던걸요. (보여줌)
보세요. 회색으로 되어있죠? 설정 건드려도 잘 모르겠던데.
장 시안 한:??? (받아서 설정 어쩌고 가서 뭘 끄고 뭘 켠뒤 에어드랍 켜줍니다.)
샤오 리에:(야이)
장 시안 한:이거 제 친구도 전에 그런적이 있더라구요.
샤오 리에:(불 들어온 에어드랍 졸라 노려봄)
장 시안 한:전에 이거 고친다고 얼마나 인터넷을 뒤졌던지~ (휴~ 에어드랍으로 사진 받고 만족스러운 웃음^^)
이제부터 리에는 에어드랍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잘됐네요^^
샤오 리에:(이런 거 데스크로 띄우지 말라고ㅋ)
장 시안 한:(ㅋ)
이건 당장 인스타에 올려야겠다. 은근 사진을 잘 찍네요? 타이밍도 잘 나왔고.
샤오 리에:(번호를 물어보면 알려나 주겠어? 이제 와서 묻는 것도 이상하고 형사인 제게 절대 알려주지는 않겠지.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휙 돌아 사파리 입구 쪽으로 먼저 걸어갑니다.)
차 놓치겠습니다.
장 시안 한:어.. 어어? 같이 가요. (글 쓰다가 허둥지둥 리에 뒤를 쫓아간다.)
아슬아슬하게 출발 직전인 차를 잡아 뒷좌석에 탑니다.
사파리 직원이 상추 4개씩을 안에 탄 사람들에게 나눠주네요.
아... 아까 회전컵을 타고 와서 뒷자리에 앉아있으니 덜컹일때마다 멀미가 나는 기분입니다.
샤오 리에:(상추...? 상추 먹는 기린 상상하며 뭐가 귀여운건지 다시 고민해봅니다.)
사파리가 꼬불꼬불 길을 타고 동물들을 보여줍니다.
하품하는 사자, 크롸롸 하고 있는 악어...
샤오 리에:(악어 안녕~)
늘어져있는 호랑이랑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토끼까지..
보라색 공룡...? 같이 생긴 무언가도 지나가는데..
에이 설마 공룡이겠어요.
장 시안 한:저거 봤어요? 공룡이에요 공룡. (어깨 잡고 흔든다)
샤오 리에:21세기에 공룡이 어딨습니까?
장 시안 한:에이~ 닮았잖아요. 낭만도 없기는.
샤오 리에:(뭔가 스쳐가는 보라색의 무언가를 본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그리고... 장시안이 그토록 기대하던 기린들이 차쪽으로 다가옵니다.
으악! 창문 안으로 들어왔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카메라 소리가 중첩됩니다.
샤오 리에:(다가오는 걸 보니.. 생각보다 더 크고 생각보다 더... 동물 같습니다.)
장 시안 한:...! 리에씨, 빨리 상추 줘봐요 상추!
샤오 리에:(저게 귀엽다고..? 정말? 진심으로?)
장 시안 한:(아예 동영상을 켜서 기린을 찍는 중)
샤오 리에:(옆의 신난 초등학생에게 제 상추 2개를 나눠줍니다.)
초등학생은 겁도 없는지 기린에게 덥석덥석 상추를 먹입니다.
자.......
리에는 부담스러울정도로 긴 속눈썹과 까만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아챕니다.
샤오 리에:(깜짝)
리에와 시안이가 있는 쪽의 버스 창문 안으로 목을 쑥! 집어넣네요.
콧구멍이 벌렁거립니다.
샤오 리에:아니, 이게 이런 식으로 막 들이댑니까? 악! (냄새남)
장 시안 한:으응. 배고파서 그래요! 상추 먹는다고 점심을 아직 안먹었을거거든요. (pl이이래서동물원을안가는데후....)
샤오 리에:(ㅋ........)
장 시안 한:상추 줘봐요! 그럼 꾸벅 인사할거에요!
샤오 리에:귀엽다구요? 진심으로요? (튀어나오는 본심)
장 시안 한:? (안귀엽냐며 멀뚱 바라본다.)
샤오 리에:시안 씨가 귀여워하니까 상추를 더 주면 어떻습니까? 자, 제 상추 양보할게요.
장 시안 한:으응? 나도 줄거지만... 이런 경험이 흔치는 않잖아요. 그냥 한장만 줘봐요. (징징중)
샤오 리에:그럼 딱, 한장만입니다. (한 장은 장시안에게 주고 비장하게 차안으로 고개를 들이민 기린에게 다른 하나를 내밀어봅니다.)
동물 다루기 판정!
샤오 리에:
동물 다루기 Roll
기준치:
5/2/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낼름
기린이 혀로 리에의 손과 상추를 낼름 핥아가 먹습니다.
샤오 리에:(축축한 감촉에 질색팔색하기)
얼굴이 딱딱하게 굳자 아하하 뒤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장 시안 한:어떡해. 괜찮아요? 아. (웃느라고 나온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고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준다.)
샤오 리에:.......빨리 다른 상추나 마저 주십시오. (하얗게 재가 됨)
장 시안 한:아니에요. 리에씨 싫어하는거 보니까 진짜 싫은거 잘 알겠더라구요. (손수건으로 손을 닦아주며 웃음소리를 흘린다.)
애들 좋아하는 거 같아보이는데 애들 주죠!
샤오 리에:싫다기보다는 냄새나 더러운게 별로일 뿐입니다. 시안 씨 하고 싶으면 하세요. (신난 주변의 초딩들과 장시안을 번갈아 봅니다.)
장 시안 한:그럴 수 있죠. 응. 확실히 이거 호불호 갈리는 이벤트기는 하잖아요? (익숙하게 4장을 겹쳐 한꺼번에 내미낟.)
동물 다루기 Roll
기준치:
5/2/1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역시 장시안의 손도 낼름 핥아버리네요.
본인은 재밌다며 그냥 웃어 넘기지만요.
샤오 리에:(기린이 상추를 먹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냉큼 장시안의 손을 뺏어서 닦습니다. 이 동물 놈들 침만 흘릴 줄이나 알지)
기린: (에 ㅎ 침질질)
장 시안 한:기린은 혀가 진짜 길죠? 어떻게 저렇게 길까요. (자기 손을 꼼꼼히 닦아주는 걸 가만 내려다보다 장난삼아 손을 꼭 쥐고 놓는다.)
이 다음에 롤러코스터죠? 혼자 타는게 쓸쓸해도 난 몰라요~
샤오 리에:정말 안 타도 괜찮습니다. 혼자 탈 거면 굳이 가고 싶지는 않군요.
차라리 게임존이나 귀신의 집을 가는 게 어떻습니까? 이왕 같이 온 거니까.
아니면 같이 타 주실 겁니까? (장난스럽게 묻기)
장 시안 한:....(저도 정말 괜찮은데. 네 배려가 언뜻 비추어 보이면 샐쭉 웃고는 고개 끄덕입니다.) 그래도..오길 잘했죠?
음..... 같이 타도 되지만, 그럼 탈 때 손잡아주기로 약속해줘요.
샤오 리에:(그제서야 원래 놀이공원에 온 목적을 떠올립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그렇게 짜증이 났는데 전부 잊고 생각보다 너무 즐겁게 놀고 있어서 스스로도 놀랍니다.)
지금도 잡고 있지 않습니까? (잡은 손 들어올려보여줌)
그럼 가까운 귀신의 집을 가봅시다. 어때요?
귀신도 무서워합니까?
장 시안 한:(으음.. 조금요? 자신없이 말한다.) 사교도는 안무서운데~
그럼 앞으로 손 놓으면 삐질거에요? 계속 잡고 있어주기로 한걸로.
사파리 자동차는 드디어 기린들을 지나쳐 원래 출발점으로 돌아옵니다.
샤오 리에:(공룡 안녕~)
출발점으로 돌아와, 놀이공원을 바라보면 아직도 못탄 놀이기구들이 눈에 밟히네요.
뭐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요!
16:48
우유:
펄프 광기의 발작 - 요약
사상/신념:
영웅의 백스토리에서 사상과 신념을 검토하세요. 영웅은 그 중 하나를 극단적이고, 미친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흔한 결과는 영웅의 재능과 믿음이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과 인간성을 부패시키기 시작하는 과대망상입니다.
14:28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귀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사랑의 왕빼로를 팔고있네요
귀여워라...
그리고... 귀신의 집 앞에 도착하면 반기는 것은..
'수리 중' 팻말입니다.
샤오 리에:아,
장 시안 한:아.
(눈 꿈벅이다가 휴.. 한숨 내쉰다. 안도인지 어떨지 네게는 애매하게 보이겠지만.)
샤오 리에:(롤러코스터는 됐습니다, 하고 기껏 왔는데.)
아쉽군요. 테마가 테마인만큼 잘 꾸며놓았을 것 같았, 는데. 한숨 쉬었습니까?
장 시안 한:뭐.. 귀신의 집은 다음에 또 가도 되는거 아니겠어요? (실망 마라며 옆에서 팔 끌어안는다.)
엇.. 아, 아뇨! 안쉬었는데.
샤오 리에:그 정도로 아까워할줄은 몰랐는데. 계속 오고 싶어했던 게.. 유령의 집 때문이었습니까?
장 시안 한:어.. 어.. 리에씨는 유령의 집 좋아해요? (슬쩍 떠보듯 눈을 보고 묻는다.)
샤오 리에:아뇨,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왁왁 놀래키기나 하고 별로 무섭지도 않고. 옆 사람 끌어안으려고 수작부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들어가는 곳 아닙니까? (방금 전까지 수작부릴 마음 만만했으나 이젠 아니게 됨)
장 시안 한:그런가요? (그럼 다행이라며 헤실헤실 웃는다.) 저는 유령같은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아! 물론 같이 들어가는 데에 의의가 있으니 유령의 집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들어갔으면 분명 리에씨한테 붙어서 귀찮게 했을거라서요. (머쓱하니 제 볼을 긁적인다.)
샤오 리에:...귀찮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럴 거였다면 애초에 여기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았을테니까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잡은 손을 잡아끕니다.) 시간 아까우니 이러고 있지 말고 이동하죠. 게임존은 어떻습니까? 게임 좋아해요?
장 시안 한:(엇, 손을 잡히면 드물게 당황한 얼굴로 얼굴을 붉힙니다. 조금 어버버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마주보며 웃습니다.) 그럼 대결할래요? 진 사람이 이긴사람 소원들어주기!
샤오 리에:(소원 들어주기 내기라니 너무 뻔한 수작처럼 말한다 싶지만 방금까지 유령의 집이나 들어가려뎐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살짝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 끄덕)
저한테 원하는 거라도 있습니까, 팬텀 퍼플 레인이?
우리 집에서 사흘 째 얹혀 살고있고 황금같은 말단 경찰의 주말을 사교도 추적하는 데에 같이 써달라고 해서 따라나와 기린 먹이를 주고 있는데도,
더 원하는 게 있다면 말로 하십시오. 이왕이면 들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장 시안 한:앗... (쉿 쉿! 괜히 부산스럽게 다가가 네 입에 제 손가락을 올리고 작게 소리를 내어 웃습니다.) 물론 원하는거야 많죠? 형사님도 저한테 원하는게 있을 거 아니에요? (장난스럽고 여유롭게 웃는 모습은 일부러 얄밉게 보이려고 한건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입꼬리를 올여 웃습니다.)
으음. 그럼 재미없잖아요? 게임하는 의미가 없는걸요. (부루퉁)
샤오 리에:(확 다가워지는 손에 입 합 다물기)
(어차피 다 들어주고 있는데 게임이 왜 필요하냐는 표정으로 눈썹 들어올리기)
장 시안 한:(좋은게 좋은거죠 뭐 라는 표정으로 눈썹 따라 들어올림)
그럼.. 지금 들어주는 건 이 정도로만 할까요~ (빠르게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 팔짱을 슉 낍니다.)
샤오 리에:(너는 항상 내게서 원하는 건 다 얻어가지 않았나? 하고 잠시 생각하지만 이내 어깨를 으쓱합니다. 뭐, 게임이고.)
아직 제가 안 졌습니다.
장 시안 한:잉.. 말하면 다 들어준다면서? (곰곰 고민한다.) 정말 들어주기 힘든거라도 들어줄거에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게임을 하는거죠. 리에씨도 저한테 빌 소원은 많지 않아요? 천하의.... (목소리 작게 낮추고 발걸음을 옮기낟.) 괴도 팬텀 퍼플 레인이라구요?
샤오 리에:그거야 그 때 고민해볼 문제죠. ..어차피 제가 거절할 부탁을 할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시안씨가?
거절하지 못할 부탁을 했으면 했지.
(눈을 가늘게 뜹니다.) 제가 장시안 씨한테 빌 소원이 뭔지 알고요?
장 시안 한:그러니까요! (경쾌하게 말하고 콧노래를 부르다가 잠시 걸음을 멈춘다.) 음........
사실 저는 간단한걸 예상하고 있긴 한데..... 혹시 거절하지 못할 부탁을 하면 어쩌나 방금 좀 두려워졌어요. (몸을 과장스럽게 바르르 한번 떨고 슬며시 돌아본다.)
에이, 그래도 제가 이길거니까요. (네 등을 손으로 톡톡 두드리고는 다시 콧노래를 부른다.)
샤오 리에:(당장 널 정당한 사유와 증거로 체포해서 내 공로로 한 다음 승진하고 감옥에 집어넣은 다음 출소하는 대로 서장 얼굴에 사표 던지고 우리집에서 어디 못나가게 가둬놓기나 했으면 하는 작은 소원이 있지만)
장 시안 한:(저기)
샤오 리에:그걸 위한 소원이니까요. 이기면 그만인거죠, 그럼. (갑자기 투지를 불태우는 눈 되기)
뭔가 서로 음모를.. 품은 채로 두 사람은 바이킹을 지나 게임존으로 향합니다.
놀이공원에는 꼭 있는 게임존입니다.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샤오 리에:사격 잘합니까? (치사하게 주종목으로 승부보자.)
장 시안 한:우우, 치사하다! 경찰이면서! (입 댓발 튀어나옴)
샤오 리에:게임이잖아요. 다음 게임은 괴도가 정하는 걸로 합시다, 그럼.
장 시안 한:그치만 저도 총을 못 쏜다는 말은 안했죠. 저한테까지 지면 그럼 경찰 그만두는걸로 해요! (진심인지 아닌지는 애매하게 말하고 동전을 사격게임 기계에 넣는다.)
흠.....(다음 게임은 뭘하나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탐색한다.)
사격 게임 기계는 모두에게 익숙한 좀비 하우스입니다.
샤오 리에:직장을 걸고 하는 게임이 되는 겁니까, 왜.
장 시안 한:차피 리에씨도 제 직장 없앨 소원 생각하고 있던거 아니에요? (속 다 보인다며 눈 가늘게 뜨고)
샤오 리에:(잠깐 이거 지면 합리적으로 일 때려칠 기회 아닌가. 잠시 고민하기.)
그럼 다음 게임은 시안 씨가 정하고 그거 지면 괴도 때려치는 걸로. (익숙한 손으로 투박하게 대충 만들어진 모형 건을 집어듭니다.)
장 시안 한:엥... 비기면 어떡해요? (뭐 제 알바는 아니지, 저도 핑크색으로 된 플라스틱 모형건을 들고 자세를 취합니다.)
곧 그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게임 시작을 알리는 수신호음이 울립니다.
4판 3선승제로, 몰려오는 좀비들을 누가 더 많이 처리하는가의 게임입니다.
첫번째 판 사격 판정!
샤오 리에: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산이든 권총이든 상관없습니다 사격이면 올라잇~
치사해
샤오 리에:(이기든가)
장 시안 한:
사격(권총)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
으아악... 2p쪽에서 좀비에게 공격받는 소리가 들립니다.
샤오 리에:(뭐야 자기도 높잖아)
시안이의 캐릭터의 라이프가 하나 줄었네요.
장 시안 한:리에씨.. 치사해요. (볼 빵빵해짐)
샤오 리에:(게임인데도 제법 제대로 나오는 자세에 조금 놀랍니다.) 총을 좀.. 쏴보셨나 봅니다?
...그런데.. 뭐라고 할까. 맞아요, 더는 휘두르기 싫다는거예요. 리에씨가 말했잖아요, 뭘 하고 싶은거냐고. ...이게 제 진심이에요.
샤오 리에:...그 질문을 한 이유는 당신에게 휘둘리는 것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휘두르기만 하고, 지난 번들처럼 훌쩍 떠나버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용하십시오. 유리한 상태로 두세요. 맘대로 휘저어도 좋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은 나한테 그런 존재였으니까 당신만은 나한테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도망가지는 마. ...그러지 마십시오.
장 시안 한:하지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 내내, 오늘 좋은 추억을 만들고 말자고. 내가 3일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이건 그냥 오늘 좋게 보낸 것으로 끝내자고 다짐해서 리에씨랑 놀이공원에 온거에요.
사실 다른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그냥.... 뭐든 다 상관없으니 그대로 리에씨 집에서 릴리라는 강아지를 데리고, 아침을 맞고 리에씨가 퇴근하는 걸 보고...
...사교도놈들이 당신까지 해한다고 말했을 때, 속으로는 당장 뛰쳐나가 그놈들 얼굴에 총을 쏘고 싶었다구요. 그때 안거에요. ....그냥, 다시는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고
계속 뒤돌아 서 있던 장시안이 당신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장 시안 한:당신을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당신이 위험해지는 건 싫어요.
샤오 리에: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위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내가 차린 아침을 먹어주었으면 좋겠고 퇴근하면 아무 생각없이 늘어진 채 집에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합니다. 원한다면 큰 개를 한 마리 키우는 것도 괜찮겠군요. 해가 뜨는 걸 같이 보고 지는 것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갈 지 내가 알고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도망치지 마세요, 제발.
장 시안 한:....(도망치지 말라는 말에도 대답할 수 없는 제 심정이 답답해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않고 묵묵히 젖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깝니다.) 그러고 싶은데. 그럴 수 없잖아요 우리는. 내가 나중에라도 경찰에 들키면? ...야수회가 나를 추적해서 당신이 인질로 잡히면?
당신이 보지 못한 나는 이렇게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이에요. 이게 진짜 장 시안 한이라구요. ...당신처럼 위험을 떠안고도 무언가에 달려들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샤오 리에:그럼 그 때 같이 도망치면 됩니다. 팬텀 퍼플 레인이잖아요. 당신이 제일 잘 하는 일 아닙니까? (놀리는듯한 말이지만 목소리가 조금 젖어 떨립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지않습니까. 비관적이어도, 우울해도, 자신감 없어도 괜찮습니다. 어떻다고 보여지는 모습으로 정의된 당신을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표정도, 숨겨뒀다 알려주는 비밀들도 당신의 순간들이기 때문에 모두 좋아하는 겁니다.
장 시안 한:그게 말처럼 쉬운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도...(제 옷소매를 꾹 그러쥐었다가 힘없이 놓았다. 성큼성큼 다가가 눈물 맺힌 눈으로 가까이, 서서 너를 바라보았다.)
리에씨가 좋아한다고 말할수록... 좋다는 감정보다는 제 새로운 약점인 당신을, 누군가가 눈치챌까봐 두려운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