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은 병열 ~링&린

 

 

* 주의 : 본 게시글에는 '애정은 병열'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 원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약간의 개변)이 있습니다.

 

 

 

 

210224

 

 

애정은 병열

 

ㅋㄹㄴ 걸린애(?) : 양헤이링

 

병문안 가는 애 : 샤오린

 

16:00

 

ㅡ

여기는....한국!

 

 

:저번 바이크 사건 이후로 둘은 거처를 옮겼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한자로 뭐라뭐라 써주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편하다구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달라지기 때문에 해야 할 일도 늘어나는 때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한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 사회는 팬데믹이 됩니다.

 

바야흐로 2019년 연말부터 2021년 초까지..

 

세상은 대 < 포스트 코로나 >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렇습니다.

 

요즘 시국은 아프기 좋은 시기입니다.

... 린은 잠시 바깥에 외출해 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일까요?

 

 

:일을 하려나

 

샤오 린:(저번의 경험을 토대로)

(헤이링을 그냥 집에 두고 자신이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집에 가만히 내버려두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요. 그냥 집에서 놀라고 하는게 사고도 안 치고 좋은 거 같아요.

 

샤오 린:(해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겠죠. 아니면 공장에 가거나)

(1. 아르바이트. 2. 공장. 2)

(공장에 출근했습니다.)

 

 

:둘이서 살면..

아무래도 공장 쪽이 더

보수가 좋은 편이긴 하죠..

 

샤오 린:(그쵸.)

 

 

:아르바이트로는 두사람 입에 풀칠하고 살기 힘듭니다..

헤이링도 일을 하면 모를까

 

그래도 오늘은 주말이라 일찍 마쳤습니다!

 

특근수당을 주기 싫어 일찍 마쳐준 것 뿐이지만요.

 

퇴근하는 린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샤오 린:(요즘 사회가 어쩌구 해서 근무 시간도 강제적으로 줄었으니까요)

 

한국에서는 구닥다리 핸드폰인 갤럭시 s6, 알뜰폰 사양입니다.

화면엔 '헤이링' 이라고...... 뜨네요!

(헤이링이라고 저장해뒀니?)

 

샤오 린:(그럴 것 같고)

(아니면 헤이링이 쓰는 가명)

(저장했을 것 같아요)

 

 

:(고민)

'이우진'으로 하자

린은 '오대식'임

 

샤오 린:(어째서)

 

 

:올드보이 주연이름

(ㅋ)

 

샤오 린:(아...)

(착찹. 어디서 본 것 같다더니)

어, 우진아. (받아요)

 

 

:z

 

양 헤이링:.... 린....

지금 뭐해..? 퇴근했어?

 

샤오 린:응, 오늘 일찍 마쳐서.

방금 일어났어?

 

양 헤이링:방금.. 응. 방금 일어났는데.....

나... 열나는 거 같아..

 

샤오 린:... ... 뭐?

 

양 헤이링:몸에 힘이없고... 목이 아파.......

 

샤오 린:괜찮아? 많이 아파?

 

양 헤이링:응? 응.. 조금 심한거 같은데..

 

샤오 린:일단, 음. 알았어. 별거 아니어야 할텐데.

약 사들고... 갈게. 갈테니까 쉬고있어.

밖에 나오지 말고. 알겠지?

 

양 헤이링:응.... 근데 괜찮을까 린...

나... 열 재보니까 37.6도 나왔는데...

 

샤오 린:조금 높네. 그래도 심하게 높은건 아니라서 그나마게 다행이다.

일단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우리 신분도 있고.

조금 지켜보자.

 

양 헤이링:그.. 그래? 알았어... 그래도 동네에 있는 병원은 갔다왔는데...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리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빨리오라며 투정하는 게 들립니다.

 

통화를 더 할 기력도 없는건지 금방 끊어지네요.

 

샤오 린:(착찹하네요. 일단 아찔합니다.)

 

 

:아찔

 

샤오 린:(친구가 아파서 슬프고... 이 시국이라서 더 착찹하고...)

(어디에 뭐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선은 근처 병원이랑 약국을 서둘러서 들러서)

(약이랑... 방호복을.... 받았겠죠...)

 

 

:그렇네요.. 열이라고 하면 조금 흠.. 약사들이 고민하긴 하지만

 

샤오 린:(나도 같이 아플 수는 없으니까)

 

 

:한국이니까! 그냥 별 의심없이 내줍니다.

방역복은..... (구할수있나?)

 

샤오 린:(그래 얘들아. 나 오대식이야.)

 

 

:약국보다는 의료기기 파는 곳에서 구했겠네요(ㅋ)

 

샤오 린:(못 구하면 이거 어디서 구한거죠?)

(그랬구먼)

 

 

:그랬다

 

샤오 린:(아니면 뭐... 공장 옷일수도 있고)

 

 

:그렇게 서둘러서 린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이 조금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그래..위생복일수도.)

 

샤오 린:(CJ에서 밥 퍼는 일 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

 

 

:(맞아맞아)

 

샤오 린:(햇반을 정성스레 담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삽으로 설탕 퍼고 있을 수도 있고)

(해서 서둘러서 집으로 갑니다)

 

서둘러서 집으로 향합니다. 3시 정도.

 

조금 늦었네요(하긴)

 

샤오 린:(아마... 좀 헤메기는 했을 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파랑 양파랑 이런것도 사올 듯. 감기에 좋대)

 

오늘은 약국에 좀 사람이 많았었죠.

 

다들 주말이라 허둥지둥 약을 사곤 했습니다만...

 

 

행운 이나 듣기 판정합니다!

 

샤오 린:

행운

기준치:	52/26/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들었다. 옮지는 않는다니 다행이지만…'

'지금까지의 바이러스들과는 뭔가 다르다며 시끄럽다던데~ 변종 코로나인가?’

같은 대화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여도 문제지만 변종이어도 문제겠네요

 

샤오 린:(변종 코로나? 흠... 코로나는 계속 그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으니까요...)

 

집에 돌아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자면, 안쪽에서 탁탁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벌컥 안쪽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줍니다.

 

양 헤이링:... ...그건 뭐야 린? (방호복 바라봄)

 

머리에 그래도 착실히 냉패치까지 붙여둔 헤이링입니다.

 

샤오 린:그... 이러는 편이 안전할 것 같아서. 움직일 수 있어? 괜찮아?

나도 같이 아프면, 둘 다 못 나가게 되면 안되니까.

 

양 헤이링:아... 응. 코로나는 아닐 거 같긴 한데.... 나 어디 나간적도 얼마 없잖아?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뭔가 미묘한 기분 느끼며 들어오라 손짓한다.)

 

샤오 린:(끄덕끄덕) 조심하는게 좋으니까. (문을 조용히 닫고 집에 들어가겠죠.) 병원에서 약은 줬어?

의사가 뭐라고 하지는 않았고?

 

양 헤이링:응.. 약 타놓기는 했는데. 밥을 안먹어서... 아직 안먹었어.

(곰곰 생각하다가 고개 끄덕입니다.) 그냥 몸 관리 잘 하라고만 했어.

 

샤오 린:그래... (밥 안 먹었다는 말에) 뭐 좀 먹을 수 있어?

 

양 헤이링:거기 있잖아. 그...... 원룸촌 있는 곳에 있는 작은 의원... 거기 갔다왔어.

밥? ....너무 과한거만 아니면 될 거 같은데..

(바닥에 펴 둔 이불에 철푸덕 엎어집니다.) 으으...

 

샤오 린:죽이나... 아니면 푸딩 같은거라도 먹을래? (안쓰럽게 엎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누워있어.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야 빨리 낫지

 

양 헤이링:푸딩? 푸딩보다야 죽이 낫.. 낫지 않을까나. 우리 마을에서도 아프면 밥 먹으라고 했잖아..(꾸무적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감)

....린이 끓여주는거야? (히죽 웃고 누워버립니다.)

 

샤오 린:응, 그 때는 다들 쌀 모아서 죽 해주고 그랬지. 어쩌겠어. 너보고 직접 해 먹어라고 할 수는 없잖아?

(손을 씻고 부엌에 섭니다. 밥 할 준비...)

 

양 헤이링:아프면 일을 못하니까... 그 땐 사이좋게 다 거들고 낫기를 기원했는데....

으응.. 그냥, 시켜먹어도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네가 해주는게 더 맛있기는..하지...

 

샤오 린:내가 언제 또 해 주겠냐. 오늘 일도 일찍 마쳤겠다. 이 쪽이 더 싸기도 하고.

 

양 헤이링:매일 고생이네...~ 나 때문에..

근데 진짜 이상하다... 그냥 바이크 몰고 나가고 밖에서 밥 사먹고 한 거 밖에 없는데...

 

린은 부엌 싱크대 앞에 섭니다.

 

냉장고에는 최근 장을 봐서 여러 재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싱크대 옆 선반에는 새하얀 종이봉투가 놓여있습니다.

 

샤오 린:(바이크 말에 아찔함) 어쩌겠어. 내가 아니면 누가 해 주겠어? (봉투? 뭐지 이게?)

 

양 헤이링:

(To GM)rolling 1d4

 

(

4

 

)

 

 

=

4

 

샤오 린:(린은 그 일 이후로 면허를 땄을까? 1. 땄다 2. 아직 1)

( ㅋ)

 

양 헤이링:(ㅋ)

(어지간히도 당했군)

 

샤오 린:(공부 못하는 린이 열심히 했죠)

(봉투 확인 합니다.)

(약봉투인가)

 

종이봉투에 약국의 상표와 함께 오늘 날짜와 헤이링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물론 한국이름

 

음... 근데 이 약국, 최근까지 근처에서 본 적 없는 곳인 것 같네요.

 

샤오 린:(우진씨... 음... 약... 봐도 모르죠? )

 

약 봉투 안에는 무색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병과 흰 색 카드,

 

반투명한 봉투에 포장된 가루약이 11봉지 들어있습니다.

 

샤오 린:(요즘 약 봉투에 무슨 약이고 어떤 효능인지 사진과 함께 붙어있던데.)

(그런데 뭐... 약을... 그리 먹어봤겠어요. 이거보다 마약을 더 봤으면 봤지...)

( 정말 평범한 약이나 마약이나 다르지 않다... 그런 생각이나 합니다... )

 

양 헤이링:(린이 약봉지를 들여다보는 것 같으면 꾸물꾸물 일어나 옆으로 다가옵니다.) 저 카드... 저거 잘 읽어보라고 했어.

 

샤오 린:카드? (흰색 카드를 들어서 봅니다.)

 

양 헤이링:약사가..... 잘못 먹으면 안된대.

 

 

:그러고 보면 봉지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감청, 보라, 연지, 검정, 하얀색의 가루들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등의 표기가 아닌 색의 이름들이 적혀있네요.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약의 형태가 이렇던가?

 

샤오 린:(이름들? 시럽에 섞어먹는 형태구나... 요즘 약은 이런가봐)

 

양 헤이링:....린, 손 좀 줄 수 있어?

 

샤오 린:손? (약을 열심히 보다가 헤이링의 말에 손을 내밉니다.) 왜?

 

양 헤이링:그냥. 너무 몸이 뜨거워서. (손을 잡으면 역시... 고개를 끄덕이다 제 뺨에 착 댑니다.)

린 손은 시원하네.... 부럽다.

 

샤오 린:(멀뚱하게 봄) 얼음팩 만들어줄까?

 

양 헤이링:더워서 힘든데... 손 이렇게 대고 있으면 안될까..?

얼음팩...

보다는 린 네가 더 차가울거 같은데

.....(고민합니다.)

 

샤오 린:내가 더 차가울리가. 나는 밥 해야지. 약 안 먹을거야?

 

양 헤이링:.... 먹을건데.... 손 없이 밥하기는 역시 힘드려나..?

 

샤오 린:아무래도 그런 편이지.

누워있어.

 

양 헤이링:(시무룩해지지만 어리광인걸 알기에 그럼 얌전히 터덜터덜 돌아갑니다. 입은 삐죽 나와있었을지도)

 

샤오 린:냉시트 효과 다 됐나? (가서 시트 만져보고, 얼음팩도 가져다 줍니다.) 이러니까 옛날 생각난다.

자고 있어. 밥 되면 깨울게.

 

시트는 아직도 멀쩡하고, 얼음팩도 줬지만... 뭔가 아쉬운 기색이네요.

 

양 헤이링:알았어... 그래, 응. 죽먹고 약 먹어야지..

양을 세면서... 잠을 자볼게. (과연)

 

샤오 린:그래. (요리를 하면서... 카드를 열심히 볼 것 같네요. 이게 뭐지? 뭐가 묻었나?)

(글자 덮인거 손으로 스슥 닦아봄...)

 

 

:글쎄요. 그래도 잘 보이지 않는걸 보면 그냥 인쇄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무색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병에는 [시럽] 이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샤오 린:P... (분홍색? 보라색? 모르겠네.)

(밥하고... 검색 해 봐야겠어요.)

 

 

:요리를 한다면.. 요리 기능이나 손놀림... 뭐 비슷한 기능치를 써봅시다.

지능까지도 ok

 

샤오 린:(다 챙겨준걸 보면 뭔가 먹기는 먹어야 할 것 같고...)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얘는 왜 손놀림을 성공을 못 해 보냐)

 

 

:어...뭔가 죽을 뒤적이다가 까만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밑부분의 쌀이 다 탄채로 올라오네요.

 

샤오 린:(약이 너무 신경 쓰여서... 폰으로 검색 해 보다가 좀 태웠네요...)

(아까워라... 서둘러 불을 끄고... 멀쩡한 부분만 그릇에 담아 줍시다...)

 

 

:안 짜려나.. 뭐 간장이랑 먹으면 되니까 괜찮겠죠.

개구리보다는 죽이 맛있다고

 

샤오 린:(어쩔 수 없죠. 개구리보다 소화도 잘 될겁니다.)

헤이링, 죽 다 됐어. 일어나서 먹을 수 있겠어?

 

헤이링쪽으로 가면 양을 143마리째 세고있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샤오 린:(착찹...) 잠이 안 와?

 

양 헤이링:(부스스 상체만 들고 눈 비빕니다.) ...... 144마리 세고도 못잤어.

응... 머리가 지끈거려서 그런가?

약 먹으면 잠오겠지.

 

샤오 린:그래. 감기 약 중에는 졸린 것도 있다고 하니까.

뜨거우니까 조심히 먹어.

 

양 헤이링:...조심할게. (선반을 조심조심 받에 제 무릎 위에 올려둡니다.)

그래도 숟가락 들 힘은 있으니까?

 

샤오 린:다행이네.

 

양 헤이링:....그리고 나.... 오늘 청소를 못했는데. (라며 슬쩍 눈치 보기)

분리수거도 못했고.......어.. 방금 일어나서..

 

샤오 린:아픈데 어떻게 하겠어. 어쩔 수 없지. 환자 특권인거니까?

빨리 나아라고.

 

양 헤이링:그치만 책상 정도는 잠깐 치울 수 있는거잖아. 늦게 일어나는 건 맨날 혼나는거기도 하고....

그건 언제까지 입고 있을거야...? 안불편해?

 

샤오 린:음... 혹시 모르니까? 일단 오늘 네 상태 봐가면서. 입고있어야지.

나도 직장을 잃을 수는 없는 몸이고...

아무튼, 청소는 오늘은 내가 할게. 신경쓰지 마.

빨리 낫기나 해. 나도 이거 좀 벗을 수 있게.

 

양 헤이링:....내일 되어서 열 내리면 좋겠네..(숟가락으로 죽을 퍼먹다가 다시 어깨가 추욱 처집니다.)

그거 봤어.. 안에 땀같은것도 다 고여서 있다고..

응... 미안해. 역시 일주전에 오락실을 가면 안됐던 거였어...

 

샤오 린:짐작 가는 곳이 많네... 일단. 혹시 지나간 사람 중에 확진자는 없는지도 보고 하자. (처진 어깨를 손으로 토닥 해 줍니다.)

다 먹으면 약 먹어야 하는데. 선생님이 뭐 먹으라고 하는지 이야기 했어?

카드에 인쇄가 잘못 됐는지 제대로 안 적혀있더라고.

 

양 헤이링:으으...정부기관에서 벌금 내라고 하면 어쩌지? (걱정 가득)

어.... 시럽에 타서 먹으라고 했어.

(이것만 알면 되는거 아냐? 라는 눈으로 물끄럼 바라봄)

 

샤오 린:음... 좀 부족한 것 같은데.

아무튼 알았어. 내가 전화 해 볼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헤이링은 묵묵히 죽을 삼킵니다.

 

린은 문득 방을 둘러봅니다. 급하게 나갔다가 들어온건지.. 외투도 뒤집어져 있고

 

지갑을 찾는다고 책상에 물건을 마구 어질러 놨네요.

 

샤오 린:(아프면 그럴 수 있지.)

(외투부터 정리 해 줍니다.)

 

 

:현관과 TV, 책상, 이불, 작은 책장, 노트북... 등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외투를 잘 행거에 걸어줍니다.

이건...린의 외투인데. 조만간 빨아야겠네요.

 

샤오 린:(린은 링의 옷이 작아서 못 입지만 링은 린 옷 입을 듯)

(아무튼, 뭐 옷은 빨아야하기 마련이니까. 주머니도 슥 봐요. 영수증 같은거 없나?)

 

 

:그렇죠 95와 100의 차이 정도

영수증은 없습니다. 현금으로 계산했을 리는 없는데? 이상하네요.

(한국이니까)

 

샤오 린:(쓰레기 없는거 확인했으니 빨래 할 옷에 둠)

 

 

:빨래통에 휙~

 

샤오 린:(현관을 볼게요. 신발 정리-)

 

 

:신발도 짝짝이로 꿰어 신고 간건지... 현관 이곳저곳에 짝 안맞는 신발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린, 관찰 판정!

 

샤오 린:

관찰력

기준치:	48/24/9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구석에 돌돌 뭉친 영수증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 흘려서 주머니에 없던걸까요?

 

샤오 린:(영수증을 봅시다)

 

보라색 잉크로 인쇄된 약국의 상표가 찍혀있는 영수증입니다.

 

절취선 아래 약국의 홍보 멘트와 함께 무언가가 적혀있습니다.

 

샤오 린:(약국의 홍보 멘트??)

(읽어봅시다. 상표도 봐요.)

(PL적으로 수상해요. 누가 보라색 잉크를 써.)

 

 

:상표는... 평범한 동네 약국같은 이름입니다.

'현대 약국' 같은

 

샤오 린:(음...)

 

 

:약국의 홍보 멘트는 "언제나 내 몸에 딱 맞는 약을! 약의 부작용 걱정 없이 적정량 섭취!" 정도

 

샤오 린:(수상한걸 알아버렸습니다.)

 

 

:그런편이죠

 

샤오 린:(부작용 없어?)

(헛소리 하지 마 흰색 카드에는 부작용 있다며)

 

 

:> <

 

샤오 린:(적절히 섭취 했을 때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뭔데 왜 이렇게 상반되는 말을 적어)

(아무튼... 그래요... 신발 정리하고...)

 

 

:샥샥 정리해둡니다.

 

샤오 린:(TV 봅시다)

 

 

:벌레 한마리와 눈이 마주친거 같기도

 

샤오 린:(별 신경 안 써요. 중국인이잖아요)

(다음에 약 사서 둬야겠다 생각 정도)

 

 

:(중국인이잖아요)

 

원룸에 기본 옵션으로 달려 있는 TV입니다.

 

TV를 틀면 헤이링이 8번을 틀어달라 어쩐다 웅얼거리네요.

 

바로 틀면 마침 의학 정보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또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바이러스와는 구조부터 다른 것이며 그 어떤 사례로부터도 유사성을 찾을 수 없어 연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염성은 없으나, 적합한 치료법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기존의 백신들도 효과가 없다. 병에 걸리는 환자들에게마저 공통점이 없으니… 마치 신이 장난이라도 친 것 같다’

 

 

:는 패널의 해설이 흘러나옵니다.

 

샤오 린:(한숨 폭... 어떡하냐.)

 

양 헤이링:(고개만 슬쩍 들고) ..... 린, 혹시..

내가 심해지면, 너는 어쩔거야..?

 

샤오 린:방법을 찾아야지. 그래도, 방법은 있을거 아니야?

나았다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양 헤이링:방법...? 그 방법이 나올때까지 옆에 있을거야....?

 

샤오 린:응? 그럼. 내가 아니면 누가 있겠어?

아, 혹시 신경쓰여서 그래?

 

양 헤이링:그냥 지금.. 날 여기 놔두고 다시 학라로 돌아가면 넌... 나 없이 편하게 볼 일 다 볼 수 있잖아.

 

샤오 린:너가 옆에 사람이 있다고 잠을 못 자던가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좀... 멍한 표정으로 봅니다. 뭐야 그런 생각을 했어? 하는 얼굴...)

(마스크 쓰고 있어서 안 보이겠지만)

 

양 헤이링:(옆으로 돌아 네 쪽으로 누운 후 눈을 가늘게 뜹니다.) 아님 지금.... 날 죽여도 난 저항도 못할텐데.

(ㅋ0

그렇다고 해도 내 옆에 있을거야?

 

샤오 린:(TV를 끄고... 헤이링 옆에 가서 걸터앉겠네요. 그리고 열은 좀 내려가나 보고... 시트 미지근 해 지면 갈아주고.)

몸이 약해져서 그래?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양 헤이링:(시트 챡 떨어지면 눈 질끈 감았다가 뜹니다.) ...그런가...

 

샤오 린:내가 널 죽이면 세상이 망한다고 하잖아. 그리고, 황룡회 놈들이 좋아하는 꼴은 정말 보고싶지 않고.

그리고, 이번으로 혼자서는 안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번에는 네가 내 이상에 도움이 되어라고. 양 헤이링.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지고.

 

양 헤이링:...네가 될대로 되라 싶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 시간 동안 좌절하지 않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대답을 들으면 만족하는가 싶다가도 휴 한숨을 내쉬고)

그래도 계속.. 낫지 않으면.. (계속 꼬리를 무는 불행한 생각에 아냐. 고개를 젓습니다.)

도움이 될 테니까 그럼... 나을때까지는 계속 있어주겠다고 약속해줘. (느린 몸짓으로 손을 듭니다. 새끼손가락)

 

샤오 린:(옛날 생각이 나네요. 어릴 때나 이런 걸 했던 것 같은데. 피식 웃고, 새끼 손가락을 꼭 겁니다.) 그래, 너 완쾌할 때 가지 돌봐줄테니까.

걱정하지 마.

 

양 헤이링:..약속한거다. 이제.. 백신 없어서 안 나아도 저당잡힌거야 넌. (손을 살짝 흔들고 푸스스 웃어넘깁니다.)

....미안, 아프니까 별 생각이 다 드나봐. 예전 생각도 나고...

 

샤오 린:참... 너랑 약속은 잘 생각하고 하기는 해야하는데. (장난스럽게 말하고)

사과 하지 마. 원해서 아픈것도 아닌데.

 

양 헤이링:조심했으면 이렇게 안 골골대는건 맞잖아. ...오늘부터는 잠도 따로 자야겠네. (끙)

tv는 그냥 틀어줘, 누워만 있으려니 심심해서...

 

샤오 린:(어깨를 으쓱하고) 운도 있는거고. 어쩔 수 없잖아. 옆에 리모콘 둘게.

(리모콘 헤이링 옆에 두고... )

(약을 먹이긴 해야하는데. 약봉투에 약국 전화 같은게 있나요?)

 

전화번호 같은건...없네요. 보통은 다 있지 않나?

 

양 헤이링:(툴툴대면서도 예능프로 찾아서 틀어둡니다. 툴툴..)

 

샤오 린:(저런. 헤이링은 어딜 다녀온거람...)

(영수증 처럼 어디에서 뭔가 나올 수 있으니까)

(책상을 정리 해 봅시다.)

 

먹다 남긴 이온음료와 흰 비닐봉투가 어질러져 있습니다.

 

흰 봉투 안에는 접힌 A4용지 두 장과 영수증 한 장, 에너지 드링크가 들어있습니다.

진료 소견서와 안내문 같네요.

병원에도 다녀왔다고 했으니까요.

 

샤오 린:오, (A4용지 보자)

 

 

:진료소견서를 먼저 읽습니다.

 

 

린, 교육판정.

 

샤오 린:(나의... 짧은 가방끈... 힘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교육

기준치:	40/20/8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린의 짧은 식견으로도... 이 소견서가 상당히 엉터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필기체로 휘갈긴듯한 의사의 이름이 서명되어 있지만 어쩐지 읽을 수 없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영문모를 두통까지 느껴지네요.

...애초에 글자가 맞긴 한 걸까?

 

 

SANC(0/1D2)

 

샤오 린: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필기체란 대체 무엇인가. 하는 고찰을 하죠.)

(왜 의사들은 이따위로 글을 쓰고)

(이걸로 서로 소통이 되는가.)

(항상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런 불편한걸로

 

샤오 린:(영수증 봅니다. 소견서가 단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영수증 한 장은 근처 편의점의 것입니다.

 

이온음료 한 병과 에너지드링크의 결제 내역이 남아있습니다.

 

샤오 린:(병원인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온음료도 볼게요.)

 

 

:카드만 들고 나갔다면 병원 영수증도 있어야하는데. 이상하네요.

먹다 남긴 이온음료입니다. 2%의 그것입니다.

 

샤오 린:(안내문도 보자)

 

파스텔 톤의 [환절기 대비☆ 감기에 대처하는 간병인을 위한 6가지!] 라는 헤드라인이 보입니다.

 

샤오 린:(이게 무슨... 난생 처음 보는 감기 대처법)

(말 나온김에... 약도 먹여야하니까...)

(헤이링 열 재보자.)

 

 

:체온계는... 어디있는지 안보이네요.

헤이링이 아까 통화로 열을 쟀다고 했으니까? 물어보면 알지도.

 

샤오 린:37.2도였나? 헤이링. 지금 열 몇도야?

 

양 헤이링:응..? 글쎄... (다 먹은 죽 그릇 옆으로 밀어두고 꾸물거리는 중)

재봐야 알겠는데... 아까 재고 근처에 뒀는데...

(이불 뒤적이며 찾다가 안에서 체온계를 뾱 꺼냅니다.)

 

샤오 린:(그릇 치워줍니다.)

 

양 헤이링:이거.. 귀에 꽂는거던가? 그냥 물고있으면 되나...?

(멍하니 어.. 눈 가늘게 뜨고 체온계를 바라봅니다.)

 

샤오 린:입에 무는거 아니야?

 

양 헤이링:그래..? 네가 그렇다면 맞는거겠지 뭐...

(저보다는 뭐 더 잘 아니까요. 입에 물고 기다립니다.)

 

그릇을 치우고 헤이링 쪽으로 오면 체온계에서 삑 소리가 납니다.

 

샤오 린:(열 확인함...)

 

38.5 도네요.

 

샤오 린:아까보다 열이 올랐네...

 

 

:의료 판정이 가능하긴 합니다만..(자유!)

 

샤오 린:(중성색? 중성색?)

 

양 헤이링:...그래? 계속 이렇게 오르면 더 큰일날텐데...

 

샤오 린:

의료

기준치:	1/0/0
굴림:	28
판정결과:	실패

(아~)

약을 아직 안 먹었으니까.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머리아프거나 하지는 않고?

 

양 헤이링:해열제를? ....그런거 같기도 하고. (곰곰 고민하다 벌떡 일어난다)

....역시 나도 청소..할래.

 

샤오 린:(조금 놀람) 괜찮다니까. 무리 하지 마.

약... 흠... (안내문 봄)

 

양 헤이링:..아냐, 그냥 이렇게 힘없이 누워 있을 바에는 그냥 너랑 같이 뭐 하는게 낫지...

누워만 있으니까 축 쳐지기만 하는걸. (그렇게 말하며 비틀거리며 다가갑니다.)

 

샤오 린:너가 괜찮으면 몰라도... 열도 올랐는데 쉬는게 좋지 않겠어? (비틀거려서 붙잡아 줍니다.)

 

양 헤이링:.... ..... (무언가를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괜찮다며 그냥 고개를 끄덕이기만 합니다.)

... 실은, 계속 불안해서....

 

샤오 린:... (토닥) 뭘 불안해 하는거야. 아까 약속도 했잖아?

내가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란건 잘 알고 있잖아.

 

양 헤이링:아는데. 알고있는데... 그냥 이상해. 아까도 그래서 약속까지 받았는데.

오늘만 해도 자는 사이에 네가 다른데 가면 어쩌지 싶어서. .....

있지, 이거 증상 완화되기 전까지는 떨어져서 지내야하지...?

 

샤오 린:되도록이면 그게 좋겠지만... 방호복도 챙겨입고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 (좀 쑥쓰럽다) 두고가지 않을게. 약속할테니까. 일은 하러 가야겠지만.

 

양 헤이링:..그래도 그냥 옆에 있으면 안될까? 누워있는 것보다 그게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일.... (그것까지 가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폐일걸 알기에 그냥 말았다.)

지금... 그러니까, 응.. 뭐 하는지 지켜만 볼게..

 

샤오 린:... 알았어. 대신 힘들면 언제든지 쉬어? 옆에 있기만 해도 되니까.

어차피 집도 작아서 별로 할 것도 없어.

 

양 헤이링:(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머리가 띵하자 끙.. 이마를 짚습니다.)

 

샤오 린:(그 모습이 웃겨서 좀 키득키득 웃습니다.)

 

양 헤이링:미, 미안. 하던거 해. 정말 아프면 돌아갈게!

 

샤오 린:(책상은 전부 봤던가. 중성색? 흠...) 이온음료 좀 마실래? 너 아까 사왔던데.

응. 네 몸은 네가 잘 챙길거라 생각하니까.

 

양 헤이링:그거.. 에너지 음료는 너 마시라고 사온건데. (마셨어? 라고 묻는 얼굴)

 

샤오 린:나?

(에너지 음료 볼까요...)

 

 

:그냥 평범한 박x스입니다

 

양 헤이링:일하고 오는거 알고있으니까..... 물론 네 카드로 산거지만...(우물쭈물)

 

샤오 린:(얘 저번부터 왜 이렇게 날 위해서 뭘 해줄려고 하지?)

(나 죽일려고 자기 배에 칼 찌른 놈 맞지?)

 

양 헤이링:(울망)

 

샤오 린:(인지 부조화 오는 중)

 

양 헤이링:난 괜찮아. 마시고 싶음 달라고 할게. (자기 손으로 먹을 생각은 안하는 놈)

(그리고 옆에 샤샥 달라붙는다)

 

샤오 린:... 고마워. 그럼 나중에 잘 마실게. (그래도 그냥 그 마음이 고마운 순진한 린)

(옆이 뜨끈하네요.)

 

양 헤이링:(뜨근뜨근한 38도 인간난로)

 

샤오 린:(책장도 어질러져있나? 정리)

(하자)

 

책이나 액자 등이 놓여 있습니다.

 

그마저도 여행 가이드나 외국어 가이드 등등이지만...

 

최근 꺼냈다가 집어넣은듯한 책 한권이 살짝 튀어나와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안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영문 책등.

 

샤오 린:(이런 책이 있던가...?)

(정리하면서 무슨 책인지 슥 봐요)

 

< 색의 기원 > 이라는 책이네요.

 

샤오 린:(영문책...을 본건가? 아니면 최근에 꺼냈던 책?

 

 

:둘 다 같은 책!

 

샤오 린:(고렇고만)

 

양 헤이링:(기웃거리다가 책 보고) 바이크 동호회 친구가 줬어... 왜 줬는진 모르겠지만....

전시용으로 두라고 해서..

 

샤오 린:(한국어 학습지 같은거 정리해서 넣어둠) 바이크 동호회? 그런거 가입햇구나.

전시용?? (표지는... 예쁜가?)

 

양 헤이링:응. 일주 전에 오락실 간 친구도 그 친구들... (서 있는게 버거워 벽에 기댄다.)

 

예쁘다 금박이 반짝반짞

 

샤오 린:(예쁘구먼...) 괜찮아? 앉아있을래?

 

양 헤이링:(고개 절레절레 젓습니다.) ... 옆에 있을래.

 

샤오 린:알았어. 힘들면 나한테 기대도 되니까.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볼까요)

 

돌처럼 생긴(ㅋ) 구식 노트북입니다.

 

열려있는 채로 화면보호기가 작동되고 있네요.

 

샤오 린:(돌)

 

마우스를 건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인터넷 창 하나가 보입니다.

 

양 헤이링:(그 말에 멀뚱 노트북 보러 다가오다 철퍽 등 위로 엎어집니다.) 실례합니다 ㅡ

.....근데 저거 뭐지..? 저런거 켜둔적 없는데...

 

샤오 린:(헤이링 토닥) 그래? 너가 본건줄 알았는데.

 

양 헤이링:음.... (고개 젓는다) 저런 어려운걸 볼 리가 없잖아.

 

샤오 린:어려운 말이 적혀있기는 하지...

흠. (노트북 닫음) 열은 좀 어때?

 

양 헤이링:(닫히는 노트북 보고 그 말에 머리에 손 올린다.) ....아까랑 비슷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 한번 더 재볼까?

 

샤오 린:그래? 음...

약...

(약을 보러 가자)

(슬슬 약을 먹기는 해야지...)

(초록 보라 연지색을 시럽에 탑니다)

(이걸 바라는 거겠지)

 

헤이링이 이불쪽으로 가 체온을 재는 사이 약을 만들러 갑니다.

 

부엌 선반에 있는 약봉투를 집어, 시럽 뚜껑을 엽니다.

 

샤오 린:헤이링, 몇도야?

 

양 헤이링:잠시만... (또 이불 사이로 들어간 체온계 더듬으며 찾는 중)

 

샤오 린:(헤이링에게 관심표현...)

(체온계 같이 찾아서 열 재어줍시다.)

 

여전히 38.5도가 뜨네요.

 

샤오 린:(일단 약국과 병원에 많이 화가 납니다. 뭘 이따위로 일을 하죠?)

 

 

:진정해

지능판정해도 괜찮아

 

샤오 린:(일단. 하나는 흰색을 타도 될 것 같아.)

(흰색 카드에 두개가 적혀있으니까.)

(그리고 P로 시작하는 중성색계.)

(보라색이 맞을 것이다.)

(보라색을 탑니다.)

 

 

:린은 천재다

 

시럽에 색 가루가 잘 퍼집니다.

 

당장 색이 변하거나 하진 않지만..골고루 잘 시럽에 녹아드네요.

 

그리고 링, 약먹자. 하고 고개를 돌리면...

 

양 헤이링:...린....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을까요?

 

샤오 린:... 링?

 

바로 옆에 헤이링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린을 보고 있습니다.

 

마치 인형처럼 어떤 표정도 없지만 뭔가를 재촉하려는 낌새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은 진정한 걸까요? 가만히 링의 이마가 어깨에 닿습니다.

 

옷 너머로 아직 내리지 않은 높은 열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헤이링의 어깨 너머, 린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링의 손에 들린 작은 과도.

 

양 헤이링:2

....나, 그냥.

편해지려고.

 

샤오 린:헤이링? 무슨 말을 하는거야.

 

양 헤이링:아프기도 싫고, 그럼 괴롭지도 않을거 아냐.

린도 그런.. 이상한 옷 안 입어도 돼.

 

샤오 린:(착찹하죠)

(약간 뭐라고 반응을 해야하나 싶습니다.)

헤이링, 많이 아파? 일단, 약 부터 먹고 생각 해 보자.

 

양 헤이링:그냥, 계속 이렇게 아파서 네가 떠날까 불안해 할 바에는.

....그냥 내가 죽으면 다 편해지는거잖아..

...... 학라도, 다른 사람들도. 나도 너도..

 

샤오 린:(인상을 씁니다.) 그래서, 죽어서 도망치겠다고 하는거야?

 

양 헤이링:(힘없이 과도만을 꾹 쥔 채로 네게서 멀어집니다.) 응.

 

샤오 린:여태까지의 모든 일들을 전부 부정하고. 네 행동이나, 내 행동이나. 다 우스운가봐.

(이런 옷을 입은 상태에서 이런 진지한 대사를 해야할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양 헤이링:(ㅋ)

 

샤오 린:(이래 보여도 어~ 나 본체는 아이돌이라고~)

 

양 헤이링:우습지 않아. 우습지 않으니까.... 오히려 네 방해가 되는게 싫은거야.

그리고 이렇게 아파서, 결국 내 이상도 실현 못할바에는...

 

샤오 린:웃기는 소리 하지 마. 그 정도는 나아라고, 양 헤이링.

네가 그 정도로 도망가게 놔두지 않을거야.

살아서 속죄해. 내 이상의 주축이 되어. 거기에 네 죽음은 필요없어.

 

양 헤이링:못할거 같은데 어떡해? 그 약을 나아도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확신도 들지 않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칼을 역으로 쥡니다.)

네가 계속 평생을 그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도 싫어.

널 그렇게 만든 나도 싫어!

 

샤오 린:(침착하게 지켜봅니다. 삶에 집착이 강하면 강하지. 저런 생각을 하는 헤이링의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쯤 되면 정말 죽고싶은 만큼 이 옷이 싫은가 싶습니다.)

(속박의 주문을 쓸게요)

 

린은 영수증에 있던 주문을 떠올립니다.

마력 2점과 마력 6점을 소비합니다.

? 이성

힘들구나

ㅋ

 

샤오 린:(너덜함... 다시는 이런 옷 입고 싶지 않은가봄)

 

헤이링이 자신의 배에 칼을 찔려넣으려고 하는 순간,

 

주문을 읊음과 동시에 그대로 헤이링의 몸에서 힘이 쭉 빠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쓰러집니다.

 

샤오 린:하... 진짜 힘들다...

약이나 먹고 잠이나 자라...

(약 먹입니다...)

 

의아해하는 헤이링의 입으로 약을 먹여줍니다.

 

약을 먹이자 몇 번 숨을 몰아쉬고, 기침을 한 후...

 

이내 얌전해집니다.

 

바로 모든 열기운이 가신 것은 아닌지, 이마를 짚어보면 따듯한 열기가 느껴지지만

 

한결 편해보이는 얼굴이네요. 멍하던 눈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양 헤이링:... 이불.. 이불로 갈래... (끙)

업어줘..(팔 뻗음)

 

샤오 린:그래... 가서 자라... (들어서 가져다 놓습니다.)

(업어주지는 않음)

 

양 헤이링:(들려 이불 위에 엎어지면 그대로 다시 꾸물꾸물 이불을 끌어안고..)

고마워 린....

약 먹으니까 좀.. 기분이 나아진 거 같아..

 

샤오 린:그래... 다행이네...

 

양 헤이링:왜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한거지......? 잘 모르겠네...

 

샤오 린:그 배때지 좀 소중히 해...

 

양 헤이링:아. 이거 패드 미적지근하다.... (힘없이 이마 위 패드 지익 떼서 틱 던진다.)

 

샤오 린:자꾸 찌를려고 하지 말고...

(허름하게 던진거 주워요.)

 

양 헤이링:그게...... 황룡회에서 할복하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나봐...

 

샤오 린:걔네는 그게 유행어인가보네...

다 할복하게 해야지 어쩌겠어...

 

양 헤이링:배운지 얼마 안됐을걸.... 응. (몰아서 잠이 오는건지 눈이 슬쩍슬쩍 감긴다.)

....린, 일어나면 ..... 선별진료소라도 가자...

 

샤오 린:그래... 같이 가자...

 

양 헤이링:가짜 신분인게 들키더라도.. 건강이 중요하지...그치...?

 

샤오 린:이상한데 가지 말고. 남들 가는데 가자.

들키면 다른 곳 가야지 또.

 

양 헤이링:응.......그냥 보건소로 가자...

 

시간이 조금 흐르면 헤이링은 스르륵 눈을 감고 잠에 빠집니다.

 

아마 이 상태로 헤이링의 열은 조금씩 내려가…

 

멀지 않은 시간 내에 평소의 온기를 가진 상태로 돌아올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지문 보는중) 뭐 그렇다고 칩시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쉽게 약해진다는 말이 있던가요.

 

헤이링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떠나지 않고 곁에서 자리를 지켜준 린에게,

 

헤이링은 분명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겠죠.

 

악몽같은 열병에서 벗어나 지금은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기를.

 

 

ENDING 2 「남은 것은 당신의 온기」

KPC, 탐사자 생환!

KPC를 간호해 무사히 낫게 해 줬다 1D6

영수증의 주문을 획득했을 경우 <속박>의 주문을 획득합니다.