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게시글에는 '벚꽃피날레'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전부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위 세션카드는 민트(@kkumill) 님이 제작하신 세션카드입니다. 문제시 삭제합니다.
20181018
KPC 카이 레드포드
PC 유진 무어
하늘이 아주 맑고 푸른 4월입니다.
오늘은 카이가 공연을 보러 간다고 남긴 문자를 끝으로 실종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입니다.
어디서도 카이의 소식을 찾을 수 없었고, 카이는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카이에 대해 물으면 그런 사람이 있었냐는 질문이 돌아왔었으니까요.
카이를 기억하는 건 당신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진은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카이의 부재와 함께 여느 때와 같은 하루를 보내며 익숙한 거리를 걸어갑니다.
사무실로 출근할 때면 늘 지나치는 거리에는 어느덧 봄꽃들과 함께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기분 좋은 봄바람에 벚꽃잎이 하늘거리며 흩날립니다.
문득 시계를 확인해보면, 마침 딱 12시가 됩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찰나 유진의 손끝에 나비가 팔랑이며 내려앉습니다.
깨끗한 라임 색의 날개가 꼭 카이의 눈을 떠올리게 하네요.
나비는 유진의 주변을 맴돌며 날갯짓을 합니다.
그리고는 곧 유진의 눈앞에서 가볍게 원을 한 번 그리고서는 따라오라는 듯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앞서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나비를 따라가볼까요?
유진 무어: .....? (나비를 이상하게 바라보고선 그 자리에 멀뚱멀뚱 서있는다.)
나비는 여전히 유진과 일정거리를 두고 날개짓을 합니다.
유진 무어: (창문이 열려있나? 잠시 주변을 둘러보자)
오, 지금 유진은 출근길이었답니다.
길 한복판에 서있죠.
유진 무어: (그럼..그럼 시간을 보자..출근하는건 안 아슬아슬한가..?)
4월의 봄바람을 맞기 위해 창문을 연 가게들은 많지만요.
시간은 제법 넉넉하네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갈수도 있을만한 시간입니다.
유진 무어: (한달 전부터 내내 심란한 기분이 계속 맴돌긴 했으니까. 가게에서 커피 한잔을 사 나비를 따라가보자.)
유진은 커피 한잔을 사서 나비를 쫓아갑니다.
유진이 나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거리로 들어섭니다.
주변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저 한없이 펼쳐진 벚나무들만이 시야에 가득합니다.
어느 정도 걷다 보면
나비는 빛이 되어 흩뿌려지듯 사라집니다.
유진 무어: .....?아?
그제야 정신을 차려보면 눈앞에는 온통 벚나무로 가득한 정원 같은 곳이 보입니다.
유진 무어: (당황한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고개를 젓곤 시계를 본다. 혹시 출근 시간이 지났나?)
시계를 보면 여전히 시간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시계를 보는 유진의 시야에 주변이 언듯 보입니다. 연두색 싱그러운 잔디가 깔려있고 주변에는 탐스러운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정원의 가운데에는 다른 나무보다 훨씬 크고 화려한 벚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고
동서로 좁은 길이 나 있습니다.
연분홍빛으로 물든 벚꽃들은 가지마다 잔뜩 피어 자신을 보라며 유진을 반겨줍니다.
만개한 벚꽃들로부터 꽃잎이 어지럽게 흩날립니다.
그리고 그 커다란 벚나무 아래,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그 사람은 곧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유진을 향해 돌아봅니다.
그토록 유진이 찾아 헤매던
카이입니다.
카이 레드포드: … 진 씨. (옅게 웃음을 짓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유진 무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네게 다가가 네 얼굴을 이리저리 살핀다.) ..카이씨? 왜 회사로 곧장..안오고 이런곳에...?
벚나무 아래에 서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카이입니다.
마치 유진이 올 거라고 미리 알고 기다렸던 것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꿈인 걸까요? 다가가서 살펴보면 익숙한 모습과 목소리, 틀림없이 유진이 알던 카이입니다.
정말이지, 한 달 만에 재회입니다.
카이 레드포드: (옅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여전히 일에 빠져 계십니까? (손을 뻗어 네 옆머리를 넘겨본다.)
유진 무어: ....여전히.....라고하기엔.. 카이씨 맞습니까..?(아직도 얼떨떨하다는 듯 멀뚱히 서서 네 모습을 가만 바라본다)(관찰 판정)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43 |
Result: | Success |
유진은 눈앞의 카이를 살폈습니다.
명실상부, 유진이 알던 카이입니다.
조금도 변하지 않은, 평소와 같은 모습 그대로네요.
카이 레드포드: 그럼 누굴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변장이라도 한 다른 사람? (나직이 웃곤 시선을 조금 내린다.) ... 반갑지 않으십니까?
유진 무어: 그럴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니까요. ....죽은걸로 처리된 사람...을 사칭하는건 드문 일이긴 하지만.... 반갑...기야하지만,아니 오히려 기쁘지만..(오히려 죽었다고 굳게 믿고 있던 터라 더 멍한건지 평소답지 않게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 죽은게 아닙니까..?
카이 레드포드: 그렇다면 진 씨의 감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네 손을 잡아올려 제 뺨에 댄다. 네 손에 얼굴을 기대곤 한쪽만 드러난 라임색의 눈동자를 느리게 깜빡인다.) ... 저는, 가짜입니까? 지금 진 씨 앞의 저는 죽은 사람입니까?
유진 무어: .....(멍하니 네 모습을 보다 손에 스치는 따스함에 고개를 젓는다.) .... 하지만.... 죽은게 아니라면 카이씨는 다짜고짜... 그렇게 사라질 리 없습니다. 돌아온다고 해도...이렇게 돌아올 리 없습니다. ..(무슨 바람이 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멍하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 덕도 있고. 무튼 네 손을 잡고 이끌어 다시 회사쪽으로 걸어간다.) ..어, 어찌됐든. 돌아왔다고 연락해야만.....
카이 레드포드: (네 손에 얼굴을 기대고 눈을 감는다. 뺨에 닿는 네 손의 온기가 좋은듯 표정이 풀어진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런 것부터 신경쓰는 건... 진 씨다우십니다. (네가 제 손을 잡고 회사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네 손을 꽉 잡아 멈춰 세우며 슬픈 얼굴로 웃는다.) ... 진 씨. ... 오늘은 저랑 있어주시면 안 됩니까? 하루만.. 아니, 반나절만. ... 여기 있어주시면.. 안 됩니까?
유진 무어: (네가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저도 한달 내내 긴장하고있던 마음이 금방 풀어지는 느낌이다.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을 내리곤 네 허리를 끌어안는다. 네 체온이나 체향이 저를 안심시켜주는 것 같아서. 한달동안 자지 못했던 잠이 쏟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 카이씨 혹시..어디 다시 돌아가셔야합니까?
카이 레드포드: (그대로 너를 끌어안아 어깨에 품 안에 가두고 고개를 묻는다. 벚꽃잎들이 주변을 스쳐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 나중에.. 다 말 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저랑 있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런 부탁 드리는 것이 염치 없다는 것은 압니다. ... 하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저랑 있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너를 끌어안은 팔이 조금 떨린다.)
유진 무어: (네가 저를 끌어안으면 그냥 저도 말없이 너를 끌어안는다. 네 말에 잠시 가만히, 네 어깨에 입을 묻은채로 가만히 생각한다.) ....연차를 낼테니까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다른 사람에겐 말하면 안되는 사정인것이겠죠? (핸드폰을 꺼내 제 상사의 메일로 연차 요구를 적은 메일을 발송한다.) ..... 카이씨 혹시... 다시 돌아가셔야하는거면. 그래서 다시 돌아오지 않으실거라면... (잠시 말을 하려다 말고선 입을 다문다. 괴로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아닙니다. 하루정도만 같이 있으면 되는 거지요.
유진은 상사에게 연차 요구를 적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통신이 좋지 않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메일이 보내지지는 않네요.
전파가 안 좋은 구역인가봅니다.
유진 무어: ...메일 전송이...(잠시 오류 메시지를 가만 바라본다.) 잠깐 근처에서 메일만 보내고 와도 괜찮겠습니까?
카이 레드포드: (네 손을 꽉 잡는다.) ... 진 씨. 여기 있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유진 무어: 메일 전송이 안돼서... 결근 처리될테니까요. 제가 결근하면 다른의 일에도 영향이 갈텐데.... (손이 붙잡히면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핸드폰과 너를 번갈아 바라본다.) 메일만 보내고 오면 안됩니까..? 카이씨 눈에 보이는 곳에 있을겁니다. 한블록 정도만 멀어지면 전파가 닿을테니까..
카이 레드포드: (네 손을 잡은 손끝이 떨린다. 쓰게 웃으며) ... 오늘은 이기적이게 굴겠습니다. ... 여기 있어주십시오. 메일도, 다른 것도 신경 쓰지 말고.. 오늘만 저랑 같이 있어주실 수 없습니까? 그냥,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저랑 있어주실 순 없습니까? ... 부탁입니다. (쓴 얼굴로 웃는다.) .. 데이트..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유진 무어: ...안됩..니다 카이씨, 제 직업이 뭔지 카이씨도 잘 알고계시지 않나요.(떨리는 네 손을 다른 손으로 붙잡아 꽉 쥔다. 떨리지 않게끔. 무서워 말라는 듯.) 제가 선택을 해주지 않으면 세계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한숨을 내쉰다.) 오늘은 중요하게 결정내릴 사항은 없지만.. 더 중요한 일인가요? ....카이씨가, 저와 있어야하는건. 왜 때문인지 정말 말해주실 수 없습니까?(심리학 판정)
유진, 심리학 판정.
유진 무어:
Value: | 40/20/8 |
Rolled: | 19 |
Result: | Hard |
유진은 질문을 던지며 슬픈 얼굴을 짓습니다.
그 얼굴은 마치,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 있네요.
유진의 말에 카이는 분명 이별은 마주한 사람처럼 슬퍼하고 있습니다.
유진은 분명하게 그걸 느낍니다.
카이 레드포드: .. 알면서.. 부탁 드리는겁니다. (떨림을 잠재우려는 듯 입술을 꾹 깨문다. 작게 숨을 고른다.) .... 진 씨. 진 씨라면, 저와 세상을 골라야하면.. 세상을 고르실 분일겁니다. 그런 진 씨이기에 따른 것이지만. (슬픈 얼굴로 웃으며 팔에서 힘을 푼다.) ... 나중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 지금은.. 그냥 여기 있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억지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 부하 실격입니다. 죄송합니다.
유진 무어: .....(네가 슬픈 표정을 짓는게 저도 가슴 아픈건지 네가 팔에서 힘을 풀어내자 저는 더 강하게 너를 끌어안았다 놓는다.) 그런 말 마세요. .....카이씨는, 이유가 있으니 제게 그런 부탁을 하는거겠죠. 카이씨가 ..... 별 의미없는 걸로 부탁할 리는 없으니까.(그래도 영 회사 일이 걱정되는건지 멀찌감찌, 회사가 있을 쪽을 바라본다.) ... 데이트.. 인가요. 한달만의. ....(조금 쓸쓸히 웃는다. 네가 없어서 퀭해진게 눈에 띄일정도로 앙상히 마른 팔을 팔짱 껴 끌어안다시피 한다. 더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물어봤자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란걸 대충 짐작했는지 말수가 적어진다.) ....뉴욕 한복판에도 벚꽃이 있었네요.
카이 레드포드: (네가 강하게 끌어안으면 짧은 웃음을 소리 없이 지었다가 표정을 푼다.) .. 허튼 일로 진 씨에게 부탁을 드리는 일은 없지만.. 이게 억지라는 것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진 씨의 위치에 대해서도 잘 알면서 이런 부탁을 드리는데 죄송하지 않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회사 쪽을 보는 네 시선을 바라보며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인다. 네 뺨에 입을 맞추며 퀭해진 얼굴을 보곤 걱정을 띄운다.) .. 왜 이렇게 얼굴이 안 좋아지셨습니까. 일.. 힘드신겁니까? ... 예쁘지 않습니까, 벚꽃? 저는 마음에 듭니다.
유진 무어: ....본인도 잘 아시지 않나요. (그럼 허튼 일은 아니란 거니까요. 중얼거리곤 벚꽃 쪽을 향해 고개를 든다. 한참 핸드폰을 매만지다 한숨을 쉬고선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끈 채로 넣는다. 차피 전파도 안되는데, 시계를 보거나 연락이 닿는걸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 ...모르셔도 됩니다.(어색하게 웃고선 네 쪽으로 손을 내민다.) ...저는, 벚꽃은 일찍 지니까요. 그래서 조금 쓸쓸한 기분이네요. 데이트....니까.
카이 레드포드: .. 그래서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것이.. 죄송한겁니다. (휴대폰을 집어넣는 걸 보며 미안한 웃음을 짓고는 네가 내민 손을 맞잡는다. 놓치고 싶지 않은 듯 깍지를 껴 잡으며 아까보단 한결 나아진 웃음을 짓는다.) 일찍 여린 꽃잎을 틔운 것이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아름답기도 하고. .. 예, 데이트니까.. 오늘은 이렇게 손.. 잡고 있겠습니다.
유진이 벚꽃 쪽에 시선을 던지면 사방이 벚나무 일색입니다.
그 중에서 유독 큰 벚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카이가 서있던 그 자리의 벚나무요.
유진, 아이디어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이 큰 벚나무를 보고 있으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아름답게 만개한 벚나무를 자세히 보니
유일하게 꽃이 피어있지 않은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지는 유난히 아래로 길고 얇게 뻗어있어 유진의 손이 쉽게 닿습니다.
신기하네요. 저 가지에만 꽃이 피지 않다니.
유진 무어: ...햇빛이 잘 안드는걸까요? 밑에 있다보니까...(가지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본다.) 일찍 꽃을 틔운 대가가 빨리 져 발에 채여 더럽게 되는것이라면... 조금 서글프네요. 벚꽃이란건... ...그럼 모처럼이니 오늘은.. 카이씨가 하잔 대로 하겠습니다. 여기 계속 있는게 편하신가요?(갸웃)
카이 레드포드: (너를 따라 벚나무로 시선을 던진다.) 글쎄요. 그렇기엔 저 가지 하나뿐이지만.. 사람 손이 닿을 만큼 아래에 있으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꽃이 피어있는 동안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스스로를 뽐내니 후회는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네 손을 꼭 잡곤 아까보다 부쩍 편해진 웃음을 머금는다.) 같이 있어주시겠다 하셨으니 오늘의 데이트는 코스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향해 손짓한다.)
그렇게 말하는 카이의 손을 따라 주변을 보면 근처에는 평범한 여느 정원같이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마차]가 있고
[동쪽으로 난 길]과 [서쪽으로 난 길]이 나 있습니다.
유진 무어: ...아니면 꽃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 꺾어 간걸까요? (사진을 찍겠답시고 심심치 않게 사람들이 많이 꺾어대곤 했으니까요.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선 네가 손짓한 주변을 한번, 고개만 돌려 휙 둘러본다.) ...어느쪽이든, 카이씨가 하잔대로 하겠습니다. ...저는 이 부근은 잘 모르니까요.(괜히 제 볼을 긁적인다.)
카이 레드포드: .. 글쎄요. 이쪽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지만.. (벚나무를 올려다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멀거니 보곤 네 손을 잡고 이끈다.) 저도 이 부근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데이트를 하자고 조른 건 저였으니 최대한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빙긋 웃고는 마차 쪽을 본다.) 저건.. 좀 독특한데...
유진 무어: 사람이 다니지 않아요? (이렇게 큰 나무가 있는데.. 조금 아쉽다는 투로 말하면 그럼 마차쪽으로 갈까요? 라는 말과 함께 네 손을 꼭 잡고 마차 쪽으로 향해 걷는다.) .... 누군가가 태워..주는걸까요? 아님 말? ...사람도 없는데 저런 장사...를 하는건 조금 독특하네요.
카이 레드포드: 예, 여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그래도 진 씨는 이 나무를 봤으니 다행이지 않습니까? 이 나무도 진 씨에게 꽃을 피운 걸 보여줄 수 있었으니 만족할겁니다. (너와 함께 마차 쪽으로 향해 고개를 기울인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태우기엔.... (마차의 마부석 쪽을 가만히 본다.)
유진은 카이와 함께 마차를 향해 시선을 던졌습니다.
호박 모양의 특이하게 생긴 마차네요.
마부석에는 마부옷을 입은 마네킹이 앉아있습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어라. 의자에 책 한 권이 올려져 있네요.
동화책입니다. '신데렐라'라는 유명한 동화네요.
내용은 유진이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입니다.
책을 넘겨보면 신데렐라가 왕자를 기다리는 내용쯤에 그림 한 장이 꽂혀있습니다.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벚나무가 그려져 있네요.
유진 무어: 왜 안다니는걸까요. 혹시 할렘가라거나..... 음, 저는... 나무보다는, 카이씨를 봐서... 다행인거지만요.(큼, 잠시 헛기침한다.) 벚꽃이야 교회 옆에도 있었지 않습니까. ...읽으면서 보라는걸까요? (동화책을 펼쳐 잠시 넘겨보다 네 쪽으로 내밀어본다.) ..... 타...는건 아닌 것 같죠? 마부가 이 꼴이니까.(마네킹을 슬쩍 건든다.)
카이 레드포드: 여긴.. 사람이 오기 힘든 곳이라 그럴 겁니다. 저야말로 진 씨를 뵙는 게 더 기쁩니다. (헛기침하는 너를 향해 따뜻하게 웃는다.) 교회에서는 봉사하느라 꽃을 볼 여유가 없었지 않습니까. (네가 내미는 동화책을 보며 새삼스럽다는 얼굴이 된다.) 신데렐라.. 정말 어릴 때나 읽어본 것 같은데.. 여동생 좋아했습니다. 신데렐라가 구두만 남기고 사라졌다가 그 구두로 다시 왕자와 재회하는 장면을 특히.. 그래서 생일선물로 유리 구두 장난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마네킹을 건드리는 너를 보며 쿡쿡 웃는다.) 타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마부도, 말도 없지 않습니까. 장식이 아닐까 합니다만...
유진이 마네킹을 건드리면 마네킹이 살짝 흔들리다가 멈춥니다. 그냥 마네킹인가봐요!
유진 무어: 오기 힘들어? ....그냥 걸어서 왔는데요 전. ...외곽으로 딱히 들어온 건 아닌 것 같은데..(그러고보니 나비를 따라왔지. 나비라, 잠시 나비의 모습을 되새겨보다 슬픈 표정을 짓고선 네 손을 꽉 붙잡는다.) ...저도 카이씨를.. 뵐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달이나 지났으니까요. ... 신데렐라는 해피엔딩이니까, 저도 좋아했습니다. 인어공주..를 읽고나서 읽었던게 신데렐라라 더 좋아했던걸지도요. ..인어공주는 슬프니까요. 아버지께선 동화책보단 위인전을 더 많이 사주셨지만.... (마네킹에서 손을 놓는다.) ..다른 쪽으로 갈까요? 동쪽에는 뭐가 있습니까?
카이 레드포드: 그냥 오시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슬픈 표정을 짓는 너를 보며 옅게 웃음 짓고는 옆에 있다고 말하듯 네 손을 꼭 마주 잡는다.) ..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있고 싶었습니다. 한달만이라서 더. .. 동생도 신데렐라를 더 좋아했습니다.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얘기를 듣고선 울었던 아이인지라. 이 책의 주인도 신데렐라가 해피엔딩이라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여기에서 읽었던 걸 보면. 저도 동화책은 동생에게 읽어줄 때나 옆에서 읽은 게 전부였을겁니다. (네 손을 잡고 서쪽 길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저쪽 길은 어두니 이쪽으로 가시죠.
카이를 따라 서쪽 길을 언뜻 보면 쪽으로 난 길에는 이쪽으로 가라는 듯 화살표가 그려진 표지판이 서 있네요.
살짝 보니 벚나무 사이의 오솔길로 곧게 뻗어있습니다.
유진 무어: 뭐에 홀려서 오기는 했죠. 평소같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전부 카이씨 탓이네요 그렇게 따지면.(얼추 다 마신 커피잔을 마차 위에 올려둔다. 이따 가지러 오겠습니다. 하고 푸스스 웃고는 지나친다.) 예, 저도 계속 이렇게 있고싶네요. .. 카이씨랑 있으면 ... 조금 노곤해져서 좋으니까요. ...카이씨 동생이랑 어렸을 때 저랑은 꽤 비슷했을지도.(고개를 기울인다.) ...동화책도 나름 재밌으니 돌아가면... ....(잠시 입을 다문다.) ..아닙니다.(그냥 작은 웃음소리를 내고는 만다. 네 말에 잠시 동쪽길을 훑어본다.)
유진은 동쪽으로 난 길을 확인했습니다.
카이 말대로 건너편이 보이지 않고 매우 어둡네요.
저쪽 길로는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유진 무어: ..낮인데 어둡다니.. 이상하네요.(고개를 기울이고선 네 걸음을 따라 서쪽길을 따라 걷는다.)
카이 레드포드: 진 씨가 홀려주셔서 다행입니다. 홀려주셨으니 이렇게 다시 재회한거니까요. (커피잔을 마차에 올려두는 걸 보며 조용히 웃는다. 마네킹을 보며 잘 지켜봐주셔야합니다, 하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 저도 진 씨와 있으면... 평소보다 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편안.. 하기도 하고. 제 동생은 꽤 순진했는데, 진 씨도 그러셨던겁니까? (신기하다는 듯 너를 보며 눈을 깜빡이고는 이어지지 않은 네 말에 고개만 갸웃하고서 이내 빙긋 미소를 짓고는 걸음을 잇는다.)
15분 휴식.
11시 40분부터 재개합니다!
유진은 카이와 함께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서쪽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벚나무 사이 곧게 뻗은 오솔길을 걷다 보면 가끔 예쁜 새나 나비가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 정도 걸어가니 탁 트인 풀숲 속에 예쁘고 아담한 카페가 나옵니다.
카이 레드포드: 카페..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유진 무어: ...카페...이렇게 사람이 드문데 카페가 있네요..(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방금 커피를 마시긴 했지만요.(장난스레 푸스스 웃는다.)
카이 레드포드: 특별한 사람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준비된 곳 아니겠습니까? 진 씨라면 그 한 잔으로 부족하실 것 같은데.. (따라서 장난스레 웃고는 카페 쪽으로 향한다.)
유진과 카이는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카페는 벚꽃과 잘 어울리는 파스텔 핑크 톤으로 심플하고 귀여운 디자인입니다.
문에는 open이라고 쓰여있는 귀여운 팻말이 걸려 있네요.
카페답게 한쪽 매장 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어 내부가 보입니다.
내부는 깔끔하며 어딘가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카이 레드포드: (들어가라는 듯 카페 문을 열어준다.)
유진 무어: ...특별한 만남.. 특별한 사람.(네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기야 해도.. 이런 상황에서까지 많이 먹진 않으니까요. (담담한 표정으로는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핀다. 앉을만한 곳이..)
카페로 들어가면 기분 좋은 향이 느껴집니다.
한쪽 구석에는 주문하는 [카운터]와 [케이크 진열장]이 있습니다.
비교적 평범한 느낌의 카페지만 [테이블]은 하나뿐입니다.
한쪽 벽에는 [그림] 하나가 걸려있고, 카운터 뒤쪽 벽면에는 커다란 메뉴판이 붙어있지만 가격 없이 메뉴만 쓰여있습니다.
이상하네요. 테이블은 왜 하나뿐일까요? 가격은 왜 없는 걸까요? 조금 이상합니다.
카이는 이 모든 게 이상하지 않나 봅니다. 평소 같네요.
카이 레드포드: (너를 보며 특별한 사람을 향해 짓는 미소는 빙긋 짓는다.) 전 진 씨가 드시는 모습, 좋아합니다만. (너를 이끌어 카운터로 향한다.)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유진 무어: (네가 카운터로 이끌면 옆에 있는 케이크 진열장을 잠시 훑어본다.) .... 정말 특별한 사람을 위한 곳인가보네요. 테이블이 하나.... 가격표도 없고. 돈을 받지 않나봐요?
유진은 케이크 진열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유리로 된 평범한 진열장이네요.
안에는 맛있는 케이크 조각들이 접시에 담긴 채 예쁘게 들어있습니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블루베리 케이크, 청포도 타르트, 초코 무스 케이크, 치즈 쉬폰 케이크가 보이네요!
얼마든지 먹고 싶은 만큼 꺼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이가 서있는 카운터는 평범하네요.
한쪽에는 픽업대가 있습니다.
작게 금색 테로 장식된 쪽지와 볼펜 한 자루가 올려져 있습니다.
쪽지에는 [ 메뉴는 전부 무료입니다. 음료는 원하는 메뉴를 이곳에 적어주세요. 접시는 픽업대로 반납 부탁드립니다. ] 라고 쓰여있습니다.
우이,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3 |
Result: | Extreme |
쪽지 뒷면을 보니, 뒷면에는 [ 대신 접시를 반납할 때 팁을 주신다면 무척 기쁘겠습니다! ] 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유진 무어: 메뉴판...은 딱히 없는 것 같죠? 카이씨는 뭐 드시겠습니까? (볼펜을 빼 쪽지에 쓸 준비를 한다.)
카이 레드포드: (케이크 진열장을 보는 걸 보며 웃고는 메뉴판을 물끄럼 본다.) 예, 특별한 사람을 위한 곳인겁니다. 돈은 받지 않으니 드시고 싶으신 만큼 드셔도 됩니다.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유진 무어: ......(뭘 적을까, 잠시 케이크 진열장이나. 카운터 너머를 살펴도 고개를 젓는다.) ...저는, 괜찮습니다. 오늘은 안 먹고싶어서요. 카이씨는?
카이 레드포드: (고개를 기울이곤) 괜찮습니다. 저만 먹는 그렇고.. 간단하게 한 두개정도는 드셔도 됩니다. 저는 카푸치노 한 잔으로 하겠습니다. 제 몫의 케이크는 제가 꺼내겠습니다.
유진 무어: 아, 아뇨 정말.. 먹고싶지 않은거라. (그렇다고 너 혼자만 먹는 광경도 조금, 이상하게 볼까 싶어 카푸치노 한잔과 그 밑에 물 한잔을 적어낸다.) 팁은 뭘 줘야할까요? ...음.. 동전인가(잠시 현금을 가지고 왔으려나, 끙 고민한다.)
쪽지에 볼펜으로 원하는 음료 메뉴를 써서 카운터에 올려놓으면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테이블에 컵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미 주문했던 음료가 컵에 담겨 있습니다.
……? 아무도 보지 못했는데 이건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이렇게 빨리 메뉴가 준비될 수 있는 걸까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이, 이성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98 |
Result: | Fail |
우이, 이성 -1.
유진 무어: ...(눈을 잠시 비비다, 테이블 쪽으로 느긋히 걸어간다. 네가 케이크를 빼 오는 모습을 가만히 서서 지켜본다.) ....
유진은 테이블 쪽으로 향했습니다.
흰색의 둥그런 테이블이네요.
테이블 위에는 음료와 함께 은으로 된 포크와 냅킨이 각각 두 개씩 올려져 있습니다.
테이블에 맞춰 의자도 평범한 흰색 의자입니다. 두 사람을 위해 준비된 것처럼 두 개가 놓여있네요.
카이는 고민하며 케이크를 고르고 있습니다. 그 너머로 벽의 그림이 눈에 들어오네요.
깔끔한 검은 액자에 걸려있는 그림입니다.
마치 벚꽃처럼 연분홍빛을 띠는 머리카락을 가진 인물의 옆모습이 담긴 초상화입니다.
그림 속 인물의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있어 얼굴을 정확하게 보기 어렵습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70 |
Result: | Fail |
유진, 아이디어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73 |
Result: | Success |
이상한 그림... 이라고 생각하며 그림을 보고 있늬 문득,
이 사람이 카이와 매우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카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 색이 어째서 저런지는 알 수 없네요.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그림을 계속 보고 있으니 우측 하단에 작은 글씨로 날짜가 쓰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날짜는 일주일 전입니다.
유진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카이가 케이크 하나를 골라 테이블로 돌아옵니다.
카이 레드포드: 그래도..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저만 먹고 마시긴.. (블루베리 케이크 조각 하나를 든 채 테이블로 와서 앉는다.)
유진 무어: (의자를 빼 제 무릎 위에 냅킨을 올리곤 포크를 쥐려다 차피 제게 있는건 물 밖에 없다는 사실에 다시 포크를 내려둔다.) 괜찮습니다. 요즘은 먹을게 그닥 안 땡겨서...(푸스스 웃는다.) 그 동안 뭐 다치지는 않으셨습니까?(물을 한모금 마신다.)
카이 레드포드: (포크를 쥐곤 케이크를 한 입.. 먹으려다가 그대로 네 입가로 가져간다.) 진 씨가 먹을 게 안 땡긴다고 하시는 거.. 죽을 병 걸린 사람 같이 들리는 거 아십니까? (웃으며 먹으라는 듯 케이크 한 입을 내민다.) 예, 저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건강하지 않습니까.
유진 무어: (고개를 내젓는다.) 괜찮습니다. 정말요. (손을 내밀어 잠시 거절하고선 제 포크를 쥐어 네 케이크를 한번 잘라 네 쪽으로 내민다.) 오히려 데이트니까.. 자. 얼른 드셔야죠, 카이씨 케이크지 않나요.(푸스스 웃는다.) 연극을 보러가신다고 했는데, 연극은 잘 보셨나요?
카이 레드포드: (한 입 주려고 했더니 되려 케이크를 내미는 네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고는 네가 주는 케이크를 한 입 받아먹는다.) 데이트인데 한쪽 먹는 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만 먹으려고 챙긴 케이크는 아닌데.. (네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곧 웃는다.) .. 그냥저냥... 이었습니다.
유진 무어: (네가 케이크를 받아먹으면 우물거리며 씹는 것까지 유심히 바라본다. 뒤에 걸린 액자를 한번, 네 모습을 한번 바라본다.) 그냥.. 배고프지 않으면 그러기도 하는거 아니겠나요. 저는.. 아침을 먹고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요. ...연극은 재미 없으셨나요?(눈을 깜박인다.) 별안간 혼자 연극을 보러가신다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그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그냥저냥이면.. 신파만 가득한 그런 연극이었나요? 아니면...그냥 로맨스..는 잘 보셨을 것 같은데..(물 한모금을 더 마신다.)
카이 레드포드: (케이크를 오물오물 다 먹고나면 너를 보며 고개를 기울인다.) 왜 그러십니까? 흐음.. 진 씨가 배고프지 않다는 말이.. 진 씨 밑에서 일하면서는 들어본 적 없는 거로 기억합니다만... (먹어도 또 먹을 것 같은 사람이 너인데. 그저 픽, 웃음을 짓는다.) 예, 재미 없었습니다. 내용도 기억 안 날만큼.... 괜히 보러 갔나 싶을정도로. 그냥 가지말 걸 그랬습니다. 지금은.. 후회중입니다. (흐리게 웃으며 카푸치노가 든 컵을 들어 마신다.)
유진 무어: (별 것 아니라는 듯 그저 푸스스 웃는다.) ...아뇨 그냥. ...부쩍 요즘은 입맛도 안 돌아서요. 이상한 건 아니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시 포크로 케이크를 자르곤 네 쪽으로 내민다. 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다지 서스럼도 없어진건지. 네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다음부터는 평점도 참고하고 보러가세요.(고개를 기울이고선 다시 액자를 한번 본다.) ...카이씨, 혹시... 여기 아는 사람이 하는 곳인가요? 카이씨랑 닮은 것 같아서...?
카이 레드포드: 잘 드셔야합니다. 안 그러면.. 저도 걱정하고.. 진 씨의 이런 얼굴을 보면.. 마음도 아파집니다. (네가 주는 케이크를 다시 받아 먹으며 손을 뻗어 네 뺨을 매만진다.) 예, 다음에는 꼭 평점도 보고, 그 다음에 가겠습니다. (빙긋 웃으며 너를 따라 액자를 보곤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며 고개를 기울인다.) ..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캔버스는 비어있습니다만...?
유진 무어: ....(저는 웃고있을 터인데. 잠시 네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괜찮습니다. 아예 밥을.. 안 먹고 다니는 건 아니니까. (끄덕) 비어있나요...? 제가 잘못..봤나보네요.(비어있어? 네 말에 다시 그림 쪽을 흘끗 바라본다. 비어있나?)(관찰판정)
카이 레드포드: (전보다 수척해진 네 얼굴에 쓰린 얼굴을 하곤) 밥도 전처럼 드시고.. 잠은 잘 주무시는 겁니까? 전보다 얼굴이 어두워지셨습니다. 음, 제 눈엔 비어 있습니다만.. (너를 따라 여전히 그림 쪽을 본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25 |
Result: | Hard |
비어있을리가요.
여전히 그림 속엔 연분홍빛 머리카락의 카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왜 카이는 비어있다고 하는 걸까요? 저 그림이 안 보이는 걸까요?
유진 무어: 어두워..진건..(네가 없어서 잠을 못잔다거나, 너를 찾는다고 밤을 샌다는 말을 어떻게 할까. 그저 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그렇다고 핑계를 단다.) (고개를 기울인다.) 지금..보니 비어있네요. 잠시 저도 착각했나봅니다.(거짓말인건 아니려나. 심리학판정)
유진, 심리학 판정.
유진 무어:
Value: | 40/20/8 |
Rolled: | 52 |
Result: | Fail |
유진은 카이의 말이 거짓말인가 싶어 살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카이는 그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뿐인걸요.
유진 무어: (괜히 남아 있던물을 다 마시고서는 컵을 매만지며 바깥을 바라본다.) 요즘 부하들이 또 중동쪽에 가있거든요. ...거긴 아직도 IS가 다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 신경써야할 게 많아서요.(담담히 말한다.) 카이씨는 최근까지 뭐 하고 사셨습니까?
카이 레드포드: 그런 얼굴이시면.. 저 정말 걱정합니다. (네 뺨을 매만지곤 의자에서 몸을 조금 일으켜 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앞으론 잠도 제대로 주무시고. 그러셔야합니다. 일도 무리하지 마시고. (다시 자리에 앉으며 빙긋 웃는다.) 진 씨도 중동 쪽으로.. 다시 가게 되시는 건 아닙니까? 전에도 거기 계셨으니.. 그쪽은 확실히 신경 쓸게 많기는 한 곳입니다만... (네 말에 시선을 기울여 내리며 말이 없다가) 글쎄요.... 진 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라고 하면, 로맨틱합니까?
유진 무어: ...제 표정이 이상한가요?(잠시 저도 제 손을 올려 제 뺨을 만져본다. 이마에 네 입술이 닿으면, 반사적으로 저도 고개를 들어 네 입술 위에 짧게 입맞춘다.)..... 일이 끝나면...일단 바쁜일부터 끝내구요.(고개를 끄덕이고는 걱정말라는 듯, 조금은 어색하게 웃는다.) 아...오히려 저는 그쪽으로 가면 암살당할 일이 더 크니까요. 관리직은 원래 현장 쪾으로 안나가니까....(네 말에 멍하니 바깥을 바라보다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벚꽃 밑에서 말이지요.(장난인건지. 가볍게 말하고선 푸스스 웃는다.)
카이 레드포드: 예. 피로하고 지쳐 보이는 표정이셨습니다. 만나자마자 걱정부터 할 뻔 했습니다. (네가 입술에 입을 맞춰주면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너를 본다. 쪽, 입술이 잠깐 맞닿았다 떨어진다.) 빨리 끝내시고, 그 다음엔 쉬셔야합니다. 저랑 약속하신겁니다. .. 못된 마음이지만, 가끔은 진 씨가 공작관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나가지 않으시니까.. (나직이 웃으며 테이블 위로 네 손을 꼬옥 잡는다.) 예, 벚꽃 밑에서 계속 만날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 로맨스 소설은 읽은 적이 드문데.. 이정도면 두근거리십니까? (시험지를 제출한 학생처럼 조금 긴장한 눈빛으로 빤히 너를 본다.)
유진 무어: ...그렇지 않습니다. 카이씨, 한달..만에 카이씨를 본건데, 피곤할리가 있나요. ...그게 일 때문일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카이씨를 만나고 있는 지금은 지치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괜히 제 양 뺨을 소리나게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려본다. 네가 웃는 모습이, 잠깐 간지럽게 느껴져 얼굴을 붉히곤 잠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웃으시면 반칙..입니다. 카이씨. .... 그건.. 현장직 다른 동료들이 들었다면 정말 투덜댈 말이었겠네요.(푸스스 웃는다.) 카이씨도 ..(고개를 젓는다. 손이 잡히면 저도 네 손을 깍지껴 잡는다.) 백점..은 아니지만 70점이라고 할까요. 오늘 제가 안왔다면 그럼 계속.. 며칠이고 더 기다리셨을테니, 나비에 홀린건 다행이라고 해둘까요.
카이 레드포드: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지만.. 나중에 쉴만한 곳에서 잠시 쉬실 수 있게 해보겠습니다. 지금은 한결 표정이 나아지셔서 저도 걱정을 덜긴 했습니다만.. (얼굴을 붉히는 너를 사랑스럽다는 눈을 살풋 접어 웃는다.) 반칙.. 입니까? 진 씨를 보고 있으면 이런 웃음이 나오는 것 뿐입니다. 현장을 뛰는 동료들에겐 미안하지만.. 이게 제 본심인 건 맞습니다. 전 역시.. 진 씨가 안전하신 게 좋습니다. (손가락을 깍지 껴 잡고 엄지로 네 손등을 천천히 문지른다.) 70점.. 반성하겠습니다. 물론 진 씨가 오실 때까지 기다렸을테지만.. 나비에 홀리지 않으셨으면 이런 진 씨와 다시 만나는 일도 없었을테니.. 오늘은 나비에게 감사해야할 것 같습니다. (옅은 웃음을 짓고 네 손을 끌어와 손가락 끝에 입을 맞춘다.)
유진 무어: ...헤어질 때 그 곳에 있는 큰 벚꽃나무에서... 잠깐 쉬는 걸로 저는 만족하니까요. (네가 제 모습을 보고선 더 얼굴에 웃음을 띄면 더 얼굴이붉어져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다. 하지만 그 마저도 저는 좋다는 듯 붉어질 얼굴이여도, 입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역시 카이씨가 있는 쪽이 저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일상이든, 아니든 간에.. ....동료들에겐 미안하지만 저도... 카이씨를 신참이라는 이유로 계속 여기 잡아두고 있는 건 맞으니까요.(비밀 얘기를 하듯 작은 목소리로, 네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한다.) ...언제부터 기다리신겁니까? 오늘 아침? .... 나비가.. 카이씨 눈 색을 닮았어서, 평소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저도 이상하죠.(손에 입을 맞추면 다른 쪽 손으로 네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본다. 라임색 두 눈이 제 눈과 마주치면 또 그게 좋다는 듯, 어쩔줄 몰라 수줍은 표정을 짓는다.)
카이 레드포드: 그럼.. 거기서 진 씨가 원하시는 만큼 쉬셔도 좋습니다. 거긴 벚꽃도 예쁘게 보이니까 진 씨가 쉬시기에도 좋을겁니다. (너는 알까. 저리 붉어진 얼굴로 미소를 짓는 게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그 얼굴에 매혹된 듯 바라보며 웃음기를 띄운다.) 그 말... 제게 얼마나 두근거리는 말인지 아십니까? 진 씨를 저를 필요로 해주신다는 거, 제가 곁에 있는 걸 바란다는 것처럼 말씀 해주시는 것. 그게..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말이는 것도. (네가 들려주는 비밀같은 이야기에 속삭이듯 대답하곤 조심스레 고개를 기울여 입술에 쪽, 입을 맞춘다.) 글쎄요. 눈을 뜨고서부터 계속 진 씨만 기다리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를 보고 싶은 마음이 나비에게 담겼나봅니다. 제 눈을 닮은 나비라니, 저도 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밝은 라임색의 눈동자 두 개가 너를 본다. 그 눈에 담긴 것은 분명한 애정. 그 애정의 시선은 올곧게 너를 향하고 다시 입을 맞춘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길게. 입을 맞추었다 떼며 속삭인다.) 진 씨. 지금 얼굴... 정말 예쁘신 거 아십니까..?
유진 무어: (고개를 끄덕인다. 거기서 노을이 지는걸 바라봐도 꽤 예쁠 것 같으니까요. 잠시 중얼거리곤 의자를 끌어 네 쪽으로 다가간다. 마주보는 게 아닌, 네 옆에 기댈 수 있게끔. 그렇게 잠시 바깥을 바라본다.) ...다 먹고... 조금 이러고 있다가 나가요. ... 뭔가 착각하고 계셨던 거 아닌가요? (잠시 손가락을 꾸물거리며, 네 손가락을 꾹 눌러보다가도, 다시 손을 빼 맞잡은 채로 이번엔 엄지 손가락으로만 네 손등을 꾹 눌러본다. 네가 옆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것처럼.) ... 저는 항상 카이씨를 필요로 합니다. 한달 전에도 그랬고.. 카이씨가 오고 난 이후부터는 계속 그랬어요. .. (입술에 닿이는 온기에 눈을 감고 네쪽으로 기댄다. 몸이, 얼굴이 기울어지면 금방 네 입술 위로 제 입술이 맞닿는다. 그대로 소근거리면, 입술 위로 간지러운 감촉이 퍼진다.) ..... (다시 떨어지면 저는 모른다는 듯 장난스레 고개를 젓는다.) ...제 얼굴은 저한텐 안보이니까요. 계속.. 이제 기다리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네 앞머리를 놓곤 자연스럽게 쓰다듬는다.)
카이 레드포드: (네가 몸을 기댈 수 있게 지지하며 네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바깥을 보는 너를 내려다보며 은은한 웃음 띄운다.) 예. 여기 있다가, 조금 더 쉬었다가 나가시죠. ...예? (네가 손을 꾹꾹 눌러보면 고양이가 꾹꾹이라도 하는 것 같은 기분에 소리내 쿡쿡 웃는다.) ... 진 씨. 그거 아십니까? ... 저야말로 진 씨를 계속 필요로 했다는 거. 지금도.. 진 씨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젠 네가 없던 시간이 생각도 되지 않을만큼. 입술 위에 닿는 감촉이 그립고, 달다. 그 감각을 기억하려는 것처럼 입술이 떨어져도 한참 네 입술을 바라보다가 다시 얼굴의 반쪽이 머리카락에 가려지면 얌전한 강아지처럼 네 손길에 머리카락을 맡긴다.) 거울이라도 있으면 보여드렸을텐데.. 지금은 이 얼굴.. 제가 독점하겠습니다. (조심스레 팔을 네 허리에 두르며 자신에게 더 기대게 한다.)
유진 무어: (네가 고개를 기울이면 금방 닿는 따스한온기에 나른히 네게 기대어 눈을 감는다. 이러고 있다가 자면 저 깨워주셔야 합니다. 잠깐 푸스스 웃으며 가벼운 어조로 말한다.) ... 나가면... 안 쪽에 더 다른 것들이 있나요? 아님... 그 어두운 쪽으로 가나요. ...(웃는 소리에 잠깐 너를 흘겨본다. 불만이 있으면 말하세요. 장난조로 역시 말하곤 계속 네 손등을 꾹 눌러본다.) 지금도 필요로 하니까... 그러니까 나비가, 제가 이끌려 여기에 온 것이지 않나요. ....알고 있습니다. 카이씨가 절 필요로 한다는 거나... 제가 카이씨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스스로도 잘 알고있으니까.. 아하하, 카이씨. 지금 강아지 같네요.(하운드. 잠깐 어색하게 네 코드네임을 부르곤, 네 머리 모양을 엉망으로 망가트린다.) ... 카이씨만 볼 수 있는 얼굴이니까요 차피. 독점이 의미가 없는걸요. 카이씨에게만 이러고 있으니까.(햇빛이 들어오면 그대로 잠시 눈을 감는다.) ... 다음엔 연극... 같이 봐요. 재미없는거라도 같이 보면 조금 나으니까..
카이 레드포드: (네 손을 잡은 채 머리를 기대고 가볍게 고개를 부빈다. 깨워드릴테니 잠깐 주무셔도 좋습니다. 날이 좋습니다. 그렇게 속삭이며 나긋하게 웃는다.) 다른 곳들이 더 있습니다. 저희는 안쪽으로 계속 갈겁니다. (불만이 있겠냐는 얼굴로 웃고는 엄지로 네 손을 간질인다.) 진 씨가 없는 전.. 이젠 빈 껍데기 같은 기분입니다. 그만큼.. 저한테 중요해졌습니다. 저도 주체 못할 만큼... 하하. 하운드니까, 원래도 강아지 같지 않았습니까? (네가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려도 마냥 좋은지 웃으며 되레 손에 머리카락을 부빈다.) 저만 볼 수 진 씨의 얼굴이라는 거..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아십니까? (정오가 되어 갈수록 따사로지는 아침의 온화한 햇살을 받으며 너와 몸을 기대고 편하게 긴장을 푼다.) .. 예. 다음번엔 더 좋은 곳에.. 진 씨랑 좋은 작품을 보고.. 나오는 길에 감상을 떠들면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저도 그게.. 더 좋습니다.
유진 무어: (네 나긋한 목소리, 오랜만에 스치는 네 체향이 한달 전처럼 포근한듯, 익숙했던 그 날로 데려다 놓는 것만 같아 잠시 잠에 든 것처럼 색색, 규칙적으로 숨을 내쉬다 고개를 저으며 일어난다.) ....모처럼, 오랜만에 같이 있는거니까.. 이런걸로 잘 수는 없는걸요. ... 안쪽으로.. (고개를 끄덕인다.)강아지 같았죠 카이씨는. ....제 말에도 잘 따랐고.. 이렇게 어리광 부리는 것도요.(네 머리카락을 빗질하듯, 손으로 빗어내린다.) ...카이씨도 저에게만 그렇게 웃고, 저에게만 부끄러워하시고, 수줍어 하시니까요. ...약속하신겁니다. 어기시면 안돼요. ...아, 괜히 시간을 지체하다 뉘엿뉘엿 해가 다 지고 나서 도착하면 안되니까. ... 일어날까요..?(어색하게 웃고선 네게 기대어진 몸을 일으킨다.) 아, 팁을 주라고 했는데.. 팁은 어떻게 주면 될까요? (고개를 기울인다.)
카이 레드포드: (자신에게 기대어 잠들것 같은 숨소리를 내는 걸 마냥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고목나무 같이 너를 받친다. 금방 일어나는 네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웃고는) 저는 상관 없습니다만... 진 씨가 귀여워해주신다면 강아지든 뭐든.. 저는 상관 없습니다. 이런 모습.. 진 씨에게만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 약속.. 입니까? (그 말에 옅에 웃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잡은 채 너를 내려다본다.) 그럼 일어나시죠. 아직 시간은 여유가 있지만... 팁은.. 글쎄요. 저도 무슨 팁을 주면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가도 되지 않겠습니까? 꼭 팁을 줘야하는 것도 아니고...
유진 무어: ...지금은 카이씨면 충분합니다.(저 또한 옅게 웃고 흐트러진 네 머리카락을 정리하듯 손끝으로만 약하게 네 머리를 쓸어 내린다.) ..됐다. ...그래도, 금방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걸 보면... 12시에 가까워졌다는 소리긴 할테니까요. ...음, 그래도 음료..나 케잌을 차려줬다는 걸 보면, 종업원은 있는걸테니까.. (잠시 주머니를 뒤져보자. 동전이 있으려나?)
카이 레드포드: 저도.. 진 씨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네 손길에 정리되는 머리카락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 옅은 웃음기를 띈 얼굴로 너를 본다.) 감사합니다. 해를 보니 정오가 가까워지긴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몇 시간 안 됐다고 생각하지만.. (주머니를 뒤지는 걸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유진, 행운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7/38/15 |
Rolled: | 35 |
Result: | Hard |
유진은 슥삭슥삭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마침 동전이 손가락에 걸리네요!
유진 무어: 강아지든 뭐든.. 에서 카이씨면 충분하다는 말이었지만요.(네 말이 재밌는지 그저 웃음만 흘린 뒤 접시를 차곡차곡 올려서 그 위에 냅킨과 함께 동전을 올려둔다. 그대로 카운터까지 들고 가 그 위로 접시를 반납한다.) 적은 몫이지만... ..나갈까요?
카이 레드포드: 저도 저를 신경써주지 않으셔도, 그냥 진 씨가 곁에만 있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소리였던 겁니다. (나직이 웃으며 네가 접시와 동전을 올려두는 걸 보곤) 충분할 겁니다. (네게 손을 내밀곤) 그럼, 가시겠습니까?
유진 무어: (손을 내밀면 익숙히 네 손을 잡는다. 혹여나 다시 잃게 될까봐 잡는 손에 평소보다 더 힘을 실에 네 손을 쥔다.) ...안쪽에는 뭐가 있는지 미리 알려주실 수 있나요?(걸음을 옮겨 문을 밀고선 밖으로 나선다.)
카이 레드포드: (네가 손을 잡아오면 힘을 실어 그 손을 꼭 잡는다. 오늘만큼은 너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처럼.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손을 잡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야외 음악당이 있습니다. 마침 날도 따뜻하니 햇살을 받기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걸어나갑니다.
카페 바깥을 보면 왔던 길 맞은편에 가로수길이 나 있습니다.
가로수길에도 벚꽃이 만개한 벚나무들이 잔뜩 서 있습니다.
걷다 보면 작은 냇가도 나옵니다.
한쪽에 돌다리가 있어 쉽게 건널 수 있습니다.
물은 아주 맑고 시원하며 밑에는 자갈이 잔뜩 깔려있고, 그 위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게 보이네요.
돌다리를 건너면 곧, 카이이 말대로 야외 음악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가보면, 작은 규모의 야외 음악당인 것 같네요.
가운데 [무대]가 있으며 [좌석]은 세줄에, 무대 한쪽에는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 좋네요.
카이 레드포드: (네 손을 꼬옥 잡고 음악당에 들어선다.) 데이트 하기엔..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람도 없고.
유진 무어: ...야외 음악... 당은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카이씨랑 오는건 처음이네요. (네 손을 꼭 잡은 채로 무대를 전체적으로 봐보자, 관찰판정)
매우 조촐한 크기의 무대입니다.
어딘가 썰렁한 느낌이 들며 별다른 장치도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는 흰 그랜드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충분히 연주가 가능해 보입니다.
피아노 위에는 [악보] 하나가 있네요.
제목은 [ Etude in E major, Op. 10, No. 3 ].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74 |
Result: | Fail |
음계가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유진은 피아노를 칠 줄 알던가....
유진 무어: ...아까 그 마차처럼 딱히 연주하는 사람은 없나본데요.(어색하게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웃는다.)
음....피아노는 배워둬도 오랫동안 안치면 까먹으니까요. 카이씨는 연주하실 줄 아나요?
카이 레드포드: (네 손을 잡고 피아노 건반을 살짝 눌러보며 웃는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여긴 사람이 오기 힘든 곳이라고. 덕분에 진 씨와 데이트도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손해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멋쩍은 표정으로 눈을 피아노로 내린다.) 저도 어릴 때 잠깐 배운 게 전부라 지금은 다 잊었습니다. 진 씨는..?
유진 무어: ...차피 저는 그다지.. 사람이 있어도, (길을 가다 동료를 마주칠 확률이 있으니까. 상관없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한다.) ...음, 조금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이렇게 데이트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역시 못한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공작원일때는 할 줄 알았지만요. ...그냥 앉아 있을까요?(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카이 레드포드: 진 씨 위치도 있고.. 이렇게 손 잡고 다니는 것도 힘들지 않습니까. (자신이 잡고 있는 네 손을 보며 가볍게 힘을 싣는다.) 비밀연애라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오랜만에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그냥 진 씨가 피아노 치시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피아노 의자에 앉으며 너를 보고 얕은 웃음을 짓는다.)
유진 무어: ... 죄송합니다. ...뉴욕이라 사실 그다지 관계 없을지는 몰라도.. 상사가 부하랑 연애한다는 게 알려짐 부서가 따로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끙 앓는 소리를 낸다. 그 외 복합적인 것도 생각하고 있는지 잠시 얼굴이 어두워진다.) .... 안 친지...는 꽤 오래됐는데..7년이 넘어서, 과연 기억할진... (너를 따라 피아노 의자 옆에 앉지만. 역시 악보를 봐도 멍한지라 손만 가만히 올리고 있는다.)
카이 레드포드: 알고 있습니다. 비밀 연애라는 게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고, 전 지금같은 생활이어도 충분히 만족 했으니 괜찮습니다. 기왕이면 진 씨 밑에서 일하는 쪽이 더 좋기도 하고. (얼굴 피라는 듯 손을 꼭 잡으며 웃는다.) 저만 하시겠습니까? 20년 전에 친 게 마지막인 것 같은데.. (한쪽 손만 피아노에 올려 땅땅 건반을 눌러본다. 흔히들 아는 젓가락 행진곡의 첫소절.)
유진 무어: ...그리고 이때까진... 카이씨를 일부러 현장에 안 내보낸거였으니까요. ...다른 사람 밑으로 들어가면 현장에도 나가고.. 그럼 위험해질테니까. .....(이제는, 딱히 신경쓸 건 아니라며 너를 향해 어색하게 웃는다. 어쩐지 조금 쓸쓸하기도 한 웃음.) 피아노는 20년이든 7년이든 대충... 꾸준히 안치면 금방 잊어버리니까요.(저도 고민하다 악보의 윗 줄만 느릿느릿, 쳐본다.)
카이 레드포드: (네말에 작게 웃고는) 알고 있습니다. 다른 동료들에 비해 유독 현장 업무가 없다는 거.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그것보단 네 곁이 좋아서 그렇게 응석을 부리던 자신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옅은 웃음이 지어진다.) 언어든 이런 기술이든 안 쓰면 잊는 건 비슷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몸이 기억하지 않습니까? (연주하는 너를 따라 반주 음계를 천천히 띄엄띄엄 맞춰본다. 몇 번씩 음을 잘못 누르기도 했지만.)
유진 무어: ...아까는 동료들이 계속 현장에 나가줘서 좋다며요?(장난스레 말한다. 저 역시 몇번 음을 틀리고, 검은 건반을 헷갈리고.. 몇 차례의 시도를 거친 끝에야 한줄은 완벽히 연주해낸다.) 오른손.. 뿐이지만 힘드네요. 왼손은... 그냥 간주니까 어떻게 맞추면 될 것 같지만. .. 자전거처럼 그러면 좋겠는데... 악기는 안 할수록 그 기본도 다 까먹더라구요(푸스스 웃는다.) 쇼팽..... ...지금 딱히 듣고싶은 곡은 아니네요. 전 베토벤을 더 좋아해서.
카이 레드포드: 위험한 일에 나가는데 동료들 걱정을 안하지는 않으니 걱정은 됩니다. 그보다도 진 씨 곁에 있고 싶으니.. 다른 말을 안 하나는 것 뿐이지만.. (멋쩍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가 천천히 음을 맞추고서 겨우 한 소절에도 꽤 기력을 쓴 듯 한숨을 내쉰다.) 왼손이 그래도 쉽기는 합니다. 저도 음계 정도만 간신히 기억해서.. (네가 웃는 얼굴이 예뻐 고개를 기울이곤 볼에 살짝 입을 맞춘다.) 전 딱히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베토벤의 어떤 곡이 좋으십니까?
유진 무어: 카이씨..는 이전부터 동료를 홀대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다들 무사고로.. 지금까지 일해준거기도 하고.(한소절을 완성하고 나서야 손을 내리곤 휴, 작게 한숨쉰다.) 역시 오랜만에는 치니까, 조금 힘든 것 같기도 하구요... 쇼팽이.. 원래 그렇지만.(네가 입을 맞추면 조금 부끄러워진 나머지 입술을 꾹 깨물고 멍하니 악보만 바라본다.) .. 월광.. 이네요.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 저쪽으로 가 앉을까요? 피아노는... 계속 쳐봤자 의미는 없을 거 같아서.
카이 레드포드: 동료들하곤.. 되도록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게 사실입니다. (한 번 눈을 감는다. 문득 떠오르는 옛날 일들이 잔잔한 수면을 흐트리는 느낌. 눈을 뜨면 그 기억들은 가슴 속 깊은 곳으로 다시 잠재운다.) 저도 20년만이라 그런지 건반을 누르는 것부터 신기한 기분입니다. (네가 부끄러워하는 게 느껴져 나직이 웃곤) 월광은 대중에게도 많이 노출되고 잘 알려지기도 한 곡이지만.. 제 동생은 제법 무서워해서 자주 듣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시겠습니까?
유진 무어: ...다시 일... 할 수 있을겁니다. ...동료들도 카이씨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꽤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하고서는 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좌석쪽으로 걸어간다.)...무서운 곡이긴 한데. 어쩐지 그 쓸쓸함이 저는 좋더라구요. ....무겁지만 어쩐지 새벽밤같은 느낌이라. 그렇게 밝은건 취향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좌석 관찰판정)
카이 레드포드: ... 정말 그렇습니까? (흐리게 웃으며 좌석 쪽으로 함께 걷는다.) 진 씨가 무서운 게 있을리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쩐지 어울리시는 것도 같습니다.
두 사람은 좌석으로 향했습니다.
평범한 의자들이 늘어서 있네요.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유진은 의자 한쪽에 노트 한 장이 올려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노트를 보면 작은 글씨로 [ 모든 건 처음 그 자리에 ] 라고 쓰여있습니다.
유진 무어: (노트를 집어들고선 팔랑거리며 넘겨본다.) ...? 물론 저는 무섭진 않지만. (장난조로 말한다) 느낌이 그렇다는 느낌이죠. (좌석 한쪽에 앉아 멍하니 피아노를 바라본다.) .... 카이씨한테는 피아노... 를 가르쳐야하는데.
노트에는 처음 본 그 문장 하나만이 적혀 있습니다. 다른 곳은 전부 비어있네요.
카이 레드포드: 진 씨가 무서워하는 게 있기는 하십니까? (있으면 되레 신기할 것 같다는 얼굴을 하고는 네 옆에 앉아 무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피아노를 본다.) .. 피아노도 배워야 하는 거였습니까? 역시 공작원 일이 군대부터 더 힘든 것 같습니다. 거긴 전투만 잘 할 줄 알면 됐으니까..
유진 무어: 있기야 하죠. 저도 사람이니까요.(그대로 피아노를 보며 조금 쓸쓸히 웃는다.) ...군대.. 보다 공작원이 낫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공작원이건 군인이건 어쨌든 사람을 해하는 일인건 사실이니까요. 악인이나 선인을 떠나서요. .... 상황마다 다르지만.. 저는 트럼펫이나 바이올린까지는 배웠습니다. 그럴 상황이 있어서.. 대신 카이씨는 호신술이나 전투에 대해선 안 배우고 계시지 않나요. (네쪽으로 손을 뻗어 네 손을 꽉 붙잡는다.) ....여기저기 다친 흔적은 있네요. 역시.
카이 레드포드: 진 씨가 무서워하는 것.. 어떤 겁니까? (네 말이 픽 웃고는 따라서 피아노를 본다.) 그게 일 아니겠습니까. 국가를 위해선 어떤 살생도, 자기 목숨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일이라는 건 군인이나 공작원이나 같은 일이고. 저도 바이올린까진.. 어릴 때 배웠지만 그것도 20년 전 일인 것 같습니다. (피아노에서 고개를 떼고 너를 잡은 손을 내려다 본다. 굳은살이 박히고 상처가 드문드문 나 있는 손은 빈 말로도 좋다고는 할 수 없어서) 그래도 아프지는 않습니다. 다 예전 상처라서.
유진 무어: ...혼자 남게 되는 거.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거. ..그런 거 전부. (말할까 말까. 한동안 고민하다 고개를 푹 숙인채 웅얼거린다. 네 손을 제 입가까지 끌어와, 손등에 입을 맞추고 소근거리듯 말하면 입술에 미약하게 닿는 온기가 네 존재를 증명해주는 듯 해 어쩐지 슬프면서도 행복한 기분이 든다.)그냥 군인이든 공작원이든 없을 세상이었음 더 좋겠다 싶은 바램입니다. .. 그래도 흔적이니까요. (네 손을 아래로 내린 뒤 뒤집어 제 손도 네 앞에 내민다.) 저도 똑같지만요, 상처투성이인건.
카이 레드포드: .... (네 말에 입을 다문다. 쓴 웃음이 걸린다. 그 말에 담긴 감정들을 자신이 모를리가 없기에. 손가락에 닿는 네 손의 온기가 좋아서 그대로 한 팔로 네 어깨를 감싸 끌어안는다. 너를 느끼려고, 자신이 여기있다고 알리려고. 그렇게 너를 안은 팔에 힘을 싣는다.)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 아닙니까. (잡은 손을 끌어올려 네 손에 입을 맞춘다.) .. 더는 다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 씨가 아픈 건.. 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진 무어: 혼자인것도, 그래도... 계속 혼자 살아가다보면 익숙해질테니까. ...에이바때처럼요. 카이씨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저 역시 네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안는다.) 어려우니까.. 카이씨나 저나 실직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거겠죠.(꽤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애써 웃으며 말한다. 네게 안긴채 가만히 음악당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쩐지 다시는 이 풍경을 못 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좀 더 빤히 피아노가 있는 무대 위를 바라본다.)... 저는 관리직이니까요,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어날까요 카이씨?
카이 레드포드: ... 진 씨는.. 혼자인 삶에 익숙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바람을 담아 속삭이며 네 뺨에 입을 맞춘다.) 실직 당하면 실직당하는대로 살 길은 있지 않겠습니까. (네 온기, 네 체온, 네 체향. 하나라도 잊고 싶지 않은 듯 너를 안고 있다가 이내 팔을 푼다.) 예. 관리직이시니.. 괜찮으실거라 믿습니다. 가시죠. 다른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유진 무어: 사실상 공작원에 은퇴한 사람은.. 평생 PTSD에 시달린다고들 하죠. 물론 극복한 사례도 있지만 그건.. 일부에 불과하고. 군인도 마찬가지구요. ....그냥 선임이 그렇듯 으레 그랬을 뿐이니까.(네가 뺨에 입을 맞추면 고개를 돌려 살풋,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처럼 그렇게 네 입술 위에 제 입술을 스치듯 옅게 입맞춘다.) ... 이번에는 정말 자원봉사가나 할까요. (고개를 끄덕이고선 괜히 네 옆으로 다가가 한팔로만 허리를 끌어안는다.) ... 이러고 가면 안됩니까? .. 그냥 오랜만에 보는거니까요.
(나가는 길에 구석의 조각상을 살펴본다. 이런곳에 왜 뜬금없이..? 관찰판정)
유진은 조각상을 살폈습니다.
하얗고 커다란 조각상으로 한 남자와 여자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마치 여자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보이고, 여자는 손끝부터 나무로 변해가는 것만 같습니다.
유진, 예술(미술)or교육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47 |
Result: | Success |
유진은 이 작품이 '아폴론과 다프네'로, 그리스신화를 바탕으로 한 조각상인 걸 떠올립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65 |
Result: | Success |
유진은 조각상 안쪽에 숨겨진 분홍색 꽃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유진, 식물학or교육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98 |
Result: | Fail |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홍색 꽃이 예쁩니다.
카이 레드포드: 그건.. 그렇습니다만.. 저도 군을 나오고 10년 넘게 PTSD를 앓았으니까.. 진 씨를 만나고선 극복했지만 말입니다. 진 씨도.. 그렇게 극복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린 꽃잎이 닿듯, 입술에 닿는 그 여린 입맞춤에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맑은 웃음을 머금고 마주 살포시 입을 맞춘다.) 자원봉사가가 진 씨에겐 더 어울리십니다.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모습도. (여전히 네 어깨에 한 팔을 감싼 채 일어난다.) 저희밖에 없으니.. 이러고 가시죠. 저도 이렇게 가고 싶습니다. (너를 따라 조각상을 보곤) .. 신화에서 나올 조각상 같습니다. 무슨 조각상인지 아십니까?
유진 무어: 지내보면... 지내보면 알겠죠 그건, ...평생 낫지 않는 사람도 있고, 금방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카이씨처럼 오랜 기간을 들여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야외 음악당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런가요. 카이씨 외 다른 직원들은 되려 더 상상이 안 간다고 말하던데. 콩깍지이신건 아닐지.(한쪽 손으로 입을 가린 뒤 푸스스 웃는다.) 아.. 아폴론이랑 다프네... 아폴론의 좋아하는 마음이 부담스러워 다프네가 강의 신에게 빌어 나무가 되었...다는 신화입니다. 아폴론은 다프네의 잎사귀로 매일 새 월계관을 만들었었죠.
뭐든 적당히.. 하자는게 교훈인 신화입니다(?) ..음악당 다음에는 뭐가 있나요?
카이 레드포드: 진 씨라면.. 극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진 씨는 좋은 분이시니까. (옅은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진 씨가 봉사하는 모습을 못 봐서 그리 말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교회 봉사 때만 해도.. 아이들이랑 지내시는 모습, 어울리셨습니다. 제가.. 진 씨를 좋아해서 콩깍지가 씌인 것도 있겠습니다만... (괜히 부끄러워 잠깐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스토커에게 쫓겨서 나무가 되었다.. 라는 소리입니까? 그러고도 포기 못한 스토커가 무서울 정도인데... 확실히 적당히.. 가 중요한 걸지도.. (네 말에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흐리게 웃곤 속삭이듯 말한다.) .. 아마 공연장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계속 걸음을 옮긴다.)
15분 휴식.
55분에 재개합니다!
유진은 카이를 따라 걸어갑니다.
하늘은 슬슬 어둑어둑해지고 있네요.
이번에도 벚나무들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한 실내 공연장이 나옵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 공연장만큼은 매우 현실적으로 생겼습니다.
유진, 아이디어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15 |
Result: | Extreme |
유진은 이 공연장은 카이가 한 달 전 간다고 했던 공연장이라는 게 기억납니다.
동시에 불안해집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카이 레드포드: (네 어깨를 잡고 공연장을 한 번 보더니 걸음을 옮긴다.) 가시죠.
유진 무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연장의 문을 밀곤 안으로 발을 옮긴다.) 벚나무 밑에서 노을..을 봐야하긴 하는데. (이미 늦었나.. 잠깐 고개를 젓는다.) 아닙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면 로비가 보이고, 공연이 펼쳐지는 객석으로 들어가는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 옆에는 좌석표가 있네요.
좌석표에는 좌석마다 번호 대신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유진이 좌석표를 보고 있으니 카이의 이름도 보입니다.
그 외에는 유진이 아는 이름은 없네요.
두 사람은 객석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대와 객석 내부는 텅 비어있네요.
카이는 먼저 좌석에 앉습니다.
카이가 앉은 자리는… 이 자리는 아까 좌석표에서 본 카이의 자리입니다.
카이 레드포드: (제 옆 자리를 톡톡 두드린다.) 여기 앉으셔도 됩니다.
유진 무어: ...팔걸이..를 왼쪽을 쓰고싶어서. 바꿔 앉아도 괜찮으시겠나요?(음, 잠시 네 옆자리를 가만히 바라본다. 관객이 없어도 몸에 밴 예의 때문인지 네게 소근소근 말한다.)
카이 레드포드: (물끄럼 너를 보곤 흐리게 웃는다.) 여긴.. 저희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을테니 이쪽 옆에 앉으셔도 됩니다. (반대쪽 옆자리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괜찮을테니.. 편히 앉으셔도 됩니다.
유진 무어: ...(왼측에 이름이 적힌 걸 보고선 잠시 고민하다 옆에 앉는다.) 제 이름은 딱히 없는데 앉아도 괜찮을까 잠시 ....고민돼서.
카이 레드포드: (옆에 앉는 네 손을 꼬옥 잡는다.)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은 오지 않을테니까. (흐린 웃음을 지으며 너를 달래듯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 괜찮습니다. 곧 극이 시작할테니까...
유진 무어: (네 말에 그저 멍하니 피아노를 보던 것처럼, 무대 앞을 바라본다. 네가 손을 꼭 잡아오면 저도 그에 반응하듯 네 손을 꼭 붙잡는다.)카이씨 저는... 극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너무 늦게 답한걸까, 네가 무슨 얘기인지 혹여나 의아한 표정을 지을까 무대 쪽으로 시선만 고정한다.)
카이 레드포드: (네 말에 그저 쓴 웃음을 짓고는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무대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로 배우들이 올라와 연기를 시작합니다.
수수께끼를 내는 아름다운 공주, 그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세 개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남자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 남성이 그녀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집니다.
이건… 투란도트군요.
유진은 이방인 왕자와 투란도트의 수수께끼가 펼쳐지는 장면을 한참 보고 있었습니다.
유진, 아이디어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20 |
Result: | Hard |
공연을 보던 유진은 문득 무언가가 떠오릅니다.
아, 이 공연은……
이 공연 또한 카이가 보러 가겠다고 했던 그 공연이 아니었나요?
카이가 사라지던 날, 상연됐던 그 공연 말입니다.
옆을 보니 카이는 그저 멍하니 공연을 볼 뿐입니다.
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얼굴은 전부 검게만 보이며 목소리도 인위적인 느낌이 가득합니다.
……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유진, 이성 체크.
유진 무어:
Value: | 74/37/14 |
Rolled: | 88 |
Result: | Fail |
유진, 이성 -1.
얼마 안 가 공연이 끝나는가 싶더니, 곧 무대의 불마저 전부 꺼지고 홀 내부는 완전한 어둠에 잠깁니다.
어둠 속에서 무대 가득 커다란 스크린 같은 게 내려오더니 어떤 영상이 재생됩니다.
영상 속에 보이는 건 한 달 전 공연장으로 향하는 카이의 모습입니다.
유진, 정신력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64 |
Result: | Success |
카이가 방금 유진과 함께 들어왔던 문과 똑같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영상 속 카이는
― 벚꽃이 되어 흩날리듯 사라집니다.
유진이 곧장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카이대신 벚꽃 한 송이만이 의자 위에 남아있습니다.
불현듯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유진, 이성 체크.
유진 무어:
Value: | 73/36/14 |
Rolled: | 25 |
Result: | Hard |
……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불은 전부 켜져 있고 스크린도 사라졌습니다.
옆에서 카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괜찮은지 묻습니다.
카이 레드포드: 진 씨? 진 씨. 괜찮으십니까? 유진 씨!
유진 무어: ....(이마를 짚고선 힘겹게 상체를 일으킨다.) .. 잠깐 졸았나봅니다. 요즘 일...때문에 잠을 못자서...
카이 레드포드: (안도한 듯 크게 숨을 내쉬며 너를 부축하듯 끌어안는다.) 갑자기 멍해지셔 놀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단 여기서 나가서 쉬시죠. 괜히.. 제가 무리를 시켜서.. 죄송합니다.
유진 무어: 무리라뇨, 아닙니다. ...일하는거에 비하면 카이씨 덕에 오늘 하루 휴식한거나 다름없으니까요. (네게 안기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네 등에 손을 올려 너를 토닥여준다.) .....돌아가서 노을...이라도 볼까요? 없으면 낮달이라도 보죠 뭐.
카이 레드포드: 하지만.. (네가 걱정되는지 입술을 꾹 다물고 너를 꽉 끌어안는다.) ... 시간이 꽤 지나서.. 이미 어두워졌을겁니다. 달은 떠있을 테니 그리 어둡지도 않을테지만... 일단 나가시죠. (여전히 걱정되는듯 너를 반쯤 끌어안은 채 자리를 벗어난다.)
유진, 아이디어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91 |
Result: | Fail |
아까 본 건 대체 뭐였을까요. 여전히 기분이 나쁩니다
지금은 카이를 따라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유진 무어: (아이디어 강행)
유진, 아이디어 강행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60 |
Result: | Success |
… 유진은 문득, 좌석표를 다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유진 무어: (네게 안겨 나가면서 흘긋 네 이름이 적혀있을 좌석표를 바라본다. ...벚꽃이 있으려나?)
유진은 다시 좌석표를 확인했습니다.
좌석표를 확인해보면 남아있는 이름은 단 하나뿐입니다.
그래요, 좌석표에는 카이의 이름만이 남아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름은 전부 사라지고 없습니다.
…… 어떻게… 된 걸까요.
유진이 카이에게 안겨 밖으로 나가면 어느새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보름달이 밝게 떠 있고 하늘에는 별들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어둡지만 벚나무 사이사이 등이 달려있어 유일하게 밝은 길이 보입니다.
유진 무어: (주변을 둘러본다.)가로등도 있을테니까요. 괜찮습니다 ...... 오늘은 하루종일 그래도 같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카이씨. ... 한달동안, 조금이나마 보상받은 기분이었어요. (네 쪽으로 기대 잠시 밝은 길을 살핀다. 온 길과는 다른 쪽이려나?)
카이 레드포드: (밖에 나와 네 안색을 살피며 뺨을 쓸고는 다시 조심스레 입을 맞춘다.) .. 저야말로 진 씨와 같이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다시 한 번 더, 입을 맞추며 너를 끌어안는다.)
등이 켜진 곳은 더 안쪽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카이 레드포드: (등이 켜진 밝은 길 쪽으로 잠시 시선을 주고) .. 진 씨. 바다.. 보러 가시겠습니까?
유진 무어: ...뉴욕..에선 바다까지 꽤 거리가...(잠시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여러 생각을 하다, 가만히 고개만 끄덕인다. 네 허리를 감싸 안은 채로 안쪽의 길로 걸어간다.)
카이 레드포드: (너를 보며 슬프게 웃고는 어깨를 감싸안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생각보다 멀지는 않을겁니다.
유진은 카이를 따라 걸음을 옮깁니다.
밤이 되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벚나무들에 달린 등불은 거리를 예쁘게 밝히고 있습니다.
등에서 나오는 불빛은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한참, 서로를 의지해 걷다 보면 등이 달린 길은 끊기고 바닷가가 나옵니다.
달빛이 바다에 아름답게 비치며 긴 백사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근처의 등불과 유난히 밝은 달빛 덕분에 그다지 캄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백사장에는 고운 모래 위에 귀여운 조개껍데기 몇 개가 떨어져 있네요.
바다는 시원하게 파도가 치고 있으며 고요한 느낌이 듭니다.
카이는 탐사자의 손을 이끌고 바다로 가까이 갑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2 |
Result: | Extreme |
유진은 우연히 백사장 한쪽에 떨어져 있는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유리병은 작은 크기로 코르크 마개로 막혀 있으며 속에는 종이가 말려있는 채 들어있습니다.
코르크 마개는 쉽게 열리네요.
안에 든 종이를 꺼내 펼쳐보면
[ 붙잡고 싶으면 찾아가렴, 하지만 네가 과연 들여다볼 수 있을까? ]
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유진 무어: (다시 종이를 말아 안에 넣어두고선 마개를 닫아 바다쪽으로 던진다.) .... 이제 가셔야하나요? (네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카이 레드포드: (파도가 넘실대는 밤바다를 통해 유리병이 흘러가는 걸 바라보다가 네 말에 흐린 웃음을 지으며 내려다본다.) ..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유진 무어: (바다를 멍하니 바라본다. 잠시 관찰해보자.) 처음에 그러셨지 않나요. 한나절...만 같이 있어 달라고, 돌아가야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신거 아닙니까?
카이 레드포드: (네 말에 힘없이 웃으며 제 손목을 문지른다.) .. 예. 그렇게 말씀드렸죠. ... 맞습니다. ... 12시가 되면.. 저는 진 씨를 두고 가야.. 합니다. 전 이곳을 벗어날 수 없는 몸이지만... (네 앞에 서서 네 뺨을 양손으로 감싸곤 애정을 담아 웃는다.) .. 하지만.. 분명 다시 만날겁니다.
유진 무어: .... (슬픈 표정으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선 다시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12시..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만지다, 주머니에서 손을 뺀다. 시계를 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네게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 이마를 툭, 맞댄다.) ....카이씨, 저는.. 오늘을 기점으로 당신과의 이별을 준비할겁니다. .... 한달 내내... 그러고 있었지만요. 마지막으로 카이씨를 본 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솔직히 이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왜 여기서 나가실 수 없는건지요.
카이 레드포드: (슬픈 표정의 너를 보며 씁쓸하게 웃고는 손을 내려 자신의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리며 손목 안쪽을 보여준다. 00:30:43이라는 붉은 글자가 손목에 그대로 드러나고, 새겨진 글자는 마치 디지털 시계처럼 맨 끝의 숫자부터 줄어든다.) 30분…… 진 씨. 제겐, … 이제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고개를 들어 너를 보곤 쓴 표정으로 눈을 감는다. 등진 달빛이 어둠을 드리운다.) ... 이미... 이별을 준비하십니까? .... 마지막.. 이군요. (낮게 숨을 뱉고는 슬픈 얼굴로 눈을 뜬다.) .. 저는 늘 당신만을 보고 있는데 진 씨께선 이미 준비를 마치신거군요. 그건..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거기까진 제게 허락된 영역이 아닙니다. .. 진 씨. 전... 언제나 당신을 만날 날만을 기다릴겁니다. (슬픈 얼굴로, 그렇게 웃음을 보인다.)
카이의 손목에 있는 저건 대체 뭘까요.
그리고 저 얘기들은 다 뭘까요.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는 중에도 카이의 손목에 새겨진 붉은 글자의 숫자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진, 이성 체크.
유진 무어:
Value: | 73/36/14 |
Rolled: | 77 |
Result: | Fail |
1d2를 굴려주세요.
유진 무어: =
rolling 1d2
()
1
1
유진, 이성 -1.
유진 무어: (네 손목의 시계를 바라보곤 몸을 한발자국 뒤로 무른 뒤 제 손으로 네 손목을 덮은 채 내린다.) ... 예. 마지막.. 입니다. 이 남은 30분이 저희가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고통스러운 듯 표정이 일그러진다. 에이바하고도 헤어질 때 이런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무언가를 함부로 말해서돈 안되며, 제 감정을 내비쳐서도 안되는 슬픈 표정을.) ...제가 나이가 들고, 모든 일을 끝냈을 때는... 그 때는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제가 이별을 준비하지 않으면 카이씨도 괴로우실 거 아닙니까.(희미하게 웃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를 다시..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카이씨는.. 저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사람 중 하나일겁니다. 이별을 슬퍼마세요.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카이씨는 저를 유일하게 인간답게 만들어준 사람이니까, 그 동안은 자부심을 가지고 계셔도 좋습니다.
카이 레드포드: (점점 시간이 바뀌는 손목의 붉은 글씨가 네 손에 가려져 사라지면 꾹, 손을 움켜쥔다.) .. 내내.. 이별을 준비하고 계셨습니까? (너와 같은 슬픈 표정이 겹친다. 하지만 그 감정에 더 깃드는 것은 애정. 고개를 기울여 조심스레 네게 입을 맞춘다. 입술이 조금 떨어지면 가까워진 시야 끝에서 너를 본다.) ... 진 씨. 전 언제나 진 씨 곁에 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 물론.. 저 때문에 힘들어하실거라면.. 저 같은 건 잊어주셨으면 하지만.. (다시 조심히 네게 입을 맞추고) ... 어째서 제가 할 말을 진 씨가 하십니까. .. 진 씨. 당신이 아니셨다면 제가 이렇게 행복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제가 과거를 이겨내도록 만들어주신 것도 진 씨였고, 살아서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주신 것도 진 씨였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신 것도.. 전부 진 씨였습니다. ... 진 씨. 저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희미하게 웃음이 어린다. 어쩐지 울듯이 희미한 웃음.)
유진 무어: ..한달동안 없어진건 카이씨지 않았나요.(새삼스레 뭐가 놀랍냐며 어설프게 피식 웃어본다.) ... 경찰도, 회사에서도..전부 실종이나 사망으로 전부 암암리에 다 통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그리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네가 입술을 겹치면 고개를 젓고는 다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영화였나요, 주인공에게.. 여자주인공은 끝까지 입을 맞춰주지 않았었죠. 그러면... 미련이 생겨서라도, 아니면 그 애타는 마음이 닿아서라도 어쩌면 다시 만날지 모른다고.(입맞춤 대신 너를 한번 강하게 끌어안곤 놓아준다.) ..그러니 입을 맞춰드리진 않을겁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다시 당신과 제가 만날 수 있을지요. ...(네 말에 고개를 잠깐 떨어트린다. 슬쩍 배어나온 눈물을 제 손등으로 문질러 닦고는 카페에서, 어쩌면 음악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환하게 웃는다.) 노력..해보겠습니다. 행복해지도록.
카이 레드포드: 그건... (무어라 말을 하려다 잇지 못하고 입술을 꾹 다문다.) ... 죄송.. 합니다. (네가 걸음을 뒤로 물려 거리가 벌어지면 그저 주먹을 꽉 쥐고 그 모습을 바라본다.) ... 그런 영화가 있습니까? ... 그 영화의 주인공은..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끝까지 입을 맞추지 않은 걸 보면. (그저 그 대신 자신을 안아주는 온기만을 꽉 끌어안고 네게 고개를 묻고서 쓰린 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들어 다시 너를 본다.) ... 지켜보고 있을테니까요. 늘.
(곧 소매를 올려 손목의 숫자를 확인한다. 00:00:10을 지나는 숫자를 보고는 쓰게 웃으며 너를 끌어안는다.) … 진씨. … 저는 이제 곧 가야 합니다. (금방 다시 네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 하지만 분명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너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실린다. 아릴 정도로 애정이 담긴 목소리가 네 귓가에 닿는다.) … 사랑합니다, 진 씨.
… 사랑합니다, … 진.
그 순간 숫자는 00 : 00 : 00이 되고 어디선가 종이 세 번 울립니다.
카이는 곧 유진의 손 사이에서
흩날리는 벚꽃잎이 되어 사라집니다.
흩어진 꽃잎은 바닷바람을 타고 아름답게 공중을 춤추더니 곧 흔적을 감춥니다.
유진, 이성 체크.
유진 무어:
Value: | 72/36/14 |
Rolled: | 99 |
Result: | Fail |
1d2를 굴려주세요.
유진 무어: =
rolling 1d2
()
1
1
유진, 이성 -1.
문득 유진의 눈에, 카이가 사라진 자리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떨어져 있는 건… 아주 맑고 투명한 유리 반지와 아네모네 한 송이입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34 |
Result: | Success |
남겨진 유리 반지는
카이의 손가락에 딱 맞는 크기 같습니다.
유리라 얼핏 약해 보이지만 어쩐지 깨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진, 식물학or교육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72 |
Result: | Success |
아네모네를 보고 있으니 아네모네의 꽃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기대와 기다림.
분명 그런 꽃말이었을 겁니다.
아네모네는 유진의 손이 닿고 얼마 안 있어……
… 빛이 되어 바스라집니다.
주변을 보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등이 모두 꺼져 있습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바다의 파도 소리뿐입니다.
저 멀리 새롭게 등이 켜진 길만이 마치 유진을 부르는 듯합니다.
따라오라는 듯 켜진 등이 반짝입니다.
유진 무어: .......(눈을 비벼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닦아내고선 네가 남긴 반지를 소중히 제 손에 낀다. 비록 맞지 않더라도, 그것마저 네가 남긴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애틋해져 억지로 반지를 낀 손을 꾹 쥐고선 등이 켜진 길 쪽으로 걸어간다.)
유진이 불빛을 따라 벚나무 사이를 지나 계속 걷다 보면
다시 맨 처음 마주했던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 정원이 나옵니다.
주변 정원의 꽃들에서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와 전경이 아름답습니다.
그 모습은 비현실적이면서도 황홀해서 어딘가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유진, 관찰 판정.
유진 무어:
Value: | 66/33/13 |
Rolled: | 92 |
Result: | Fail |
...(벚나무 아래에 다가가 벚나무를 한번 올려다본다. 이전엔 꽃이 피지 않은 가지가 있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일까 싶어. 어쩌면 이 벚나무를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불빛과 달빛에 의지해 주위를 보면 여전히 커다란 벚나무 하나가 보입니다.
여전히 꽃이 피지 않은 가느다란 가지 하나가 유진이 손이 닿을 만큼 낮은 위치에서 자라 있습니다.
벚나무를 보면... 아래에 유리관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관은 뚜껑이 닫혀있지 않은 채 붉은 꽃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유진, 식물학or교육 판정.
유진 무어:
Value: | 75/37/15 |
Rolled: | 94 |
Result: | Fail |
붉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감싸고 있는 유리관 안에는...
그 관 속에는 카이가 방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가만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누워있습니다.
유진 무어: ..카이씨?(네 모습을 보자 뭘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네 쪽으로 다가가 목 옆에 손을 짚어본다. 숨은 쉬고 있을까?)
만져보면 아직 온기가 남아있고 숨을 쉬고 있지만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유진 무어: ....카이씨 왜..... (아까 시계가 있던 손목을 뒤집어 확인해본다. 그 이상한 시계는 여전히 있으려나?)
손목에 있던 붉은 글씨의 시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무어: (살아있다는게 이상한데, 잠시 어째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 유리관 앞에서만 고민하다 아까 네가 가지고 있던 원래의 반지를 네 손가락에 끼워준다. 맞을만한 손가락에. 아마 원래 네게 돌려주는게 우선 맞겠다 싶어서.)
유진은 유리관 속의 카이에게 반지를 끼우나요?
유진 무어: (끼웁니다.)
유진은 조심스럽게 카이의 한쪽 손을 들어 올립니다.
여전히 체온을 간직한 손은, 카이가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손에 반지를 끼우면 반지는 꼭 맞습니다.
그때 문득 카이의 얼굴을 보면,
감은 눈 사이로 눈물 한줄기가 흐르며 유리 반지는 빛이 되어 바스라집니다.
그리고 반지와 함께, 카이의 몸 또한 벚꽃잎이 되어 바스라집니다.
사라진 카이의 몸 대신 관에 남은 것은
무수한 벚꽃잎과
온전히 남아있는 벚꽃 한 송이입니다.
유진의 손에 꽃잎이 닿는 순간
아.
이건 카이가 아닙니다.
이건 가짜였어요.
진짜 카이는……
처음부터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는 걸요. 그 자리에서.
유진은 그제야 진짜 카이는
처음 봤었던 벚나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람의 손가락처럼 가느다란 나뭇가지는 아마도 당신이 끼워줄 반지를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벚나무를 바라보면 문득 유진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속삭이는 것이 들립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항상 이 자리에 있을 겁니다. 그저 봄이 되면… 저를 한번 보러 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 속삭임을 들으며 유진은 곧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보면 그곳은 평범한 거리의 광장 위입니다.
눈앞에는 여전히 벚나무가 있습니다.
주변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고,
저마다 벚나무를 보고 예쁘다는 말을 합니다.
비록 인간으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카이의 영혼은 언제까지나 이 벚나무에 머물며 봄이 되면 유진을 위해 벚꽃을 아름답게 피어낼 것입니다.
매년 이 맘때쯤, 유진이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면서요.
NORMAL END :: 꽃이 되어 우리 다시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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