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이 비에 젖은 품을 내게 주세요.'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전부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위 세션카드는 24단(@24dan_TRPG) 님이 제작하신 세션카드입니다. 문제시 삭제합니다.
20190509
이 비에 젖은 품을 내게 주세요.
공 율 & 하 늘
~~~~
늦은 오후.
요즘 늘이는 일주일 째 비가 쏟아지고 있는 비 때문에 걱정이 큽니다.
단순히 비가 그치지 않는 것이라면 외출도 염려가 없을텐데..
비는 거세고 강하게, 투박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립니다.
흔히 호우주의보라고 하지요?
늘이는 무심코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강제 관찰판정 하겠습니다!
하늘:
기준치: | 35/17/7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쏟아지는 비때문일까 시야가 흐렸다.)
(눈 부빗..)
김이 서려 밖이 잘 안보이는 것 같네요!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일이 율이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인데, 이러다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비는 언제 그치는 걸까요?
하늘: 뭔 비가 이렇게 많이와. (마음에 들지않는지 띠껍게 말했다.)
아무래도 비가 이정도로 내리니까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우연일까요, 틀어져있던 tv에서는 예능이 끝나고 일기예보가 흘러나옵니다.
기상캐스터: 드디어 내일 지겹게 내리던 비가 그칠 것 같습니다.
하늘: 끙... (앓는 소리가 입가에서 새어나왔다. 비가 그칠까 걱정하고 있던터라 흐르는 예보에 귀를 기울였다.)
기상캐스터: 그 뿐만 아니라, 대기 상황도 좋을 예정입니다! 미세먼지가 비 때문에 전부 사라진 것 같네요!
드디어 이 축축 늘어지던 기분을 털어낼 수 있는 걸까요?
오랜만에 맑아지는 화창한 날에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율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비가 새벽 사이 모두 그치고 뽀송뽀송하게 마를 수 있길 바라며, 늘이는 늦은 밤 잠을 재촉합니다.
하늘: (늘이는 포송한 이불을 덮었다.)
(코낸내)
코낸내! 내일은 하루종일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
눈을 감은지 얼마나 지났지? 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 아침입니다.
하늘: (뻐근한 몸을 일으켰다.) 벌써 아침인가?
잠도 안 잔거 같은데 아침이네요.
사실 눈만 감았다가 뜬 거 아냐?
하늘: (스스로를 의심중.)
... (잘 모르겠고 나갈 준비를 주섬주섬 했다.)
의심해도 아침이란건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늘이는 약속에 맞추어 적당히 편안하게 옷을 챙겨입습니다.
하늘, 외모 판정.
하늘: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편안)
오.......평범한 후드티를 입었습니다.
구석에 좀 이상하고 괴기한 옷이 있긴하지만..
하늘: (남중딩은 후드티지)
남중딩은 후드티지
하늘: (괴기한 옷 애써 외면)
누가 저런걸 산거람
하늘: (저 옷은 율이한테 빌려줘야지..)
(하고 샀다.)
공 율: (어이)
멀끔하게 차려입은 늘이는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하늘: (멀끔하게 신난 걸음으로 나갔다.)
분명 11시가 약속 시간이었죠? 10분 전...조금 일찍 나왔네요!
하늘: 공율 감히 .. 늦다니
(일찍나온 사람이 말했다.)
날 기다리게해?
감히 날 기다리게 하다니......... 문자라도 보내보면 답이 없습니다.
이 자식이?
하늘: (까똑을 토톡토톡 보낸다. [너 늦으면 1초에 빵 1개다.])
1도 안사라지네요
설마..........................자나?
하늘: ... ....
... 바람 맞히는건가...?
약속 시간은 무럭무럭 지나(?) 11시 10분이 되었습니다.
하늘: (땅바닥을 툭툭 차면서 기다리고 있다.)
진짜 안와?
빵이 몇개죠?
하늘: (늘이는 멍청해서 그런거 계산 못한다.)
빵가게를 차려도 될것 같은데?
키퍼도 계산 못해서 물어본거였지만 (?) 10분이 지나고 슬슬 30분이 되어갑니다.
하늘: (초조하게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고 주변을 둘러보듯했다.)
....
실화냐?
꿈일지도 모릅니다. 뺨을 꼬집어봅시다.
근력 판정
하늘:
기준치: | 55/27/11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늘이 손은 종이비행기마냥..자기 뺨도 못 꼬집고 떨어집니다...
그치만 감각은 있어요. 꿈은 아니네요.
하늘: (...) 기다림에 지쳤어서 그런가.
(끔뻑 눈을 감았다 뜨고 있다가 깊은 숨을 푹 뱉었다.) 하... 공 율....
애인생기면 흑역사를 14개 몰래 말해줄거다. (이를 으득 갈면서 율이 집으로 가볼까...?)
나한테 잘했어야지 자식아.
그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 전화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아나요. 늘이를 버리고 가족여행으로 하와이에 갔을 수도 있습니다.
하늘: (...그럴 가능성이 있는것 같아 전화를 걸어 보았다.)
공 율의 신뢰도란.. 율이에게 전화를 걸면, 긴 연결음이 이어집니다.
뚜르르...
뚜르르르................
하늘: (신뢰도 1의 율이... 날 두고 하와이로가?)
뚜르르르르................... 뚝!
하늘: ...
공 율: ..........여보세요..?
하늘: 공 율 너 하와이에 있냐?
공 율: 무슨...............ㄱ..아니, 무슨 소리야 그건...
하늘: (다짜고짜 하는 말이 이거였지만 그래도 전화가 걸린게 다행이라곤 생각했다.) 너 약속장소에 안나오길래 한국 뜬줄 알았지.
영어도 못하는데 하와이에 갈리가 없지, 참.
공 율: 아, 오늘 만나기로 약속했었지. (콜록..)
음...너보다는 잘 하지 않을까.(비실비실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늘: 뭔데, 아픈척 해도 안봐줄건데. (그러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긴 했는지 슬금 물었다.) 진짜 아파?
알 유 시크? (영어로 해봤다.)
공 율: 아임 시크.(영어로 답한다) ...원래 잘 안걸리는데.. 아마 감기같아.
최근 감기에 걸렸는지 며칠 째 앓아서 방금에야 눈을 떴네. 미리 말 못해서 미안.
하늘: 너 생각보다 잘하는데? (영어 잘하는 공율이 의외였다.) 그거 독감아냐? 며칠째 앓는거면.
(눈을 데록 굴리다가 조금 쑥스러운지 볼가를 긁적였다.) 집에 누구 있어? 없으면 너 늦은값으로 빵 받게 가려는데.
공 율: 이 정도도 못하면 주입식 교육이 운다? 그런가.. 일주일 정도 됐으니까 그럴지도.
빵....은 왜 갑자기. 너 1초마다 빵 받을거다 그런거 혼잣말로 한 거 아니지? 아무도 없는데..
하늘: 네가 울린 교육이 몇인데... (중얼거리듯 말하다가) ......
아무튼 갈게. 밥은 먹었냐? (툴툴거리면서 율이 집쪽으로 걷자.)
공 율: 같이 피씨방 간 건 똑같거든(중얼) 음.. 아직. 아, 맞아 오늘로 약이 다 떨어져서 그런데.. 오면서 약국에서 약 좀 사다줄 수 있어?(다시 콜록콜록 기침을 몇번.)
하늘: 같이 가면 뭐하냐 옆에서 누구는 멍때리고 있는데.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갈때 메로나도 사갈게.
공 율: 내가 테런하자니까 니가 유치해서 싫다며. 저기 나 감긴데 (메로나라는 말에 어이없어한다.)
하늘: 시대가 어느때인데 테런하냐? 너 말고 내가 먹을건데.
공 율: 테런 섭종 안했잖아, 그럼 하는 사람 많다는거 아냐? 아 그래......무튼.. 무튼 응,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방 좀 치워둬야겠다.
하늘: ...곧 하지 않을까. (작게 한숨 쉬고는) 네 방 꼴 어떤지 다 아는데 치우지 말고 누워나 있어. 환자야.
공 율: 아냐 내 방 깨끗하거든? 내 방... 적어도.. 벗은 체육복이 허물처럼 있지만 음.(곰곰..) 그래 알았어 누워있을게 오면 초인종 눌러줘.
율이는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말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통화를 하는 내내 걸어가고 있던 덕인지, 근처에 작은 약국이 보이네요.
하늘: 애가 아플데가 어디있다고 아프냐. (툴툴 거리면서 작은 약국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딸랑거리는 종 소리가 들리고, 늘이는 약국 안으로 들어섭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약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카운터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약사가 서있네요.
약사: 어서오세요~
하늘: 저, 친구가 아파서 그런데 감기에 어떤 약이 좋나요? (아무것도 모르겠는 수더분한 눈으로 두리번 거리다 물었다.)
약사: 종합감기약이면 될까요? 증세는 자세하게 모르시는거죠?(네 말에 고개를 잠깐 기울인다.)
하늘: 애가 일주일째 비실 거리고 기억력도 안좋아진것 같고 흠....
먹으면 체력 회복 되는 약같은것도 있으면 주세요.
약사: 음.. 일주일 간 비 때문에 많이 쌀쌀했었죠.
비를 맞았다면 감기에 쉽게 걸릴 법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늘: (율이가 보면 놀랄만큼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는다.)
약사는 조제실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듯 하더니, 약봉지를 들고 돌아옵니다.
약사: 자, 여기요. 약은 오늘 저녁 약부터해서 3일치에요.
아침, 점심, 저녁 식후 30분 안에 드시고, 약효가 빠르게 중첩되기 때문에 혹시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힘들어한다면 추가로 먹여도 괜찮아요.
하늘: 감사합니다. (주섬주섬 지갑없이 주머니에 대충 구겨넣은 돈을 꺼낸다.)
늘이는 지갑에 얼마나 있는걸까?
재력 판정 해봅니다.
하늘:
기준치: | 5/2/1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동전..동전.. 10원 50원 아니 1원은 왜 있는건데~
하늘: (...)
(피시방..에서 너무 많이썼나?)
(분명 여기 있었는데 뒤적뒤적)
그렇지만 괜찮아요, 늘이에겐 체크카드가 있습니다.
엄마가 비상시에 쓰라고 준 체크카드!
하늘: (엄카...)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꺼내들었다.) 여기...요....
약사는 늘이가 속으로 우는지도 모르고 카드를 긁어 영수증과 함께 내밉니다.
약사: 아, 맞아 학생. 이것도 들고가세요~(미에로화x바 한병도 봉투에 담아준다.)
하늘: (영수증 든손 파들파들..)
아, 감사합니다.
(망뭉 눈으로 약시님 올망졸망하게 본다.)
약사: (귀엽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하늘: (?)
(늘이는 약사님의 과거를 몰랐다. 주섬주섬 받은 약과 미에로X이바를 챙겼다.) 돈 많이 버세요.
늘이는 율이에게 줄 약과 미에로xx바를 챙겼습니다.
약사: 안녕히가세요~
하늘: (다음에 또 와야지 다짐.)
늘이는 약국 밖으로 나옵니다. 곧 율이 집 근처입니다.
들어가는 길 근처에 슈퍼가 하나 있네요.
하늘: (총총 걸음을 옮긴다. 상태가 걱정되니까 빨리 걷다 슈퍼가 있어서 멈칫)
... 엄마도 이해해주겠지? (엄카를 품에 고이 안고 슈퍼에도 들어간다.)
약값은 차피 율이가 줄테니까. 괜찮습니다. 늘이는 슈퍼 안으로 들어갑니다.
게다가 빈 속에 약을 먹이기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나요?
하늘: (아픈애한테 약값을 받을 생각은 없다. 피시방 값은 받을거지만..)
아플땐 뭘 먹더라.
죽이던가.
죽...죽.... 죽을 만들 재료가 있고, 인스턴트 죽이 있는 것 같네요.
하늘: ...(재료들 노려보고 있다.)
(내가 이걸로... 무언가 할 수 있을까?)
자신 있다면 해보는거라고 했습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죽은 그냥 썰어서 끓이면 끝 아닐까~
하늘: 소크라테스가 그랬지.. 자신있다면 해보는거라고.
(소크라테스는 그런말 한적 없다.)
(인스턴트 보다는 맛있을거라는 답없는 자신감에 재료를 골라 담았다.)
좋아요. 대충 당근, 감자, 당근, 브로콜리, 우엉 정도면 될겁니다.
하늘: (소고기는..?
(없어도 될까?)
(당근을 두번 넣은 기분이지만 이건 내가 먹는게 아니니까 상관하지 않았다.)
그럼 늘이는 소고기도 담습니다.
소고기는 10950원입니다.
하늘: 아픈 사람 한테 또 뭐가 좋다더라.
(자연스럽게 소고기 내려뒀다.)
늘이는 소고기를 내려놨습니다. 비슷한 우엉이 있으니 괜찮아요.
하늘: (엄마카드와 소고기를 번갈아 보다 다시 소고기를 집었다..) 내돈 아니니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아픈애 잘먹여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소고기를 다시 집었습니다.
하늘: (이온음료도 몇개 사려고 했다. 감기에 좋다던데... 있으려나.)
이온음료는 계란코너 옆에 있습니다.
근처에 율이가 좋아하는 간식인 김치찌개 감자칩이 있네요.
하늘: (율이 입맛이란...)
(괜찮은걸까...)
(모르겠고 김치찌개 감자칩을 주워 담았다.)
(이온 음료도 쓸어담았다. 계란도 단백질이니 좋을것 같아서 주섬주섬)
장바구니가 가득가득 채워집니다. 계란이랑 이온음료, 김치찌개칩도.
하늘: ...(너무 많나 싶어졌지만 뭐 어때, 하고 계산대로 갔다.)
엄카니깐. 계산대 옆에는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네요.늘이는 메로나를 사나요?
하늘: 아, 맞다 메X나. (머리안좋은 하늘은 메로X 까먹었다가 아이스크림은 숍 2개 꺼낸다.)
(율이 몸 괜찮아지면 먹으라고 냉동실에 넣어줄 생각이었다.)
율이는 분명 감동받을겁니다. 메로나 아이스크림도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계산대 아주머니: 아유 학생~ 엄마 심부름 나왔나봐~~
하늘: 아, 친구가 감기걸렸다 해서 병문안 가요. (인싸 아주머니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계산대 아주머니: 어머어머, 그래?! 학생이 요리도 해줄려고? 아이고~ 벌써 다컸네 다컸어...우리 아들은 말야 맨날 뺀질거려서 pc방이나 가고....(욍알욍알)
하늘: ...(율이 어머님? )
(은 이렇게 안생겼지..)
저도 잘 모르는데 죽은 쉽지 않을까요...? (자신없게 말했다.)
계산대 아주머니: 죽? 뭐야, 학생들이 맨날 들고다니는 네모난 그걸로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 음, 학생! 31045원 나왔네~
하늘: (어머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엄카 스윽)
계산대 근처에는 캐셔들이 보라고 걸어둔 tv가 있습니다. 그 외엔 담배파는 곳이 있네요.
아주머니는 카드를 받아들고, 봉투를 하나 내줍니다.
하늘: (봉투를 받아드는김에 인터넷 중독 하늘은 TV로 눈길이 갔다.)
tv에서는 어떤 여자가 나와 무언가를 말하고있습니다. 잠시 들어볼까요?
하늘: (잠시 귀기울여 본다. 뭐지뭐지)
오늘부터... 전국... 할 것..
무슨 소리인지는 잘 안들립니다.
하늘: ...(뭔지 몰라도 중요한거면 나중에 실검에 오르겠지 싶어서 주섬주섬 짐만 챙겼다.)
계산대 아주머니: 학생 여기, 계산 다 됐어~
하늘: 감사합니다. (깍듯이 인사하는 학교생활외에는 바른 생활 하늘)
계산대 아주머니: 친구는 좋겠네~ 죽도 끓여주고. 오호호.(늘의 어깨를 팡팡 때리고 카드를 돌려준다)(?)
하늘: 걔 별로 안좋아해요. (앜엌엌) (카드 받아)
(맞은 어깨 문질문질)
계산대 아주머니: 아냐 그 친구도 분명 좋아할거야. 잘생긴 학생이 죽도 끓여주는데! 잘가 학생~ (주책맞게 웃는다..)
하늘: ...? (아주머니 관찰력은 10인가? 그래도 기분 좋은지 콧대 으슥) 네 돈 많이 버세요.
(양심 없이 신나하다가 문득 아픈 율이가 생각나 덜 신나졌다.) 자식이 아프기나 하고.
늘이는 슈퍼 밖으로 나갑니다.
밖으로 나가면서, tv가 가까워진 탓에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린 것 같기도 하네요.
듣기 판정합니다.
하늘:
기준치: | 35/17/7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배X그라운드 하면서 사운드 플레이로 기른 듣기능력)
(하지만 영어듣기 실력은 늘지 않았다.)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맑아져 앞으로 일주일 간은 화창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입니다.
다행이네요. 또 비에 맞아 감기에 걸리면 안되니까요.
하늘: 날 좋아지면 몸좀 괜찮아지려나. (뻐근한 기분에 목을 주무르며 다시 율이네 집을 향해 걸음을 슬 옮겼다.)
늘이는 그 길로 바로 율이의 집을 향합니다.
곧 점심시간이니 시간에 맞추어 식사를 챙겨준 뒤, 약을 먹이고 푹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을 거 같네요.
하늘: 율아 형님 왔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잠시 기다리면 곧 작은 기침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공 율: 왔어..? 조금 늦었네..(잔기침을 몇번 하고선 문을 열어 슬쩍 비켜준다.)
하늘: (곧 죽어가는 것 같아 보여 괜시리 어깨를 툭 쳤다.) 너보단 안늦었거든.
공 율: 그건..미안하다니까, 오래 안기다렸잖아 그래도. ....뭘 그렇게 많이 사왔어? 메로나 200개..?(봉투에 눈 흘긴다)
하늘: 너 진짜 아파 보이네. 그런 이상한 생각할 정도로 (...)
(열이 나는지 이마팍에 손을 대어본다.) 열은 안나냐?
율이의 이마는 땀에 젖은 것인지 조금 축축하고 뜨겁습니다.
이 체온계로 재보지 않아도 열이 많이 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요.
얼굴도 조금 튼 것 같고,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늘: ...너 공율 맞냐? 애가 왜이래.
공 율: 지금은 많이 나아진거야. ...원래는... 정말 일어나지도 못했으니까.(옷으로 입을 막고 기침한다.)
얼른 들어와. 너도 감기걸린다?
하늘: 뭐 했길래 그러냐. 비맞은 것도 아닐텐데. (평소보다 뜨거운 열기가 닿았던 손을 거두었다.)
(사양않고 익숙히 신을 벗고 들어왔다. 휙 주변을 둘러보다가) 좀 쉬고 있어.
주변은 어수선합니다. 치운다며.
하늘: ...
치운거지?
(율이 한번 지긋이 본다.)
공 율: ...비.. 조금 맞았긴 했는데.. 음.. 뭐하게? 이상한거 하려고 그러면 안해도 (서성..)
치웠거든? 내방만.
(어수선한 거실 안봄)
하늘: (거실 봄...)
너 나중에 등짝 맞는거 아냐?
공 율: (슬쩍 소파로 가서 자기 옷가지들이랑 여러가지 치운다..)
하늘: 이상한거 아니니까 들어가 있어. 아픈애가 돌아다니지 말고. (율이 뒤로가서 율이 방으로 어깨를 잡아 민다.)
안하던짓 하지말자.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
공 율: 으악...악, 뭔지 말 안해주고 그냥 들어가라고 하는 거 보면 수상한데...(방 문턱 잡고 버틴다.)
하늘: 메로나 까먹으려 그런다 어쩔래. (주섬주섬 뒤져서 약 부터 손에 들려준다.) 내 신뢰도가 그정도였어? 우리 이런사이 아니잖아.
공 율: 역시 메로나 까먹을 줄 알았다..! (약이 손에 쥐여쥐면 문을 탁 놓고선 떠밀리듯이 방 안으로 어영부영 들어간다.) 그냥.. 정말 뭐할건지 궁금해서 그러지.
그럼 나 정말 누워있는다..? 혼자 안심심해..?(?)
하늘: ...(눈을 데록 굴리다가 머쓱히 말했다.) 심심할리가... 없...지 않지.
(아무리 짱친이라지만 좀 쪽팔리는 기분이다.) 옆에 깔짝거리는 애가 없으면 이상하다고.
공 율: (히죽 웃고는 약봉투를 책상에 둔 뒤 거실 소파에 앉는다.) 그럼...그냥 여기 있을게.
여기서도 누울 수 있는걸. 봐봐.(떠벌려놓은..과자랑 게임기랑..이것저것 가리킨다.)
더럽습니다.
하늘: .......
더러워.
...
공 율: .....일주일동안 안치워서 그..
런거야
하늘: ....
공 율: 너도 안치우면 이렇게 돼
(뻔뻔)
하늘: (땅바닥 봄...)
여기 7일치 먼지가 있는거지?
없던 병도 생기겠다 야.
공 율: 음...................
하늘: ...
공 율: 엄마는 친척집 가고, 아빠는 출장갔으니까.
10일치네.
하늘: (으; 하는 얼굴로 발을 들어서 부엌쪽으로 간다.)
거 있다가 피곤하면 자던가 그래.
공 율: (그 표정은 뭐냐며 투덜투덜거리다 네 말에 얌전히 이불을 돌돌 말아눕는다.) 응.. 심심하면 뭐라도 말해? 깨 있을거니까.
부엌은 아담한 가정용 주방입니다.
사용감은 적은데 어쩐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왜냐면 싱크대에 인스턴트 컵라면 용기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하늘: ....
너 밥은 먹고 다니냐?
(싱크대 한번 보고서 뒤를 돌아 율이를 보았다.)
공 율: 음? 응. 두끼는 챙겨 먹었지.
하늘: 컵라면 말고 밥. (인스턴트 용기를 집개 손으로 집어 보여주듯 했다.)
공 율: (쿠키x하다말고 슬쩍 본다) 밥? 어.... 삼김?
지금 삼김사면 넥슨캐시줘.
하늘: ...게임도 못하면서 게임에 혼을 맡긴 자식... (중얼중얼)
(다시 싱크대를 보다가 깊은 한숨을 뱉어냈다.) 너 이렇게 살다 죽어.
공 율: 야 너도 참치마요 사먹었잖아
하늘: (컵라면 용기를 하나씩 정리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난 게임 잘하니까 사먹어도 돼.
공 율: 괜찮아. 그래도 약 잘 먹고 푹 쉬기는 했어. 와진짜 비열하다 게임 가지고.(투덜투덜)
아무튼 늘이는 요리를 만들기로 합니다. 어떤 것을 만들까요?
하늘: (스테미나를 위한 소고기 죽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스맛X폰의 유튜버를 믿고 따라해볼 예정이다.)
(미래의 지인 유튜버... 믿는다.)
스마x폰으로 유튜버를 검색합니다. 소고기...죽...
마침 ebs교양 채널의 박경신의 소고기 영양죽이라는 게 있네요!
하늘: ...?
......? (눈부빗)
... 요즘 죽만드는게 교양인가?
(미심쩍게 보다가 재생을 눌려본다.)
(시키는대로 잘할 자신 있는 하늘이)
'박경신'이라는 사람의 요리 해결사가 소개됩니다.
하늘: (망해도 먹는건 율이다.)
믿습니다 어머님! 요리 해결사는 뚝딱뚝딱 재료를 손질해 볶기 시작합니다.
하늘: ....
(하늘이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재료를 손질하고 볶으려면 <손놀림> 판정합니다.
하늘: (컴퓨터 게임 하던 손놀림을 믿는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
하늘이가 재료 손질을 마치고 도마 위를 바라보자...
감자. 왕감자가 도마 위에한가득합니다.
하늘: 하, 완벽하군.
당근도, 브로콜리도, 감자도 전부 왕감자모양입니다.
하늘: (흐르지 않는 땀 닦아낸다.)
하, 완벽해. 역시 나란 신컨.
공 율: 너 뭐하는거야? 자아도취중?
(불안함에 슬쩍 말건다;)
하늘: ...조용히해 율 공.
나는 나만의 요리를 만들고 있으니까.
공 율: 네가 먹을거지?
하늘: (아무리 봐도 달라 보이는것에 애써 말한다...)
?
공 율: >?
하늘: 너주려고 만드는거지.
공 율: 아니...
그냥 시키면안돼?
(충격발언)
하늘: ..................
(주섬주섬 하나씩 아무말도 안하고 사온 재료를 꺼내서 보여준다.)
공 율: .............
그..
하늘: (어딘가 슈X에서 나오는 그 고앵이의 눈...)
나 다 사왔는데...
공 율: 그럼.. 잘해봐 응.. 같이 먹자 나 혼자만 먹기는 조금...
하늘: 엄카 써서 19580원 짜리 소고기도 샀는데...
공 율: (그 고앵이눈 따라하기)
하늘: (정색) 그러지마라
공 율: (정색) 너 나 죽이려고 온거지
하늘: 쳇, 들켰나. 이래서 눈치 빠른 애들이란...
공 율: 같이먹어 같이. 같이 안먹으면 중국집 시킬거야.
하늘: 내가 아무리 머리가 안좋아도 감기에 중국집은 별로라는건 알거든?
기다리고 있어 마저 해볼게.
(다시 식재료를 노려보고 있는다.)
(이래서 어떻게 하더라..? 우리의 선생님 유X를 본다.)
이제 볶을차례네요. 왕감자도 익으면 맛있긴 합니다.
역시 볶으려면 <손놀림> 판정입니다.
하늘:
기준치: | 5/2/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실패 |
?
(손이 미끌)
기준치: | 45/22/9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중불에 볶는거였죠. 기름을 두르고 고기와 함께 재료를 볶습니다.
하늘: (왕감자들을 볶아주고 있다.)
(챡챡 샥샥)
잘 안볶아질 것 같았지만 어찌저찌 잘 익은 것 같네요! 포슬포슬거립니다.(왕감자가)
하늘: (표정만은 모 쉐프)
공 율: 못생겼어
하늘: ...
공율 너보다는 잘생겼거든.
공 율: 정말 그렇게 생각해?
정말?
진짜...?
하늘: ...
너 왜이렇게
끈질기냐?
공 율: (충격 받은 얼굴로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하늘: 당연하지.
...
(죽에 소금대신 설탕을 넣을까 고민했다.)
공율 말만 안하면 참 좋은 애인데. (꿍시렁꿍시렁)
다음은 물을 넣고 물이 끓으면 밥을 넣는 과정입니다. 도중에 재료를 넣고 끓이면 끝이라네요.
역시 <손놀림> 판정입니다.
하늘: (물을 콸콸 부어 넣는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는.. 전생에 셰프 아니였을까 율아?
적정량의 물! 고슬고슬한 밥! 재료 넣는 타이밍도 완벽!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왕감자 소고기 죽이 완성됩니다.
공 율: 잘 된거야? .....난 늘 불안해 늘아.(라임)
하늘: ...넌 전생에 래퍼였냐.
(라임봐)
난 율 불안해 율아.
공 율: (완성됐다니 슬렁슬렁 이불 두른 채 식탁까지 걸어온다.) 재미없어.
하늘: 너 부터 한거거든. (따끈한 소고기 죽을 그릇에 이케이케 담아본다.)
공 율: 고등학교 가면 고등래퍼 나갈까. (식탁 의자에 앉고 궁시렁..)
재료 모양만..왕감자지만, 그래도 맛있게 보이네요.
하늘: 게임보다는 재능있네. 난 널 응원할게.
(수저도 챙겨서 율이 앞에 배달해 두었다.)
잘 먹어라
공 율: 너는?
이건 왜이래. 네 주먹?(왕감자 숟가락으로 찔러본다)
하늘: 난 안먹어도 괜찮아. (실험용 무언가를 보는 눈으로 보았다.)
내 주먹은 여기 잘있는데 율아. (주먹 보여줌)
공 율: ........ 나 죽이려고 넌 안먹는거지.
(주먹 들고 같이 먹자. 속삭인다)
하늘: ...이래서 눈치 빠른 녀석은...
(늘이도 숟가락을 주섬주섬 챙겨와 식탁앞에 앉았다.) 아프지좀 마.
공 율: ...아프고 싶어서 아픈가. 나도 피씨방 가고, 놀고싶은건 마찬가진걸.(숟가락으로 죽만 푹푹 찌르다 미심쩍은 얼굴로 한입 냠 먹는다..)
하늘: 넌 많이 놀아서 좀 쉬어도돼. (네가 먹는걸 보다가 따라 푹 퍼서 뇸 먹어본다.)
앗.........
미(美) 미(味) !
맛있습니다!
하늘: (!)
공 율: 맛있네..?
(얼떨덜)
하늘: ...
너 고등래퍼 나가면 난 마스터 셰X 나가야겠다.
(의외의 재능을 발견한 늘이)
공 율: 진짜. 모양이 이따구(...)인데 맛있을 수가 있네.. 신기하다....
하늘: ...야
공 율: 유튜뭐시기 말고 요리사 하는건 어때..?(한입 더 먹는다.)
하늘: 너도 모양이 그따구 인데 괜찮은 애잖아.
공 율: 난 잘생겼잖아 늘아.
하늘: (한입 더 뇸 먹다가) 유튜뭐시기 요리사 하는건?
......뭐래
율이 많이 아프니?
형이 많이 걱정된다.
쉬어야겠지?
그래 쉬어.
공 율: 애들이 너보단 내가 낫대.
하늘: 애들 누구?
(데스노트 목록을 만들어야 겠다 생각중이다.)
공 율: 우리 친구들.(슬쩍 안에 들어있던 당근을 늘이 그릇으로 옮긴다.)
유튜뭐시기 요리사는...괜찮다. 너 그거하면 촬영할때마다 맛있는거 주겠지?
하늘: (슬쩍 들어있던 브로콜리를 율이 그릇으로 옮긴다.) 내 친구 중에 그런애 없는데.
공짜는 없으니까 먹으려면 밥값내고 먹어.
공 율: 어디서 감자만한 브로콜리를 주려고.(브로콜리 다시 옮긴다.) 있는데, 나중에 학교가면 하나씩 물어봐봐.
너 그냥 요리말고 유튜브 해.
하늘: 친구의 장래를 그렇게 막 정해도돼? (브로콜리 와 당근 본다...) 너 아프다 해서 준거니까 잘 씹어먹어. (당근 다시 율이 그릇으로 이주)
공 율: ...너도 나 래퍼하라며. 아프다 해서 준 거였음 좀 잘 썰 수 없어? 그럼 브로콜리 줘, 대신 당근은 네가 먹어.(당근 다시 이주시킨다.)
하늘: 맛있으면 된거지 당근한테 너무 뭐라 그러지마. (돌아온 당근 보고서 브로콜리를 다시 옮겨담는다. 깨작깨작 먹다 턱을 괴고 널 보았다.) 아무리 정신 없어도 그렇지 아프다는 말 하나 안하냐. 징하다 징해.
공 율: 처음 전화할 때 말했잖아. 정신없이 자다가 이제 정신이 든거라구...(꽤 배고팠던건지 나름 속도만 느릴 뿐, 한입씩 꾸준히 먹으며 말한다.)
약은 뭐 사왔어? 그냥 판피린같은거?
하늘: (알지만 그래도 투덜 거리고 싶었던 거라 입을 꾹 다문다. ) 그냥 약사가 챙겨주던데? 내가 그런거 알리가 있냐.
(평소와 다르게 열이 오른 얼굴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조금씩 약해지는듯 했다.) 율아 다음에 내가 버스 태워줄게. 너하고 싶은게임 다 말해.
공 율: 약사가... 음, 뭐든 감기약이기만 하면 되니까.(그릇을 기울여 남은 고기를(?) 긁어 먹는다.) 잘먹었습니다...
.................테런.
하늘: ..............
그건좀
공 율: 아님 마비노기 해본 적 있어? 마비노기 하자.
하늘: (말을 번복했다.)
마비노기도 좀...
공 율: 겟앰프드....
하늘: ......
................그거 섭종 아직도 안했어?
질기네.
공 율: ...섭종이라니 실례아냐.
다 말하라며 왜 다 튕겨?
하늘: 아이고, 죄송하게 됐습니다. (전혀 죄송하지 않듯 말하고 다먹은 그릇을 들고 갔다.)
공 율: 너 이런 남자였어 하늘..?
하늘: 네 이런 남자에요.
네가 말한건 다 게임이 아니잖아.
그건 유사 게임이라고. (엄청난 실례 발언을 했다...)
공 율: 내가 치울테니까 그냥 담가만 놔... (방 안에서 약봉투를 들고 소파에 앉는다.)
너도 초1때는 게임이라고 좋아하면서 했잖아.
하늘: (말대로 담가만 넣고 물을 따라 쇼파에 푹 몸을 누였다. 네게 물잔을 건내면서) 그건 옛날 이야기잖아. 이제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나이가 되었어.
공 율: 내가 재밌으면 지금도 재밌는거야.(꿍얼거리며 봉투를 네 쪽으로 내민다.) 이거 뜯어주라..
하늘: 그래, 너 하고 싶은거 다해. 몸만 괜찮아지면. (아무 생각없이 받아서 뜯다가 멈칫 손을 멈추었다.) 너 너무 자연스럽게 시킨다?
공 율: 으음. 율이는...~ 몸이 아파요오~ (어리광)(?) (물컵을 받아들고는 소파에 기댄다.)
하늘: .......하............
(아픈애를 어찌 할수도 없고 머리를 꾸욱 손으로 힘주어 눌렸다.) 그래 공율 아프지. 머리도 아프고, 응?
공 율: 응, 아파. 잘못하면 너 옮을 수도 있다? (히죽히죽 웃으며 네 얼굴을 살핀다.)계속 혼자있었더니 너 있어서 그래도 좋다.
하늘: 너 재수없는 소리를 왜그렇게 잘하냐. (병균 취급 하듯 멀찍히 몸을 내빼다 단순한 장난이었는지 피실 웃으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말 하는거 보니 진자 아픈가봐.
나 말고 누가 너 챙기냐. 나한테 잘해라 율아.
공 율: 다음에 너도 아프면 말해. 형이...형도 죽을 끓여줘야하나..? 이 형은 중국집으로 퉁칠게..(물을 한모금 마시고 괜히 발로 한번 툭 건드린다.)
너 말고 없지... 너 아님 누가 테런해주냐... 너 아님 내가 누구한테 몰래 지우개 훔쳐쓰고..음... (약을 달라는 듯 손바닥을 내민다.)
하늘: ....
탕수육도 시켜주면 생각해볼게. (사실 나름 괜찮을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 얌전히 약을 네 손위에 올려주고서.)
공 율: ...너 고기 좋아하는거 잘 알지.(푸스스 웃고선 약을 한 입에 털어내 물과 같이 삼킨다.)
...
.....벌써 괜찮아진 거 같은데..
효과 진짜 좋나봐.
하늘: ...
.....?
정말?
(믿기지 않는 약효에 손으로 텊 이마를 짚어본다.)
공 율: 정말. (끄덕끄덕)
아까는 불덩이 같았던 이마가 지금은 서늘합니다.
서늘하다기보다는, 정상체온같네요.
하늘: ...요즘 감기약이 이렇게 좋던가?
세상 많이 발전했네.
공 율: 약사가 뭐라고 안해? 신약이라도 되나봐.
하늘: 약사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약먹어라던데?
공 율: 아침 점심 저녁...뭐 그건 다른 약이랑 똑같네. 진짜 신약인가보다.
하늘: (약이름 같은건 없나 뒤늦게 봉지를 뒤적뒤적여본다.)
딱히 이름 같은건 없습니다.
약국 이름은 있을법 한데, 약국 이름도 없네요.
공 율: (둘둘 말고있던 이불 속에서 일어나 무심코 창 밖을 본다.)너 저녁시간 다되어가는데. 가야하지 않아?
하늘: 벌써? (생각보다 요리하느라 고군분투 하였나 싶어 밖을 따라 보았다.)
뭐, 가야지 내일 보자 율아. (가만히 널 보다가 괜히 머리를 엉망으로 흐트렸다.)
공 율: 내일 주말인데. 바보냐. 으악.. 악. (머리를 허둥지둥 급하게 정리해 내린다.)
늘이가 창문을 보고있자면, 창 밖에서 규칙적인 소음이 들립니다.
하늘, 듣기 판정합니다.
하늘:
기준치: | 35/17/7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귀가 트였다.)
… 뚝, 뚝.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익숙한 소리입니다. 그야 당연하죠.
창문을 바라보면 비가 잔뜩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까 전 일기예보에서는 계속 화창하다고 안했나요?
하늘: 어, 비오는것 같은데?
다시 비가 내리다니!
공 율: .....어라...
하늘: 이래서 대한민국 일기예보란...
믿을게 못돼.
공 율: 여기 우산 없는데. 부모님이 나갈 때 전부 가지고 가셔서...
... 그냥 그칠 때 가.(옷깃을 잡는다.)
하늘: 뭐, 내일 어차피 주말이니까.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율이 병간호나 해줘야지.
공 율: 그러다 진짜 옮는다. ...잠깐만, 그럼 너 지금 옷 불편하니까 다른 옷이라도 입어놔.(방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백스텝해 나온다.)
음..........
하늘: ...
(백스텝 하는 율이봄)
공 율: 너 옷 뭐입더라? 95도 맞아?
하늘: 아무거나 던져줘 잠옷으로 입을건데. 널널할 만한거.
(편안스트하게 쇼파 위에 몸을 파묻고 제집처럼 굴었다.) 아 맞아 나도 너 주려고 산 옷 있는데.
(그 괴상한 그옷...)
공 율: 아무거나...(계속 잠옷, 잠옷. 중얼거리다 한쪽에 있는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 아버지 옷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소파 위로 던진다.)
무슨 옷? 나도 너 주려고 점찍은건 있어.
바나나 옷이라고..
하늘: (던져진 옷을 낚아채고는 훌렁 후드티를 벗고 쇽 입었다.)
그거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넣어둬.
난 옷은 아이템으로만 받을게.
옷은 그냥 라운드티입니다. 흰색이네요!
공 율: 바지는...그냥 팬티입고 자면 안될까.
하늘: ...
공 율: 나 마비노기 리얼블랙 옷 있기는 해.
하늘: ......
공 율: 받을거야?(마비노기 할거야?)
하늘: ............ 아니. 그것도 넣어둬.
(끈질긴 율이의 영업...)
공 율: 너 팬티......트렁크잖아. 그럼 그냥 입고 자.
(?)
하늘: 너 커서 뭐될진 모르겠지만 잘될거다.
(?)
(?) 정말로?
공 율: 남자끼린데 뭐 상관없지 않을까 싶지만.... 차피 너 옮으면 안되니까, 부모님방에서 재울거니깐.(끄덕)
(말이 조금 이상한데 재울거라 정도로)
하늘: (설득 당해서 어차피 남자끼리니까 훌렁 벗는다.)
(편안)
(허벅지 긁적긁적)
공 율: (눈 잠깐 질끈 감았다가 다시 이불로 몸 둘둘 감싼다.) ....졸리다. 비와서 그런가.
하늘: 너 괜찮아 졌다면서 안괜찮은거 아냐? (흘금 보다가) 들어가서 자.
공 율: ....자면 우리 늘이 심심할텐데...(소파 옆 팔걸이에 머리를 뉘이고 눕는다.) 그건아닌데.. 몸은 진짜 괜찮거든? 근데 그냥 졸려서...
하늘: 늘이는 율이 없어도 잘 노니까 괜찮아. 자라자라.
공 율: 이제 저녁시간인데 지금 자면..... 아침에...영감마냥 일찍... (하품을 크게 하고 그대로 눈을 감는다.) 심심하면 닌텐도라도 해. 서랍에.......
하늘: (좋은 정보를 획득한 하늘이는 그대로 서랍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려다 아무래도 율이 자는건 보고 가는게 좋은것 같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래 잘자라.
내일 몸 좋아지면 피방가자.
공 율: 너 왜 다시 앉아... 너 비오는데 나가면 안된다..? (졸린데도 옹알이마냥 주절주절 계속 말한다..)
하늘: 너 자는건 보고 게임하게. 안갈게 자기나해.
(이불위로 애 재우듯 토닥토닥) 우리 율이, 이렇게 약해서 게임은 어떻게 하려고.
공 율: ...1시간 정도는 내가 낼게.. 안녕.(무언가를 더 말하다 그냥 힘없이 몸을 더 웅크린다.)
율이는 그대로 깊게 잠듭니다. 규칙적인 숨소리만 들리네요.
하늘: 자식 잘자네. (조용히 지켜보다가 한시름 놓았는지 푹 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누가 아파래.
율이가 건네준 옷은 잘 맞을까요? 안 맞더라도 불평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쩐지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방 율이는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는 계속 그치지 않네요. 차피 자고 갈 생각을 했으니 상관없을까요.
하늘: (괜찮아 지겠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독히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면서도. 나아질거는 감이 들었다.)
(조금 졸린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율이가 말한 닌텐도를 찾기 위해 서랍을 뒤져보기로 했다.)
닌텐도가 있기는 합니다.
칩은 없습니다.
하늘: ................
...유우울...........
..일어놔서보자....
(ㅋㅋ) 그리고 닌텐도를 찾기 위해 들어온 율이의 방 안은.... 더럽습니다.
이래서 안들여보내려고 했던 거 같네요.
하늘: ...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하늘이는 할거 없이 방황했다.)
(나는... 무얼.. 할 수 있는건가...)
(인생이란.. 이런것인가...)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분...)
하늘: 율아 그래도 게임 가지고는 밑장빼기하면 안되지..
(혼자 혼빠져서 중얼중얼)
딱히 할만한 게 있을까요? 율이의 핸드폰으로 쿠키x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못해서 맨날 율이는 42등입니다.
하늘: ...(늘이는... 율이를 위해 등수를 올려주기로 했다.)
물론 비밀번호를 알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늘: (?)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하늘: ...
(율이 생일 입력입력)
틀렸습니다!
하늘: ?
남은 기회는 4번입니다.
하늘: ...?
(피말린다 갑자기)
(마X노기?)
(톡톡 입력)
틀렸습니다! 비밀번호는 숫자인 것 같아요.
남은 기회는ㄴ 3번입니다.
하늘: (나는 율이다.)
(1234 입력)
틀렸습니다!
하늘: 율이가 어려운걸 할리가 없지.
(충격)
남은 기회는 2번입니다.
하늘: (0000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톡톡톡톡)
틀렸습니다!
늘아..
(ㅋ ㅋ ㅋㅋ)
하늘: (이거 잠기면.. 어떻게 되는거지..?)
잠기면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 한 후 비밀번호를 초기화해야합니다.
아니면 서비스센터로 가서(이하생략)
하늘: (내꺼 아닌데)
(고민..)
(얄팍한 우정이 흔들렸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아니면 아이디어 판정을 해보자, 아이디어 롤!
하늘: (안좋은 머리를 굴려보았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45 |
판정결과: | 실패 |
(안좋다 역시)
늘이는...율이 핸드폰 잠금을 푸는데 실패했습니다.
내일 물어보면 되겠죠!
말고는..말고는 tv를 볼 수 있을까요?
하늘: 그래... 난 사실 까까런 같은건 하고 싶지 않았어.
(그냥 TV나 보기로 했다.)
TV를 켜면 오늘자 광화문 광장을 보여줍니다.
기이하네요, 저 동네는 비가 안오나봅니다. 매우 쨍쨍하네요.
하늘: ... 아 저긴 날씨 좋나보네.
하물며 사람들의 공기가 좋아서 피크닉 왔어요~ 하는 인터뷰도 볼 수 있습니다.
하늘: 여긴 날씨 구린데.
그러고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 가 방영됩니다.
하늘: (집중한다.)
(팝콘.. 없으려나)
이걸 다 보고나면 대충 잘 시간정도는 될 거 같네요.
만들수는 있습니다.
하늘: (귀찮은 늘이다.)
(늘어지는 늘이는 그대로 영화보다 자기로 했다.)
늘이는 소파에서 그대로 영화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아닛 저기서 타노스가? 저기서 아이언맨이?
하늘: (집중)
(없는 허공 팝콘 와작 와작)
저기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아니 결말이 이렇게?
하늘: ....?
....!
결말이...............이렇게?
하늘: (율이한테 스포해야지.)
결말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당장 스포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네요
하늘: (근질하는 입 문질문질)
잘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 영화를 보는 도중인데도 눈이 스르륵 감깁니다.
하늘: (느릿하게 눈을 끔벅이다 감았다.)
(스포...해야만...)
율이가 자기전에 어디서 자라고 말한 거 같은데... 율이는 아직도 소파에서 자고 있습니다.
하늘: ...넌 왜 집주인이 소파에서 자냐.
(부모님 방에서 자라했는데... 하품을 크게 찌익 하고 부모님 방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슬슬 걸어간다.)
율이의 방 바로 밑에 있는 방입니다. 큰 사이즈의 더블침대가 보이고, 장롱.. 같은 것들도 있네요.
지금은 불을 안 켜서 어둡기만 합니다.
침대는... 매우 푹신해보입니다. 푹신푹신.
하늘: ...(침대에 몸을 푹 누인다. 여긴 천국인가?)
(율이 아버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어디선가 감사할필요 없단다~ 하는 목소리가 들린것 같습니다. 환청이겠죠.
하늘: (..오늘 피곤했는지 환청이 들렸다..)
늘이는 졸린 눈을 비비고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하늘: (부빗부빗하다 잠에 빠져들었다.)
꿈을 꾸다가, 다시 자고, 어두운 방 안을 가만 보다가 다시 자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두운 새벽일텐데도. 방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늘, 듣기 판정.
하늘:
기준치: | 35/17/7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잠결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착각인가, 생각할 즈음 다시 졸음이 몰려옵니다.
...
...
… 늘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땐,
흐린 하늘에서 자그맣게 쏟아지는 빛을 마주합니다.
아침인 것 같지만,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있군요.
시계를 보면 마침 오전 7시를 막 넘어가고 있습니다.
문득 어제는 미처 신경쓰지 못한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퓨펫 (GM): 부모님 방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늘이가 누워있는 [침대]와 그 옆의 [협탁], [옷걸이]가 보입니다. 단촐한 구성입니다.
하늘: (뻐근한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쭉켰다. 두둑, 뼈소리가 나는것 같은건 착각인가.)
나도 많이 늙었네...
(이 시간에 율이가 깨지도 않은것 같으니 잠시 부모님 방이나 둘러볼까 싶어 옆의 협탁을 살펴보았다.)
협탁 위에는 작은 화병이 놓여있습니다.
노란빛깔의 꽃이 한송이 꽂혀있군요.
하늘: ...?
부모님이 로맨티스트구나.
(이게 무슨 꽃일까... 생각을 해보지만)
<자연>이나 <식물학>판정이 가능합니다.
하늘:
기준치: | 10/5/2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꽃은... 먹으면 안된다 정도는 생각이 났다.)
꽃이 예쁜걸
향도 좋은것 같네!
하늘: 난... 똑똑한걸?
(꽃이 예쁘고 향이 좋다는것 까지 알아냈다.)
프로도 아닌데 이 정도면 똑똑한거죠 암요.
하늘: (네X버 사진으로 꽃 검색을 해볼까 싶었지만 그냥 꽃은 예쁘기만 하면 되는것 같다.)
(꾸무적 거리다가 오늘 잤던 침대를 정리하는겸 살펴보기로 했다.) 이거 어디건데 이렇게 푹신해?
자고 일어난 것을 증명하는 듯, 폭신한 매트리스 위에 시트자락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에x스 침대네요.
침대는 역시 과학.
하늘: (탁탁 정리해준다.) 과학적이군, 여기서 잤으니 이번 과학 점수가 오르겠지?
늘이는 깨끗하게 침구를 정리합니다.
과학은 몰라도 율이 부모님 환심점수는 올랐습니다.
하늘: (과학점수의 환심을 사야하는데..)
율이보단 잘해야하는데. (1점이라도 높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눈에 보이는 옷걸이를 뒤적였다.)
긴 스탠드형 옷걸이입니다. 어제 늘이가 갈아입고 걸어둔 옷과 외투가 걸려있습니다.
외투가 축 늘어진게 어찌 주머니에 짐이 있나보네요. 뭐더라.
하늘: ?
(기억이 안나 뒤적여 본다.)
내가 뭐 넣어놨던가?
10원 50원...아니 1원은 왜있는건데 진짜. 그리고 명함이 한 장 들어있습니다.
하늘: (익숙한 1원과 아이컨텍했다가, 명함?)
(의아함에 명함을 앞뒤로 보았다.) 내가 멍청해도 이건 없었던거 아는데.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고 적혀있네요.
홍보 문구로 그닥 어울리지는 않는 글귀 같은데…
하늘: ...이거 율곡 이황 선생님이 말한거 아냐?
(어디서 들어본 문구를 보고서 볼가를 긁적였다.) 이건 왜 여기 있지.
슬슬 율이가 일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아침 식사를 준비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율이는 아직 환자니까요.
하늘: (이상하다 싶어 고개를 슬 기울이다가 부엌으로 간다.)
거실로 나서면 어제와 다름 없는 집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라, 조금은 뭔가 달라진게 있네요.
하늘: (여전히... 지저분하구나)
(싶었다가 뭔가 달라진 기분도 들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하늘:
기준치: | 35/17/7 |
굴림: | 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잡지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어제에 비해 비교적 어수선함은 덜하지 않나요?
늘이가 어제 집안을 치워두기라도 했던가요?
하늘: ...? 그럴애가 아닌데.
(뭔가 도둑이 들었나 싶었다가도 도둑이 집을 치워줄리도 없다는 생각에 슥슥 제 팔을 문질렀다. ) 설마 우렁 총각?
공율은.... 소파에 없습니다. 방에서 자는 것 같네요.
하늘: (바닥에 떨어진 잡지는 뭐인지 주워본다.) ㅇ
얘는 이런거 언제 봤데.
붉은색의 패션 잡지네요.
한쪽이 오려져 있습니다.
하늘: 율이의 픽은? (오려진 쪽을 보았다.)
여성복 추첨 응모권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늘: ...율아...
너의 취미는... 존중할게.
(침착히 패션 잡지를 덮었다.)
(조심히 쇼파위에 올려두었다.)
그럼....아침을 새로 만들까요? 아님 어제의 죽을 데우기만 할까요?
하늘: (어제 만든 죽을 데우기로 하였다. 오늘도 성공할 자신이 없었다...)
(배를 벅벅 긁으며 부엌으로 갔다.)
(자고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손으로 쓸었다.)
늘이는 데우기로 했습니다. 배를 벅벅 긁은 손으로 가스불을 키고 데웁니다.
음식을 데우고 있으면 옆 에서 끼익,하는 문소리가 들립니다.
하늘: (그리고 나서 ... 손은 씻었다..)
율아 일어났어?
공 율: (작은 기침을 몇번 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오래잤네... 잘잤어?
하늘: 어, 침대 되게 과학적이더라. 잠 잘왔어.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데운 죽을 덜었다.) 근데 너 밤중에 방이라도 치웠어? 덜 더러워 졌던데.
공 율: (깨끗하게 씻은) (신경쓰지 않고 어제 앉은 자리에 앉는다.) 어...음, 잠이 안와서 도중에...
하늘: ...?
율아 많이 아파? (어느때보다 심각한 목소리와 얼굴이었다.)
공 율: 아냐! 감기는 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아. 고마워.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냥 지금 잠이 덜 깨서 그런가..?
하늘: 왜? (수저를 챙기고 네 앞에 두고서 의문스레 보았다.)
공 율: 왜냐니, 그냥... 그냥 그런거야. 별 이유 없이 새벽에 깨있었잖아.(머쓱함에 뒷목을 쓸어내린다.)
또 왕감자 죽이냐.
하늘: 그냥, 그런게 뭔데. 너 몽유병 있는거 아냐? (의외로 심각한거 아닌가 싶어져서 미간새를 구기고 말하다가) ...맛있다며.
(불만을 표하듯 당근을 네 쪽으로 모두 이주 시키고 있다.)
공 율: 아니아니, 그런 심각한건 아니고...그냥 자다 깨서 몽롱한거라니까. 정말 문제는 없어. ..... 야. 브로콜리만 넣어, 브로콜리만. (조금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한다.)
정말 괜찮아 나, 움직이는 것도 수월하고. 이따 그래서 청소 좀 하려고.
하늘: (이상하다, 그런 생각만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브로콜리를 가득 쌓으면서) 그럴때일수록 더 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뭐 알아서해. 율이가 말 듣은 적도 없었는데.
공 율: 무슨 브로콜리 죽이야 이번엔. ...(꿍얼대면서도 아까처럼 크게 불만어린 목소리는 아니다. 수저를 들고서 가만히 너를 멀뚱멀뚱 바라본다.) 그럼 도와줘, 청소하는거. 둘이면 괜찮잖아?
하늘: 잔말 말고 먹어. 브로콜리는 아픈 사람한테 좋다잖아. (평소라면 안한다고 도망가기라도 했을거지만 몸아픈애 두고 그런긴 뭣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피방 1시간치 내주기.
공 율: 당근은 아픈 사람한테 안 좋은건가보네.(네 말에 그냥 피식 헛웃음만 짓고 어제와 똑같이 수저를 들고 죽을 먹기 시작한다.) 알았어, 청소하면 그럼 2시간치. ....오늘은 불어서 조금 맛없어.
하늘: ...까다롭게 굴기는. 게임도 그렇게 까다롭게 해봐. (툴툴 거리면서 죽을 퍼 먹었다. 진짜 맛없나?)
조금.. 뻑뻑합니다.그래도 맛은 있네요.
하늘: 맛있는데...
맛있는데...
맛있는데...
맛있는데...
공 율: 뒤끝봐. 맛있긴 맛있어. 조금 맛없다고 했지.
게임은 즐기자고 하는거 아냐? 나는.....즐겜유저일 뿐이야.
하늘: 즐겜 유저와 빡겜 유저는 친구 못해. (죽을 푹 떠서 함냐 입에 물었다.)
...진짜 우리 찐 우정이다 율아. (새삼 놀랐다.)
공 율: 으, 갑자기 닭살돋게 찐 우정이라고는 왜? (저도 죽을 푹 떠서 입에 문다.) ....흠.
즐겜 유저랑 빡겜유저인데, 친구하고있어서?
하늘: 즐겜 유저와 게임하잖아. (맞다는듯 고개 끄덕)
오늘은 열내렸나 보자. (이마를 텁 짚어보았다.)
이마는 뜨겁습니다. 어제 열 내리지 않았나?
하늘: ?
너왜 골골 거리고 있어, 또.
공 율: 사실 진심으로 게임하는게 아냐, 네 랭크 떨어트리는 재미로.......
하늘: (주섬주섬 약을 찾았다.) 빨리 먹고 약머..ㄱ...
...
공 율: 아냐, 진짜 괜찮은데... 막 일어나서 그런거야.
하늘: ...난 안괜찮은데.
....
공 율: 랭크 때문에?
약은 먹을게. (얌전히 손을 내민다.)
하늘: (충격받은듯 부지런히 움직이던 손이 멈춰있다가 네 손위에 약을 얹어주었다.) ...
율아 혹시 너... 사람 괴롭히는데 즐거워 하고 그런거 아니지?
공 율: .....뻥이니까 그런거 아냐. 나도 게임 잘하고 싶은걸.(물 한컵을 정수기에서 내린 뒤 약을 바로 삼킨다.)
여기까지만 먹을래. ....브로콜리만 누가 가득 퍼줘서~
하늘: 즐겜러라면서 게임 잘한다는게 말이냐. (정신을 좀 차리고서 남은 식기를 정리해 두었다.)
당근도 가득 퍼줬는데?
공 율: .......그만먹을래...(얼굴색이..창백해진다.)
즐기는 자가 원래 제일 잘하는거랬는데. 이상하지.
하늘: 이상하네. 넌 즐기는데 못하잖아.
공 율: 넌 안즐기는데 왜 잘하지?
하늘: (달칵달칵 소리를 내며 싱크대에 넣고서) 잘하니까 즐겁던데?
공 율: ..............(속으로 재수없다고..생각하는 중)
하늘: ... (속으로 당근은 넣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는 중)
공 율: 이번엔 진짜로(...) 내 방 청소할건데. ....... 음, (늘이는 뭘 시켜야하지..잠깐 고민한다.)
부엌에....네가 해놓은 것들만 치워줄래? 왕감자같은거.(직설적)
하늘: 왕감자 같은거 없으니 안치워도 되겠네?
(그러면서도 부엌으로 느그적 갔다.)
공 율: ...도마라도 씻어놔.(다가가서 등 한번 찰싹 때린다. 힘이 없어서 아프지도 않지만.)
비와서 창문 못여니까, 방문 열고 치울거야.
하늘: 엌 (아프지도 않지만 등을 슬슬 문지르며 아픈 시늉을했다.) 비 아직도와? 이래서 한국 날씨는 믿을게 못된다니까.
공 율: 그러게...일기예보랑 완전 다른 말만 한다니까. (작게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엔 등을 토닥여 주다 제 방쪽으로 느긋히 걸어간다.)
하늘: (하늘이는 남은 도마라 싸울 예정이다.)
(도마를 노려본다.)
어제도 늘이가 사용했던 아담한 가정용 주방입니다. [싱크대], [선반], [냉장고]와 그 앞으로 [식탁]이 반듯하게 세워져있습니다.
도마는...... 싱크대에 있네요.
하늘: (싱크대 앞에서 전투를 준비했다. 널 깨끗이 씻어버릴테다.)
싱크대에는 어제 사용한 그릇과 오늘 사용한 그릇들, 도마가 있습니다.
하늘: (그릇과 도마를 함께 씻어보자)
율이는 도마만 씻으라고 했지만.. 늘이는 착한 친구니까요. 그릇들도 다 씻어줍니다.
싱크대를 채우고 있던 그릇들은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싱크대에는 대신 물이 이곳저곳 튀어있습니다.
하늘: (빛과 같은 속도)
(엄마한테 이런거 두면 등짝 후려 맞았던 기억이 있다...)
(닦을 만한게 있나?)
행주... 행주가 어디있을까요.
하늘: (두리번 두리번)
행주를 찾아봅시다!
하늘: (하늘이는 행주를 찾기 위해 대모험을 떠나기로 했다.)
(장비는.. 없는 단촐한 하늘이다.)
일단 행주니까 주방 아님 화장실에 있지 않을까요.
하늘: (화장실에 있는 행주는 좀...)
(식탁 위를 살펴보았다.)
여기 두고 까먹던데.
식탁 위는 조금 너저분합니다.
죽 자국이나...............그외 더러운 여러가지
주변에 행주나 물수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 (치워야 할게 늘었다.) 하..
(탁탁 선반으로 걸어가 선반 문을 열었다.)
행주야, 어디있니.
난 너를 애타게 찾고 있단다.
(한곡 뽑음)
선반에는 요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놓여있습니다.
하늘: (애절하게)
옆에 종이로 된 작은 약상자가 놓여있습니다.
하늘: 행주야~ 잘 있었니~
?
행주는 없습니다.
하늘: (행주 찾다가 약상자가 보이니 그것도 꺼내 본다.)
뭐야, 약 있잖아?
약상자를 열면, 약을 모두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율이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아팠다고 했으니 먹을 약이 필요했겠네요.
결국은 이것도 안 치웠다는 소리입니다.
하늘: ... (쓰레기 버릴것 목록안에 넣어두었다.)
공 율: 야 이상한 노래 부르지마. (불쑥 얼굴만 내밀고서 말한다.)
하늘: (까마득한 청소거리 때문에...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
행주가 없어~ 행주가 없어~~~
공 율: 행주?
하늘: (하지말라니까 더한다.)
어, 좀 치우려는데 안보이네.
공 율: 빨아서 화장실 선반에 넣어놨는데.
...내가 빤건 아니고.
하늘: .......
냉장고엔 식재료와 밑반찬 같은 것들이 듬성듬성 놓여있습니다.
하늘: ....그걸 왜 ... 화장실에...
.... 응.. 그래..
특별히 정리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군요.
공 율: 우리집은 거기 넣어놔. (울컥)
하늘: (괜찮아 보이니 화장실로 향했다.) 방청소는 다 했냐?
어... 그래... 너희집.. 그러니..
공 율: 음...아니,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단 책상 위에 있는건 다 치웠는데..
하늘: 그럼 왜 나왔냐. 할거 하고 들어와. (사실 좀 심심했는데 기뻤는데 괜히 투덜 거렸다.)
공 율: 이상한 노래 부르니까 그렇지. (괜히 투덜대는 모습에 머리를 몇번 긁적인다.) 문은 트여있으니까 심심하면 말 걸면 되는데.
바보다 하늘이는.
하늘: 내가 그래도 너보단 똑똑해 율아.
너 칸트가 뭐라했는지 알아?
공 율: 칸트......가 최대다수 최대행복 말한사람 아냐?(??)
하늘: ..?
그건 무슨말인데.
....?
공 율: 모르는데 그냥 외워뒀어.
선생님이 외우라고 했잖아.
하늘: 난 선생님 말은 하교하라 빼고 안듣는거 알잖아.
(화장실로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 파릇해졌다. 역시 율이가 있어야 신난다.)
공 율: 하교해라랑 휴교한다랑. 그치? (하늘이 싱싱하게 만들었다는 뿌듯함)
특별할 것 없는 화장실의 모습입니다. 행주나 물수건이 여기에 있으려나요? [세면대]와 그 위로 붙은 [거울], [샤워부스],[선반]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늘: (알려준대로 선반을 뒤적여본다.)
점심시간이다도 그렇지.
선반에는... 차곡차곡 개어둔 수건과 행주가 있습니다.
선반은 거울이랑 이어져 있는 것 같네요. 거울이 붙은 욕실의 서랍장 같습니다.
하늘: (행주부터 쥐어서 곧장 식탁 위로가려다가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은 오늘도 잘 생겼는가(?))
거울을 바라보면 조금 피곤해보이는 늘이의 얼굴이 비칩니다.
율이를 만나고 싶기야 했지만 이렇게 간병에 청소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에휴..................
공 율: 나는 오늘도 잘생겼네.(조금 창백하지만)
하늘: ...
(정말로?)
(온김에 세면대에서 손이나 씻자 싶어졌다.)
공 율: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늘: (?)
율이는....오늘따라 잘생겼습니다.
뭐지?
하늘: ...?
율아...
너...
.................율이 아니지?
공 율: 이 형 빨리 잘생겼다고 해라.
하늘: (내친구가 이렇게 잘생겼을리가 없다.)
저항하려면 심리학 판정(ㅋㅋ)
하늘:
기준치: | 10/5/2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형 잘생겼다.
음. 율이는 잘생겼습니다.
공 율: (어깨 으쓱) 너도 얼른 잘생긴 날이 오길 바랄게.(등 토닥)(얄미움)
하늘: ?
(하늘이도 잘생김을 뽐내보고싶다.)
(이대로 질순 없다.)
좋아, 매혹 판정.
하늘:
기준치: | 15/7/3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어설픔)
공 율: (푸학 웃음 터져버림)
하늘: ...
뭐
왜
뭐
왜
왜
하늘: 웃어
뭐
공 율: 야 너 무서워
얼굴은 어쩔 수 없는거잖냐.
(위로함)
세면대 안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있습니다.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늘: (나중에 샤워나 할까 싶어서 샤워 부스도 슬금 들여다본다.)
좀만 기다려라 씻고 나오면 달라지니까.
샤워부스 안은 멀끔합니다. 역시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공 율: ....씻으면 사라지는거야?
네 잘생김은 수용성이고..뭐 그런거지?
(컴버배x 떠올린다)
하늘: ...
......
.....(한숨만 푹)
(행주 들고 청소하기 위해 갔다.)
두고 보지 율공...
공 율: ..........괜찮아, 너도 잘생겼어. 우리반에서는 투톱이잖아 우리가.(너무 놀렸나 싶어 졸졸 따라가며 말한다)
늘이는 행주를 얻었다!
하늘: 그래.. 뒤에서.
공 율: 아냐 우리가 앞에서....투톱이야.
하늘: (행주로 샥샥 식탁을 닦았다.)
우리 반 두명 밖에 없지? (삐졌다.)
공 율: 우리 36명있지. ...늘아 삐졌어?(콕 찌른다.)
식탁은 깨끗해졌습니다.
하늘: 삐진거 아니거든 (콕 맞고서 싱크대로 가서 행주를 빨았다. 그리고 물기도 깨끗하게 샥샥 닦았다.)
싱크대도, 행주도 깨끗해졌습니다.
늘이는 능력자!
하늘: (청소하는 시뮬레이션 게임하던 실력!)
공 율: 내가 너무 놀려서 미안....그냥 거울에서 그렇게 보이는 바람에.. 내 눈에는 네가 1인자다 1인자.(어깨 주물주물)
하늘: (괜히 기운나는 단순한 늘이)
(그치만 티나면 너무 쫌생같아 보일까봐 안그런척 하지만 입술끝이 비죽비죽 올라갔다.)
공 율: (단순하네....)
하늘: (...)
너 청소는 다했냐?
(율이 방으로 가본다.)
공 율: 으악 아, 아안돼..(앞 막아선다)
하늘: 왜? 뭔데?
(옆으로 샥샥 움직이며 율이를 뚫고 가보려했다.)
공 율: 쉬고, 쉬고있어 그냥 안 치워서 그래.(네 어깨를 잡고 슬슬 거실로 떠밀고 간다.)
율이 어깨 너머로.....더러운 방의 광경이 보입니다.
더럽네요.
하늘: 왜 도와줄게. 너 혼자 하는것보다 나을건데.
(그러면서도 무리하는거 아닌가 싶어져서 고개를 쭉 빼어 보았다.)
공 율: 방은 조금...프라이빗한 공간이라서 그렇다니까. (쭉 뺀 얼굴 위로 손을 덮어 못보게 가린다.)
우리 늘이, 율이는 안 아프니까 거실에서 얌전히 있어요~...
하늘: 우리사이에 그런게 뭐있냐. (투덜 거리면서도 거실로 갔다.)
(야한 잡지책이라도 있는걸까)
(혼자 상상중)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공 율: 심심하면 이거, 아님 이거..(리모콘을 주고, 책장을 가리킨다.) 이제 바닥만 치우면 되니까 나.
하늘: (얌전해진 하늘이는 리모콘을 받아 들었다.)
좋은건 같이봐. (?)
공 율: 뭔 좋은거야. 이상한 상상하지마라 너.
하늘: (털레털레 앉아서 티비를 띡 켰다.)
뭐 좋은 고양이 화보일수도 있지.
귀여운 토끼 화보나.
공 율: 귀여운 강아지 화보일수도 있고?
율이는 다시 제 방쪽으로 걸어갑니다.
시선을 잠깐 리모콘에 돌리는 사이,
쿵
둔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면
자신의 방문 앞에서 넘어진 듯한 율이를 목격합니다.
하늘: ? 야 안아프다며.
(놀란 마음에 튀어나가듯 네게로 갔다.)
공 율: ...(눈을 슥슥 비비곤 머쓱하게 일어난다.) 아야.... 다리뼈 식탁에 부딪혔어..
하늘: ...? 다리뼈 식탁에 부딪히는게 흔한일이야?
공 율: .....아니 그냥, 없는 줄 알고 지나갔다가.... (눈을 여러번 깜박인다.)
하늘: 너 아픈거 맞는것 같은데, 율아.
공 율: 아냐, 안아파. 아프진 않은데...
청소를 너무 열심히했나..?
하늘: 청소가 문제가 아니잖아. (작게 한숨을 쉬면서 널 부축 하듯 옆에섰다.)
공 율: (부축을 받고 그대로 일어난다. 계속 바닥이랑, 네 얼굴이랑 천장을 번갈아 바라보다 의아한 얼굴을 한다.) .....청소 못하겠다. 좀 쉴래..
하늘: ...(진짜 괜찮은거 맞나? 율을 한번더 살펴보다가) 그래.. 쉬어.
평소랑 똑같은 얼굴입니다만, 눈의 초점이 풀려있습니다.
공 율: 너랑 거실에 있을래. ....tv라도 같이 볼래? 아님 만화책 읽기?
하늘: 너 그런 상태 아닌것 같은데.
(평소라면 그냥 넘길 것도 단호히 말했다.) 이불 덮고 있어 율아.
공 율: ....그럼 거실 소파에 있을래. 눈 감고 말동무 해주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응?
하늘: 너 알아서해. 말도 안들을거면서. (부축해 소파로 이끌어가고 리모컨을 잡고 티비를 툭 켰다.)
너 왜그러냐 정말. 병원 가볼래? 이런거 주사맞으면 괜찮다잖아. (갑자기 물밀듯 오는 걱정에 이것저것 아는것을 애써 떠올렸다.) 아니면 링겔 맞는건? 엄카 있으니까 괜찮아.
공 율: 맨날 말 안듣는다고 뭐라해. ...아까 일로 삐졌지 역시?(소파에 주저앉으면 역시 둥글게 몸을 만다.)
병원.....비오잖아. 계속. 비 뚫고 가게?
여기저기 너저분한 거실의 모습입니다. 반쯤 커튼이 쳐진 [창문]이 보이고, [소파]의 앞으로 [테이블]이, 한쪽에는 [책장], [TV]가 놓여있습니다.
tv를 켜면 방금 막 프로그램이 하나 끝난 것 같네요.
행운 판정합니다.
하늘: 그럼 더 안좋으려나.
기준치: | 65/32/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투덜거리긴해도 자신과 깊이 알던 이가 앓고 있다는게 속 시원하진 않았다. 병에 대해 아는것도 없는지라 괜시리 초조히 발을 가닥였다.) 말 안들으니까 안듣는다 하지.
금방 뉴스가 흘러나오네요. 오늘의 날씨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방송입니다.
리포터는 어제에 이어 오늘로부터 전국적으로 날씨가 맑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네? 무슨 말이죠?
늘이가 다시 창문을 바라보면,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마주합니다.
방송은 곧 끝이나고 나른한 다큐멘터리를 시작합니다.
… 어쩐지 이 비는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체크.
하늘:
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공 율: 비 맞고 가면 더 감기가 심해질걸. ....말고도 네가 감기걸릴까봐 무섭기도 하고..
...왜 내가 말 안듣는거야. 잘 듣고있는데 지금도.. (괜히 입술을 내밀고 웅얼거린다.)
하늘: ...(끝없이 추적이는 비가, 뉴스에서 흐르는 말과 다르다는게 이상하다는건 알았다. 그래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근데 율아, 뉴스에선 날이 맑다는데 왜 이렇게 비가 오는거지?
(그래도 의문점은 남아 네게 물었다.)
공 율: ....몰라? 여기서만... 뭐 먹구름이 낀건가? (깊게 생각할 여유는 없는건지 저도 창 밖을 한번 슬쩍 보고 말한다.) 여기만 덥다거나......
일주일 전에도 이랬는데. 신기하지. ...근처에 뭐 신이라도 사나봐.(콜록)
하늘: 일주일 전에도? (일주일 전에 비가왔었나 기억이 안나는 늘이다...)
일주 전에도 비가 오기는 했었습니다. 일주일동안 계속 내렸었죠.
공 율: 서울에만 호우주의보였잖아. .....(손을 잠깐 움직인다.) 늘아, 나 약 하나만 더 먹을래..
하늘: 아, 그래 내가 가져다 줄게. (율이를 그대로 두고 약과 물을 챙겼다.) 몸이 또 안좋아?
공 율: 음...응, (거짓말 해봤자 뭣하나 싶은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약 먹고나면 바로는 괜찮은데.. 이상하네, 갈수록 몸은 별로 안좋아지는 것 같아.
(손을 내밀어 약과 물을 받아든다.) 내일 ,그치면 병원 갈까..?
하늘: 당연히 가야지. 이러다 게임 출첵 보상도 못받겠다. (괜히 네 머리를 꾹꾹 누르듯했다.) 내일은 꼭 가기야. 비와도 가는걸로해.
공 율: 알았어. 약속. 진짜 약속이야. .... 대신 같이 가줘, 약속해.
하늘: 골골 거리는 너 혼자 두고 가겠냐. (애 처럼 네 손가락을 얽어 걸었다.) 자, 약속했어 이제 마음 놓고 있어, 율아.
공 율: 너 혼자 홀랑 집 가면 안된다. ....음, 쉬는 동안 여기 있어야해. 내 방말고..소파에. (그렇게 말하곤 소파에 몸을 눕힌 뒤 멍하니 방 안을 바라본다.) ..... 눈 앞이 흐려.
어쩐지 율이는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뭘 불안해하는걸까요? 혼자있게 되는 것? 잘 모르겠습니다.
하늘: ...(낯선 모습이지만 괜찮다는듯 네 어깨를 고요히 도닥이며 안정을 주려했다.) 나 너없으면 친구 없으니까 말 잘듣잖아. 걱정마. 방까지 부축해줄까?
공 율: (네 옷깃을 잡고선 몇초를 고민하다 고개만 끄덕인다.)..그러자 방에 가는게 좋겠다.
컴퓨터 켜줄게, 켜줄테니까 그럼 대신 내 방에 있어야해. 알겠지?
하늘: 그래, 그래. (몸이 아프니까 어리광이 늘었나, 가벼히 넘기고서 네 몸을 잡아 이끌었다.) 알겠으니까 쉬기나해. 컴퓨터 있으면 72시간도 잘있을 수 있으니까.
공 율: (얌전히 부축받은 채로 천천히 방문을 열고선 제 침대에 풀썩 눕는다. 옆에 있는 책상 의자와, 컴퓨터를 가르키고선 헤실헤실 웃는다.) ....비번, 네 생일이니까.
내가 복잡한 비번은 못 쓰잖아. ....내 생일은 너무 쉽고..
하늘: ..뭘 그렇게 해놓냐. 율이 치고 머리 썼는데? (볼가를 긁적이다가 침대에 누워있는 네몸을 이불로 마구 감싼다. 좀 부끄러웠다..)
공 율: 으악. 악...(이불에 감싸지면 과장스레 앓는 소리를 낸다.) 그냥, 네 생일이 외우기도 편하고.... 컴퓨터...열리면 내 계정 랭크 좀 올려줘라. (콜록거리며 눈을 깜빡인다.)
하늘: ...(절대로 내계정 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픈 소리가 신경쓰이는지 네 쪽을 슬쩍 봤다.) 내일 꼭 병원가기야.
율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자면, 방안의 따뜻함 때문일까요. 갑작스럽게 졸음이 몰려옵니다.
..아니 졸음일까요? 잠깐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네요.
하늘: ...(기분 탓인가 이마를 짚어보았다.)
정신력 판정합니다.
하늘:
기준치: | 50/25/10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이마가 뜨거운가? 아니, 뜨겁지는 않습니다.
율이를 바라보면, 이미 율이는 눈을 감은 채 침대에...
자고있나요? 왜인지 창백한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하늘: ...(괜히 안좋은 생각만 들었다. 혹시 이름모를 깊은 병이라던가?)
그리고 어떤 생각이 든 직후에는 거부할 수 없는 어둠이 찾아옵니다
...
...
… … 늘이가 다시 잠에서 깨면, 그곳은 낯선… 방입니다.
아니, 낯선 방인가요? 어두운 방안, 조금 떨어진 곳에 반짝이는 전자시계가 보이고
시간은 이미 다음 날 새벽인 듯합니다.
늘이는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손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늘이의 옆에는 율이가 누워있습니다.
하늘: (눈을 뜨고 방을 둘러보았다. 언제 잠들었지?)
마지막으로 본 시각은.... 갓 점심시간이 지났을 때입니다.
몇시간을 잔 걸까요.
하늘: ...(언제 이렇게 자고 있었더라. 율이는 괜찮은지 얼굴을 살폈다.)
많이 피곤했나, 나도.
율이와 닿은 손은, 열을 띈다기 보다도 분명 차갑게 느껴집니다.
분명 약은 제대로 챙겨먹었을 텐데요?
아니, 점심때부터 내리 잤으니까... 그 후로는 약을 안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하늘: 손이 왜이렇게 차. (손을 양손으로 잡아 주물렀다.)
율이는 옆에서 늘이가 일어났음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죽은사람처럼요.
하늘: ...? 율아, 율아?
다행인지, 율이는 아직 숨을 쉬고 있습니다.
다만 체온이나, 창백함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입니다.
하늘: (순간 철컥 내리앉은 가슴이 진정 되듯했다.)
하... 자식이 고생시켜.
일어나면 보자 율 공.
그러고보니… 율이의 방 청소는 율이가 직접했었죠. 어두워서 확실히 알 순 없지만, [책상]과 [책장]이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약을 먹여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 이 방 안에 있을 것 같네요. 그런 확신이 듭니다.
하늘: (깨우긴 뭣해서 그냥 둘까 싶다가도 약을 오래간 안먹은것 같아 약을 찾기위해 책상위를 보았다.)
위에는 탁상용 스탠드가 놓여있습니다. 스탠드를 켤까요?
잠시나마 방 안이 밝아지긴 할겁니다.
하늘: (율이가 깰까? 싶어서 슬 보다가 그냥 켜버렸다.)
스탠드를 켜면, 주위로 하얀 빛이 번집니다.
책상의 위에는 검은 색 [책] 하나가, 책상의 옆에는 떨어진 [신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아직 쓰지 않은 빈 주사기가 널려있습니다.
하늘: ..?
이건 또 뭔...
(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일단 집어들었다.)
이게 왜 있는거지.
이런게 왜 여기에? 널려있는 주사기에 기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하늘: (그리고 책을 들어 살펴보았다.)
늘이가 책을 펼치면 이 책이 성경책이었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율이는 무교인데, 이상하네요.
페이지를 펼치면 붉은 색으로 한 구절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행운 판정.
하늘:
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런건 왜?
책 사이에서 작은 종이가 떨어집니다.
「모든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
하늘: ...?
(상식상 당연한 말이었다.)
성경은 죄다 이런가?
(잘모르겠어서 신문을 주워들었다.)
뭔 말이래.
꽤 최근 날짜의 신문입니다.
의사인 A양이 위독했던 연인의 수술을 위해 자신의 피를 직접 수혈해주어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내용입니다.
하늘: ...?
이게 ... 말이 되는건가?
(하늘이는 과학시간에 배웠던걸 생각해본다.)
수혈이랑 수술이 무슨 관계지?
여기에 약은 없는 것 같네요.
하늘: (바쁜건 약을 찾는것이니 책장쪽으로 가봤다.)
책장에는 늘이가 사왔던 약 봉투가 있습니다.
하늘: (내심 속으로 안도했다. 이마저도 없었으면. 약봉투를 챙겨서 율이의 옆에 앉아 몸을 살살 흔들었다.)
율아, 약먹을 시간이야.
공 율: ...으음, ...몇시.야?
하늘: 잘은 모르겠는데, 새벽인것 같아.
잘잤어?
(이번에도 네 이마를 짚었다. 의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더라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공 율: ....중간에 또 자다 깨다 했는데... 아
열은 없습니다.
아파보였는데, 이상하네요.
하늘: ....?
그래? 약은 먹었어?
늘이의 말이 끝나자, 율이는 갑자기 일어나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하늘: (의아했지만 쉽게 넘겼다.)
(뭐라 중얼거린거지? 귀기울여 들어본다.)
듣기 판정합니다.
공 율: (천천히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없어.. 어디에...
하늘: 뭐 찾아 율아?
(대신 찾아주려는듯 물었다.)
기준치: | 35/17/7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공 율: .....나는 죽고말거야. 죽고말거야..살려줘,
살려줘.. 약, 약이 없어, 약.. 죽고말거야 살려줘.
하늘: (갑자기 쏟아지는 말에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네 어깨를 부여잡고 말했다.) 공율, 진정해봐.
약 찾아뒀으니까. (장난기라곤 찾아볼수 없는 어투로 네게 약봉지를 건냈다.) 죽는다는건 또 뭐야? 율아, 뭘 말하지 않는거야.
공 율: ....약...이, 늘아, 들고있는거....(주변을 급하게 두리번거리다 네 손에 들린 약봉투를 보고선 급하게 가져와 약을 물도 없이 입안에 털어넣는다.)
찢어진 약봉지 두 개가, 너풀너풀 바닥에 떨어집니다.
약을 삼켜낸 율이는 침대에 기댄 채 편안한 표정으로 늘이를 바라봅니다.
공 율: ......고마워... 늘아.
하늘: ...(그 모습을 보며 침묵을 지켰다.)
말 안할거야 공 율?
(걱정과 혼란, 모두 혼재된 얼굴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속깊은 숨을 뱉어내며 얼굴을 손으로 한번 쓸어내렸다.)
율이에게 다가간 늘이는 그제야 깨닫고 맙니다.
아, 당신이 사준 약 말이에요.
과연 율이는 당신이 건넨 약을 거른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꾸준하게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차갑게, 밖에 가득 쏟아져 내리는 비처럼,
차게 식어갈 때까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입니다.
공 율: 늘이가 준 약을 먹으면 분명 감기 기운도, 몸도, 개운해졌어…
근데... 잠시 시간이 지나면 약기운이 떨어져서, 점점, … ...그래서...
하늘: 중독성이 있는건가? (굳은 얼굴로 너를 보다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런걸 약국에 팔리가 없는데...
공 율: 이제 그 약이 없으면 난 죽을거야. .....
그래서 고맙다고 한거야, 늘아 고마워. .... ....근데, 춥다. 많이.. 열은 나, 안나 이제 그래도. 그치? 아하하..
하늘: 뭔 소리야 너 안죽어, 죽는게 그렇게 쉬운줄 알아? 너 게임 하는거 보면 잘죽지만. (괜히 불안한 말을 하는 탓에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추워?
(네가 덮고 있는 이불을 더 꼼꼼히 감싸듯 했다.) 좀더 누워 있어.
공 율: ...응, 나 안추워. 말고도 저거, 저걸로..찔러도 안아파. 안아프더라고. 응. 너 잘 때 해봤는데....... (네 말을 듣고는 다시 얌전히 침대에 눕는다.)
하늘: (욱 올라오는 말을 애써 눌러담았다. 그런걸 왜 하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아픈 애한테 뭐라할수도 없었다.) 그래, 좀 자고 있어.
(이불 위로 도닥이는 손에는 걱정이 담겨있었다.) ...아프지 좀 마. 나한테 빚진건 다 갚고 아프던가.
공 율: ......늘아, 다시 어지러워, 약효가 떨어졌나봐. 벌써.. 떨어졌나봐.(멍한 눈으로 가만 천장만 바라본다.)
하늘: ...너 약먹은지 3분도 안됐거든. (어쩔 줄 모르겠지만 일부러 티는 안내었다.) 내가 찾아볼테니까 조금만 참아봐.
눈감고 있어. (눈을 뜨고 있는게 도리어 견디기 힘들것 같아 네 눈위로 손을 덮어 감기듯했다.)
공 율: ...저기 약 하나 남았잖아. 응? 약봉투에.. (눈이 억지로 감기면 칭얼거리듯 볼멘 소리를 낸다.)
하늘: (이 마저도 주고 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별 도리가 없어서 약봉투를 뒤적였다.)
(중학생인 하늘에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고, 버거운 일이었다. 그냥 병간호랑은 다르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왜? 라는 의문과 왜? 라는 의문을 어디서 느껴야할지도 모르는 혼란한 머릿속으로 그저 손을 움직였다.)
약봉투에는 딱 하나, 약이 남아있습니다.
3일치 약이라고 했으니, 얼추 세어보면 한알이 남아야하는 게 맞네요.
하늘: (약을 챙기고서 물도 떠다주려는 생각으로 부엌으로 향했다.)
공 율: (네가 부엌으로 향하려 하자 곧바로 따라 일어나 졸졸 따라간다.) ....
하늘: ..? 왜 누워있지.
너 두고 안간다니까.
(괜히 걱정하게 한건가 싶어서 슥슥 머리를 쓸었다.) 나 약속은 잘지키잖아.
공 율: ....... 약..버리면 안돼. 혹시라도, 개수구에 버리기라도 할까봐...
너 그런 애 아닌거 아는데, 근데, 계속 걱정이 돼. 나도 모르겠어... 그냥 계속, 불안해..나도 모르겠어.
어제 약 먹고나서도 계속... 약 방 안에 감춰뒀단말야. ..... 근데 그 때도 모르겠어, 내가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하늘: ...괜찮아, 괜찮을거야. 안그럴게. (꼭 다른 매체에서 접했던것과 같은 마약 한 사람이 겪는 현상과도 같았다. 명백히 보이는 중독성에 제가 사왔던게 약이 아니던가? 의문이 더해졌다.)
내일 꼭 병원에 가보자 율아. 이거 약 같은거 아닌것 같아. 알겠지? 나랑 약속한거다. 나 너랑 약속한거 지킬거니까 너도 지켜야해. (한번더 단호히 했다.)
공 율: ...어쩌지, 그 약 먹고나서도. 계속 아프면 어떡해? ...그럼 난 죽는거아냐? ..... 병원엔 갈래, 갈거니까. ... (불안한 표정으로 방 안을 둘러보다 네 손에 들린 약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제 딴에는 약을 신경쓰걸 멈춰보려고 한 행동이겠지만.)
하늘: 안 죽어. 너 사람 목숨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나이가 몇인데 벌써 그런걸 걱정해? 병원 갔다오면 싹 다 나을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율아. (몇번이고 네가 안심하도록 말했음에도 네게는 약봉지가 더 중요한것 같은 기분에 입안이 썼다. 어쩌다 이도록 앓게된건지. 네게 약봉지를 쥐어주었다.) 자, 이러면 좀 괜찮아?
공 율: 응, 네 말 믿어. 네가 이 약도 가져다 줬으니까, 늘이 네 말 들으면 당연히 나을거야. 그치? .... (약봉투를 받으면 다시 안도되는 마음에 아까의 초조한 기색을 감추고선 푸스스 웃어낸다. 그대로 약봉투에 있던 약 하나를 꺼내 손바닥 위에 올린 채로 네 눈치를 본다.)이거 먹고 자면 되는거지? 그럼 내일 병원가고, 그럼 낫는거지..?
하늘: (제 속도 모르고 웃는걸 보고 괜히 퉁명스레 말했다.) 그래, 먹고 푸욱 자라.
율이는 웃는 얼굴로 마지막 남은 약 하나를 삼킵니다.
율이가 늘이에게 애원했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그 죽음이 드리운 얼굴을 견뎌낼 수 없었습니다.
그를 해방시켜줄 방법도 찾아낼 수 없었어요.
그래요, 그가 원합니다. 늘이는 결국 율이에게 약을 돌려주고,
율이는 묘한 행복에 들떠 그 약을 삼킵니다.
그가 삼키는 약은 피처럼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 … 그리고 곧, 당신의 품에 쓰러진 율이는 눈을 감습니다.
율이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이 행복이 가득한 얼굴을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란 것을.
마지막으로 흘린 눈물이 당신의 옷깃을 적십니다. 마치,
END C : 품 안을 적시는 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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